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테러에관한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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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사건의 여파로 염세적으로 나아가는 자신을 느낀다


이 사건 터진 이후로 뭔가 일집중이 잘 안되고 생각이 염세적으로 나아가며 매사에 몸을 사리고 싶어지는 나를 발견한다. 인류가 하는 일이라는 게 쌓아봐야 무너지는 공든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스미는 것만 같다. 속상하다. 어서 속 차려야지. -Felix

오늘도 미국은 강한 나라라며 꺼지지 않는다며 자기 최면을 걸고 있다. 얼마나 많이 God bless America! 를 외치고 있는지 60 Minutes의 감초 할아버지인 Andy Rooney가 꼬집을 정도이다. 그래 이 위기에서 그건 그렇다고 치자. 뉴스에선 의회건물을 밀폐시키고 소독한다더라, 타겟이 된 의원의 집을 어떻게 방제작업을 한다더라 하면서 우체국을 폐쇄하고 전체 소독을 한다거나, 우체국 직원들을 어떻게 보호하겠다던가 하는 말은 들을수가 없다. 그들은 오늘도 투박한 면장갑이나 얇다란 고무장갑을 끼고 하얀 일반 마스크가 남긴 두 눈에 공포를 담은 채 열심히 일하고 있다. 힘이 없으면 면역력이 대빵 강한가보다. 미국뿐 아니라 온세상이 다 그런것 같아, 염세주의자로 변하고 있는 내 모습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HeesooPark

2. 언론과 사람들의 반응


내가 이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며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은 언론과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언론에서는 계속 "미증유의 끔찍한 사건"이라는 말을 되풀이 했다. 물론, 이번 사건이 전에없던 사건이며 무고한 많은 사람들이 죽은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무고한 사람들이 죽는 끔찍한 전쟁은 지금 이시각에도 지구 어느곳에선가 벌어지고 있다. 그러한 사건들은 해외토픽에 잠깐 실리고, 왜 이번 사건은 미국과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조그만 나라에서까지 모든 채널이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몇시간동안 속보를 내보내는 것인가 하는 것이 나의 의문이었다. 이번사건에 사람들이 더욱 경악해 하는 이유는 우리와 비슷한 일상이 이루어지는 공간에서 아무런 예고도 없이 끔찍한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일상이 파괴되었기 때문에 전쟁보다 더 끔찍하하다고 느끼는 것은, 매일을 공포에 떨면서 파괴된 일상공간속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가혹한 것이다. 그것은 매일을 배고픔에 떠는 가난한 사람에게, 부자가 갑자기 가난하게 사는것은 상대적으로 너보다 훨씬 비참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일 것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삶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소중하다.

이번 사건을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에서 내가 느낀것은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영화같은현실이라는 것에 대한 흥분이었다. 내 옆집에 불이났는데 말이지, 그 시뻘건 불길과 여덟대의 소방차를 다 봤지. 라는 식의 반응같은 것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무슨 사태인지도 모르는 남의 나라일에 재빨리 속보를 내보내며 "에...저희가 지금 보여드리는 화면은 CNN의 자료입니다....에....CNN의 자료가 정확한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가장 근접한것으로 알고 있기에...에..보도해드리는..."이런 따위의 말을 그대로 방송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dustysnob

3. 공습보다 무서운


조선일보에 실린 한비야씨 칼럼 [http]공습보다 무서운 굶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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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내 눈에 들어 온 것은 막 돋아나기 시작한 하얀 앞니 두 개였다. 그 죽음의 순간에도 생명은 자라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엄마에게 희망을 준 것도 순간, 아기는 안타깝게도 몇 시간 뒤에 죽고 말았다. --본문 내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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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실 자료를 통한 언론의 호도


