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의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언어 습관부터 고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편견과 차별 의식은 언어 속에 묻어 나고 다시 그 언어는 편견과 차별을 불러 일으킨다.
ㄱ ¶
- 그녀 "그녀"란 말은 원래 우리나라에는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여자를 삼인칭으로 부를 일이 없었고, 부르는 것도 꺼려했기 때문이다. "그녀"란 말은 해방 전후 번역문학이 발달하면서 she 를 번역한 말이다. (See He의번역) 말을 할 때 굳이 성별을 구별해야되는, 서양 언어가 가진 성 차별주의가 그대로 차용이되어, 또 다른 각도에서의 차별을 하고 있다. 따라서 "그녀"라는 말도 지양해야한다. 언어와남녀성구별은 구별이 아니고 차별일 가능성이 크다.
- 혹시 영어가 아니라 일어에서 온 말은 아닐까요? 요즘 들어 의심이 갑니다. -되어지다 등속의 수동형 언어도 일어에서 영향받은게 아닐까 의심중..
일본어 가노죠(彼女)의 번역어로 알고 있었는데, 약간 다른 주장도 있군요. 고길섶의 "우리 시대의 언어게임 3장"
- "그녀"라는 단어의 어감 때문에 당시의 소설이나 번역책들을 보면 그네, 그니, 이렇게도 많이들 썼습니다. 지금도 문학작품에 한해서, 드물지만 쓰이고 있기는 합니다.
- 한국어에 원래 3인칭 대명사는 없었고 "그"는 대명사가 아니라 단순히 '이/그/저' 할때의 지시관형사(맞나 -_-;)인 '그'가 개화기에 일본어의 중역을 통해 나타난 것(또는 '그 이'가 줄어서 된 것)이라는 얘기를 고종석씨의 책에선가 본 적이 있습니다. 어쨌든 핵심은 한국어에는 남녀를 막론하고 '3인칭'이라는 건 없었다는 것이죠.
- 혹시 영어가 아니라 일어에서 온 말은 아닐까요? 요즘 들어 의심이 갑니다. -되어지다 등속의 수동형 언어도 일어에서 영향받은게 아닐까 의심중..
ㄷ ¶
- 다방(茶房) 커피, 홍차 등의 음료(飮料)를 파는 곳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었지만 커피숍, 카페 등에게 일반적인 의미의 영역은 빼앗기고 '티켓'이라는 단어와 조합되고 흡수, 통합하여 음침하고 변태스러운 의미를 갖게 됨
- 다방커피에서는 한참 삶의 질의 향상을 의미하는듯 유행하던 원두커피나 기타의 고급스러운 차문화와 대별되어 인스탄트커피와 설탕, 크림의 진한 결합으로 이루어지는, '향수에 젖은', '그리운' 커피라는 의미가 된다.
- 다방커피에서는 한참 삶의 질의 향상을 의미하는듯 유행하던 원두커피나 기타의 고급스러운 차문화와 대별되어 인스탄트커피와 설탕, 크림의 진한 결합으로 이루어지는, '향수에 젖은', '그리운' 커피라는 의미가 된다.
- 동성연애자 : 이 낱말에는 '동성애자들은 늘 성관계를 전제로 하는 연애 관계에 있을 것'이라는 편견이 담겨 있다. '동성애자'라는 표현이 옳다.
ㅂ ¶
- 비열(卑劣) 낮고 권력이 없다는 의미(정확한 역사적인 출전은 알수 없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치사하고 사기성이 강하다(baseness, meanness)는 의미로 쓰고 있습니다. 권력이 없고 지위가 낮은 사람은 당연히 치사하고 저열한 인간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말은 쓰면 안됩니다.
ㅅ ¶
- 새장가 결혼 했던 남자가 재혼할 경우 '새장가 갔다'는 표현이 존재. 반면 '새시집'이란 말이 우리말에 없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의 소위 삼종지도나 열녀비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강하였나를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말이 없어지던가 '새시집'이란 말을 살려야 할 것입니다.
- 새장가는 남자가 처녀와 재혼할 때 쓰는 말이다. 당연히 조선시대에는 이혼녀나 과부가 총각한테 새로 시집갈 일이 없었을 테니까 '새시집'은 있을 수 없었을듯. (아마도 당사자들끼리 그냥 쌍베게 놓고 쉬쉬~ 덮어두고 살지 않았을까?)
이혼녀나 과부가 짝을 구할 수 없는 노총각이나 홀아비에게 시집가는 건, 정식으로 식을 올릴 수도 없고 그냥 가서 살 수도 없으니 보쌈을 해갔지요. 미리 당사자들끼리 합의한 짜고치는 고스톱이긴 했지만.
- 새장가는 남자가 처녀와 재혼할 때 쓰는 말이다. 당연히 조선시대에는 이혼녀나 과부가 총각한테 새로 시집갈 일이 없었을 테니까 '새시집'은 있을 수 없었을듯. (아마도 당사자들끼리 그냥 쌍베게 놓고 쉬쉬~ 덮어두고 살지 않았을까?)
ㅇ ¶
- 여-
로 시작하는 단어지만 앞에 '여'를 '남'으로 변경했을 때 어색한,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들. 성별을 특별히 구분해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런 여-로 시작하는 단어에서 '여'를 빼고 써야하지 않을까? ex) 여의사, 여사장 등등 일상적인 여-- 의 사용 (다시 한번 말하지만 성별을 꼭 나타내지 않아도 되는 경우)
ㅈ ¶
- 정상인, 일반인 - '비장애인'이라는 표현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고 함.
- 장애인과장애우
- 주부- 여자 운동선수, 회사원 등이 결혼한 후에도 활동하면 '주부궁사', '주부사원' 등의 말을 매스미디어는 쓴다. 결혼한 남자들에게는 '가장선수' '가장사원'등의 말이 없기에 일단 불공정하다. 그리고 결혼한 여자가 다 주부가 되는 것도 아닐진대 일괄적으로 주부- 접두사를 붙이는 것은 가사일의 책임을 일방적으로 결혼한 여자에게 전가하고자는 아주 일반적이며 은근-치사한 압박이요, 스스로를 '주부'로 규정하고 있는 결혼한 여자들 특히 전업주부들에게 사회적으로 혁혁한 성과를 거둔 여자들을 '여자는 결혼하면 다 똑같지'하는 동류취급을 해주며 아부하는 행위이다.
ㅌ ¶
- 틀리다 종종 "다르다"를 대신해서 쓰인다. "이거 맛이 틀리네요" 등. TV에서도 많이 들을 수 있다. "다름"(different)을 "틀림"(wrong)으로 몰아버리는 우리네 무의식의 단면을 보는 것 같다. see also 다르다와틀리다 논쟁
'틀리다'라는 말이 영어의 wrong과 '완벽하게 동일한 단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 주장 자체의 편견입니다. 상황에 따라서 다르다와 틀리다는 함께 쓸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으며, 서로의 뜻을 바꿀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