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테크노가 영혼이 없는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단순한 전자음향.. 힙합하곤 다르죠. --가수 유승준. SBS TV '한밤의 TV 연예' 인터뷰 중 '테크노에 견해'. 이 발언 이후 유승준은 자신의 히트곡들을 모아 두장짜리 '골드 테크노 리믹스' 앨범을 발표하였다.
테크노가 영혼이 없는 음악이라니.. 영혼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인간이군요. 게다가 동아시아권에서도 가장 샤머니즘적인 한국인의 핏줄을 가지고 그런 얘기를 하면 외국인들한테 욕먹죠,, -.-;; 테크노만큼 샤만적인 음악도 있을까.. 춤도 비슷한데...'도무'라고, ^^; 제자리에서 팔딱팔딱 뛰기.
물론 이건 락이라든가 힙합 등 이 동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개는 대중) 음악 안에서의 비교입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음악에 제대로된 디제잉이라면, 테크노는 강박 도착적이면서도 샤먼적인 경지까지를 가능하게 한다고 봅니다. (물론 이건 상당히 수사법적인 차원의 얘기로 진짜 무당의 차원이랑 비교하면 어떻게 될지는 감히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아말감
개인적인 체험입니다만은, 저는 Raving 중에 거의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매우 해방되는 느낌이죠. 그래서 테크노 음악을 좋아하는데 -- Heather
테크노는 싸이키델릭이나 앰비언트, 미니멀 뮤직등과 함께 음악의 기본적인 요소인 반복을 극대화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샤먼적인 느낌이 나오는 여러 요소중 하나도 반복일것이구요. 듣다보면 어느순간 뿅가게 만들어주는 테크노로는 언더월드를 추천합니다. --거북이
영혼이 없는 테크노, 푸하하하. 외국물 먹어도 소용없군. 한국 물 제법 마시더니 완전히 ugly korean 이네. 이거 '락은 너무 폭력적이고 선정적이라 들을 가치도 없는 것 같아요' 란 말이랑 똑같군.. -- zephid
테크노 음악만의 리듬이 구분되어 있는것인지 그래서 그 리듬을 쓰면 테크노 음악이라고 부르는지 아니면 음파들의 합성을 통한 전기적인 소리를 쓰는 것을 테크노 음악이라고 부르는지 모르지만 테크노 음악이 반복적이고 꾸미지 않은 단아한 소리들(악기들의 연주 테크닉이 별로 없는)로 구성되는건 아마도 테크노 음악의 태생적 고유성같다. 제한된 음발생방법과 그 음들의 규격화된 저장, 모눈종이 같은 단순한 악보(초기) 그리고 한꺼번에 여러변화를 줄수없는 한계(음의 특성을 제어하는 가변 저항과 두개의 손 : 손과 발 입까지 써도 한꺼번에 10개 이상의 knob을 조절할순 없었다. 최근엔 가능할지 모르지만)로 인해 테크노는 음 하나하나에도 뚜렷한 변화를 주고 곡의 구성 형태를 자유롭게 변형시킬수 있는 다른 음악들에 비해 단순하게 보인다. 그렇지만 반복이 주는 통일적이고 지속적인 자극과 비교적 낯선 음색들은 경우에 따라 가장 친숙하고 가장 활동적인 에너지가 될수 있다.
