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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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SFReaders:의사과학


이정호의 정의 - 사이비란 말은 공자가 제일 처음 만들어 낸 말로 겉은 그럴듯하나 속은 아닌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가장 널리 쓰이는 조어로 사이비종교라는 말이 있으며 이는 겉으로는 정상적인 종교처럼 보이지만 사람을 현혹하는 혹세무민의 종교에 쓰는 용어이다. 그러나 과학의 경우에는 조금 다른데 과학자체가 새로운 지식(가설)에 대하여 아니다라고 이야기하지 않는 성질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이야기되는 현대에 와서 더욱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과학사를 또는 현대과학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모든 진리는 언제든지 부정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사이비과학이라는 말은 이론이 부딪힐 때, 상대방을 공격하는 비과학적인 언어라고 생각한다.

"사이비과학"은 Pseudo-science의 역어로 알고 있었습니다. 꽤 드물지 않게 사용되는데, 신조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막연하게 생각하자면, 우리가 우리 자신과 세계에 대해 참이라고 여겨지는 믿음들을 우리는 지식이라고 여기고, 그 지식 중에서 신뢰할만한 방법론에 의해 체계적으로 구축된 경험적 지식을 "과학"이라고 부릅니다. "경험적"이지 않은 데다가, "신뢰할만한 방법론"도 갖추지 못하고, 기존의 "과학들"과 정합적으로 구축되기도 힘든 종류의 지식이 스스로를 "과학"이라고 주장할 때, 사람들은 그것을 "사이비 과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겠죠. 물론 어디에서 그 경계선을 그을 것인가가 문제가 되기는 하겠지만요. 물론 과학/비과학의 경계선은 애매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 경계선이 "애매하다"는 이유로 모든 종류의 지식들이 똑같은(혹은 비슷한) 정도의 신뢰도를 갖는 건 아닐 겁니다. 머리카락을 하나씩 뽑아가면서 "언제부터 대머리가 되지?"라는 물음에 대해 적절한 "경계선"을 그을 수 없다고 우리가 "그렇다면 대머리는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말이죠. 상대주의의 극단화에 대해서, 우리는 좀 더 진지하게 토론할 필요가 있고, 가능하다면 저도 그 점에서 제 입장을 밝히는 데 주저하지 않겠습니다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보다 "실제적인" 토론 내용을 갖추는 겁니다. 메타이론의 층위로 넘어가서 충실하게 진행되는 논의를 저는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대체로 추상적인 일반론으로의 도피가 되기 쉽기 때문이죠. 우리가 어디서 출발해야하는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우선 "점성술"이 사이비과학이 아니라고 보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 근거는 무엇인가요? 그때조차도 "사이비 과학"이라는 말을 써서는 안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런 얘기가 논의된 다음에, 우리는 좀 더 애매한 부분인 한의학과 가이아 이론 등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우리가 "과학/비과학"에 대해서 결정적이고 확정된 결론(decisive and definite conclusion)을 내릴 수 있다고 저는 믿지 않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최선의 제안을 하지도 말아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어쩌면 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 사주추명학이 "과학적으로 뒷받침"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지금 우리가 "현재의 사주추명학"을 있는 그대로 확실한 지식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말할 수 있는 것처럼, "판단불가" 혹은 "결신"의 상태에 놓일 수 있는 것도 있겠죠. "최선의 제안"이 중요한 건, 그것이 사회적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점성술 연구 및 사주추명학 연구에 국가 재정을 투자해서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득할 수 있겠습니까? 혹은, 암에 걸린 사람을 치료하는 "마법의 손"에 대해 의료보험을 적용할 수 있을까요? 이런 "실제적인" 문제들 때문에, 우리는 개인적 신념이 아닌, 사회적 신뢰의 문제를 이야기하게 되는 것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사이비 과학"의 문제를 논의하는 건 단순히 "이론적인 논박"의 문제만은 아닐 겁니다. -- Closely


TheSkepticalEnvironmentalist 에 있던 글은 지웠습니다. 제가 생명과 전기라는 책에 회의적인 관점을 보이는 이유는 역자인 공동철이라는 사람이 너무나 파격적인 주장으로 일관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과학계에서 사이비를 가려내는 방법중의 하나는 그 사람이 자신의 주장을 발표하는 방법이 과학자사회인가 일반 대중인가를 통해서입니다. 공동철씨의 주장 중 하나인 전염병은 없다나 백신이 필요없다는 것들중 어느 부분도 국제저널이나 국내학술지에 게재된 적이 없는 저자만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전 한의학을 의사과학이라고 한적이 없는데요? 생명과 전기의 주장이 한의학의 기의 개념과 비슷하다는 건 저자의 주장이지 인정되고 있는 이론이 아닙니다. --김우재

