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의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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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8984980285]

과잉 시장에서 살아가는 현대인과 소비의 함수 관계에 대한 역설과, 현대 소비의 변화과정을 보다 함축적인 방식으로 집필한 책. 하나의 사회과학 서적이라기 보다는 흥미진진한 미래 소설 내지는 SF를 보는 기분을 느끼게끔 씌여진, 그러나 정확하고 진지한 책이다.

경제의예측가능성은 일부 작동하는 것이기도 하며, 일부 전혀 작동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너무나 많은 상품과 마케팅, 정보의 커뮤니케이션의 홍수 속에서, 제품의 공급과 소비는 고전경제학파나 케인즈학파의 매끄럽고 아름다운 그래프 곡선으로 설명될 수 있는 범위를 많이도 지나쳐간다. 도대체 상품이 없어서 문제인게 아니라 너무 많아서 문제인 것이, 적어도 OECD에 포함되는 나라들의 고민이 되어가고 있다. (물론,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시피, 지금처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잘 살게된 때도 없으며, 반대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빈곤하고 궁핍해진 때도 없었다. 그러나 소비 상품의 다변화와 가격, 품질의 넓고 촘촘한 부채살은 이제 빈곤층에게도 소비의 기회를 보다 폭넓게 부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상품이 시장에서 팔리는 것은 결과적으로는 공급과 수요의 아름다운 일치점으로부터 비롯되나, 사실상 그 과정, 그리고 그 원인은 우리가 냉철한 계산을 벗어나서 사고해선 안된다라고 생각해서 빼놓고 있는 부분으로부터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스토리 텔링의 위력 또한 이 책에서 언급되고 있다.

우리는 인간의 열등기능인 것처럼 치부되기 일수인 우리의 감성이 앞으로의 미래의 대부분의 마케팅의 지향점이 되어간다는 사실을 한시각 한시각, 한 점 한 점 체감하며 살아가고 있다. 소비의미래는 이제, 우리를 둘러싼 경제의 모습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것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키며, 소비 행위에 대해서, 보다 확장된 의식을 가져야할 필요성을 납득시킨다. 소유냐존재냐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간'이라는 존재의 심리와 사회/문화적 측면을 통해 존재하는 방식을 좀 더 조명하는 기회를 주었다면, 이 책은 소비행위를 통해서 나타나는 존재의 가능성을 조명하는 기회를 주고 있다. 이책은 마케팅 전공이든 비경제학 전공이든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의 방식으로 유용하게 읽고 소화할 수 있다. 바로 이 책 자체가 나름의 마케팅을 제대로 갖고 있는 책이다.--R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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