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에는 향이 있다.
현재 세계 차 생산량 중 홍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75-80% 정도. 1500년대 중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홍차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그 기품있는 향과 담담하면서도 우아한 홍차만의 맛에 있을 것이다. 홍차 역시 차종과 가미하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지만, 바탕에 깔려 있는 변하지 않는 홍차만의 독특함을 우리는 느낄 수 있다.
2. 홍차의 등급과 종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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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의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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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의 등급
홍차의 등급은 주로 찻잎의 나이에 따라서 매겨집니다. 일반적으로 줄기 끝에서 난 어린 잎일수록 향과 맛이 뛰어난 고급차가 됩니다. 이를 전문용어로 다음과 같이 표기합니다. Flowery Orange Pekoe (F.O.P.)
- Orange Pekoe (O.P.)
- Pekoe (P.)
- Souchong
- Broken Orange Pekoe (B.O.P.)
- Broken Orange Pekoe Fannings (B.O.P.F.)
- Broken Pekoe (B.P.)
- Fannings
- Dust
- Pekoe ('페코' 라고 발음합니다) 는 중국어의 '白毫', 즉 흰 털이라는 뜻입니다. 줄기 끝의 어린 잎에는 흰 털이 나 있는데 초기의 고급차는 나무가지 끝의 어린 잎 - 새 눈과 눈 아래의 어린 잎 두 개 - 만을 따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비슷한 크기의 잎을 모아 만든 차를 의미하며 더 아래 쪽의 잎도 포함됩니다.
- Orange 의 유래는 확실하지는 않으나 네덜란드의 오렌지 가문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와 향이 나도록 오렌지 가지를 차에 놓는 중국의 관습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찌건 Orange Pekoe 는 Pekoe 보다 고급입니다. 가장 고급인 Flowery Orange Pekoe (F.O.P.) 에서 'Flowery' 는 꽃이 아닌 잎의 눈을 가리킵니다. 차의 꽃은 차를 만드는 데 들어가지 않습니다. 잎의 눈에는 가는 털이 나 있는데 이를 'Tip' 이라고 하며 tip 이 많은 차에는 Tippy 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 Orange Pekoe 는 등급이 아닌 홍차의 대표적인 한 블랜드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 Orange Pekoe 는 실론과 인도 차의 블랜드입니다.
- Souchong 은 커다란 잎을 가리킵니다.
- 찻잎은 채로 걸러져서 일정한 크기별로 모아져서 만들어집니다. 찻잎 전체와 큰 찻잎 조각들을 거르고 남은 조각 중에서 큰 것은 Fannings, 작은 것은 Dust 라 부릅니다.
- 상자에 든 차는 보통 찻잎 전체로 만든 차입니다. 티백 (tea bag) 에 들어있는 차는 Broken Orange Pekoe, Broken Pekoe, Fannings, Dust 인 경우가 많으며 찻잎이 잘게 부셔져 있으므로 빠른 시간에 차를 마실 수 있으나 표면적이 넓으므로 쉽게 상합니다.
- SFTGFOP (Super-Fine (or Fancy) Tippy Golden Flowery Orange Pekoe)
- FTGFOP (Fancy (or Fine) Tippy Golden Flowery Orange Pekoe)
- TGFOP (Tippy Golden Flowery Orange Pekoe)
여기서 'Tippy', 'Golden', 'Flowery' 는 모두 가지 끝의 눈을 의미합니다. 새 눈은 잎보다 색이 옅으므로 'Golden' 이라 불립니다. 'Fancy' 는 오룡차(烏龍茶, Oolong) 의 등급에도 쓰이는 용어입니다.
다즐링에는 다음과 같은 수식어가 붙기도 합니다.
- Estate : 차를 수확한 농장의 이름
- Vintage : 다른 것과 블랜드하지 않고 한 번의 수확에서 얻은 찻잎만으로 만든 것
- 다즐링 지방에서는 차를 일 년에 세 번 수확하며 이에 따라서도 이름이 붙습니다.
- First Flush : 봄에 수확한 차.
- Second Flush : 두 번째로 여름에 수확한 차
- Autumnal : 우기가 끝난 후에 수확한 차
- Straight tea - 원산지에 따른 이름
- 인도산 : 다즐링(Darjeeling), 아삼(Assam), 닐기리(Nilgiri) 등
- 실론티 : 우바 (Uva), 딤불라 (Dimbula), 누와라엘리야 (Nuwara Eliya) 등
- 중국산 : 키먼 (Keemun,祁門), 랩상 소우총 (Lapsang Souchong) 등
- 그 밖의 나라 : 케냐 (Kenya), 자바 (Java) 등
- 인도산 : 다즐링(Darjeeling), 아삼(Assam), 닐기리(Nilgiri) 등
- Blanded tea - 블랜드의 이름
-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English Breakfast), 오렌지 페코 (Orange Pekoe) 등
-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English Breakfast), 오렌지 페코 (Orange Pekoe) 등
- Flavery tea - 가미된 향기에 따른 이름
- 얼그레이 (Earl Grey), 애플 (Apple) 등
- 얼그레이 (Earl Grey), 애플 (Apple)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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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홍차 마시기 ¶
ChatMate가 요즘 마시는 차는 다질링(Darjeeling)과 잉글리쉬 블랙퍼스트(English Breakfast). 접대용으로 사둔 용정차도 가끔 마신다. 늘 그렇듯 차를 끓일때는 CD Player에 한 곡 걸쳐두는 것으로 시계를 대신하는데, 경험상 다질링에는 Samson Francois 가 연주한 Chopin 의 Waltzes in C sharp minor, Op.64 No.2 정도가 적당하고(2'36"), 주로 오전에 밀크티로 마시는 잉글리쉬 블랙퍼스트는 Pascal Roge 가 연주한 에릭사티의 Je te veux 정도가 적당했다(5'14"). 분위기 있는 음악과 홍차 한 잔은 소화에도 생활에도 도움이 된다. --ChatMate
gerecter는 학창시절부터 밀크티를 좋아해 왔다. 그러다가 대한민국에 녹차 열풍이 불어닥칠 때쯤 녹차 대신 익숙한 홍차에 주저 앉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대학원 시절 일하면서 뭔가 따뜻한 차 종류를 마시고 싶었는데, 연구실에 아주 좋은 홍차가 있어서 욕심에 먹기 허구헌달 시작하다가 빠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