저는 공동철이 누군지 잘 모릅니다. 그리고 저는 일반 대중을 우습게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과학자사회를 우습게 보지요. 물론 거기에 기대어 먹고 살고 있지만... 사실 제가 직업으로 하는 프로그래머의 경우 그 능력은 초등학생도 이해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오히려 유치원생이 더 잘 할 수도 있구요. 그렇지 않은 것 한 가지만 대면은 과학자 사회를 인정하겠습니다. 현재 세계최고수준을 자랑하는 컴퓨터바둑프로그램인 은별(북한에서 만듬 - 일본기원에서 3급인정)이 저한테 4점 깔고 만방으로 집니다. 재미가 없어 몇번 시험삼아 두고 처박아 두고 있습니다. 과연 학자의창조물이 사람을 능가할 수 있을까요? 사람을 파괴할 수 있어도 지배하지는 못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의 과학자지원수준이 무척이나 암울하기 때문에(자생적인 부분이 적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한의사는 대중적 지지로 금방 갑부가 되지요.) 가능하면 그 조직에서 긴급 탈출이 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참 저는 산업공학과을 중퇴하여 전문지식이라고는 전무하니 일반 대중으로 보고 쉽게 이야기 해주길 부탁드립니다.

우선은 창조라는 단어보다는 "창작"이라는 단어로 고쳐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일단 그렇다 가정하고 과학자는 창작이라는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창작은 공학자가 하겠지요. 과학자, 공학자, 기술자를 한데 뭉뚱그려져 매도하시지만 이 세 집단은 엄연히 다릅니다. 프로그래머는 공학자입니다. 따라서 위의 예는 과학에 대한 비난의 소재로 부적절합니다. --musiki SeeAlso 과학과기술과과학기술

위의 글은 잘 이해를 못하겠네요. 전 일반대중을 무시한다는 이야기를 한적이 없는데요? 그리고 바둑프로그램한테 이기는 것과 과학자사회를 우습게 보는 게 무슨 상관이지요? 체스는 이미 컴퓨터에게 사람이 지지 않나요?
학자의창조물이 사람을 능가하지 못하는 것과, 공동철씨의 주장이 사이비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은 아무런 상관도 없구요. 이 주장은 학자의창조물이 사람을 넘어서지 못하기 때문에 일반대중의 생각이 과학자사회보다 낫다는 주장으로 들리는 데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이건 어불성설이십니다 ^^ --김우재

어불성설을 인정합니다. 공동철씨의 주장이 무언지는 전혀 알고 있지 못합니다. 그가 학자집단이 아닌 무지몽매한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다고 하여 문제가 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 나온 간단한 장기 프로그램(이름이 기억안나네요)에도 저는 전혀 이기질 못합니다. 사실 아직도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과학기술집단의 역할은 대중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것입니다. 화석화된 지식으로 무지몽매한 대중들을 윽박지르는 구시대의 집단들이 아직도 우리 나라의 윗물을 형성하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은 옛날 더러웠던 한강물이 새로운 물로 교체하는 것과 같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이는 고통이 따르는 작업임은 김우재님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정호

사이비과학을 판별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물리, 화학, 생물 등 몇가지 기초과학에 대한 학부교양과목 수준, 사실은 고등학교 과정의 이해만 있으면, 사이비과학을 99.9% 찍어낼 수 있습니다. 근본없는 사이비과학자의 책자보다, 노스모크의 자연과학 전공자의 말을 신뢰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직도 영구기관을 제작했다고 주장하거나, 각의 3등분 작도법을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사이비들이 많습니다. 학교 다닐 때 교수님들이 심심치 않게 이런 사람들 때문에 시달리시더군요.
정말 아무도 못 믿겠고, 제대로 된 진실을 알고 싶으시다면, 남의 말은 일단 무조건 의심을 하신 후에, 직접 자연과학을 공부하시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기본 입문서 몇 권만 제대로 읽고 나면, 상당한 사이비들을 가려낼 수 있습니다. --Aragorn

