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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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에서 왔습니다..

저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귀한 건 아껴써야 한다는 강박증에 응달에 고이 모셔놓고 간혹 행사있을 때만 햇볕을 보던 것들을 꽤 갖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물건 조차도 그다지 행복해 했을 것 같지는 않더군요. 펜이 가장 행복한 순간은 쓰여지는 때이고, 컵의 道는 물을 담는 데 있으며, 공은 뛰어다니는 것이 그 性이 아니겠습니까. GA 정장을 미친 척 하고 구입했더랬습니다. 농 속에 넣어둔지 얼마 후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그 옷을 입어본 게 몇 번인가? 내가 들인 비용만큼의 효용을 보고 있는가? (오히려 값 싼 옷보다 더 자주 입어야 하는 건 아닌가) 앞으로 그 옷이 제 역할을 할 수 없을 때까지 혹은 내가 그 옷을 입지 못할 때까지 몇 번을 더 입을까? 옷을 입지 않고 농 속에서 썩히면 만든 사람은 물론이고, 그 물건에게도 미안한 일 아닐까? --김창준

물건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일이겠지요... :-) -Felix

소중한 물건이 사라지면 다른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몹시 허탈해집니다. 나도 너무너무 좋아하던 반지를 잃어버린 줄 알았었을 때 그 절망감이란..-,-; 집에 와보니 있어서 안심...; 이탈리아 통유리 반지였는데 지금은 깨져서 그냥 모셔두고 있죠. 그 담에 지금 끼는 호박반지도 한번 잃어버린 줄 알았었을 때, 언니 졸업식사진은 찍어야겠는데 얼굴 팍 굳어버리고..회복불능..-0-; 다행히 무사..; 전에 아주 예쁜 은팔찌 잃어버렸을 때는 정말이지 살기 싫었어요..(이건 과장일지도..-.-;) 그래서 비슷한 걸로 다시 사서 그건 그냥 모셔둔다는..-0-; 아말감

왠지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생각나네요^^ 과외하는 애가 수집벽이 있어서, 이런저런 좋은 물건들을 많이 모아서 갖고 있지요. 망가지거나 잃어버리면 무지하게 속이 상한다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법정스님의 무소유 생각난다 야... 그랬더니 걔가 그러는 거에요. 그 글은 자기도 읽어봤는데, 그말이 맞긴 맞지만 또 그런 게 있어야 사는 재미도 있는 거 아니냐고요. 흐음, 왠지 재미있다는 생각이... 까메로

귀한물건을 힘들게 얻고(구입하고) 나서 느껴지는 허탈감... 저만 그런가요? --picxenk

저두 비싼 악기를 사들이고 나서 허무함 같은거 느꼈어요. (근데 그건 비싼 신서를 사놓고 활용을 못하고 모셔만 둬서 그런것 같기두..-0-;) 비싼 옷을 큰 맘 먹고 샀을 때는.. 그냥 의기양양, ~ 옷은 그래도 덜 비싸서 그런건가? -아말감

허무함을 느끼고는 다시 그 허무함을 매꿔줄 다른 귀한물건을 찾아 떠나죠..클클클 파산구락부의 지름길..-_- newtype
귀하다라. 책상 서랍에 껌종이를 잔뜩 모셔두던 때가 있었습니다. 한 4~5년쯤 전 이야기 같은데요. 껌종이 뒤에 그림을 그려서 넣어두었었답니다. 씹은 뒤에 싸서 버리라는 말을 읽어버린 뒤론 버릴 수 없었거든요. 이 소재로 단편소설을 썼었는데, 그걸 읽은 친구 하나가 탐을 내더군요. 죄다 주어버리고 2~3개만 남아있습니다. 이젠 잘 버립니다. 그리고 이제는 귀한 물건이 없습니다. 비싼 물건은 있어도. Skullkid

[http]껌종이나라 가보셨나요? ^^

(물건은 아니지만 적어봅니다) 여자친구랑 사귄후 여자친구가 보내주는 모든 문자메세지를 차곡차곡 컴퓨터에다 입력을 시켰습니다. 1-2년 지나니 이것도 조금은 귀찮아져서 30-40개 모이면 일괄처리를 하고는 했는데, 하루는 최대용량 50개인 제 휴대폰에 한 40개쯤이 있을때 여자친구가 10개이상의 메세지를 보낸겁니다. 그만 보내라구해도 빡빡 우기면서 보내더군요. 그덕에 날라간 메세지 몇개.. 그것때문에 다투기까지하였는데.. 참 불쌍하죠? 항상 뭐가 더 중요한지를 잊고 살때가 많더군요 우리들은...

비싸진 않았지만 아끼던 기타 넥이 부주의로 부러졌을 때 기분이 많이 상하더군요. 비슷한 시기에 읽은 무소유로 마음을 가다듬어 보려 했지만 어쩔 수 없는 범인이었습니다. 이리 저리 화를 내고 다녀 주위사람들까지 기분 상하게 했죠. 그 이후로 귀한물건이면 오히려 피하게 됩니다. 귀하게 여기는 만큼 그 물건에 마음을 쓰게 되니 오히려 짐이 되더라구요. --헌터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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