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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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벙어리: 음성 언어를 소리낼 수 있는 능력이 발달하지 못한 상태, 또는 이전에는 말을 할 수 있었으나 어떤 원인으로 그 능력을 상실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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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별명에서 Nestor

벙어리 : 아주 어릴때 붙어 있던 별명이다. 난 5 - 6 세까지 거의 말이란 것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내가 벙어리이거나 정신적이상은 있는 것이 아닌가 하여 병원까지 데려갔을 정도이다.|}}

질문 : Nestor님은 그때 기억이 있으신가요? 왜 말을 하지 않으셨을까요? 혹시 자폐증이 아니었을까요? 일부러 세상과 단절을 선언하신 걸까요? --김우재

답변: 저도 그게 참 미스테리입니다. 어릴 적 제 기억은 무척 단편적인 파편의 조합인데, 그 기억의 파편 중에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참 드물었습니다. 그래도 생활에 별로 불편이 없었으니 말을 안 했던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이 본격적으로 말을 시작한 것은 7살때였습니다. 제가 그 시절, 태권도 학원 겸 유치원 겸 미술 학원 ( 옛날에는 이런 곳이 많았죠? 유치원이 교육과정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탁아소 개념으로 존재하던... ) 에 가니, 선생님이 한글을 가르쳐 주는 겁니다. 그런데 그걸 읽어야 하잖아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부터 시작을 하는데. 그것이 얼마나 어렵던지. 결국 유치원 선생님이 나를 붙잡고 오후 늦게까지 나머지 공부를 시키고 나서야 말문이 제대로 트였습니다. 그런 제가 신문방송학을 선택했다는 사실이 가끔 당혹스러울 때도 있지요. --Nestor

HowPeopleLearn 이라는 책 146쪽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캐나다 북부의 한 아이누족(Inuit)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연구를 하게되었는데, 아이누족이 아닌 교장이 언어장애증세를 보이는 아이들 명단을 작성합니다. 그 아이들 명단을 아이누계의 교사에게 보여주면서 이아이들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가? 질문을 하지요. 그러자 아이누계의 교사는 "이 아이들은 잘 교육받은 총명한 어린이들입니다."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반면에 교장이 "발표를 잘하는 활발하고 총명한 아이들"이라고 지명한 아이들에 대해서는 "얘들은 말하는걸 중지할줄을 모르는 애들..." 이라고 정반대로 평가를 합니다.

아이누족은 말을 하기보다는 듣는것이 곧 배우는것이라고 믿고, 아이들이 떠들기보다는 귀를 기울이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따라서 가정교육을 잘 받은 아이들은 학교에 가서도 침묵으로 일관하는데, 서양사람이 보기에 얘네들이 모두 멍청하고, 언어장애가 있다고 판단을 하게 되지요. 수업중에 질문이나 발표를 잘하는 아이들은 우수한 아이들이라고 판단하고.

반면, 아이누족에 속한 교사가 보기에는, 말안하는 애들은 극히 정상적인 아이들이고, 잘 떠드는아이가 오히려 열등한 아이처럼 보이겠지요.

이렇듯 '문화권'에 따라서 혹은 '집안 분위기'에 따라서 한 사람의 행동양식이 다를수 있고, 이에대한 평가도 다를수 있습니다. Nestor님이 늦게 말문이 트인것은 문화적인 요인이라고 보기보다는 개인적인 원인에 의한것일텐데, 이렇게 다소 늦게 말문이 트인 사람들중에는 오히려 언어감각이 탁월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옛어른들은 걸음마를 빨리 시작한 아이들보다, 오히려 약간 늦게 하는 아이들이 더 튼튼하다는 믿음도 가지셨는데, 신체발달과정을 연구하는 소아과전문의들의 의견도 이와 일치합니다.

설익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완숙하는게 더 낫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대기만성이란 말도 나온걸겁니다.

지금은 초등학생인 박 찬홍군의 모친은 그의 돌잔치를 마치자 마자 노가다 현장에 복귀, 찬홍군은 외할머니와, 이모, 기타 그를 동정하는 주변아주머니들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하였다. 이 녀석이 세돌이 되어가도록 말을 안했다. 물론 울거나, 웃거나, 새소리처럼 지저귀긴 하되 말을 안했다. 하루는 찬홍군을 보고있던 그의 이모가 "아무래도, 저아이가 언어장애가 있는거 같애..우리 저 애를 병원에 데려가봐요 엄마(외할머니)" 이모와 외할머니가 심각하게 걱정을 하고 병원 의논을 하는것을 지켜보던 찬홍군, 가라사대 "나 병원 안가요. 엄마 학교에 갈거야" 하하하 녀석이 얼마나 수다장이인지.....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에 한돌짜리 아기가 첫말을 한 장면이 인상적으로 나온다. 아기를 봐주던 오토바이족 히피 사나이가 아기엄마에게 전화로 알려주는 장면이다. 아기가 처름 한 말은 Ball 이란 말이었는데, 마치 그말을 하기위해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사람처럼 아주 선명하게 공을 가리치며 Ball이라고 외쳤다는 것이다. 그 얘기를 전해듣는 아기엄마는 눈물을 훔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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