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배제한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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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배제한논리 라는 걸 정확하게 그 때는 어떤 기분으로 썼는지 잘 기억이 안납니다. 정말 싫어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지만, 당시에 구체적으로 뭘 떠올리면서 썼는지, 본인이 어떤 기분이었는지가 기억이 안나는 거죠. 진작부터 덧붙이고 싶었지만 이제서야 끄적끄적.

이 것, 인간을배제한논리에 속할 수 있는 건- (아무래도 영화진주만의 영향이라고 생각되지만) 전쟁을 가장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지 않을까요. 전쟁이란 인간모임과 인간모임 사이의 힘겨루기이니까. 상대방을 이기지 않는 이상 자신의 밥그릇을 온전히 확보할 수 없는, 그러므로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선 당연한 힘의 논리. 비인도적이고 뭐고 그런 것을 떠나서 상대 국가의 인구를 얼마나 죽일 수 있는가, 에 치중되는.

어- 왜, 북한에 식량원조할 때도 식량을 원조해봤자 군량미로 쓰인다는 것이 반대파의 이유 중 하나였지요. 북한을 적으로 본다면 당연한 얘기입니다. 적에게 원조한다는 건 말도 안되죠. 그렇지만, 그 북한에서 훈련받고 있을 군인이 같은 사람을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혈육일지도 모르는데. 같은 곳에서 자랐다면 제삿날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으면서 구석에 모여앉아 제사 때문에 밤 열두시에 일어나야 하다니, 내일 레포트가 몇 갠데, 얼굴도 본적없는데 제사를 지낸다는 거야, 이렇게 궁시렁궁시렁하면서 소주라도 나눠마실, 그런 사이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사람인데- 굳이 혈육이 아니더라도, 굶으면 배고프고 배부르면 졸리고 하기싫으면 지겹고 사랑하면 기쁘고 실연하면 슬픈,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을 하나의 존재인데, 식량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건 냉정하고 슬픈 논리입니다.

혹자에게는 전쟁이 터져서 식량을 준 그 군인에게 죽는 일이 벌어진다면 어쩌겠느냐, 라고 항의를 받을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완벽하게 논리만으로 사는 인간은 없는 법 아니던가요.

에에, 본인은 어떠한 역경도 겪어본 적 없는, 이론과 탁상공론만의 이상주의자임이 분명합니다만, 언젠가는 이론이 무너지고 세상이 뒤집힐 것같은 기분을 느낄지도 모릅니다만, 지금만은 그렇게 생각하고 싶군요. 할 수 있는 것이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밖에 없는 현재의 입장에서, 최소한 생각만이라도. --추선비


논리에 personal relationship, personal emotion 이런 것들이 들어가면 '논리'가 아니지요. 그리고 이 세상에는 논리적이고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오히려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예컨대 추선비님이 든 예에서, 냉정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북한에 쌀을 주는 것이 이익이 됩니다. 휴머니즘적인 관점에서가 아니라 현실적 이익 추구의 관점에서도요(한가지 예를 들면, 우리 나라의 외채상환과정은 전형적인 peace dividend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지요. 자세한 얘기는 생략합니다). 쌀을 주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은 '인간이 배제된 논리'에 의한 사고가 아닌 감정에 의한 사고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터져서 식량을 준 그 군인에게 죽는 일이 벌어진다면 어쩌겠느냐는 세간의 의구심에 대해서는 역시 논리적으로 생각하라고 하고 싶군요. 북한이 경제를 개방하고 우리 나라와의 교역이 경제규모의 1/3만이라도 차지한다면 북한이 우리를 공격할 이유가 있을까요? 우리가 북한을 개방과 개혁으로 이끌려고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 아닌가요? 국가간의 관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수단은 '상호 이익 공유'라는 관계입니다. 조약이나 국제법 같은 것들은 사실은 큰 효력이 없지요. 북한과 우리가 상호 이익을 공유하는 관계가 되면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헙은 거의 사라지게 될 겁니다. 우리가 북한과의 교역에 더 많이 힘을 써야 하는 이유지요. 따라서 진정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더 많은 도움과 교역을 해야한다고 할 겁니다. 우리가 편히 살기 위해서도요.

보다 많은 사람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서는 지금보더 훨씬 더 '논리적'일 필요가 있지요. --Starpac

다만 인간을배제한논리에서 감정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상대방에게 무시당했다라는 감정을 유발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감정이 없는 인간은 대화의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토론이 대화의 한 기술이라면 감정은 배제하기 보다는 잘 활용해야 하는 도구다. 기분좋게화답하기가 감정을 잘 활용하는 방법중 하나이다. --김우재

개인적으론 주제 자체에는 상당히 깊은 매력이 있어 보이는 군요. 단지 논리 자체가 모호성을 갖고 있는것은 아닌가요 ? 이상하게 결론을 가지려고 하면 논리는 모호해 지더군요. -- OpenMind

논리는 지극히 인간적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논리라는 게 어차피 사람이 세계를 인지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개념들을 체계적으로 모아 놓은 것 아닌가요?--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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