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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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여왕자기최면종교분류진정한앎착한여자 천재사상

"그 분은 나에게 소망을 갖게 하시더니, 왜 벙어리로 만드셨지" 영화 "아마데우스"중에서 유명한 살리에르의 대사입니다. 천재의 비범함을 부러워하며 절망하는 범인들의 심정을 너무나 잘 그려낸 대사로 많은 사람들이 인용하곤 하지요.

천재에 대한 전형화된 이미지라는 것이 있습니다. 천재는 말 그대로 하늘에서 내려지는 사람이며, 특별한 노력 없이 영감에 의해서 단번에 그 모든 것을 이루어 낸다는 믿음입니다. 또한, 대부분 괴팍하고 광기어린 인물들이어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라는 믿음입니다. 이러한, 천재에 대한 전형화된 이미지는 낭만주의시대에 확립이 된 천재사상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여기서 살펴보려는 것은 천재의 요건같은 것이 아니라, 천재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입니다.

낭만주의와 천재사상

낭만주의는 고전주의에 이어 서구에 나타난 문예사조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18세기에서 19세기에 이르는 시기에 1776년 미국 독립선언, 1789년 프랑스 혁명, 1848년 파리커뮨, 그외 여러 작은 혁명들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고 있으며, 특히 산업혁명과 프랑스 혁명의 영향은 주요 발생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업혁명으로 인한 개인주의와 소외, 삶의 기계화등의 현상은 낭만주의에 자신의 인간성을 확인하고 주장하려는 태도를 낳았으며, 프랑스 혁명이의 경우 콜리지, 워즈워스, 베토벤, 괴테등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낭만주의 시대에는 작가역시 시장의 원칙에 지배되는 존재가 되었는데, 이에 대한 반발로서 예술을 상상적 진리를 구현한 우월한 실재로 여기는 양상이 두드러지게 되었다. 문학예술이 전문분야가 되고 그에 대한 인식이 심화되는데 따라 예술활동에서 상상력의 역할과 그로 인한 현실에 대한 심화된 인식을 주장하게 되었으며 그러한 상상적 진리를 산출하는 예술가를 특수한 존재로 여기는 관점이 생기게 되었다. 문학예술이 상품화되어 가는 과정과 상반되는 경향으로 예술가들은 작품의 진리성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격성에 대해 강조하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예술가를 특별한 종류의 인간, 단순히 기능만을 지닌 존재가 아닌 하나의 천재라고 보는 관점이 나타났다. 이것은 예술가에게 절차탁마의 작업을 요구하던 고전주의 미학과는 전혀 상반되는 관점으로서 예술가적 기질, 감수성을 강조하는 관점이다. 낭만주의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연, 감정, 상상력등이었는데, 이들에게 상상력이란 '생명력있고 창조력 있는 힘으로 심미적 균현과 통일을 나타내며 주관과 객관, 현실과 이상, 감각적인 것과 초월적인 것을 결합시키며 우주를 감지하고 창조하는 힘'으로 생각되었다. 낭만주의자들에게는 이 상상력의 자유로운 유동이 가장 뛰어난 존재가 독창성을 지닌 천재들이었다.

칸트는 공간과 시간이 객관적 실재가 갖는 형식이 아니라 오히려 전적으로 직관의 형식으로 인식, 경험이 인식하는 주체의 산물이라고 보는 주관주의의 입장에 있었다. 그는 천재를 이루는 요소 몇가지를 요약하였는데, 첫째 천재는 예술에 대한 재능이요 학문에 대한 재능이 아니라는 것, 둘째 천재는 구상력과 오성을 전제한다는 것, 셋째 천재에게 있어서 구상력은 규칙들의 어떠한 지도도 벗어나 있지만 주어진 개념을 현시함에 있어서는 합목적적인 것으로 표상된다는 것, 넷째 천재란 예술가의 주관이 여러 인식능력들을 구사하여 규칙들의 속박에서 해방된 자유를 행사함으로써 독창성을 획득하는 것이라고 본다는 것 등이었다. - 문예사조의 이해(실천문학사) 中에서 요약

