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비론의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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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비론이 당신과 나라를 망친다

아래에 보니 조선도 싫고 한겨레도 싫고, 한국에 있는 모든 신문은 다 싫다고 해서, 그 분께 한 말씀 하고자 합니다. 그럼, 신문 보지 마십시오. 뉴스도 보지 말고, 스포츠 뉴스만 보십시오.

논조가 편향적이라는 것에는 저도 동의하고, 또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모든 신문이 다 싫다면 안 보면 그만입니다. 아니면 이민을 가든지. 우리가 4년마다 국회의원 선거를 하는데 맨날 그 모양 그 꼴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솔직히 정형근씨가 국회의원 다시 하는 것 보고 정말 이 나라가 한참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맨날 그 나물에 그 밥인데, 맨날 지역감정 이용해 먹는데 왜 바뀌지 않습니까? 바로 지독한 정치 무관심증, 아니 양비론 때문이죠. 여는 이래서 싫고, 야는 저래서 싫고, 그래서 투표도 안하고. 그러니 맨날 그 꼴 아닙니까? 정치인 놈들은 다 썩어가지고 지들끼리 짝짜궁 잘 해먹는다고 하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이 다 정치에 무관심한데 그네들이 무슨 거리낌이 있겠습니까? 그네들도 끼리끼리 잘먹고 잘살면 되는 거지요. 그런 면에서 그들은 정말 합리적입니다.

XX학을 많이 공부하신 분들이라 '차선의 이론'에 의해 몇 개 고쳐봐야 좋아질 게 없으니까 한 번에 왕창 다 바꿔버리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듯합니다. 그러나, 어디 세상이 그렇게 쉽습니까? 그 이론도 한 번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려면 꽤나 힘이 들 겁니다. 결국 현실을 떠나서는 발전이고 개혁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신문들이 다 개판이라고 해도 결국은 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비판을 해야지 맨날 그 놈이 그놈이라는 식으로 양비론적이거나 또는 무관심하거나 하면, 그 놈들은 정말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게 됩니다.

교육이 어떻고, 정치가 어떻고, 경제가 어떻고, 말들 많은데 결국 자기 자신이 직접적으로 혹은 무관심에 의해 간접적으로 일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LA에는 SAT 고액 과외가 있다고 합니다만, 하기야 어디를 간들 그 놈의 교육열이 사라지겠습니까? 괜히 다른 사람 트집 잡지 말고, 그 놈들 때문에 못 살겠다는 말하지 말고, 자신부터 돌아보도록 합시다.|}}


반갑습니다. 와우! 님의 파워풀한 글 잘 읽었습니다. 신문에 대해 혹은 신문을 조금이라도 심도 있게 알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서 제가 책 한권을 권하려고 합니다. 바로 신문읽기의혁명입니다. --hitking

위에 인용된 글의 견해에 찬성합니다. 저도 한때는 확 뒤집어 엎어야 한다는 주의였는데요, 세상이 정말 호락호락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실의에 빠져 칩거생활을 한 적도 있었죠. 지금은 문제를 느끼는 그 당사자가 물고 늘어져야 한다는 주의예요. 그래서 하나씩 바뀌면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뒤엔 뭔가 장족의 발전이 되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를 느낀다는 사람들이 앉아서 한탄만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참 어찌해야 할 지를 모르겠어요.

정치권의 지저분한 꼬락서니가 계속되는 것은 양비론 때문이 아닙니다. 더러운 놈들이 계속 권력을 장악한 채로 그 안에서 왔다갔다하고 있을 뿐이고, 이것을 바꾸기란 쉬운 일이 아니어서 그렇죠.

그리고 실질적으로 삶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에 선거에 무관심한 것은 양비론 때문도 아니고, 부끄러워할 일도 아닙니다. 개인에겐 스스로의 삶을 위해 어떤 행동을 선택할 권리가 있죠. 만약 선거로 달라질 일이 있으면 다들 선거를 할겁니다. --아말감


사람은 자기힘이 미칠 수 있는 범위만큼의 책임을 집니다.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할 수는 없는 거죠. '양비론의 일반적 폐해'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인정하지만 그것을 한국의 정치에 관련해서 적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이유는, 1) 한국의 정치 자체가 너무 저열한 수준이어서 그걸 바꾸기 위해서는 너무 큰 희생과 헛수고가 따르기 때문이고, 2) 선거로는 한국의 정치에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 없을 때 선거하는 것은 '무의미한 권리'이자 '무의미한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일반인들에게 선거라는 정치적 의무를 얘기한다면 '선거로 달라질 일이 있을 때'로 한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때를 못 만드는 것을 정치운동가들의 무능력이라고 비판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무조건 의무를 얘기한다는 건 공허한 메아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말감은 선거날 손잡고 가족나들이를 가거나 하루 즐겁게 놀아제끼는 모든 선거권자들의 행위들이 그 자체로 '권리행사'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최소한의 주권행사조차 무의미화하는 정치권의 졸렬함'에 대해서, 정치답지 않은 정치에 대해서 '무시'라고 하는 액션을 취할 수 있다는 거죠. 물론, 개인들 차원에서는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놀 수도 있지만, 집단적인 차원에 대해서는, 충분히 그렇게 파악할 수 있다고 봅니다.

