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아끼는낡은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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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자신이 오랫동안 사용하고, 아끼고, 간직하는 귀한물건들을 소개해보면 어떨까요?


1. zetapai

  • 국방색 사파리 잠바 : 11년 되었으나 여전히 봄가을 쌀쌀한 날씨에 입고 다닌다. 빛이 바래 후줄근하고, 자크 손잡이가 떨어져 식빵 입구 싸매는 걸로 고리를 만들어 쓰고있다.
  • 이희승 저 국어대사전 : 국민학교 시절 전과보고 숙제 베끼지말라고 아버지가 사주신것. 맞춤법이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 잘 사용하고 있다. 30년 되었다. 낱말찾기를 이 두꺼운 사전 들쳐가며 일일이 했던 기억이 난다. 이 낱말을 찾다가 또 모르는 낱말이 나와 이리로 또 저리로 서너시간씩 사전에 푹빠져있기 일쑤였다.
  • 깜장구두 : 구두라곤 한켤레 뿐이다. 7년되었다. 밑창갈고 염색하고 하면서 수선실 꽤나 들락거렸다.


2. 숙영

  • 아버지의 "Great Poems" : 아버지의 포켓북 씨리즈 중 내가 대학때 교재로도 끼고 다녔었다. 모서리가 사포로 다듬어 진, 회한의 상징물이다.

  • 20년 넘은 영창 피아노 : 요즘은 예쁜 콘솔형 피아노가 많아 좀 흉물스러우나, 거실에 떠억하니 버티고 있다. 모르겠다. 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그런데 결혼할 무렵에도 그랬고 가끔씩 "나"를 읽는 코드가 되어준다.

3. 김우재

  • 샌프란시스코에서 샀던 금문교가 새겨져 있는 열쇠고리. 항상 빙빙 돌리면서 사색에 잠겼었다. 고맙게도 지금은 훌륭한 화가분에게 전달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내가아끼는낡은것들은 현재 김우재의 품에 있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사람의 손에 안겨 더욱 가치를 발하고 있다.

4. irenchel

  • 소설 습작노트들 : 체크무늬가 들어간 모닝글로리 스프링 노트에 H심으로 하루에 서너 페이지씩 미친 듯이 소설을 썼다. 이젠 표지는 떨어져나가고, 스프링은 납작하게 눌리고, H심으로 쓴 깨알같은 글씨들은 종잇장들이 부딪히고 비벼질 때마다 조금씩 닳아서 흐려진 내 습작노트들.
  • 만화 습작노트들 : 소설 습작노트들과는 달리 체크무늬가 없는 단색 스프링 노트에 H심으로 그렸다. (소설 습작노트들과 구분하려고 그랬을까?) 하루에 열 페이지를 그릴 때도 있었고, 일주일 동안 한 페이지도 그리지 않을 때도 있었다. 수많은 만화와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들, 캐릭터들이 이젠 흐릿하지만 아직 날아가지 않고 있다.

5. 아말감

  • 곰돌이 : 중학교때, 다 큰 중학생한테 생일선물로 엄마랑 언니가 사가지고 안고오는 곰돌이가 무지 크고, 부릅 뜬 눈이 무서웠다. 닥터스쿠루의 '꼬마'는 저리 가라였다..-.-; 하지만 긴 세월 동안, 곰돌이 아주 귀여워졌다. ^^*

6. worry

  • 어벙벙 : 얘 역시 다 큰 중학생 worry한테 생일선물로 엄마랑 언니가 사다준, 처음부터 아주 예뻤던 곰인형. 아직도 뽀시시하다. ^^*
  • 리라 : 어느 가을날, 바바리 휘날리며(진짜임) 학교로 뛰어가던 worry는 신문지 뭉치 위에 얌전하게 앉아 그윽한 눈으로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고릴라 인형을 발견한다. 예뻐서 바라보다 백미터쯤 뛰어가고, 도로 돌아온다. 주변을 둘러본다. 괭이새끼 한 마리 없다. 도로 앞으로 뛰어간다. 공중전화박스에 들어가 언니한테 전화를 한다. "무조건 복도로 나와!" 그리고 도로 뛰어가서 냉큼 리라를 집어든다. 그리고 5층 계단을 도로 뛰어올라간다.... 언니의 떡벌어진 입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목욕시키느라 애먹었다. ;;; 그렇게 해서 리라는 우리집 식구가 되었고, 지금은 내 침대 위에서 행복하게 산다. 큰언니의 탄압(뭉개기 어택)만 빼고.

