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감는새

FrontPage|FindPage|TitleIndex|RecentChanges| UserPreferences P RSS

원본의 구성과는 달리 국내 출판서는 4권으로 분류된다. 초기작, 상실의시대는 2권을 한권으로 합쳐서 팔만큼 책값의 부담을 내려, 더 팔아보겠다는 의욕이 있었으나, 지명도가 어느정도 있게 된 뒤에는, 오히려 권수를 늘리는 한국 출판계의 모습은, 조삼모사같은 성어나, "개구리 올챙이적 기억 못한다"라는 속담을 떠올려준다.

3-4권의 경우(일본판 3권), 욕을 한바가지 얻어먹은 작품이 되었다. 야스하라 같은 작가는 "읽지마라 바보된다..."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왜냐면, 1-2권만으로도, 논리적인 귀결이 지어진 상태에서 한참후에 3권을 새로운 수수께끼와 더불어 어물쩡 내놓았기 때문이다.

본 사람들은 한마디씩 하기를, '드디어 그가 힘이 빠졌어...', 무라카미하루키의 모든 역량이 집결되는 최고의 작품이라는 카피가 있지만, 이 책은 이전의 그의 작품들이 갖고 있는 특성들이 한번 더 되풀이 되었음에 불과한 작품처럼 느껴졌다. 노몬한 전투, 그리고 심장을 잃어버리는 인간들, 그리고, 매스컴적 권력에 대한 사정없는 질타하기가 아마도 주 주제였을 것이다.

일본은 왜 이러한 거품이 사라진 불황기를 맞게 되었을까? 이부분에 대한 하루키의 시선을 바라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상대에 비해서, 비 경제적이고 비 효율적인 시스템은 그 예전의 전투 속에서도, 마치, 낙엽 속에 낙엽하나를 감추려 드는 장군의 모습(브라운신부가 나오는 추리소설을 보라)처럼, 승산이 없는 싸움을 향해서, 대량의 자원을 밀어넣었고, 이곳에서 완전히 궤멸되도록 만들어버렸다.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한 일본 군인들(강제 징용된 한국인까지 포함한)은 노몬한 전투 속에서 대량 살상을 당했다.

이곳에서도, 마치 전통적인 그의 장기인양, 부인이 설명없이 사라져버리는 상황이 펼쳐진다. 그리고선, 부인을 찾아 떠나는 모험... 양을둘러싼모험에 비해서는 꽉쪼여지는(임펙트한) 감각이 떨어지고, 상실의시대나 "청춘3부작"의 나머지 두권, 세계의끝과하드보일드원더랜드에서 절묘하게 나타난 폴리포닉적 작법도 이곳에선 효력같은 것 만들어내지 못한다. 댄스댄스댄스에서와 마찬가지로, 영매적 기질을 지닌 어린 소녀(이사람 지금 유아성욕자극하는거야 뭐야?)가 등장하지만, 이전의 신선한 감각은 잃어버렸다. 1973년의핀볼에서 나타났던 것 같은 쌍둥이 여자가 차례로 꿈과 현실에서 댄스댄스댄스처럼 맥락이 전혀 없는 것처럼 달려붙어 섹스도 하지만, 노몬한 전투의 실상을 마법사같은 할아버지의 음색을 빌어 여러차례 이야기 해내지만, 시나몬이라는 향신료의 이름으로 사람이름도 만들어내고, 정말로 어떻게든 제대로 만들어볼려고 애쓰고 있는 무라카미하루키의 고전분투가 느껴지는 듯하다. 단, 담고 있는 메세지의 의미는 스토리를 위한 장치들의 차원은 넘어서 있다.--Roman

"태엽감는새와 화요일의 여자들"이란 단편이 "태엽감는새"의 첫 부분에 그대로 인용되어있다. 보통 하루키의 소설이 단편을 확대하거 나 그 단편의 내용에서 소재를 얻는 경우가 많았지만 완전히 인용한 경우는 "태엽감는새"가 처음인 것 같다. "세계의끝과하드보일드원더랜드"에서는 소재가 그 전의 하루키 소설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는 것을 느꼈는데 "태엽감는새"에서는 그 소재면에서는 그 전의 소설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단지 현실적 면보다는 환상적인 면이 더 많아 졌다는것. 그리고 3부작이나 되는 긴 책이지만 3권 중반까지 읽을때까지 작가가 무엇을 애기하고 싶어하는 것인지를 모르겠다. 주제와 결말이 모호하다. 연결이 희미하고 개연성이 부족하다. --사과나무

독자들로 하여금 벌거숭이 임금의 딜레마를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태엽감는새 3-4권의 내용이었다는 판단이 듭니다. 뭔가 참신한 쪽으로 내용을 이끌어가야겠는데, 소설은 뭔가 테두리가 모호하게 설정되고, 계획과는 상관없는 방향으로 줄기가 흐르고 있다는 기분을 주고 있죠. 독자들은 결국 2가지 이해의 방식을 택하게 됩니다.

  1. 그가 쓴 내용인데 심오한 뜻을 내가 아직 파악하지 못해서, 이렇게 난독이 이루어지고 있는 거야. 아, 그의 심오함에 또다시 푹 빠졌어...
  2. 뭐야, 이거 완전히 힘이 쪽 빠져버렸구만.

Roman이 택했던 길은, 메세지는 그래도 살리려고 애쓰고 있지만, 장치를 쓰는 방식은 구태의연하구나...였습니다. 세계의끝과하드보일드원더랜드를 넘어서는 작품은 솔직히 되지 못한 것이 사실인 듯 합니다. 아, 글을 ConnectItPlayHaruki에서 옮겨온 것은, 쟁점이 되거나, 내용상에 좀 더 추가할 내용으로 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Roman

태엽감는새는 하루키의 관심이 개인의 내면과 추상적인 외부 세계에서 구체적인 역사와 현실로 확대된 최초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전쟁의 비인간성과 참혹함에 대한 묘사도 그렇고, 와타야마 노보루(?)라는 현실의 비열함을 상징하는 인물의 설정도 그렇다. 일단 자신의 틀 안에서 지평을 확대해 보려는 하루키의 성실한 노력은 평가해 줄 만 하다.

그러나 그 노력이 완전히 성공을 거둔 것 같지는 않다. Khakii는 그것이 소설적 장치의 결함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것은 하루키 자신의 비전이 불명확한데서 비롯됐을 것이다. 꿈과 환상 속에서 와타야마 노보루를 야구 방망이로 때려 죽이는 '나'의 행동은 하루키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이었겠지만, 역시 부족하고 답답하게 느껴진다.

하루키는 세계의끝과하드보일드원더랜드에서 한발짝 더 나가보려 했지만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말았다. Khakii는 그가 그 자리에서 반발짝만 물러나 다시 새로운 시도를 해 주기를 바란다. 그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가 그 언저리 어디엔가 있을 것이다. --Khakii


"; if (isset($options[timer])) print $menu.$banner."
".$options[timer]->Write()."
"; else print $menu.$banner."
".$timer;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