긴급탈출 이야기는 무슨 야그인지 전혀 짐작못하겠습니다. --김우재
물론 우리나라에도 열심히 하는 과학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인정받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이 문제가 아닙니까.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는 사람은 기업활동을 하거나 해외로 나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김우재씨의 분야에 다른 과학자들을 인정하고, 근거를 가지고 생산적인 토론을 하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능력이 있으면 대접받는 사회입니까?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은 "돈"을 많이 못 번다는 이야기이지, 그들의 학문적 성과가 사이비로 취급당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은, 외국에선 같은 노력으로 더 좋은 여건에서 더 좋은 연구결과를 낼 수 있는데, 한국에선 더 많은 노력을 들여도 여건이 안 좋아서, 좋은 연구결과를 못 낸다는 이야깁니다. 정상적인 학문적 성과와 사이비는 분명히 구분됩니다. 믿으셔야 합니다. B) Aragorn이 "저건 사이비다"라고 찍으면, 대다수의 자연과학자 또한 "저건 사이비 맞다"라고 동조할 겁니다. 어떤 불합리한 권위에 의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은 믿으셔야죠. --Aragorn

이야기가 과학담론으로 흐르는군요. 우선 제 논지에서 과학자집단과 일반대중 사이의 위계를 나누려는 시도를 보셨다면 잘못 보신것이라고 말씀을 드리죠. 전 그런 생각으로 말한것이 아닙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의 코드를 일반대중이 읽지 못하고 프로그래머집단만이 평가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프로그램코드를 이해하는 프로그래머집단이 대중위에 군림하나요? 입장을 바꿔보시면 이정호씨가과학자집단에 대해 마녀사냥을 하고 계신거라는 생각 안드시나요? 즉 과학이라고 이야기하려면 과학자집단내에서 우선 평가를 받는 것이 正道라는 말입니다. 역사에서 대부분의 사이비 과학자들은 그런길을 걷지 않습니다. 공동철씨와 같은 길을 걷는다는 거죠. 이정호씨는 논리의 비약이 조금 심하신 것 같네요...^^

과학자 집단처럼 생산적인 토론을 하는 집단을 전 본적이 없습니다. 과학적 토론은 개인의 의견에 대한 토론이 아닌, 사실들의 집합에 대한 토론이기 때문이죠. EdgeDotOrg 최신호에서 존 브록만이 말하는 논지를 보시면 이말이 무슨듯인지 아실겁니다. 과학자집단이라고 해서 무조건 능력이 있으면 대접받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대접을 공정하게 받는 편입니다. 객관적인 평가의 기준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죠. 정치인의 인기나 철학교수의 대중지지도와는 다른 기준들이 존재하니까요. --김우재

과학자 집단의 토론이 생산적이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과학의 발전'이라는 관점이지 그것이 곧 세상의 발전이라는 것과는 무관합니다. 김우재님에게 과학자집단의 리더격인 교수가 모자를 벗어라고 이야기하는 것 역시 합리적인 토론의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닙니까? 그가 교수에 올라가기 위하여 들인(공부에 들인 것이든 로비에 들인 것이든) 돈의 규모를 추측하면 우리가 그 돈의 권위를 무시하고 토론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대학 다닐 때 교수에 의해 퇴자당한 전체 물리학의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던 대학원생이 얼마뒤 권위있는 학회지에 그와 동일한 내용을 다른 사람이 발표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담해 한 적이 있습니다. 키워주지는 못해도 방해는 말아야 할 것이 아닙니까! 단지 하나 인정한다면, 과학자 집단이 정치 집단보다는 생산적이기는 하다는 사실이나, 글쎄요 노무현씨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 위치가 역전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과거 우리나라에 가장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조직이 군대였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지요.

제가 PERT/CPM을 언급한다면 이에 대하여 이해할 사람이 여기에 몇명 정도 있을까요. 그러나 그 내용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중국에서는 이레 대하여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가르치니까요! 하지만 우리 나라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 것은 과학자의 영역이지 일반 대중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가 SQL에 대하여 설명했을 때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는 비전문가집단은 없었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역사는 일반 대중과 조금씩 가까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전문가의 생각과는 달리 자동으로 프로그램을 짜는 프로그램은 나올 가능성은 제로입니다. 그러나 누구나 프로그램을 짤 수 있는 시대는 지금 바로 우리 옆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 언어와 시스템 분석 툴이 중요합니다. java나 rose가 대표적이겠지요(음 아직은 쉽지 않은가?) '전산계급'(영국에서 이에 대한 책이 출판되었다고 하는 군요)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히 대중과 전산의 괴리감에 의한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것을 없애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반인을 위한 ERP'라는 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책제목에 권위가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CEO를 위한 ERP'가 최종 책제목이 될 것입니다. 내용은 완전히 동일합니다.(권위가 중요한 우리나라에서만 책제목을 이렇게 붙입니다.) --이정호