현대 방송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의 조합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인 뉴스의 정형화된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뉴스를 Fact 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일 수도 있지만 사실이 아닌 경우가 더욱 많다. 차라리 텍스트로 이루어진 기사가 더욱 진실에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테러 보도에 사용된 음향과 영상은 대부분 사실의 전달이었다기보다는 야기 의 전달에 가까웠다. 시뻘건 불길과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 그리고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 혹은 비행기가 날아가는 소리는 사실의 파편에 불과한 것이다. 이를 통해 현상을 연상할 수는 있으나 전체적인 맥락에 접근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인간은 스팩터클한 감각을 즐기고 영상 매체는 이것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현실을 크게 왜곡시킬 수 있는 무서운 일이다. 지난 이라크 전쟁에서도, 방송은 이러한 특징을 십분 활용했다. 사람이 죽거나 비극적인 ( 혹은 비참한 ) 장면은 거의 영상화되지 않았다. 우리가 본 것은 밤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 ? ) 불빛의 궤적과 첨단 무기들 그리고 흑빛 얼굴을 한 무서운 표정의 사내들 때로는 헬멧을 한 정갈한 눈빛의 정의 ( ? ) 의 군인들이었다. 그래서 이라크 전쟁은 하나의 게임이 되었고, 영화가 되어버렸다. 그러면 그곳에서 사람이 죽지 않았는가? 아니다. 그러면 방송이 거짓말을 했는가? 그것도 아니다. 방송은 보여 주었을 뿐이다. 무엇을 보여 주었느냐가 문제이다. 즉 화면 구도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전쟁은 게임이 될 수도 있고, 참혹한 실상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이 매스 미디어의 무서운 힘이자 최고의 단점이다.

많은 경우 우리는 이번 테러 사건을 방송을 통해 인지하고 있다. 문제는 방송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현상을 엉뚱한 방향으로 파악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래왔다. 그런데 이번이 그런 방송의 집결된 힘을 가진 미국이 큰 손실을 입었다. 그들도 이제 이러한 끔찍한 재난을 겪었고, 전쟁을 게임화하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되었다. 그런데 지금 돌아가는 양태를 보면 솔직히 수상쩍다. --Nestor




5. 잃을것이 없는 사람의 선택


잃을것이 별로 없는 사람은 무섭다. 탄저병균이 미국 언론사 여기저기에 배달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나서 빈 라덴이나 아프가니스탄측에서 잃을 것이 뭐 있겠느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테러는 더욱 심각해 질수도 있다.

미국이 핵을 사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프가니스탄은 가능하다. 미국이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리는 없다. 그러나 라덴은 할 수 있다. 엄청난 자본과 무기로 몰아치는 미국 앞에서 중동의 한 작은 국가는 고양이 앞에서 마지막으로 발악하는 생쥐와도 같아 보인다. 생쥐는 고양이의 한쪽 눈을 박살내어 버릴지도 모른다. 고양이는 그것을 알까...? --김우재

6. 미국이 미운 이유

무척이나 가슴아픈일이 아닐수 없으나 지금 미국이 아프칸에게 행하고 있는 전쟁은 정말로 싫다. 미국은 자국의 힘을 앞세워서 모든지 하는 나라..그래서 미국이 밉다---bites

7. 도망갈 곳을..

흐음..도둑 잡을 때는 도망 갈 구멍을 만들어주고 매를 들이대는 거랬어요. 꽉 막아버리고 에워싸면 도둑이 배수진을 치고 달려든다나요. 지금 미국은 아프간에게 도망갈 구멍을 안 만들어주는 것 같군요. 이제 갈 곳 없어진 아프간이 무시무시한 일을 저지를 것만 같아요. --힘내라청춘

8. 우리가 미국인인가

여러 사람이 이번 사건을 너무 미국적인 시각에서만 바라보기에 답답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다. 무조건 아프가니스탄은 나쁜 녀석들인가? 난 오히려 아프가니스탄이 훨씬 더 불쌍하던데...난 이단아인가 보군.

도 이단아 입니다. 왜냐하면 미국의 주장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미국은 라덴이 그 만행을 저질렀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떠들지만 그 증거라는 것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미국이 떡 본 김에 제사를 지내는 거라고 하고 있죠.그동안 라덴이 눈의 가시였는데 테러의 범인은 누군지 모르겠으니까 그를 지목하고 애꿋은 아프간에 폭탄을 퍼붓고 있다는 뜻이지요. 게다가 미국의 무역센터 테러와 현재 탄저병 가루 살포도 모두 내국인 소행이거나 아니면 미국의 음모일 수도 있다는 소리까지 있습니다. 믿기 어렵지만 과거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남의 영해에 허락도 없이 들어가 놓고 그 나라가 공격적으로 대항했다고 전쟁을 일으키는 만행도 서슴지 않았던 미국에게 불가능하기만 하지는 않다는 불행한 생각을 해 봅니다. 그것으로 미국이 어떤 이익을 얻겠냐고요? 전쟁으로 최첨단 무기를 광고했으니 전쟁이 끝나면 주문이 물밀듯이 들어오겠지요. 그 돈이면 무역센터 100개도 짓고 남지 않을까요? 물론 모두 근거없는 추측입니다. 하지만 cnn이고, abc고, bbc고 모두 추측성 기사를 마구 내보내는 상황에서 양심의 가책은 별로 없습니다. 슬프군요...ㅡ.ㅜ


