호주제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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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제는 아버지를 기준으로 가족을 편성하는 것이지요.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고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유래가 없던 것이지요. --씨엔

호주제에 대해서 자세히 생각 안하고 살던때에...누군가 이런 이야길 했었다. "한집안의 아버지가 죽고, 그에게 아내와 다 큰 딸들이 남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두집 살림을 해서 몰래 호적에 넣어놓은 어린 아들이 있다고 하자.. 그럼 그집에 호주는 누가 되는줄 알아? 바로 그 바람 피워서 낳은 어린 아들이야. 배우자가 엄연히 살아있고, 성인이 된 딸들이 다 있어도, 1살이든 2살이든 젖먹이든 어린 아들이 그 집안의 주인으로 등록된다구."라고. 그 이야기를 들었을때 나도 모르게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분노를 느꼈던 기억이 난다. 여자의 가치가 이런 거구나. 성인이 되어도 젖먹이 아들보다 못한...그 후부터 호주제가 꼭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가능한한 빨리. ("단지 서류상에 적힌 이름일 뿐이다. 뭐 별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라고 말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적어도 남자들에게선 그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 서류상으로든 뭐든 그런 차별을 당해보지 않는, 그리고 앞으로도 당할 가능성이 없는 자들에게서는 듣고 싶지 않다...) --황원정

저는 가족구성원을 대표중심으로 단위화하는 것 자체가 맘에 안든다는... -.ㅡa by 열혈여아

호주제를 폐지하고 자식의 성을 좀 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이 친부모(혹은 현재 양육을 하는 부모)에게로 돌아가면 과연 사람들이 우려해 마지 않는 그런 혼란이 문제가 될까? 사실, 그리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이미 어릴 때 갖게된 아버지의 성에 익숙한 사람들은 아주 뚜렷한 이유가 아니면 굳이 성을 바꾸려고는 하지 않을 것이고,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에 대해 부모의 선택권이 조금 더 늘어난다는 것 밖엔 별 차이가 없다. 평생을 살면서 호적등본이 필요한 경우는 부모 자식간의 증명을 필요로 하는 경우(주로는 재정적 문제)일 뿐이니 호주제도 자체가 대단히 큰 변화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의 혼란은 사실 호주제도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성을 따라 가족사회(직계부모 및 혈족)를 이해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온 이유에 있다. 그렇지만 현실을 보라. 현재 많은 가구들이 핵가족화 되어버린 시점에서 사실 남의 성이 그 아버지와 같은지 다른지 등의 관심을 갖는다고 말하는 것도 우스운 것이다. 그런 것은 남의 집 일이면 숟가락이 몇개가 있는지도 아는 사회문화에서나 이슈거리가 되지 지금같이 바쁜 세상에 그런 것을 누가 신경이나 쓰는가? 물론 과도기에 있는 사람들은 몇 번의 불편을 겪을 수는 있겠다. 예를 들어, 자네 아버님 성함은 무엇인가? 라고 물었는데, 다른 성의 이름이 나오면 그것을 의아해하면서 꼬치꼬치 묻는 어른들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어머니나 아버지가 모두 소중하고 부모 입장에서 자식이 모두 소중하다면, 성이 어떻고 이름이 어떤 것이 뭐그리 대수란 말인가? 아무아무개가 나의 아버지고 나의 어머니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김누구누구, 정누구누구.. 그것 따위가 뭐 그리 대수라는 것인가?