이정호님의 말씀중 김우재님의 모자 쓰기에 대해 말씀하신 데 대해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조금 비약적인 분석일 수도 있겠지만 과학자 역시 과학자 사회에 속하는 동시에 대중 사회에 또한 속하며 다른 전문 영역에서 보면 일반인이기도 합니다. 위의 모자 쓰기 사례는 권위의 발로에서 이루어 진 것이긴 하지만 그 사례가 과학자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왜냐하면 그 당시에 이루어진 김우재님과 교수님과의 상관 관계는 사제지간의 관계였지 같은 과학자 사회의 일원으로서 이루어진 행동이 아니었다고 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런 예가 나중에 과학자 사회에서 이루어진 학문적 논의에 그대로 반영된다고 확신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그리고 본래의 논의로 돌아가 이 페이지에서 말하는 사이비과학의 구분에 대하여 말씀드리자면 과학자사회가 과학의 진위 여부를 판별하는 것이 저는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자 사회가 다루어야 할 내용을 대중이 결정한다는 것은 실로 주객전도지요. 즉, 전문분야에서 다루어야 할 논의나 주제의 타당성은 그 자체로서의 논리나 연구로서 그 전문 분야의 구성원을 설득해야만 인정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은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판단되는군요. 잘은 모르지만 문학에서도 대중적 인기를 끄는 작품이 평론가나 작가 사회로부터 철저히 외면 당하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경우 그 작품은 보통 문학인들 사이에서 "문학 작품"으로는 인정되지 않죠. --JongHoon

JongHoon님의 판단이 대부분 옳다고 봅니다. 다만 몇 가지 중요한 의문이 있습니다.
1. 국내에 권위있는 학회지가 존재합니까? 즉 JongHoon님이 새로운 이론을 만들었을 때, 그 진위여부를 판단해줄 그룹이 존재합니까?

학회지와 권위있는 그룹은 같은 위계상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과학자 사회에는 인문학에서보다 덜 주관적인 평가의 통로가 실재합니다. 그리고 국내에 뛰어난 학회지가 존재하는가 하는 의문이 왜 이 논의에 들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2. 대중의 판단능력은 학자 사회의 판단능력보다 뒤떨어진다는 명제가 증명될 수 있습니까?

