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코리아 게이트의 주인공이었던 박동선씨는 서양식을 우아히게 먹는 방법을 마스터했다고 하던가. 그는 닭한마리를 아주 우아하고 아름답게 먹을줄 알았다고 한다.
포도를 먹을 때에도 에티켓이란 것이 있다. 포도를 입안에서 알을 빨아낸 후에 -- 씨앗을 혀끝으로 발라내어 -- 그 씨앗을 입에 물고있는 포도알 껍질속에 집어넣은 후 -- 그 껍질을 얌전히 유리접시에 담는다.
이것이 교양인이 포도를 먹는 방법이다. 얼마나 귀찮은 작업인지....사실, 포도를 먹으면서 씨를 발라내고 씨와 껍질을 모양새있게 가즈런히 모으는일도 장난이 아니다.
필자는 타인과 포도를 먹을땐 위의 예의범절을 따지느라 포도의 맛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고, 따라서 뭘 잘 안 먹는다.
저는 기본적인 예의는 정말 중요 하다고 생각 하나, 어느 정도 이상의 허레허식? 그런것들을 아주 싫어 합니다.(일종의 귀족이나 왕족처럼...) 정말 배 부른 사람들의 짓?거리 아닐까요? -- 아무개
지금 방금 이 글을 읽고 호기심에 포도 껍질에 발라낸 씨를 다시 넣는 작업을 해봤는데 함들더군요. 예전엔 그냥 포도 껍질채로 씹어 먹었었는데. 과일의 씨라는게 그냥 씹어먹다보면 처음엔 껄끄러울지 모르지만 익숙해지면 먹을만하답니다. 저의 특기가 생선 가시 안바르고 그냥 먹기, 과일 씨 안바르고 다시 먹기지요 -- 강박사
whoami는 이런 예절이 있는줄은 몰랐으나 예전부터 포도를 먹을 때에 (거봉이 아닌 한) 씨까지 삼켜버리는 재주 (; )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에티켓을 지킨 셈이었나?지금 방금 이 글을 읽고 호기심에 포도 껍질에 발라낸 씨를 다시 넣는 작업을 해봤는데 함들더군요. 예전엔 그냥 포도 껍질채로 씹어 먹었었는데. 과일의 씨라는게 그냥 씹어먹다보면 처음엔 껄끄러울지 모르지만 익숙해지면 먹을만하답니다. 저의 특기가 생선 가시 안바르고 그냥 먹기, 과일 씨 안바르고 다시 먹기지요 -- 강박사
차라리 안먹고 말지-_-; -- 최종욱
동의한표 -- 한혁희
동의한표 저게 예절이란 것에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 씨엔
동의한표 저게 예절이란 것에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 씨엔
말로 하니 대단해 보여 그렇지, 실제로 무척 간단하고 반사적으로 이루어지는 동작입니다. 예절인지는 모르겠지만 습관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동작이고, 사람에 따라서는 '지저분한 것보다는 보기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겠지요. 흔히 강요되곤 하는 '꼭 지켜야할 예의'까지는 아니더라도 스스로가 '깔끔해 보이기 위한 방법'가운데 하나 정도가 되기엔 충분하지 않을까요? 예의가 '타인을 위한 배려'에서 출발했다고 한다면, 타인에게 불쾌감 - 지저분한 것을 볼때 생기는 - 을 되도록 줄이려는 노력이라는 점에서 ChatMate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급 식당의 손님에 대한 배려 중에 '음식을 그릇에 예쁘게 담아 내는'것 역시 시각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것이고, 포도먹는에티켓과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예절도 Time(시간),Place(장소),Object(대상) 에 좌우되는 것이니까요. 친한 친구와 감자탕에 소주를 마실 때의 예의와, 공식석상에서 각국 대표 및 국가원수가 갖는 만찬에서의 예의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진 않을 것입니다. 물론 원칙은 하나겠지요. '상대방에 대한 배려'. (사실은 예의에 대한 생각은 전혀없이 그냥 저렇게 먹고 있는 ChatMate)
난 그냥 통째로. 가끔 씨없는 포도는 그래서 반갑다. --이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