이어폰을 끼고 드럼의 박자에 맞춰 걸어보라. 음악이 끝날때까지(계단을 오르거나 내리막길을 지날때도 틀리지 말고 멈추지 마라)몸은 일정한 긴장을 갖게되고 걸으면 걸을수록 긴장감은 무언가에 일치되어가고 있다는 어스름한 희열로 바뀔것이다. 굳이 음악을 듣지 않는다 하더라도 일정한 거리(끝까지 달리면 땀이 나고 숨이 어느정도 가빠질 거리)를 같은 속도로 같은 호흡을 유지한다면 처음엔 가슴팍이 무척 괴롭겠지만 어느순간 적응이 되면 심장의 박동과 호흡의 일정한 속도에서 어떤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것이다. 전진호
당신은 샤머니즘적 음악요소를 싫어하는가? 그렇다면 스님의 목탁소리를 들어보라. 그 맑고 청아한 규칙적 사운드에 무심코 빨려들게 될 것이다. 우리가 무심코 즐기고 있는 음악중에 샤머니즘적 요소가 담긴 것들이 없단 말인가? 신승훈의 "전설속의 누군가처럼"을 들어보라. 에니그마의 음악을 들어보라. 샤먼적 음악의 대표인 레게의 경우는 오히려 테크노보다도 상업적으로 성공하고 있다. 그레고리안 성가에는 샤먼적 요소가 들어있지 않은가? 아니 그럴 것도 없이 종교음악 자체가 샤먼적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이들은 사랑받고 있다. 한편으로 당신도 이를 즐기고 있을 것이다. musiki의 친구 zeppet은 사물놀이와 테크노를 결합해 좋은 평을 받은 바있다. 테크노는 한국적 정서와 부합한다. --musiki
직접 만들어보는게 가장 좋은 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규적인 음악교육이라고는 고등학교까지가 끝인 본인도 생각에 따라 음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시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글을 쓰듯 생각의 단편들을 음으로 옮길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입니다. 누구나 가슴속에 내재 되어 있는 것을 테크놀로지라는 악기로 표현한다는 것. 물론 정확하게 제가 하고 싶은 것은 테크노음악이라기 보다는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재미있게, 때로는 슬프게 어떤 형태의 음악으로나 가능하지만 그 접근의 용이성 때문에 컴퓨터를 택한 것 뿐입니다. 물론 연주하는 베이스로도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있겠지만, 이쪽이 더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할까요?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리고 관련 자료들(주로 음원과 샘플)을 마구 모아 놓고 한가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론 한가해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가장 바보 같은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귀차니즘 수준을 넘어선 게으리즘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Dr.Feelgood의 다크 앰비언트 이야기
저는 테크노에서 그렇게 큰 흥미나 흥분을 느끼진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미니멀리즘이란 것은 정말 매력적이죠~ 그다지 복잡한 것을 하지 않는데도 감정이 격앙되고 터져나오는 기분이요!! 그런데 취향상 테크노보다는 르네 오브리나 필립 글래스 같은 현대음악으로서의 미니멀리즘에 더 관심이 가더군요. 단. 이상하게도 하우스나 앰비언트는 좋아합니다. 아마도 그 분위기와 분방함이 맘에 드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감정이 잘 실릴수록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하는데, 트랜스나 뭐 그런쪽에선 그렇지가 못하거든요. 하우스는 DrFeelgood님같은 스타일의 분방한 자기표현이 좋고, 앰비언트는 그 어둡고 몽롱한 분위기가 몸을 휘감듯 하는게 맘에 듭니다. 당연 다크 앰비언트를 더 좋아하죠 ^^;; 기회만 닫고 쓸만한 장비만 구할 수 있다면 저도 하우스나 다크 앰비언트에 도전해 보고 싶기도 해요 --붉은눈의시체
음악적 취향이란 것은 애시당초 '토론'의 대상이 아니며, 스티붕유의 망언 역시 '교정'의 대상이지 '토론'의 대상이 아니긴 하다. 어쨌든 bloodlust는 테크노를 좋아하지 않는다. 테크노를 듣고 있으면 머리가 몽롱해지는 것이 왠지 싫기 때문이다. 테크노 팬들 중 이런 고양감이 좋아서 테크노를 좋아한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bloodlust는 이런 고양감보다는 한 순간에 사람을 광란으로 몰고가는 그런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헤비메탈을 좋아하기도 하고. 코카인과 필로폰의 약효차이라고나 할까? (직접 해 본 적은 없지만) 이것은 술에 취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개인적 성향과도 뭔가 연관이 있을 듯하다. -- bloodlust
테크노 음악, 요즘은 Electronica로 통하는 음악들의 주된 목표는 분열, 폭발, 엑스타시 같은 것이지만 이와 정반대를 목표로 삼는 음악들도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 소위 BedRoomMusic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그것인데 Ambient, Lounge 같은 장르들이 존재한다. 이 음악들은 청취자의 사고를 깊은 바닥으로 끌어내리기도 하며 긴장감을 풀어주기도 한다. 퇴근 후 집을 편안한 분위기로 만들고 싶은 분은 프랑스쪽의 Lounge 음악을 들어보기를 권한다. BlackBoxRecorder, TheChillOut, TelePopMusik 등 다수가 국내에서도 구할 수 있는 앨범들이다. 비싸서 문제지만 --황용대
see also 레이브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