적어도 과학적 성과에 대해서라면 당연히 그렇죠. 아닙니까?
흠 제가 요즘의 자연과학적 성과들에 대한 인식이 좀 부족한 것은 사실이네요. 아인쉬타인이 학자의 일원이 아니라 우체국직원일 때 상대성이론을 발표했습니다. 학자 사회는 새로운 이론에 대하여 대중보다 거부감이 심하다고 이야기하면 좀 지나친 것인가요? 한의학은 무식한 아줌마들이나 좋아하지 지각있는 지식인사회에서는 그다지 통하지 않았습니다.
아인슈타인은 특허청 직원이었죠. 교수나 연구원 자리에 있지 않았다고 해서 학자가 아니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아인슈타인의 경우는 특허청 일을 하면서 다른 학자들과 교류를 가지면서 물리학 연구를 계속했고, 그 결과로 많은 성과를 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아인슈타인의 판단능력이 '대중의 판단능력' 이었다고는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학자 사회가 새로운 이론에 대하여 거부감이 심한 것은 새로운 이론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이고, 그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새로운 이론의 부족한 점을 찾아내고 내부적으로 모순된 점이 있는지 살펴보고 그것이 현실세계에서 관찰되는 결과와 일치하는지 지켜보는 것은 새로운 이론에 대한 정상적인 검증과정입니다. 그 검증과정을 견뎌내지 못하는 것은 과학의 범주에 들어오지 못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배타성과 반목이 보일 수도 있고, 나중에 제대로된 이론이라고 판명받을 것이 인정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만, 학자들이 철저히 합리적인 회의주의 -- 저는 칼 세이건의 입장을 이렇게 부릅니다 -- 의 자세를 게을리 한다면 우리가 과학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은 점성술과 뤼센코주의, 아리안 물리학이 뒤섞인 잡탕 꿀꿀이죽이 되어버리고 말겁니다.
그렇군요. 노동이론에 X이론은 콘베이어에 매달려 기계처럼 일하는 노동자이고, Y이론은 무제한적인 자유을 부여받아야 할 경영자와 연구자에 대한 이론입니다. 미국의 경험에서 나온 것입니다. Z이론은 다양한 능력을 소화할 수 있도록 노동자를 교육시키는 일본에서 나온 이론입니다. 가장 생산적인 노동환경및 노동능력이 목표입니다. W이론은 이면우라는 교수가 만든 이론인데, 다 필요없이 신바람나면 생산성은 50배까지도 나온다는 이론입니다. 신바람이라니 이를 영어로 어떻게 번역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것이 산업공학학계에 받아 들여지는 지는 모르겠지만(쩝 나 산업공학 전공자 맞아 ~.;) 대중을 대상으로 신바람이론 또는 신사고이론(||[ISBN-8942380077]||)이라는 책을 발간하였습니다. 신바람이라는 용어에서 감잡을 수 있듯이 이는 완전히 독창적인 국산이론입니다. 어느 학자가 이를 평가하겠습니까마는 얼치기(학부 중퇴라는 의미에서) 산업공학도인 저는 외산 번역본일색인 산업공학계의 이론중에서 가장 열심히 읽은 책입니다.(10년전의 이야기이니 이는 현재의 산업공학계와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노동자가 움직이는 반경과 시간에 대하여 정밀한 동작시간 연구와 시스템 설계에 힘을 쏟지 않아도 생산성이 그렇게 높아질 수 있다니 직접 적용해보고 싶은 욕구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고, 이는 너무나 생산적인 이론임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저는 이면우 교수의 제자도 아니고 산업공학자집단에 속하지도 않으며 그 이론이 목적상 산업공학에 들어 맞지만, 도저히 산업공학집단에서 평가할 수 있는 내용도 아니라고 봅니다.) 저에게, 책 두권으로 만난 이면우교수를 만난 저에게 너무나 고마운 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학문의 목적과 목표 그리고 방법에 대한 연구의 재미를 가져다 주신 분이니까요 -- 한 얼치기 산업공학도 이정호
동작시간연구나 시스템설계에 힘을 쏟지 않아도 신바람만 나면 생산성이 오른다는 건 말이 안되는 소리입니다. 이면우 교수 자신도 그런 취지로 주장한 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W이론을 만들자'나 '신사고이론20'은 대중서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할 겁니다.(그 책들 폰트가 그렇게 큰 이유도 50대 기업 간부가 흔들리는 승용차 뒷자석에서 읽는다고 가정했기 때문입니다.) - 쓴귤
응용과학외 순수과학(수학 등), 자연과학(물리학 등), 인문과학(철학 등) 또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 저의 입장이 비약이 심하였고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이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모르기 때문에 제가 여기와서 자꾸 물어보는 것 아닌가요! 너그럽게 그리고 성실하게 그것도 공짜로 가르쳐 주시는 노스모크인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를 드립니다.

3. 학자집단에게 인정받기 전에 대중에게 인정받으면 사이비과학자입니까?

대체로 그렇습니다. 그렇지 않았던 예를 하나만 들어보시죠
제가 존경하는 우리나라 과학자중 한분인 옥수수박사는 과학자집단보다 아프리카 오지의 일반대중에게 더 인정받고 있습니다.
학문적인 업적과 사회적인 업적은 구분해야 할 것 같습니다.

4. 사이비과학자가 원저자의 글을 번역했을 경우, 이는 류류상종의 법칙에 의해 원저자 역시 사이비그륩에 넣어도 되는 것입니까?

네. 역자는 대체로 그 원저자의 논리로 자신의 사이비과학을 포장하려 들기 때문이죠. 하지만 전부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공동철이라는 인물이 그렇다는 거죠.

그리고, 이 논의가 더 발전되기 전에 몇 가지 개념을 집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먼저 사이비과학자의 정의부터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사이비종교라는 말은 들어 보았어도 사이비과학이란 말은 처음 들어보는데, 단순히 안 좋은 것이라거나 거짓이다라고 암묵적으로 깔고 지나가기에는 석연치 않아서... --이정호

사이비 과학이라는 말은 따로 정의하지 않아도 대체로 수긍할 수 있는 개념입니다. 호기심 천국에 등장하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 중 많은 경우를 우리는 사이비 과학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물로 가는 자동차라던가.... 사이비과학의 현주소를 알고 싶으시면 검색엔진에서 미내사 라는 곳을 검색해 들어가 보시죠. 가관입니다.
말씀하시는 곳이 http://www.herenow.co.kr/가 맞다(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고 한다면 저의 신과학운동(80년대중반에 신동아에서 소개한 적이 있음)에 대한 현재의 입장은 '그 운동의 논리가 맞는지 틀린지 모르나, 상당히 유용할 수도 있다'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견지에서 신과학운동을 사이비과학의 범주에 넣는 것은 반대합니다.

