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진화

FrontPage|FindPage|TitleIndex|RecentChanges| UserPreferences P RSS

FrontPageICUFeedingRummikubTimBernersLee 언어의진화

세계의 언어의 수는 대체로 4,000개에서 5,000개 정도이고 적게 잡으면 3,000개, 많이 잡을 때는 10,000개까지도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적어도 3,000개의 언어는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사용자가 100만명 이상 되는 언어는 138개어에 불과하며, 사용자가 10만 이상인 언어로 따져도 396개어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인구의 95%가 사용하는 언어는 100여개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언어에도 약육강식의 논리가 적용되고 나머지 언어는 21세기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합니다. 왠지 슬퍼집니다. 점점 잊혀져가는 언어라...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은 점점 아이들과 소통의 단절을 느껴갈테고...
ScientificAmerican의 2002년 8월호에 언어사멸에 대한 기사가 실려 있는데, 지구상의 (어찌됐건 그 시점의 현재까지 살아있는) 언어를 6060개로 보며 그중 3040개의 언어가 1만명 미만의 사용자를 갖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에 비해 사용자수로 Top 20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는 세계인구의 52%였습니다. --CafeNoir


갑자기 생각난 것입니다만, 그렇다면 이미 사라진 언어는 얼마나 많을까요? 그 중 문자를 갖고 있었던 언어들은 운좋게 그 흔적이라도 후세에 남길 수 있었겠지만... 해독을 기다리고 있는 마야의 문서들, 이스터섬의 문서들...

하나 더. '진화'라면 (중립진화설이 있긴 하지만) 생각나는 것이 '자연선택'인데, 그렇다면 '우수한' 언어가 살아남은 걸까요? 언어가 '우수하다'는 건 뭘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요? 사실은 어떤 언어의 사용자들이 다른 언어의 사용자들을 몰아낸 것이겠지요. 멀리는 초원의 작은 부족이 쓰던 언어가 기병대의 힘으로 인도-유럽에 퍼져 인도 유럽 어족을 만든 것. 가까이는 농경의 힘으로 반투 어족이 아프리카에서 다른 언어들을 밀어낸 것. 뭣도 모르고 지껄였으니 수정 부탁드립니다. :) --서상현
생물학에서의 진화 개념을 생물학의 문맥을 넘어서서 확대 적용하는 데는 항상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변화나 발전이라는 단어가 적절할 경우에는 굳이 진화라는 개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수도 있습니다. 언어의 경우에는 "변천"이라는 개념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아무개

생물학상의 진화도 '우수한 것이 선택되어' 이루어진다는 식의 설명이 '그거 아니더라'는 주장에 밀리고 있다는 내용을 본 것 같습니다. (노스모크 어딘가에서 본 듯한데요 AnswerMe)
따라서 언어의진화도 '우수한 것이 선택되어'왔다는 논리는 보류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당장 영어를 봐도 결코 아름답다거나 논리적인 언어라고 보기는 힘들지 않나요? 미국식 영어보다는 영국식 영어가, 영어보다는 독일어나 프랑스어가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어의유아어화 같은 것도 현대국어와 그 이전의 차이이며 지속적으로 변해온 것이긴 하지만 (개선과 같은 류의)진화라고 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진화의 대전환중 하나로 언어를 다룬 책으로는 TheOriginsOfLife 를 추천한다. --김우재

"만약 언어의 삶이 그 언어를 말하는 화자의 삶에만 의존한다면 언어는 민족의 소멸과 함께 사라져갔을 것이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러한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한 민족 전체가 송두리채 사라져버리는 경우는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는) 드문 일이다. 자신의 언어를 바꾸는 사람들이 물리적으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도 당연한 사실이다. 아일랜드인들은 아일랜드 국내외에 널리 펴져 살고 있지만 그들 대부분이 지금은 영어로 말을 한다. 여기서 문제는 역사에 있는 것이 아니며 예를 들어 한 민족이 다른 민족에 종속되어 결과적으로 모국어를 상실한다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먼 옛날부터 유럽에서 살고 있는 두 前인구어 민족인 바스크인과 에트루스인을 보자. 바스크인은 언젠가 자신의 왕과 제사장, 국가와 문자를 갖고 있었던 에트루스인과는 달리 자신의 국가란 것을 가진 적이 없다. 하지만 바스크어가 살아있으며 어떠한 소멸의 징조도 보이고 있지 않은 반면 에트루스인이 남긴 것은 이탈리아의 토스카나라는 이름뿐이며 그들의 언어로 쓰여진 비문들은 아무도 해독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비합리적인 차별성은 가장 극단적인 경우, 즉 언어의 사멸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언어의 변화와도 상당한 관계를 갖고 있다.
모든 언어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한다. (내일은 다른 병을 생산하고 모레는 또 다른 병을 생산하는 공장을 상상할 수 있는가? 단지 공장이 다른 방식으로는 가동될 수 없기 때문에 말이다. 언어는 바로 그런 식으로 조성돼 있다. 언어는 다음 세대에서 자신을 완전하게 복제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언어는 빨리 변화하며 다른 언어는 천천히 변화한다. 한 민족의 역사에 우여곡절이 많으면 이는 언어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고들 말한다. 때로는 영향을 미치지만 때로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때로 언어는 어떠한 역사적 격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200-300년 만에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화할 수도 있다. 그리스인보다 극적이며 우여곡절이 많은 역사를 가진 민족이 있을까? 2천여 년 전 그리스는 로마제국의 변방으로 몰락했다. 터키의 점령에 대해서는 차지하고라도 말이다. 한편 그리스어는 페리클레스 시절 이래로 놀라울 정도로 적은 변화를 겪었다. 전통 고대그리스어와 비교할 때 격 하나만이 줄어들었을 뿐이다. 한편 (그리스어와 비교할 때) 역사적 행운아인 이탈리아어는 라틴어의 모든 격을 상실했을 뿐 아니라 문법체계 전체가 극단적인 변화를 겪은 경우이다. 이탈리아어는 패배자가 아니라 승리자의 언어가 아니었던가? 리투아니아어와 라트비아어는 이웃으로 공통의 조상을 갖고 있으며 많은 점에서 공동의 역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어가 먼 옛날부터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라트비아어는 그동안 천천히 계속 변화해왔다. 그 결과 현재 두 언어의 관계는 라틴어와 현대 이탈리아어의 관계와 거의 비슷한 상황이다. ...
외적 상황이 아닌 언어의 본질 자체에 그 운명을 결정하는 그 무엇이 잠재되어 있다. 언어의 본질을 규명하려는 모든 이들이 이 그 무엇을 찾아내는데 실패하고 있다."
리투아니아어와 라트비아어의 관계는 라틴어와 이탈리어의 관계와 다르다.. 리투아니아어는 라틴어처럼 많은 변화를 겪지 않았으나 현재까지 살아 있는 언어이고, 라트비아어는 많은 변화를 겪었으나 지금 죽어가는 언어라는 점이다.. 라트비아인들 자신들도 현재는 라트비아어를 배우려 하지 않는다. -- CafeNoir


