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혁명의구조/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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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역할

하나의 책을 읽을 때 저자서문을 읽는 것은 중요하다. LearnHowTheyBecameMasters의 기회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책을 읽으면서 잠시 눈을 감고 저자가 되어 보는 것인데, 이에 관해서는 후에 논하기로 하자.

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쿤의 관심사는 과학사로 그리고 다시 철학사적인 문제들로 옮겨간다. 하버드 대학 특별연구회에서의 3년이라는 자유로운 시기와, 평소 그에게 취미와도 같았던 과학철학에 대한 관심이 만나, 과학의 발전은 단선적이고 누적적이다라는 기존의 과학관을 뒤집는 패러다임이론을 창조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자유로운 3년의 시간...학자에게는 이러한 시간이 정말 필요하다 -

종의기원을 쓴 찰스다윈이 멜서스의 인구론에 영향을 받았고,이기적유전자RichardDawkins가 조지윌리암스와 윌리엄해밀턴의 '유전자기계론'의 영향을 받았듯이 ThomasSamuelKuhn도 알렉상드르 쿠아레와 루드비크 플레크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DiscussLater 뒤의 챕터들을 논하면서 다룰 것이지만 위의 세가지 예들은 패러다임Shift 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단선적/누적적인 과정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특히 서문에서 스스로의 책을 에세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점은 놀랍다. 비판의 폭을 줄이려는 것이었는지, 지면의 제한때문에 연구의 결과들을 모두 보여줄 수 없음을 인식한 탓인지 모르겠으나, 쿤 스스로도 이책을 가볍게 읽어달라는 당부가 아니었나 한다.

그러나

에세이 라고 해서 가볍게 읽어달라는 당부가 아닐 수도 있다. 쿤 자신이 말하고 있듯이 이 책은 15 년 동안 진행된 프로젝트에 대한 최초의 완간된 보고서 이다. 에세이 는 전문학술지에 발표하는 페이퍼 가 아니라는 의미에서 사용한 용어일 수 있다. 대가의 에세이는 왠만한 '페이퍼'를 능가하는 것 같다.

ThomasSamuelKuhn이 '과학의발전'에 관해 의구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잘 나타내주는 말이 있다. 역사가 어떻게 정의되느냐에 따라서 과학의 이미지가 달라질 수있다는 부분인데..

{{|...그런것들 (교과서 내지 교육용 교재) 로부터 얻어진 과학의 개념이란 마치 어느 국가의 문화의 이미지를 관광안내 책자나 어학교본에서 글어낸 격이나 다를 바 없이 실제 활동과는 잘 맞지 않는다 |}}

ThomasSamuelKuhn이 활동하던 당시 -그리고 현재에도- 과학의 이미지란 관찰-법칙-이론 에 의해서 예시되는 것이었다. 이러한 사실, 이론, 방법의 집합이 과학이라면 과학자는 그 집합에 한두가지 요소를 보태기 위해서 애를 쓰는 사람이다. <사실 그렇다. 그리고 그게 뭐가 잘못되었는가?> 과학사학자들 중 몇몇으로부터 이러한 Development-By-Accumulation (축적에 의한 발전)의 개념으로는 '산소는 언제 발견되었는가?'와 같은 질문에 대답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밝혀짐으로서 과학의 발전이 개별적인 발견과 발명의 축적에 의한 것이 아님이 제시 되었다. 즉,

{{|시대에 뒤진 이론들이 폐기되어 버렸다는 이유로 해서 원칙적으로 비과학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선택은 과학의 발전을 증대의 축적과정이라고 보기가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이유로 과학사가들은 보다 옛과학이 우리에게 베푼 영속적인 기여를 따지기 보다는 바로 그 당대에서의 그 과학의 역사적인 온전성을 드러내려고 애쓴다. 그렇다면 이렇게 새로운 역사적 고찰을 통한 과학사의 서술이 암시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이 역사의 역할이 될 것이다.

이러한 과학사의 서술들은 과학의 한 측면을 두드러지게 드러내게 된다. 즉, 관찰과 경험은 인정할 수 있는 과학적 믿음의 범위를 극단적으로 제한할 수 있으며 제한하게 되는데(그렇지 않다면 과학이란 존재할 수 없다) 이러한 믿음의 결정과정에는 개인적, 역사적 사건으로 이루어진 임의적인 요소가 그 구성성분으로 끼어 들게 된다는 것이다. 6-8장에 걸쳐 이 임의적인 요소에 관한 설명이 이어진다.

아무튼 이러한 임의적인 요소가 존재한다고 가정하면 이것이 과학의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상과학의 기본 공약들을 전복시킨다는 이유로 정상과학이 근본적인 새로움을 억제하게 되지만, 이러한 공약들이 결국 임의성의 요소를 지탱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은 오랫동안 억제되지는 않는다. 그 결과 이러한 전문 분야의 공약이 기존전통을 파괴하는 이상현상들을 더 이상 지탱해 줄 수 없을 때 ExtraOrdinary(비상적) 한 연구들이 시작되며 이를 ScientificRevolution 이라고 부른다. 코페르니쿠스, 뉴턴, 라부아지에, 그리고 아인슈타인으로 이어지는 물리학의 잇단 혁명적인 에피소드들은 이를 명료하게 드러내준다. 이들 각 에피소드들은 과학의 상상력을 변형시켰다.