생명과 전기의 주된 내용은 재생에 관한 실험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나는 그의 연구 태도에서 전혀 사이비과학자적인 면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과학자사회에서 배척받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사실 인체 스스로에 재생능력이 있다는 주장에 어느 정형외과의사가 좋아 하겠습니까? 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전기가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어느 전력회사 또는 가전회사가 좋아 하겠습니까?

이를 번역한 공동철의 주장에 대하여는 좀 더 조사해 보겠습니다. --- 이정호

논의가 상당하군요. 사이비과학에 대해서는 코스모스의 저자 세이건이 최근 저작들인 령이출몰하는사회, 필로그등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번 일독하시길...
제 생각입니다만 사이비냐 아니냐는 참 거짓의 문제가 아닙니다. 거짓으로 판명되어버린 과학적지식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들이 사이비지식이었느냐? 하면 그건 아니지요. 과학적 명제란 원래 뒤집히기 마련이쟎아요. 다만 과학적 논리를 갖추었느냐 아니냐가 사이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입니다. 아무리 그럴듯한 이야기도 논리가 없다면 과학이 아닌 것이고, 말이 안되는 것 같은 명제도 논리가 갖추어지면 과학인 것이지요. 일반인이 과학자보다 사이비과학에 노출되는 까닭은 이러한 논리력의 부족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례로 한방이 아무리 효과가 좋아도 그것이 과학적 논리가 받쳐주지 않으면 과학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한방이 거짓이다라는 것은 아니지요. 사이비과학도 아니구요. 그냥 한방일 뿐입니다.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이비과학이란 악의를 가지건 그렇지 않건간에 정당한 과학의 발전을 저해하므로 해로운 것이고 배척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보다 근본적으로 논의하다보면 과학적논리라는 것 자체가 사실 모호하긴 하죠. 추상적인 개념이 되버리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형이상학적 논의가 아니고 현실적으로 횡행하는 누가보아도 사이비인 것들이 판치는 것을 개탄하고 싶을 뿐입니다. 요즘 TV 를 보면 말그대로 악령이 출몰하는 사회이니까요.

참고로 윗글에서 인체스스로의 치유능력을 의사들이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은 잘못된 것입니다. 의학용어로 이를 자가 치유능력 homeostasis 이라고 하고 이는 히포크라테스시절부터 잘 알려져 온 사실입니다. 의학학부과정에서도 저학년부터 가르치는 개념이구요. 실제 임상치료에서도 이런 자가치유능력에 상당부분 의존하여서 치료를 행합니다. 이게 없다면 의사는 할일이 없다고 할 수도 있지요. ---cactus
제가 잘 몰라 잘못 적었습니다. 치유를 재생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생명과 전기라는 책에서 의사인 저자는 어린아이의 손가락이 잘리면 억지로 붙여 꿰뭬지 말고 소독만 하라는 말이 나오는데 실제로 사용됩니까? 그리고 더 궁금한 것은 그 사람이 계속적으로 실험하는 골수세포가 원시세포로 변한다는 그 원시세포가 요즘 이야기되는 줄기세포인가요? 하나만 더 물어보겠습니다. 약한 전기가 뼈의 접합을 촉진한다는 실험을 계속하던데 그게 성과가 있었나요? 쩝 질문이 많아서 죄송합니다. 제가 그 책을 읽은 후 처음 접하는 서양의학자라서... --아무개
여기에 답을 해도 되는 건지.. 너무 본 줄거리에서 벗어난것 아닌가요. 어쨌든...외과적 수술에서 꿰매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무조건 다 꿰매는 것은 아니구요. 그 중 하나는 피부가 베어서 벌어지면 내부의 조직이 외부에 노출되죠. 이건 외부의 세균공격에 바로 노출되는 것을 말하고 세균감염이 되면 결국 세포괴사가 일어나 상처에서 고름이 나오고 썩게되지요. 벌어진 상처를 꼬매서 피부를 서로 이어주면 이들사이에서 재생에 관련한 생체반응이 진행되고 새로운 피부가 재생될수가 있습니다. 물론 상처가 아물때까지 항생제치료를 꾸준히 해서 균 감염을 억제해야겠지요. 생명과전기는 제가 읽어보지 않아서 저자의 의도를 모르겠습니다만 무조건 꼬매지 말라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어린이가 재생능력이 성인보다 뛰어난 것은 사실이구, 임상적으로도 간단한 상처는 굳이 꼬매지 않아도 잘 낫습니다. 그러나, 상처가 심하게 벌어진것을 꼬매지 않고 놔두면 결국 세균감염으로 더 큰 병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참 구강내 조직의 경우는 재생능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일부러 꼬매지 않아도 하루이틀만에 완전히 재생이 되어 감쪽같이 상처가 아물기도 합니다. 결국 꼬매느냐 마느냐는 case by case 로 결정내려야 합니다.
둘째 원시세포와 줄기세포는 같은 개념으로 알고 있습니다. 번역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용어로 불리우다가 줄기세포 stem cell 로 통일 된것으로 압니다. 전기 얘기는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는 내용입니다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경이란 것도 원래 전기적 신호이고, 세포내외에서도 끊임없이 이온들이 들락날락하면서 전기적신호를 전달합니다. 신경이 절단되면 이 신경이 지배하는 근세포가 위축 atrpoty 되죠. 이럴경우 전기적 자극을 외부로부터 줌으로써 근위축을 억제하기도 하고 재생을 촉진하는 치료들은 실제로 행해지고 있습니다. 그밖에 분야에서도 사용되는 곳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뼈의 접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정확히 알려면 책을 찾아봐야겠네요. --cactus