"세상은 촘스키식이라기 보다는 보르헤스식으로 조성돼 있다. 언어는 부품을 조립하는 무한한 컨베이어 벨트가 아니다. 언어는 거대한 쓰여진 책이다. 그것은 거대하지만 무한하지는 않다. 우리가 말하고 있으며 말할 모든 것이 이 책 속에 이미 쓰여져 있다. 일반적인 인사에서 마지막 포스트모더니스트의 마지막 작품까지. 그렇다고 우리가 언어속에서 창조성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본질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다. 가장 재능있는 혹은 가장 운좋은 화자나 필자는 다른 이들보다 더 잘 보고 더 예리하게 들을 뿐이다. 그들은 새로운 샘을 찾아내는 재능을 갖고 있다. 그들은 새로운 페이지를 넘기는 재능을 갖고 있다. ...
언어 밖에 사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벵갈어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을 스웨덴어로 생각할 수는 없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모든 언어는 자신에게 부여된 생각의 합과 그것을 표현하는 텍스트의 합을 갖고 있다. 모든 모국어 화자는 단지 자신의 우물에서 정직하게 퍼냄질을 하거나 혹은 자신의 책의 페이지를 세고 있을 뿐이다. 게으르고 덜 발달한 자는 '안녕?'과 '어떻게 지내?'만을 읽어낼 뿐이다. 누군가는 더 많은 것을 읽어낼 수 있지만 어느 누구도 언어에 이미 허용된 것 이상을 말할 수는 없다. ... 언어는 한 민족이 국가 혹은 자연적인 거주, 문화 환경을 상실할 때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언어는 할 말을 다 했을 때 사라진다. 샘에서 마지막 한 방울의 물이 퍼내졌을 때. 마지막 페이지가 넘겨졌을 때.
우리는 왜 어떤 언어에는 그렇게 많게 주어지고 다른 언어에는 그렇게 적게 주어졌는지 알지 못한다. 어떤 언어도 문법적으로 다른 언어보다 좋거나 나쁘지는 않다. 언어 그 자체는 '불편'하거나 '표현력이 떨어지는' 것일 수 없다. 하지만 언어들의 운명은 칼빈주의 강좌의 이상적인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
언어는 텍스트를 창조하는 기계가 아니라 그것을 저장하는 저장고이다. ... 문법은 불완전한 인간의 기억에 대한 부담을 다소 줄여주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그리고 격과 형동사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해낸 것에 불과하다." V. A. 쁠룬갼
-- Anke

과연 '벵갈어'로 표현된것을 '스웨덴어'로 생각할수 없을까요? 일본어와 한국어로 대치해보면요? 영어와 독어는요? 조금 과장이 있고, 확실치 않은 근거를 기정사실화하는 것 같은 글이네요. --namazaki2

위의 글은 아름답지만 단지 누군가의 감상에 불과하다. 어느 누구도 언어에 이미 허용된 것 이상을 말할 수는 없다 라니, 언어에 허용된 양을 누가 결정한단 말인가? 그 허용된 양은 정해져 있는가? 언어에 허용된 양이라는 게 정해져 있다면 언어가 변화하지도 않고 그대로 남아있어야 한다는 이야기 아닌가? 보르헤스와 촘스키를 비교한 것 자체가 등가비교라고 볼 수 없다. 보르헤스는 소설가고 촘스키는 언어학자다. -- CafeNoir



사고활동이 이미 주어진 사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면, 창조되는 것들은 어떻게 설명이 될 수 있는건가요? 자신이 새로이 창안해낸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단어를 만들어내는 철학자들과 이미 있는 단어를 다른 의미로 확장하여 사용하는 경우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Sen
'어느 누구도 언어가 사전에 허용한 것 이상을 말할 수는 없다'를 '어느 누구도 언어에 이미 허용된 것 이상을 말할 수는 없다'로 바꿨습니다. '사전에'때문에 헛갈리게 해드렸군요. =) -- Anke


"; if (isset($options[timer])) print $menu.$banner."
".$options[timer]->Write()."
"; else print $menu.$banner."
".$timer;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