{{|이러한 새로운 이론의 동화는 기존이론의 재구축과 기존 사실의 재평가를 요구하는데, 이는 한사람에 의해서 또는 하룻밤 사이에 완결되는 일이 거의 없는 본연적으로 혁명적인 과정이다. 그러고 보면 과학사학자들이 그들의 용어가 독립된 별개 사건으로 다루어야 한는 이 광범위한 과정을 정확하게 날짜 매김하기가 곤란한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자. 이제 우리는 산소가 언제 발견되었는가?에 관해 정확하게 대답하기 어려운 이유를 알게 된 것 같다.

흔히 순수한 기술적(Descriptive) 전문 분야라고 불리우는 역사에 관한 연구가 어떻게 이렇듯 규범적이고 해설적인 명제들을 내놓을 수 있을까? 이에 관해 쿤은 그의 일반화의 대부분은 과학자들의 사회학 또는 사회심리학에 관한 것이라고 스스로 이야기 하고 있다.

또한 과학의 발전 과정을 풀어나가던 그의 이론들이 지식의성격에까지확장되기를 원하는 저자의 소망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이론의 확장과 과학발전의 설명에 관한 모든것의 근원에 과학사가 존재하며, 이것이 바로 역사의역할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과학사는 데이터를 가지고 있으며 이론을 추상적개념 이상의 것으로 만들어 준다.)

토마스쿤은 자신의 결론 중 몇가지는 전통적인 논리학과 인식론에 속한 것들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앞의 단락들에서 자신이 저지렀을 지도 모르는 발견의 맥락정당화의 맥락의 오류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이에 관하여 설명하자면, "발견의 맥락"과 "정당화의 맥락"은 과학 방법론의 역할/의의와 관련해서 제기된 구분이다.

(1) "발견의 맥락"이라는 것은 과학 탐구 활동 속에서 작동하는 방법론적 프로그램의 측면을 가리킨다. 말하자면, 우리가 가설을 세우는 일반적인 방법론으로 어떤 것이 바람직한가, 또는 여러가지 가설 a, b, c 등이 있을 때, 어떤 가설이 다른 가설보다 더 "좋은" 가설이라고 판단하는 일반적인 방법론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이다. "탐구의 맥락"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2) "정당화의 맥락"은 그렇게 세운 방법론이 타당한 것이었음을 보여주는 증명의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예전에는 이 둘이 (다행스럽게도)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밝혀지면서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귀납의문제가 대표적인 사례락 할 수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그것에 적용될 수 있는 일반적인 법칙을 찾는다는 점에서 귀납적 추론이나 가추법은
(1a) 과학자들이 실제로 가설을 만들어내는 유용한 방법론이지만 ("발견의 맥락"),
(2a) 그것이 논리적으로는 결코 타당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당화의 맥락"에 그대로 사용될 수 있는 건 아니다.

토마스쿤패러다임 개념은 그런 의미에서 과학자들이 사용하는 방법론이라는 것이 "정당화의 맥락"이 아니라 사실은 "발견의 맥락"에서 사용되는 것이라는 시각을 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쿤에 대한 논의에서도 계속 문제가 되었던 것은 "정당화의 맥락"과 전적으로 유리된 "발견의 맥락"이라는 건 과학 방법론이라기보다는 "과학자들의 심리학"-그들이 일반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는 정도의 설명-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 문제는 여전히 "역사적/기술적 과학철학"과 "규범적 과학철학" 사이에서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아 있다. 왜냐하면 과학자들이 실제로 채택한 방법론들이 (말하자면 서로 다른 패러다임 사이에서는 "통약불가능성"이 존재해서 객관적인 비교가 불가능하므로) 일반적으로 다른 방법론보다 그 방법론이 더 타당하다는 "정당화"가 불가능하다면, 과학 연구의 객관성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으며 더더군다가 "발견의 맥락"에서의 유용함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하는 비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영웅과 영웅의 아버지

쿤을 만든 사상가들: 쿤의 연구에 영향을 준 인물 및 주요 사건들은 아래와 같다.
  • 과학사 분야 : 쿠아레(AlexandreKoyre), 메이에르송(Emile Meyerson), 메츠거(Helene Metzger), 마이어(Annelies Maier)
  • 그 외 : 피아제(Jean Piaget), 게슈탈트(Gestalt) 심리학자들, 워프 (B. L Whorf)의 추론, 콰인(W. V. O. Quine), 플레크(Ludwik Fleck), 서튼(Francis X. Sutton)

서문과 책의 내용으로 추측해 보건데 위에 언급된 인물들 중 쿠아레, 피아제, 게슈탈트 심리학자들, 그리고 행동과학연구소에서 사회과학자들과 보낸 시간이 중요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 1951년 3월, <자연과학 이론에 대한 탐구(The Quest for Physical Theory)>라는 주제로 여덟 차례에 걸친 공개 강의
  • 행동과학 연구소(Center for Advanced Studies in the Behavior Sciences)의 초청을 받아 1958-59년을 보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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