신과학운동 또는 new age movement에 대하여 - 2차대전과 베트남전쟁을 거치면서 현대의 과학기술문명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고민이 확산되고 서양과학의 한계성 및 이를 뒷받침할 철학적 배경으로 동양학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본격적인 신과학운동이 전개된다. 이는 어느 일파로 해석될 수 있는 현상이 아니다. 지금부터 20년전에 고등학교 물리교사(무척이나 실험을 많이 시켰음)가 양자와 반영자가 결합하면 무가 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를 색즉시공과 연결시켰다. 이것이 나의 기억속에 최초의 신과학운동이다. 한국보다 서양에서 퇴계 이황의 연구가 보다 조직적으로 연구되는 사실과 최근의 침술관련 제품들이 서양에서 만들어져 국내로 수입되는 현상은 우리의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를 주고 있다. 즉, 일제와 미군정시기를 거치면서 우리는 자체의 동양학을 잃어 버렸으며 서양과학에 대한 인식 수준 또한 일천하다. 중국이나 일본이 동양학문과 서양학문을 고루 발전시키고 있음을 상기해 볼 때, 김용옥이 그렇게 열변을 토함도 무리가 아니라고 본다. 서양의 동양학에 대한 인식은 결코 피상적인 것이 아니다. 불교의 예를 들면, 국내에 발간되는 불교의 기초서적에 서양사람들이 정리한 글을 다시 번역한 경우가 상당하다. 저 또한 하버드에서 발간된 불교총서중의 (MIND)심학이라는 인도의 한 종파를 논하는 책에서 불교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를 발견하게 된 것은 우리 역사의 비참함이 아닐까?

gerecter는 사이비과학에 대해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과학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으나 그 증거로 거짓을 제시하는 학설이나, 과학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지 못하지만 과학이라고 내세우는 주장을 사이비 과학이라고 생각한다. 전자는 착각이나 사기이고, 후자는 의미있는 지식일 지언정 과학은 아니다.

예를 들면, 물은답을알고있다의 경우, 밥에 다가 욕을 하면서 썩히고, 욕을 하지 않으면서 썩히면 욕을 한 쪽이 먼저 썩는다는 책의 주장은 거짓이다. 물의 결정 모양이 앞에 놓은 글자의 내용에 의해서 바뀐다는 것 역시 거짓이다. 유리 겔러가 인간의 정신 집중으로 발산할 수 있는 특수 양자 파장으로 숟가락을 구부린다는 주장은, 그 주장의 예시가 된 유리 겔러의 초능력 시범이 눈속임 마술 공연이었으므로 거짓이다.