성의 선택이 보다 자유로워지면, 성은 단지 직계가족끼리의 유대감 형성 정도의 역할만 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 가족과 남의 가족의 경계가 단순히 성을 기준으로 존재하는 하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아이덴티티로 구별되는 상태가 오면, 우리 전통사회의 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게 될까? 여기에 대해서도 난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된다. 우리 전통사회의 기반은 조상을 섬긴다는 사상이 상당히 강하다. 과거 조선시대는 남자를 선호하고 그중에서도 장남을 선호하며, 자식을 유아기에 곧잘 잃는 관계로 다산을 했으며, 양반과 상놈이라는 신분의 구별이 있었고, 정보를 체계화, 조직화하여 보존하기에 어려움이 있던 점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의 가족이나 환경들을 살펴보라. 어디 하나 그 때와 비슷한 구석이 없다. 성으로 뿌리만들기에 연연하던 때와 비교해서 이젠 각 개인과 직접적으로 관계하는 사람들이 멀리 8촌 당숙보다 훨씬 중요하며, 아버지 어머니의 형제의 수가 적게되면 왕래가 잦아지고 자연히 아버지 성씨하고 같은 할아버지 형제의 자식과 같은 먼 친척보단 훨씬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컴퓨터가 이렇게 발달하는데, 자신의 직계 가족의 기록을 저장하고 물려주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며, 단순히 이름만 열거하는 것이 아닌 나의 조상의 뿌리가 어떤 경험들을 가지고 살았는지도 충분히 보존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비록 할머니 할아버지 그들의 어머니 아버지는 내가 직접 뵌 분이 아니어도 내가 살아숨쉬는 그 이유를 느낄 수 있게 하며, 우리의 정서상 그러한 분들에 대한 섬김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올 것이라 본다.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현실을 많이 반영할 수 있는 관용이 필요한 것이라 본다. 단지 불편의 이유로 가슴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방치하는 것은 이기주의라고 생각된다. 제도가 변한다고 각 개인이 그리 큰 불편을 겪는다고도 예상되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가족의 의미를 단순히 혈연관계를 같이 하고 성을 같이 쓰는 사람 정도의 울타리를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 by 열혈여아

musica의 집안 족보엔 아직도 딸은 올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위의 이름은 올라갑니다.(여기에도 많은 사연이 있지만 생략) 마찬가지로 어른들의 호주제 폐지에 대한 생각 또한 확고하십니다. 폐지 반대 운동하시는 갓 쓴 어르신들, 저희 집 분들 꽤 되실 겁니다-_-;

어른들이 반대의 제일 큰 이유로 드시는 것이 '사회 기강이 무너진다'입니다. 사실 이런 막연한 주장은 '변화가 두렵다'의 가식적인 표현으로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어느 나라도 호주제가 없다고 해서 사회가 파탄나진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이 말을 뒤집으면 호주제가 우리 나라를 이끌어 왔다는 건데, 이는 두말할 것도 없이 어불성설이지요. 다음 이유로는 제사 문제를 드십니다. musica 역시 이런 환경에서 커서 그런지 제사에 대해서는 아주 보수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만 호주제가 아니더라도 제사, 지낼 사람은 지내고 아닌 사람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그 외 가장의 권위가 훼손된다, 전통이 사라진다..등등 한도 끝도 없는 얘기들을 하시지요.

저도 여자이고, 남들은 별 거 아니라고들 하는 족보에도 이름 올라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성을 자손 번식의 도구로 취급하는 법도 싫고, 무엇보다 호주제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이 계속 나오는 것이 싫습니다. 호주제 폐지,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자꾸만 망설여 지는 건, 호주제를 폐지한다고 더 이상 아픈 사람들이 없어질지가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호주 문제에서 가장 많이 드는 예가 이혼한 가정의 아이가 전남편의 성씨를 따라야 한다는 것인데요, 만약 새아빠의 성씨를 따르게 된다고 합시다. 아이는 하루 아침에 성이 바뀔거고, 출석부에 갑자기 이름이 바뀌면 엄마가 이혼하셨다는 것을 본의 아니게 공포하는 것이 됩니다. 앞으로 이혼율이 점점 증가해 그런건 별 일 아닐 거라고 한다면 호주제가 폐지되지 않아도 그건 별 일 아닌 게 되겠지요. 대안으로 나온 1인 1호적제를 수용한다면 가족의 의미가 사라지진 않을까 걱정도 되구요. 갑자기 여러 모로 심란해진 아침입니다-