이와같은 낭만주의의 경향은 예술가에 대한 개념을 바꿔놓았습니다. 이전의 예술가들은 고양되고 정화된 예술을 구현하기 위해서 오랜 시간의 절차탁마의 과정이 필요했고, 이것은 일종의 장인과도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연스레 흘러넘치는 감정의 표현이 중시되던 낭만주의 시기에 예술가는 오랜기간의 숙련보다는 그것을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표현할 수 있는 직관이 중요했으며, 그것은 영감에서 비롯된다고 여겨졌습니다. 따라서, 예술가는 천재이어야 하며, 보통사람들과는 다르다는 의식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천재개념이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에게 남아있는 전형이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영화에서 엿볼수 있는 천재사상

<아마데우스>에서의 모차르트는 시대로 따지자면 고전주의 시대에 속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를 영화에서 그리는 방식은 낭만주의 시대의 천재사상과 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살리에르가 모차르트의 악보를 보며 감탄하는 장면이 있지요. "그것은 초고임에도 수정한 곳이 없었다. 그의 머리속에서 완성된 것을 옮겨적은 것에 불과하다." 모차르트가 진짜 그랬느냐 아니었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태도는 낭만주의 시대의 시인들이 영감을 받아 일필휘지로 시를 써내려갔다는 말과 같은 맥락에 있습니다. 영화 내내 등장하는 완벽(perfect)란 단어는 영감(inspiration)을 옹호하는 듯합니다. "그 자체로 완벽한 작품인데 어디를 고치라는 거죠?"라는 대사에서 볼 수 있듯이 말입니다. 또한, 천재를 알아보지 못한 시대 때문에 고통받는 천재의 모티브와 모차르트의 기행도 이 영화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영화<아마데우스>는 천재에 대해 직접적으로 살리에르를 비교해서 그리고 있습니다. 살리에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아마데우스의 직관과 천재성은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천재에 대해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이겠지요.

<토탈 이클립스>. 이 영화 역시 시대로는 상징주의 시기에 속하나, 여기서는 낭만주의 시대와 연장선상에 있는 시대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으며, 천재에 대한 생각이 영화 곳곳에 드러나 있습니다. "I deceded to be everyone..I decided to be a genius..I decided to be the origin of the future.." 시인이 되기 위해 자신이 할 일을 깨닫게 되었던 순간을 회상하는 랭보가 하는 말입니다. 초인이 되기로 결심했다는 말, 그 속에서 낭만주의의 천재사상을 읽을 수 있습니다. 영화 내내 랭보의 기행들과 천재성들이 흘러 넘칩니다.

잡담


예술이란 것이 직관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낭만주의 詩들도 사실상 사실상 많은 손을 보았다는 후대의 연구결과처럼, 모차르트 역시 언제나 완벽한 곡을 단번에 악보에 옮겨놓지는 못했을지 모릅니다. 어떤 면에서는 천재사상자체가 영감을 만들어내는 시대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랭보가 초인이 되기로 '결심'했다는 말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천재와 영감에 대한 믿음과 열망이 우리의 무의식에 자리잡고 그것이 예술작품을 이끌어 가는 어떤 원동력이 되는 심리적 기제로 작용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즉, 끊임없는 고뇌와 노력이 어느 순간 튀어나오는 영감의 동인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지요. dustysnob