양비론의 폐해를 막기 위해 무조건 '양자일택'을 할 수는 없습니다. 양쪽 다 아니면 아닌거라고 생각합니다. 제3의 선택을 할 수 있느냐 양자일택밖에 없느냐는 사안에 따라서 달라질 수밖에 없겠습니다만, 최소한 자기의 의사표시는 명확히 할 수 있어야죠. -아말감

선거날 놀아제끼는 것도 '권리행사' 맞죠. 선택에 대해 '무시'라는 액션을 취했다면, 그 결과에 대해서도 '무시'라는 일관성있는 액션을 취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선택을 해야할 때 '무시'라는 방법을 택했으면서 그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해서, 그 결과를 초래한 선택을 한 이들을 비난 하거나 그 결과에 대해 불만을 가져서는 안되겠죠. --iamsam

정치권의 부패 등 세상의 잘못된 모습을 바꾸기가 쉽지않다고 무관심해지고 패배주의가 되는 것이 마치 정당한 권리인 양 생각한다면 이 세상은 역사이전시대보다도 문명화되거나 발전되어오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과정에서 그 사회과정에 필수적인 정치에 무관심하고 그렇게 자기 코 앞에 닥친 일들만 생각하며 즉시적인 성과를 향해 좁은 시야로 살아가는 것과, 세상이 썩었어도 또 내 힘만으로는 당장에 눈 앞에 보이는 성과를 이루지못하더라도, 함께 사는 세상과 사회가 나아질 수 있는 방향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살아가는 모습, 이 두 가지 중 어떤 것이 결국 궁극적인 변화를 가져오겠습니까. 도대체 선거로 무엇이 바뀔 수 없으니까 나는 선거 안한다는 정치무기력증이 어떻게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고 건강하지못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우산 (같은 내용을 거의 반복하셨기 때문에 위에 한 답변을 아래로 옮깁니다.)

사실 별거 아닌데 말이죠. 자기가 다니는 교실은 자기가 쓸고 닦아야 하지 않겠는가.. 라는 말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별히 교실을 어지럽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청소에 열정적으로 참여하지도 않습니다. 그래놓고 매일 "거 교실 더럽게 더럽네! 옆반 여자애들 교실은..."어쩌고 하지요. 교실 탓할 일이 아닌 것이 결국 쓰레기 버리는 놈들도 자기랑 같은 학생이고, 버릴때 안 말리고 버린거 안 줏은 놈도 자기 자신 아닙니까. 쓸데없이 죄없는 교실과 쓰레기만 욕먹는 거죠. 교실 더러운게 맘에 안 들면 껌종이 하나라도 자기가 치워야 되는건 상식 아닙니까? 대체 더러운 교실 깨끗해지게 할 방법이 쓰레기 줍는거 말고 대체 뭐가 있냐는 말이죠. 헤라클레스가 강물이라도 끌어다 줄까요? -투표권 생길듯한 휘랑

양시론의 폐해 또한 있지 않나요. 개인적으로 줏대없는 양시론적인 사람이라 웬만해선 흥분을 잘 하지 않습니다. 어젠 저희 대학에서 등록금 투쟁을 했었는데, 남들이 옳지 않다고 여기는 것들 다수가 저한텐 감정적으로도 이성적으로도 옳지 않단 느낌이 잘 안들더군여. 아 큰일이야 이험난한 세상을 어찌 살아가지. ㅡㅜ 그리고 소극적인 양비론과 양시론은 무관심과 같다고 생각합니다.RockAsian

어찌됐건 투표권이라는 것을 행사하지 않는 부류에 대한 비난을 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가장 정확한 표현을 위해 정외과 교수의 말을 빌리면 양비론으로 인해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 부류는 최소한 '가장 민주적이지 않은 부류'인것만은 틀림없다는 것 뿐입니다. --musiki

양비론에 대해 아직도 개념을 잡지 못하겠습니다. 양비론이란 단어는 사전에 없는 단어일 뿐더러, 언론에서 만들어 낸 단어라고 하더군요. 우매한 제게 고귀하신 언론께서 만들어 낸 단어를 설명해 주실 분 안계신가요? :) -- litconan
보통 서로 대립하는 양측의 입장을 싸잡아 비판하는 걸 말합니다.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줏대도 없고 견해도 없이 고고한 척만하는 경우가 많죠. 선거에 나온 후보들 보고 다 똑같이 나쁘다며 투표않거나, 서로 싸우는 애들 보고 둘다 잘못했으니 똑같다거나.. 그런겁니다.
양비론(兩非論)의 반댓말이 양시론(兩是論)입니다. ( 양시론의 '是'는 '시비(是非:옳고 그름)를 가린다'라고 해서 「孟子」에서 유래) 즉, 양시론은 둘 다 옳다는 주장이지요. 하지만, 양쪽 중 한쪽이 명명백백히 옳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에서 노골적으로 다른쪽 편을 들기가 민망할 경우에, 양비론, 즉 둘 다 틀리다고 주장하면서, 옳은 쪽은 깍아내리고 그른쪽은 밑바닥에서 끌어올려주는 교묘한 플레이를 할 때 사용되지요. -- 안형진 2004-03-27 19:37:13
양비론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양비론을 상황에 따라서는 중용이라는 단어로 바꾸어 쓸 수 있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단지 그 쓰는 방법에 따라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옳은 쪽은 깍아내리고 그른 쪽은 올려준다면 그 상황이나 행위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지 양비론이라는 도구의 문제는 아닙니다. 그것은 마치 부엌칼이 위험하니 쓰지 말라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세상에는 한 쪽이 옳은 경우도, 양 쪽이 다 그른 경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휘의 형성과정에 정치적인 토론에서 많이 사용되다가 보니 부정적인 의미가 더 강해진 것 같습니다. --헌터D

See also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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