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rian Fricke Nosferatu ¶
유럽 공포영화 사운드 트랙 컬렉션에 수록된 독일의 전자음악가인 Florian Fricke의 Nosferatu 삽입곡을 들고 싶다. 이 곡이 소름끼치게 느껴지는 이유는 보통의 공포음악과는 달리, 나를 공격하고 위협하는 흡혈귀가 아니라, 수백년을 홀로 지내야했던 흡혈귀의 사뭇친 고독과 외로움이 피가 흘러나듯 진하게 묻어나기 때문이다. 나를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허연 보름달만이 뜬 깊은 밤, 어둡고 축축한 늪 혹은 동굴 깊은 곳에서 스르르 기어나오는 흡혈귀를 상상해보라. 때문에 단순히 공포스럽다고 하기엔 부족한, 상당히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가진 음악이라 해야겠다.
또다른 독일의 전자음악가인 클라우스 슐츠의 곡들도 보통은 듣기에 아주 불편하다. 클라우스 슐츠의 음악에는 어떤 종류든 작곡자나 연주자와 인격적으로 교류하고 교감할 만한 부분이 없다. 여기에 남아 있는 것은 순수한 에너지, 그 흐름 뿐이다(니체는 영원한 에네르기야말로 삶의 즐거움이라 했다. 개인적으로 니체의 에네르기도 인격적인 가치가 배제 또는 몰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클라우스 슐츠의 음악처럼 말이다. 클라우스 슐츠가 니체를 테마로 앨범을 제작한 것도 우연은 아닌 듯하다). 슐츠의 Friedrich Nietzsche는 발병 이후의 니체를 모티브로 삼은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섬짓하고도 기괴한 멜로디(?)로 가득 차 있다. Moondance는 서늘한 은색달이 뜬 어두운 밤에 홀로 차갑고 검푸른 파도위에 실려 끝도 없이 떠내려가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익숙한 테마와 구성을 취하는 이태리의 공포음악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특성을 가진 일청해볼만한 음악들이다.
POPOL VUH Nosferatu DeadLink
그런데, 제가 말하는 nosferatu는 Popol Vuh가 아닌 Florian Fricke가 개인 자격으로 참여한 '유럽공포영화 사운드 트랙 컬렉션'이라는 편집음반에 실린 곡이랍니다. Popul Vuh의 곡을 듣고 무섭다고 느낄 분은 없을 듯 -_-;. 참고로 그 앨범의 표지는 돼지피를 뒤집어 쓴 Carrie였고, 발매 레이블은 유럽의 마이너 레이블이었던 걸로 기억. 아니면 Nosferatu앨범에 실린 다른 곡을 따로 제목을 명시하지 아니하고 수록한 것이었을 수도 있겠구요
Popol Vuh
그런데, 제가 말하는 nosferatu는 Popol Vuh가 아닌 Florian Fricke가 개인 자격으로 참여한 '유럽공포영화 사운드 트랙 컬렉션'이라는 편집음반에 실린 곡이랍니다. Popul Vuh의 곡을 듣고 무섭다고 느낄 분은 없을 듯 -_-;. 참고로 그 앨범의 표지는 돼지피를 뒤집어 쓴 Carrie였고, 발매 레이블은 유럽의 마이너 레이블이었던 걸로 기억. 아니면 Nosferatu앨범에 실린 다른 곡을 따로 제목을 명시하지 아니하고 수록한 것이었을 수도 있겠구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이 곡을 찾아듣고 좀 이상하군이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사실 뽀뽈 부는 이런 음악을 주로 했습니다. 제가 플로리안 프리케의 모든 곡을 들어본 것이 아니라 놓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베르너 헤어쪼크의 OST에 쓰인 곡들도 이런 풍이에요.
플로리안 프리케는 독일 전자음악/명상음악의 혁신적 존재 뽀뽈 부Popol Vuh의 리더입니다. 그는 영화음악, 특히 베르너 헤어쪼크Werner Herzog의 영화음악을 많이 해주었죠. 뽀뽈 부에는 저명한 작곡가 윤이상씨의 딸 윤정이 보컬로 있기도 했습니다. 독일 전자음악사는 한번쯤 파볼 가치가 있습니다. --거북이Popol Vuh
PENDERECKI 히로시마 전몰자를 위한 애가 ¶
펜데레츠키(K.Penderecki),「히로시마 전몰자를 위한 애가」 (Threnos, Den Opfern von Hiroschima fur 52 Saiteninstrumente) : 곡 제목부터가 스산하지 않은가? 오래전, '음악의 이해'라는 수업에서 현대음악사조를 이해하는 듣기시험 때문에 의무적으로 듣게된, 개인취향으로는 일부러 찾아들을 일이 없을 음악이었다. 곡은 시작부터끝까지 변함없이, 민방공훈련시 들을 수 있는 경계경보 사이렌소리같은(딱 그거다) '에에엥~~~'하는 불안한 음향으로 일관한다. 일어날 수 있는 온갖 비극이 '전몰자'라는 제목의 단어와 복합되어 연상작용을 일으키며 사이렌소리는 불길한 정서를 자극한다. 시험문제곡이기에 딱 한번 듣고는 다시는 듣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전 미국의 무역센터 테러장면을 보면서 순간 이 음악이 뇌리에서 재생되었었다. 무서웠다.