7. dotory

  • 아버지의 코트 : 아버지가 어머니를 처음 만났을 때도 입으셨던 벌써 30년 이상이 지난...dotory의 봄과 가을 그리고 안쪽에 털을 달아 겨울까지도 책임지는 옷.
  • 꼬마인형 : 모니터 옆에서 언제나 나를 지켜보고 있는 한쌍의 꼬마 아이들. 남자애는 dotory와 좀 닮았다고 생각한다. 그와 항상 함께 있는 여자친구 인형을 보면 부러워진다. 꼬질꼬질하지만 너무 이쁜 아이들.

9. kuroko

  • 71년 출판된, 아버지가 누구에게 선물받으신 <영불명시선집>. 한 분이 영시 프랑스시 모두 번역하셨는데, 내 소견에도 솜씨가 꽤나 깔끔하신 듯하다. 국민학교 5학년때 집어들어, 10년 넘도록 읽고 있는 책.
  • 작은 양은 도시락. 사각이라고 하긴 어중간한 디자인. 위에 만화그림(꽃과 소녀)이 있다. 지금은 필통으로 쓴다. 그다지 실용적이진 않지만. 재미로.

10. 전진호

  • 군복무시절 메모된 수첩 : 매일매일 떠오르는 생각들을 주체할수 없어 깨알같은 글씨로 2달에 한번씩 수첩을 바꿔가며쓴 것이 10여권이 된다. 그 수첩들안에는 힘들때 가장 힘이되준 명언들과 당시의 음악에대한 열정으로 쓰여진 글들이 가득하다. 지금도 가끔씩 새로운 음악접근법이나 연주기법 시뮬레이션 기능을 고안해보려고 할땐 한번씩 찾아본다. 대개는 비슷한 글이 어느곳인가에 적혀있다. 그걸 보면 가끔 내가 이런것까지 생각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아마 잠시 미쳤던것 같다.

  • MyBrokenNeck

11.

  • 원숭이 인형. 하지만 지금 없어졌어요. 작년에는 있었는데... 몸이 다 하얀색인데 손과 발, 얼굴부분만 갈색이었고 정말 귀여운 인형이었죠. 낡고 부분부분 찢어진 곳을 꿰맨 흔적까지 있어서 병신같았지만..

12. picxenk

  • 고3 다이어리 : 성격 탓인지 과거에 그린 낙서들이 대부분 없다. 초등학교 때 그린 '장편만화(?)'도 사라졌으며.. 중학교 낙서 노트들도 사라졌고.. 그런데 고 3때 다이어리는 왜 버리지 않았는지.. 지금은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13. 까메로

  • 다섯살때 부모님이 사주신 피아노... 지금 자주 치지는 않지만 끝까지 끌고다닐테얌!^^
  • 초등학교 3학년때 아버지가 사주신 커다란 바다표범 인형. 길다란 배개같이, 배고도 자고 안고도 자고 그때부터 언제나 내 침대 위에.
  • 고1때 산 다이어리... 지금도 써요.
  • 1년 남짓 된 핸드폰... 그 핸드폰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을 했고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너무 소중하고 고물이 될 때까지 안 바꿀 거다. 돈도 없지만^^
  • 연극 팜플렛들. 대학 들어와 하나씩 하나씩 연습하고 해서 올렸던 공연들. 그때 내 사진과 간단한 말... 아마 아주 오랫동안 소중할 것 같다.

14. 세미

  • 중.고등시절에, 친구들과 주고 받던 편지들, 대학다닐때 학보와 모든 것을 합치면, 편지함(몇박스분량)은 나의 재산목록이었다. 마지막으로 그 편지들을 다시 읽어보며, 그 소중함을 마음에 남기고, 이번 이사와 함께 버렸다. 하지만, 아깝진 않다. 이미 마음속에 그들이 준 따뜻함들이 살아있으니깐... 이젠 메일과 함께, 홧팅하련다..^^

15. daybreak

  • 1957년에 제작된 코닥 슬라이드 프로젝터 - 내게 슬라이드 필름의 화려한 세계를 안겨준 물건

16. bona

  • 사용기간이 거의 8년째 접어들어가는 (초등학교 때 아빠가 일본에서 사오신)ZEBRA 샤프. 손 때가 그 때 빼는 걸로 문질러도 안 닦일 정도. 두번이나 쓰레기통에 처박힐 위기가 있었지만 잘 살아남아서 아직도 수업시간, 숙제할 때, 공부할 때 손에 쥐어져 있어요.