9. 미국과 아프간의 격전, 우리의 현실의 사막

컬티즌 사이트에 올라온 칼럼 : NewWindow("http://www.cultizen.co.kr/front/ematter.htm?Ematter_code=89","미국과 아프간의 격전, 우리의 현실의 사막")

10. 뉴욕의 풍경

친한 친구는 아니였지만 아는 언니도 그 건물의 한 오피스에서 일하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그 사건 이후로 그언니를 본사람도 연락이 닿았던 사람도 없습니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일을 당하지 않은 사람들도 알게 모르게 테러로 인한 피해를 많이 보게 되었지요. 우선 금전적으로, 경제가 안좋아지니까 주로 생업에 종사하는 우리 한국 사람들 무지 피해봤죠, 비행기가 조금만 낮게 날아도 혹시 저것도? 하면서 경계하게 되죠. 수돗물에 이상한 바이러스를 풀지 않을까, 나도 탄저균에 노출되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 뉴스에서는 사람 많이 모이는데 가지마라,그런곳이 다음 테러의 타겟이다...일일이 열거 할수 조차 없죠. 게다가 뉴욕이 어떤 곳입니까? 여러 인종이 모여 사는 곳이니 당연히 중동 사람도 많구요. 이사람들, 테러일으킨 사람들이랑 같은 지역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차별 당하구, 그 차별이 동양사람한테까지 확대되구요. 사실 전 테러였더라 하는 말을 첨 들었을때 혹시 북한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더랬습니다. 그리구 진주만 공격때 있었던 일본사람 가두는 캠프까지 연상이 되더라구요. 테러직후, 여기서는 성조기를 구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일생동안 그때 만큼 성조기를 많이 본적두 없었구요. 우리도 가게창문에 차 유리창에 성조기를 꽂아야만 했답니다. 그렇지 않으면 역 테러를 당할 확률이 있었기 때문에 말이예요.

사실 저는 미국에 살고 있지만서두, 이번 일에 대해서 미국편은 아닙니다. 미국은 자기네 나라 힘만 믿고 너무 내정간섭을 심하게 하거든요. 중동사람들이 자꾸 테러를 일으키는 이유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갑니다. 물론 불특정 다수의 안전을 위협하는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만요. 그리고 미국사람들의 그 자존심. 하긴 이해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요. 냉전도 끝난 이 마당에 미국사람의 여권은 온세계 모든 나라의 비자나 마찬가지이니...

이번에 테러때 빌딩 무너지는 장면을 한참 보여주다가 언론이 호되게 한방 맞은적이 있지요. 애들한테 교육적이지 못하구 또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구요. 그 이후로는 언론에서, 이런 큰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건재하다, 우리의 생활은 너무도 평온하다 식의 내용을 내보내기 위해서 노력을 했지요. '그런데' 정작 한국 뉴스는 너무도 무섭게 보도를 하고 있더군요. 우리 외할머니, 무역센터 있던 동네랑 우리집이랑 한시간도 안걸리는 거리라는 사실을 아시고는 경악을 금치 못하셨답니다. 안그래도 뉴욕에서 그런일 있어서 걱정되는데 뉴스에서는 지금 무슨 전쟁이라도 난것처럼 떠들어 대고 있으니 얼마나 무서우셨겠어요. 미국 언론은 약았어요. ---Jamie

12. Noam Chomsky 강연

13. Noam Chomsky 강연을 읽고

바로 이러한 정보가 Roman이 깊은 내부로부터 요청하고 있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나 어설픈 정보의 조합의 의해서 이루어진 정보이기는 해도, 내밀은 커뮤니케이션, 나름의 화두에 대해서는 가치를 인정하고자 한다. 왜냐면, 이런 글을 내밀지 않았다면, 이렇게 상세한 정보와 용이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 역시 다가오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부끄러우나 나의 무지와 그 흔적에 대해서도 인정하고자 한다. 소름끼치지만, 미국은 흥망 성쇠의 결과물을 빨리 자기 눈 앞에 마주볼 시기에 가깝게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자기중심주의의 매너리즘적인 확장은 결국 큰 회초리를 필요로 하게 된다.--R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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