한편 과학자들이, 과학자들이 아닌 사람들에 비해, 통계적으로 사이비과학 여부를 잘 판단할 수 있는 이유는 그 증거의 참/거짓을 잘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과학이 지닌 환원적 해석을 강력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지구는 평평하고 해가 지구 주위를 돈다는 주장은 그럴듯하여 많은 사람들을 속이기 쉽지만 사이비 과학이라 할 수 있다. 뛰어난 천문관측관, 지리학자, 탐험가들은 "지구가 평평하게 보이니까"라는 주장의 증거가 착각에서 나온 거짓임을 알아낼 수 있다. 아주 정확하게 보면, 우리는 지구가 살짝 둥근 모양을 갖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비행기에서 수평선을 보거나, 아주 높은 산에 올라가면 잘 보인다. 혹은 유치원, 초등학교 과학 교육을 제대로 받은 대한민국 국민도 인력의 원리와 천체의 일반적인 형상을 근거로, 그 주장이 거짓임을 알 수 있다.

물은답을알고있다는 약간 더 어렵긴 하지만, 결정이란게 뭔지에 관한, 물리학, 화학, 화공학, 재료공학의 지식을 아주 약간 갖고 있다거나, 사람의 정신 작용에 대한 생물학, 뇌과학 이해를 아주 조금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이비과학임을 판단할 수 있다. 에이즈 부정론이나, 백혈병 부정론은 그 환원적 해석이 조금 더 어렵기 때문에, 그 판정을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사람들에게 미루는 편이 더 합당하다.
만약 현재의 물리학, 화학, 화공학등등의 지식이 "완벽"하다면 어떤 주장의 진위를 확실히 판단할 수 있겠지요. 현대 과학의 위대함이 그것이죠! 달의 일식을 정확히 예측하고, 원형코일 주변의 자기장을 정량적으로 예측하고... 하지만, 모두 알듯이 현재의 물리학, 화학, 화공학이 완벽한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어떤 주장에 대한 진위를 기존의 학문으로 판단하려하면 실수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피라미드에너지에 대한 주장을 기존의 과학의 관점에서 보면 황당무계 그 자체이지만, 부정할 수 만도 없으니까요. 그 뿐만 아니라, 현대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은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빅뱅 이전에는 우주가 어떠했냐에서부터, 왜 극저온에서 초전도 현상이 일어나느냐, 또 왜 복제 실험의 성공률이 그렇게 낮은가? 원리를 모르더라도, 현상은 "현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누군가 아무리 이상한 현상을 보고하더라도 그것의 진위를 가리는 것은 "실험"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다른 무엇보다도 이것이 과학하는 자세가 아닐까요? 목성 주위를 공전하는 위성을 보고도 못 봤다고 보고한 갈릴레오 시대의 사람들이 아니라, 현실, 현상, 실험 결과가 아무리 자신의 세계관, 가치관과 어긋나는 것이라도 인정하는 태도말입니다. 위의 어느 분께서는 과학이란 진위여부에 관계없이 절차에 관한 것이고, 한방은 과학도 사이비과학도 아니라고 생각하셨는데,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물론 한방의 "논리"를 현재로 증명되기 힘들겠지만, 그 효과는 분명히 실험을 통해 보여질 수 있습니다. 예전에 본 TV에서는 독일의 경우는 한약을 수많은 임상실험을 통해 현재 약국에서도 팔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TV 리포터의 얘기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효능이 있더라면 원리가 입증되지 않으면 약품으로 쓸 수 없지만, 독일은 그 원리를 모르더라도, 효능만 입증되면 약품으로 쓸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얘기들이 위의 물은답을알고있다, 에이즈, 백혈구 얘기를 옹호해서 하는 말은 아닙니다. --InfiniteSpirit

그러나, 일부의 의심대로 전문적인 지식 집단 전체의 자질이나, 지식의 근간을 의심할 때에는 여전히 사이비 과학의 판정은 쉽지 않다. 아닌게 아니라, 세상에는 과학자라고 주변사람들이 부르지만, 위선과 사기를 치는 사람이라거나, 비열한 짓을 하는 속물들도 꽤 눈에 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의부존재증명을 시도할 정도로 회의주의에 빠지지 않는다면, 선동적인 기묘한 글 한편 보다는, gerecter는 현대 과학 기술과 세상의 수많은 학자들의 양심을 믿고 있다. 누가 뭐래도, 돈 더주는 것도 아닌데, 낡은 연구실에서 밤을 지새면서도, 저 멀리 화성이라는 붉은 행성에, 남의 나라가 보낸 로봇 하나가 꼬물거리고 돌아다닌다는 사실에 감격 하는 사람들이니까.

see also 과학기술분류 장이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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