우우..나도 가끔씩 단번에 노래를 만들기도 하는데 그럼 나도 천잰가부다...-0-;;;; 아아..물론 평시엔 주물럭주물럭..^^; 아말감

저는 천재사상이라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물론 반대하는 만큼 동경하기도 하지만... 아마데우스에 나오는 살리에리의 그 대사는 확실히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데가 있지요. 저는 천재란 의지와 노력과 인내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재능도 있어야 하고... 아~ 정말 뻔한 얘기다^^;;; 그러나 어쨌든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민감한 신경줄을 타고 태어나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민감하게 받아들인 것을 오래도록 곱씹고... 그러다가 흘러나온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하지요. 그리고 이건 정말 잡담인데... 영화 아마데우스는 모짜르트와 살리에리의 관계에 촛점이 맞춰져 있는듯 한데, 원작인 피터 셰퍼의 희곡은 뭐랄까... 인간의 신에 대한 도전이라고 해야 되나... 그런 게 더 강하게 느껴져요. 살리에리가 훨씬 더 매력적이랍니다. 꺄륵~ --까메로

직관이란 것이 끝내 이성으로 이해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싶진 않다. 만일 그것이 이성으로 이해된다면, 그것은 풀릴 수 있는 문제에 해당하고, NP-Hard일지라도.. 일단 프로그래밍해볼수는 있을 거다. --naya

'천재'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천재와 일반인을 나누는 '선'은 있다고 봅니다. 세로로 긋기도 하고 가로로 긋기도 하고 시대를 관통하며 긋기도 할 것입니다.

천재를 이해하는데 있어.. 노력과 인내심을 빼놓을 수 없다는 입장은 상식에 부합됩니다. 그러나, 그러한 결론을 내리기에 앞서 폴 에어도시, 라마누잔, 가우스, 폰 노이만과 같은 수학자들의 일생과 업적을 참고하신다면 그 평이한 상식을 긍정하는 일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는 것에 동의하실 겁니다. --ANet

현대에 이르러서는 천재사상이 어쩌고 하는 평가문제를 떠나 미디어에서 연이은 포장에 의해 현대판 천재사상이 정립된 듯 싶습니다. 물론 미디어마다 사용예가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이지도 않고요. 범재사상이라도 만들어야 하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 --ANet

천재라... 어쩌면 천재는 한가지 방면에 비상한 재주를 지닌 사람들을 일컫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대개 천재라고 불리는 자들이 광기에 서려 있고 다소 정상인과 다른 것은 그들이 삶의 여러 면을 보지 못하고 극단주의에 빠져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천재라고 불린 사람들은 상당히 많은 경우 균형잡히지 못한 시각을 가지고 세상을 보고 살아간 예가 많은 듯 합니다. 한가지에 몰두해 있다 보니 그 방면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로는 뇌가 그 형태를 잡아갈 아주 어린 시절 어떠한 사고와 경험을 주로 하느냐에 따라 상당부분 그 사람의 사고 회로가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요. 천재는 그 어떤 사고에 매우 능한 만큼 다른 분야에는 그만큼 더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어떤 방면에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고 해도 올바른 가치와 윤리를 획득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이 과연 위대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저도 한때 천재사상(?)의 신봉자였던 적이 있습니다. 창의적이고 무엇인가 혁신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 그렇기에 다른 사람과 다소 다른 것도 모두 정당화될 수 있고 천재들의 거만함도 용서될 수 있다고 말이죠. 하지만 이제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정말 가치 있는 것은 어떤 분야가 되었든 열정과 목적 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 의미있는 일을 해내지 못한다고(조금은 낭만적인 생각일까) 믿고 있습니다. --Dongy

글쎄요 전 천재를 윤리적인 대상으로 존경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이 지니고 있는 놀라운 재주에 감탄 하는것이죠. 천재가 윤리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경박한 정신세계에서 나타나는 그의 재주가 정말로 훌륭한것으로 간주될수 있는가? 이런것은 고민해봐야 겠지만요. 천재는 위대한 인간의 다른 말이 아니라 말뜻 그대로 뛰어난 재주를 타고난 사람을 말하는것 뿐입니다. 그가 윤리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잡종

음... 천재를 그렇게 정의한다면 님의 말이 맞을 수도 있겠군요. ^^;
하지만 천재들의 사명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Dongy

