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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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필기에 사용되는 도구

2. 나의 필기구

2.1. 왕희지체를 위하여


손에 맞는 필기구 찾아 이것저것 잡고 '시필(試筆)'해보던 기억이 새록하다. 특히, 잠자리 4B 연필과 모나미 플러스펜(3000)을 잡고서 바닥에서 30도 뉘워 휘갈기면 왕희지가 따로 없었는데.. 이 눔에 디지럴 세상은 내 이쁜 글씨 뽐낼 기회를 도무지 주지 않는다. 흑~

호홋...난 못 쓰는 달필(달리는 글씨 -.-;)이라 컴이 번성한 이후 다행이다~ 였는데요..^^;; 아말감

2.2. 그림을 위한 필기구


picxenk는 필기구라기보다는 대부분 낙서하는데 투자했다. 목탄도 써보고, 성냥개비도 먹물에 찍어 써보고, 펜도 종류마다 잉크도 종류마다 써봤다. 물론 마우스도 낙서도구로 쓴다. 모든 도구들이 처음에야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어느것이 좋다 나쁘다를 구분할 수는 없는거 같다. 특히 한가지 도구를 쓰다가 어떤 경지(물론 다단계로 한번에 오르는 경지가 아니라..)에 오르게 되는데 그 때의 기분이 좋다.

2.3. 사랑의 선물


yong27은 예전에 공부를 새로 시작한 여자친구한테 필기구모음셋트를 직접 만들어주었었다. 좀 큰 문방구에 가서, 일단 이쁜필통을 하나 사고, 그 안에 들어갈 기능적이면서도, 이쁜 필기구들을 사모은다. 볼펜,샤프부터해서, 카터, 수정액에 이르기까지 웬만한것들 다 모은다음에... 집에와서, 그아 이름 이쁜글씨체로 프린트한다음 깨끗한 종이형 스카치테이프로 필기구 하나하나 붙여가지고, 칼로 깔끔하게 처리한다. 그다음에 공부열심해야되~ 한마디와 함께 선물~~. 참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여자친구한테 무얼 선물해야할까 고민이신분들 이 방법도 꽤 좋습니다. 장점이라면, 그아 공부하면서 항상 내생각을 안할 수가 없을꺼란거... 쩝... 근데 어쩌다가.. 흑..

필기구라 할 수는 없지만, 정말 소중한 사람에게 도장을 선물하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인감으로 쓸만한 걸로요. 이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순간에 늘 같이하고 싶다는 의미가 되죠. ^^ 아. 근데 그녀는 어딜 가고... 흑흑.

2.4. The Pen Is Stronger Than The Sword


검도를 오래해본 분은 잘 아시겠지만 나중에는 검이 내 몸의 일부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내가 검을 쥐고 있으면 그 검으로 혈액이 흐르고 호흡을 하는 느낌. 그렇게 되면 검 끝에서 소위 "검기"라는 게 뻗어져 나오게 된다. 기감이 좋은 사람은 검을 통해 기가 오고 가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이 때 검의 재질이나 크기 같은 것은 크게 중요하진 않다. 자신의 몸에 맞는 것을 찾아야 하는 것이 순리이긴 하나 계속 한 검으로 수련을 하다 보면 내 몸은 그 검에 가까워지고, 그 검은 내 몸에 가까워진다.

마찬가지로 필기구도 한가지를 오래 써서 그걸 내 몸의 연장(extension)처럼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연필을 쥐어도 그 끝에서 기가 뻗쳐 나온다. 그런 연필을 쥐게 되면 순간 마음이 차분해지고 공부할 모드로 자연스레 바뀌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필기구를 머리맡에 내려 놓고 마음을 가다듬은 후 검을 쥐어드는 마음으로 필기구를 집어든다. 나는 검사가 된다. "당신은 자신의 필기구와 교감을 하십니까?"

그렇지만 간혹 자신이 써보지 않은 검과 필기구를 써보는 것도 좋다. 우리의 손은 인체에서 신경이 가장 복잡하게 얽혀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손으로 접촉하는 것은 뇌에 접촉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평소에 익숙하게 써보지 않았던 필기구를 쥐게 되면, 순간 우리 뇌에는 이전까지 받아들여보지 못했던 새로운 신호를 마구 받아들이게 된다. 뇌의 새로운 근육이 자극 받기 시작하는 것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있어 이것이 "노이즈"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착상이 필요하거나 분위기 환기가 필요할 때면 써볼만 하다. 자신이 사용해보지 못한 검을 들면 이전의 검식과는 전혀 다른 운신이 자발공으로 터져나오는 경험을 하는 것과 같다. 검은 당신에게 말을 한다. ListenToThePen and the sword --김창준

2.5. PDA 스타일러스 펜


한달쯤 전에 PDA 용 스타일러스 펜을 하나 샀다. 한동안 잃어버리지도 않고 잘 다닌다 싶었는데 지난주에 사라져버렸다. (그러면 그렇지!) 하나를 또 사야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별다를 것도 없는 볼펜의 앞쪽에 플라스틱으로 된 돌출부위가 있다고 해서 9000 원을 받는다는 것은 부당하다! 라고 생각하고 대체품을 찾기 시작했다. 그래, 나무로 한 번 깎아보는 거야! 결심을 하고 며칠 후 적당한 길이와 적당한 굵기의 나무가지를 쓱쓱 잘라서 운전석 문의 빈공간에 넣어두었다. 오늘 사무실에 가져와 커터로 깎아보았다. 커터라는 것이 나무깎기에 그리 좋은 연장이 아닌데다가 나는 좋은 목수도 아니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렸을 뿐더러 마음에 드는 모양도 나오지 않았다. 뭐, 이왕 이렇게 된 거 팁이 있는 쪽의 반대편으로는 장승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과연 언제나 완성이 될 것인가.. 이걸 쓰려면 아무래도 먼저 색칠을 좀 해야하지 싶다. 그리고 팁이 있는 쪽에는 뭔가 쇠붙이를 붙여서 저중심 스타일러스(MIT 샤프도 아니고.. -_-)를 만들어야 필기감이 좋을 것 같다. -- JikhanJung
전 손톱으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 shineforever


See al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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