17. 최종욱

중고 노트북
  • 25만원짜리 SONY VAIO PCG-505TS. 국내에는 없는 모델이다. 아마도 캐나다에서 샀던 사람이 중고로 내놓은 듯.
  • 스프링 공책과 같은 10.4인치. 한 손으로 가볍게 들고다니는 1.3Kg. 가끔 책장에 꽂아두고 책가방에도 넣는다.
  • 필요한만큼만, 무선 인터넷, 문서작업, 채팅, 강의자료 감상, 데스크톱 컴퓨터를 원격 제어하므로 무거운 작업도 가뿐히~.
  • 지금은 서브 노트북에 Linux를 무리해서 깔려다가 전부 날려버렸다-_-. FDD를 하나 사야할 듯.

18. Kenial

  • 1996년, 세상을 버린 친구의 유품인 베이스기타. 상태 엉망이고 값나가는 악기도 아니지만 결국 버리지 못함. 셀렉터 나간거 그냥 아무 셀렉터나 가져다가 붙이고, 어떻게든 소리가 나게는 해 놓았음. 지금도 가끔 꺼내서 치고 있음.

19. 글지이

  • 나의 소중한 노트, 크기는 일반 노트보다 약간 작지만 꽤나 두툼해서 한손가득 묵직하게 잡히는 그 무게감이 좋다. 그 노트에는 내가 소설을 쓰기위한 자료, 설정, 줄거리, 인물 캐릭터 자료등이 가득하다. 때때로 단편들도 적혀있다. 장편은 여기말고 다른 노트에 적혀 있다. 이 두 노트 다 내게는 소중하다.

20. 황원정

  • 국기함. 초등학교 6학년때쯤 직접 만들어서 니스칠까지 했던 국기함. 이가 맞지 않고 니스칠 상태도 엉망이지만-.-;(손재주가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다) 편지보관함으로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다.
  • 연필꽂이. 역시 초등학교때쯤 한지공예로 만든 것인데 노랗고 빨간 무늬위에 한지를 찢어 매화나무와 난초를 붙여넣은 것. 매화나무와 난초가 없었다면 멀리서도 볼만했을텐데(가까이서 보면 한지의 이가 맞지 않는 것이 들통날것 이므로) 이상한 무늬를 붙이는 바람에 멀리서조차 보기 흉해져버렸다. 역시 붓과 볼펜, 샤프등을 수납하며 잘 버티고 있다.
  • 한지로 만들어진 노트. 중학교때쯤 문구사에서 산 특이한 노트인데, 다이어리크기에 종이는 한지, 제본은 실로 되어 있어 꼭 소학이나 논어같은 옛날책처럼 생겼다. (그게 그 노트의 컨셉이겠지..) 온갖 낙서와 내가 만들어낸 이야기로 가득차 있는데, 누가 볼까 두려우면서도 버릴수가 없었다.

21. 헌터D

  • 모자 : 10년이 넘은 검은 색 모자 처음에는 아주 검은색이었지만 강산이 변하는 동안 짙은 회색으로 색이 바랐다. 아주 마음에 꼬옥 드는 모자.

22. Nangchang

  • 싸이클 : 2001년도에 선배에게 술한잔 사주고 얻은 낡은 싸이클. 당시 자전거 가게 아저씨의 증언으로는 단종된지 10년이 넘은 모델이라나..-_-a 남들은 웬만하면 새로 한대 사라고 얘기하지만, Nangchang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 중 하나다. :)


23. 수정e

  • 편지 : 학창시절 받았던 쪽지와 편지들.. 가끔씩 잊혀진 기억을 편지상자에서 끄집어 추억을 되새기곤한다.

24. 악당K


나의 모든 훼이보릿들.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내는 길이 아닐까 요즘 생각한다.

25. 이글을 읽고 있는 당신!!

;)



2005-10-25 02: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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