천재에게 윤리적 책임이나 의무, 혹 사명이라는게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들에게 그런것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치더라도, 그들은 자신의 만족을 위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기 위해 열심히 해나갈 것입니다. - Iron

노력해서 해당분야의 최고가 된 사람은 천재가 아닙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훌륭한 사람들이죠.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 입니다만 벤츠 자동차와 티코차중에 만들어질때는 당연히 벤츠가 훨씬 빠르게 고속도로를 질주 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함부로 과속을 하면 성능이 떨어지면서 조금 후에는 규정된 속도로만 운행했던 티코보다 못한 차가 될수 도 있습니다. 천재도 마찬가지죠. 지금도 수많은 천재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들 모두가 천재로 기억되지 않습니다. 시대와 잘 조우했던 그리고 자신을 잘 관리했던 사람들만이 우리의 기억속으로 편입되죠. 따라서 천재들중에 스스로의 천재성에 관한 통찰을 하는 일부만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아 나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제생각입니다만.... --잡종

노력하는 사람이 머리좋은 사람(천재)을 못 당하고 머리좋은 사람은 운 좋은 사람 못당한다는 말이 있죠--정수호
반대로, 운 좋은 사람은 머리 좋은 사람을 못당하고, 머리 좋은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못 당한다는 말이 있죠. 대체로, 노력 안하는 사람들은 자기 유전 인자, 즉 선천적 지능을 탓하고, 그나마 노력 안하면서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뭐라고 설명할 수도 없이 그저 "운"을 탓하는 것이 핑계대기 간편한 법입니다. 사실, 지능이나 감성의 "천"부적인 "재"능은 그저 재미있는 일화 거리를 위해서 논해지는 것일 겁니다. 진정한 "천"부적인 "재"능이란, 어떤 한 분야에 대한 끊이지않는 사랑과 열정, 노력일겁니다. 열정과 재미를 느끼면서 노력까지 많이하는 것도, 뭐랄까요, "타고 나야만" 할 수 있는 것이니까. -- gerecter

"예술이란 것이 직관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dustysnob 씨의 말에 동감합니다만 모차르트는 정말 천재가 아니었나 의심해볼만 합니다. 그냥 막 만들어도 완성도높은 음악이 나왔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그가 남긴 음악이 몇 가지를 빼놓고는 대부분이 "그게 그거 같은"지도 모르겠습니다. --PuzzletChung

musiki천재사상의 신봉자이다. 물리학에서는 범재인 양자론자들이 천재인 아인슈타인을 이겼지만, 음악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하다. musiki는 10년 폐관수햏을 해도 Mozart처럼 할 수는 없다. --musiki

말 끝에 '학'자가 붙는 경우 누구나 노력하면 어느 정도 나아갈 구석이 있다고 봅니다.(뭐 수학 물리학 철학 이런 것들..) 그런데 적어도 음악에는 순차적인 사고를 통해서는 결코 습득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단지 논리적인 사고력과 끊임 없는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곡이든지 그 곡의 처음에 나온 어떤 음(들)의 의미는 그 곡이 끝날 때까지 나오는 모든 음들과 각각의 관계를 이루면서 그 의미가 연장되기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중간에 나온 어떤 음(들)도 그 전에 나왔던 모든 음들과 그 이후에 나올 모든 음들 각각과 모두 관계를 가지면서 그 의미가 한없이 연장되죠. 따라서 어떤 음악을 이해했다고 말하려면 적어도 그 곡을 기본적으로 다 외워야 하는데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모차르트가 아주 어렸을 때 9성부 음악을 듣고선 외워서 그대로 악보에 옮겼다고 하는 일화는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충분히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베토벤처럼 노력과 고뇌로 그것을 극복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요.