[http]호주제 폐지 또다른 기사
1인 1호적 제도가 맘에 드는군요. --잡종



호주제 폐지를 하면 짐승이 되는걸까? 이런 막무가내식의 주장은 정말 황당하다. 진짜 가족의 의미란 무엇일까 이런것에 대한 본질적 통찰을 성균관에서는 해야 하는게 아닐까? 새로운 사회에 적합하고 바른 가족상의 제시에 힘을 써야한다. 이혼녀와 페미니즘이 가족을 망치고 있으니 이들의 주장을 봉쇄하면 가족은 옛날로 돌아갈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듯한 그들의 모습이 안타깝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와 농경 사회의 가족의 의미는 천양지차다. 이런 사회 흐름을 반영한 제도를 꾸준히 주장하고 실현해 나아가야 한다. 지금의 남성위주의 가족제도가 그냥 주어진것이라고 믿고 있는가? 부단한 노력 끝에 완성된것이다. 정말로 가족이 그렇게 소중한 존재라면 보다 적극적으로 가족을 유지 시킬 방법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잡종

[http]법적가족개념사라진다
설마, 엉뚱한 게 사라진 건 아니겠죠? ;;;

언젠가 여성단체에서 여자고등학교 교훈이 현모양처인 것을 반대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너무 편향된 시각이라고 생각한다.
작금의 이혼율이 높고 자녀출산이 적은 이유는 여성운동때문이 아닌가? -- 산우행

전혀 설득력이 없는 의견이군요. 21세기 개명세상에 여성을 가르치는 학교에서 여성 인생의 목표가 고작 애 잘 낳고 남편 뒷바라지 잘하는 것이라고 가르친다니, 소가 웃을 일입니다. 이혼율이 높고 자녀출산이 적은 이유가 여성운동 때문이라는 주장은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이혼율이 높아지는 것은 세대의 가치관이 집안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고, 자녀출산이 적은 이유는 사교육비 등의 이유 때문에 애를 많이 낳으면 낳을수록 살림을 꾸려가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죠. -- bloodlust 동의한표 --ChatMate

설득력이 없다는데 동의한표를 던집니다. 이혼율의 증가와 전통적 의미의 가족의 붕괴는 서양에서 일찍부터 있었고(물론 서구쪽에서 전통적 의미의 가족은 우리의 전통적 의미의 가족과 물론 다릅니다. 하지만 20세기에 들어서 급격하게 붕괴되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동양에서도 일본과 같은 곳은 70년대쯤부터 사회 이슈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제대로 보고 있다면, 대한민국은 IMF 이후에 급격하게 이혼율이 증가하고 본격적으로 가족이 붕괴하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전통적 의미의 가족 붕괴의 가장 밑바닥에는 역사 이래로 수천년간 이어져 내려오던 전통적인 생활 양상이 산업 혁명 이후에 대중 사회, 대량 생산 체제로 변화하면서 전통적인 생활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 현실이 있습니다. 이것을 마치 여성운동이 그 원인인 것처럼 말씀하시면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선진국보다 저조한 출생률로 말미암은 노동 인력의 부족으로 그 빈자리를 메꾸기 위하여 조만간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빠르게 여성의 사회진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daybreak

설득력이 없는 의견이라는 데에도 동의한표, 현모양처를 반대하는 것이 편향된 시각이라는 데에도 동의한표 "현모양처"의 의미를 너무 삐딱하게 보신 건 아닐까요? --정말 심란한 musica 동의한표 --아무개

호주제폐지를 반대하는 남성들의 얘기를 듣고있으면 정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 어째서 호주제폐지와 군대가 연관되어질 수 있는지... 그들도 호주제라는 제도가 남성에게 이익(??)을 준다고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나보다. --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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