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 오늘 처음 써봅니다. 흥분입니다.

얼마전에 나이 많은 후배와 인간과 네트웍, 혹은 컴퓨터, 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간격에 대해서 이마에 땀나도록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더 이상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가질 수 없게 되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 했고, 저는 저대로 공각기동대에서 화두처럼 던져진 '네트는 광대해'라는 문장에 대해 주절거렸습니다.

아, 이 위키위키. 이 얄미운 것은 왜 이제야 제 앞에 나타난 것입니까. 우리가 서로의 정신에 맞닿을 수 있는, 부분적으로나마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전자기적 오거니즘! 위키를 통해 우리는 전 세계를 아우르는 방대한 지적 네트워크의 가능성을 엿보게 된 것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세계정신 말입니다.

watch your steps, http://kirrie.pe.kr
msnid kirrie@gmail.com
kirrie@gmail.com 구글의 스팸 블러킹을 믿어볼랍니다.

뭐, 위키위키를 오래도록 써온건 아니지만서도 이래봐야 답글이 가능한 게시판이지 않은가! 란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토론하고 심화시킨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전 뭐랄까 위키를 좀 다른 방식으로 이해했거든요. 이런 예를 많이 들더라구요.

'라틴 댄스는 리듬이다.'

라고 누군가 페이지를 만들면 다음 날

'라틴 댄스는 리듬이면서도 어쩌구.. 저쩌구..'

하는 식으로 텍스트를 진화시키는거지요. 하지만 지금의 페이지들을 보면 대부분이 텍스트에 대한 답글 형식으로 이루어 지는 것 같습니다.

'라틴 댄스는 리듬이다.'

라고 누군가 페이지를 만들면

물론 리듬이기도 하지만 어쩌구.. 저쩌구.. 라고 보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 아무개 '

라고 말이지요.
그런 답글들을 따라가다 보면 정보를 얻고자 하는 수용자의 입장에선 라틴댄스가 X인지 Y인지에 대해 혼란스러워 집니다. 주제(텍스트)에 대한 이견이 있다면 공간을 분할해서 밑에다가 답글 형식으로 다는건 어떨까요?

안녕하세요. 부디, 놀라지나 말아 주시옵소서. 위키홈페이지 이름이 필명과 일치하지 않아서 필명으로 바꿔 드리려고 했는데, 페이지이름바꾸기가 지금 되지 않아서 도중하차하게 되었답니다. 링크는 제가 다 수정했으니, kirrie님이 직접 페이지이름바꾸기를 해 주세요. 히스토리에 게의치 않는다면 새로 만들어도 됩니다. -- 맑은 2009-02-26 07:17:59

페이지이름바꾸기가 잘 되네요. 맑은이의 노환과 병세가 너무 깊은지라 아마도 실수를 했던 게 아닐까, 제 자신을 의심해 봅니다. 이제 kirrie님도 글을 다 쓰고 끝에 붙이는 서명에 "[KirrieWiki]" 가 아닌 "[kirrie]"라고 쓰시면 됩니다. History에서 글쓴이 정보가 IP로 나오던 것이 이젠 모두 kirrie님의 아이디로 제대로 표현되는군요. 맑은이의 이 행동을 보고, 혹시라도, 일부러 그렇게 해 놓은 건데 불필요한 간섭을 한다는 생각이 드시거든 이렇게도 한 번 생각해 봐 주세요. "저렇게 하는 것이 이곳의 문화였던 모양이지?"라고 말입니다. -- 맑은 2009-03-03 03:43:25

맑은이님 감사합니다. 일부러 이렇게 한건 아니고 애초에 위키홈페이지를 만들때 많이 생각을 하지 않아서 필명과 다르게 이름을 붙였었어요. 적절히 잘 바꾸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kirrie 2009-03-13 06: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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