이런 비유는 어떨까요? 대부분의 인간은 그 자신의 인지 체계(수학이나 논리학)의 한계로 인해 A에서 B까지 가는데 중간점을 구해서 거기까지 가고 또 다시 중간점과 B까지의 중간점을 정해서 가고... 이런 식으로 결국 도달하지 못하는데(이건 그나마 베토벤같은 사람이고 대부분은 1/2지점이 아닌 1/(2+양수) 지점을 정해서 가는 거죠.), 일부 그 체계에서 잠시 빠져나온 사람은 그냥 B를 향해 한 걸음에 가 버리는 거죠.

너구 근거 없는 헛소리인가요? 어차피 잡답인 걸요 뭐.--직감

문희준과 안티의 대립이 비슷한 맥락의 논쟁이다. 또한 이것은 나아가서 '사회가 개인을 지배하는 것이 정당한가'의 문제이다.

이 세상에 천재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그 천재를 깎아내리는 것이 사회이다. 그래서 평등이 세상을 지배하고, 현대 대중사회가 등장했을 때 이미 모든 영웅은 죽었다. 왕정일 때는 그나마 왕이라는 영웅이 있었다. 광개토대왕은 왕이었기에 영웅이면서도 천수(40세-_-)를 누렸다. 다만 이런 경우는 왕 이상의 영웅이 존재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칼의 노래를 읽어볼 것을 권한다). 반면 스키피오는 자마 전투에서 한니발을 꺾은 영웅임에도 불구하고 쓸쓸하게 죽어갔다. 왜냐하면 로마는 공화정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치가와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을 추앙하면서도 사고라도 잘못 치면 무지막지하게 비난하고, 공인이라는 이유로 윤리적으로 항상 올바른 행동을 해야만 하고 겸손해야만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운다. 문희준은 그걸 잘 몰라서 "저를 가수라고 부르지 마십시오. 저는 아티스트의 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한마디 했다가 완벽하게 당했다. (사실 문희준의 실력이 천재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기는 하다. 그냥 조금 더 뛰어난 정도랄까)

그것을 무작정 나쁘다고 하기도 어렵다. 인간을 사회와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볼 때, 천재도 결국은 사회에서 나온다. 따라서 천재는 자신의 능력으로 개인의 명성과 이익을 얻을 것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천재는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자신의 능력으로 많은 사람이 행복해질 것을 생각해야만 한다. 그게 진짜 천재다. 이를테면 see AntiRudeness.

이것은 실리적 관점에서도 질시 없는 명성이 자연스럽게 돌아올테니 가장 옳은 방법이다. 근데 질시 없는 명성이 있기는 한가? 쩝... 이건 아마 영원히 풀리지 않을 문제일 수도.. --Zer0

낭만주의 시절에는 시기했던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더더욱 신분사회같은곳에서는...일단 천재의 정의는 넘어가고.. 흔히들 말하는 천재에 대한 사상은 비교에서 시작하는것 같다. 자신과의 비교...혹은 주위사람들과의 비교.... 결국 비교에서 천재는 생겨나는것이다. 더더욱 예술같이 자신을 표현하는 곳에서는... --하늘선물


토머스 칼라일 경의 영웅의 역사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영웅은 천재와는 엄밀히 말하면 다른 의미이겠지만. 칼라일은 영웅이 우리의 시대를 열어준다는 관점을 갖고 있다. 셰익스피어는 인도와도 바꿀수 없다는 말을 한 칼라일은. 영웅이 이루어낸것은 우리와 함께하고 뭐 그런다는 이야기를 기술하고 있다. 그리고 그 영웅을 만들어내는것이 '성실성'이라는 것을. 책에 편견이 없지는 않지만. 그의 직관적인 방식의 글쓰기라던가 상당히 아름다운 글.아마 천재가 영웅으로 자리잡으려면 우리의 세계를 새롭게 해줄수 있다는것. ..뭐 그런게 아닌가 생각해볼뿐. -_-; 나는 천재는 아니지만 천재들이 지닌 방식에 강한 흥미를 느낀다. - 가영

see also 천재와 광기(Aladdin:[ISBN-8973855549])|르네상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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