이 곡은 지적사기의 대표적 유형중 하나입니다. 펜데레츠키가 이 곡을 쓴 다음에 지인에게 들려줬답니다. 그랬더니 그 지인 하는 말이 히로시마 폭격을 눈으로 보는 것 같다라고 했다는군요. 그래서 표제를 그렇게 달았다고 하네요. 이 곡은 제목때문에 엄청난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물론 음악이 구렸다면 바로 묻혔겠지요.
중요한 것은 현대음악이나 현대미술 등을 바라볼 때 어떤 태도를 가지고 바라봐야 하느냐 이겁니다. PhilipGlass가 미니멀 뮤직의 주요 스타인 것은 확실하고 그가 남긴 음악적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지만 사실 음악만으로 따져볼때 그가 그렇게 칭송되어야 할 것인가라고 한다면 그것은 아니라는 것이 거북이의 생각입니다. 그는 팝스타에 더 가까왔다고 생각되네요.
어려운 것은 현대음악은 당대의 음악이기 때문에 평가하기가 심히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평론가들도 우왕좌왕하죠. 저명한 평가를 얻는 현대음악이나 현대미술작품을 볼 때는 그런 평가를 대체로 한구석에 짱박은 다음에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펜데레츠키의 이 곡은 StanleyKubrick의 명작 Shining 0081505에 삽입되어 영화의 살벌한 분위기를 극대화시켰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현대음악이나 현대미술 등을 바라볼 때 어떤 태도를 가지고 바라봐야 하느냐 이겁니다. PhilipGlass가 미니멀 뮤직의 주요 스타인 것은 확실하고 그가 남긴 음악적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지만 사실 음악만으로 따져볼때 그가 그렇게 칭송되어야 할 것인가라고 한다면 그것은 아니라는 것이 거북이의 생각입니다. 그는 팝스타에 더 가까왔다고 생각되네요.
어려운 것은 현대음악은 당대의 음악이기 때문에 평가하기가 심히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평론가들도 우왕좌왕하죠. 저명한 평가를 얻는 현대음악이나 현대미술작품을 볼 때는 그런 평가를 대체로 한구석에 짱박은 다음에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펜데레츠키의 이 곡은 StanleyKubrick의 명작 Shining 0081505에 삽입되어 영화의 살벌한 분위기를 극대화시켰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PhillipGlass의 음악들을 좋아합니다. (페이지에 않어울릴지도?^^:) 그의 음악은 확실히 단순 하지만, 원초적인 에너지로 충만하죠. 스래쉬메틀계열에서 리프 한두개만으로 완성된 하나의 곡을 이루는 것과 비슷하게, 감정적인 고조가 확실히 느껴지는 미니멀리즘이라고 생각합니다. 칭송하고 싶어요. 너무 멋짐 --붉은눈의시체
제가 알기로 펜데레츠키가 그런 제목을 붙인 것은 작곡 의도와는 전혀 상관이 없을겁니다. 그 곡은 이른바 음층음악의 시초로 모든 악기가 미분음을 포함해 전부 다른 음을 연주하죠. 실제 악보를 보면 그야말로 황당합니다. 그저 굵은 검은 줄로 직직 그어져 있을 뿐이죠.. 하여튼 그 제목은 초연이 히로시마(였을겁니다 아마도..)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렇게 붙인 것으로 교수님께 들었습니다. 비슷한 경우로 펜데레츠키의 교향곡 5번 'Korea'가 있죠. 애초에 위촉에 의해 작곡되었고 '새야 새야'의 멜로디가 삽입되긴 했지만 사실상 곡 자체는 한국적인 요소는 거의 없고 본인도 Korea란 부제를 달기를 거부했다고 합니다만.. 한국 정부에서 꽤나 설득해서 부제 붙이기에 성공했답니다.. --아무개기타 ¶
칙코리아의 리턴투포에버 앨범의 첫곡. 전자피아노(로데스?)의 음으로 시작해서 플로라 하룸의 스캣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밤에 불끄고 들으면 섬뜩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david bowie의 heroes앨범과 the man who sold the world앨범. 분열적인 곡들. 가사를 읽으며 들으면 한층 즐길(!)수 있을 것이다.
글렌굴드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새벽 세시에 볼륨을 그리 높지 않게 적당히 맞춰놓고 감상하십시오. 처음 듣는 분들이라면 더 좋습니다. 두 번 다시 느낄 수 없는 소름끼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zephid
Massive Attack 의 앨범들도 권장합니다. 제법 살벌합니다. 약간 의외인 곡을 꼽아보자면 Michael Jackson의 Dirty Diana 를 추천합니다. 너무 잘알려진 곡이지만 가사와 연계해서 들으면 은근히 살벌합니다. ㅡ.ㅡ; 제가 편곡한 곡중에 굉장히 살벌한 곡이 하나 있는데 저작권 문제로 들려드릴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연락주시는 분께 한해 살짝 들려드리겠습니다. --musiki
vangelis의 heaven & hell도 으시시한 느낌의 음악들이 들어있지 않나요?
동의한표- hell 의 연주중에 여자의 흐느낌(?) 같은 귀신 소리 비슷하게 나죠.. 처음 들었을때는 오싹~ dgon71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Andrei Tarkovsky 감독의 1972년 러시아 영화 Solyaris 의 주제음악을 들으면 전 왠지 모를 죄책감을 느낍니다. 왠지 누구에게 무언가를 들킬까봐 무섭습니다. Edward Artemyev 가 작곡하고 Electronic Music Experiment Studio Ensemble 가 연주했습니다. --괴물눈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