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1학년 대상의 교양수준에서 추천할 만한 책이 무엇이 있을까요?
이공계 전공학부생을 위한 추천책 ¶
누나가요, 이번 학기에 고대에서 학부 1학년 대상으로 교양국어 강의를 하거든요. 근데, 이 친구들이 나중에 수학, 컴퓨터 뭐 이런 쪽으로 갈 사람들이랍니다. 뭔가, 전공과 관련되면서도, 지나치게 기술적이지 않고, 교양적이면서 철학적인 그런 추천 서적이 없을까요? 누나는 성당과시장을 생각하고 있다는데... 제 생각에는 리눅스그냥재미로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추천 부탁드릴께요. 하는 김에, 여기 한정하지 말고, 학부생이 읽으면 도움되는 책들을 전공별로 모아보는 것도 괜찮겠죠? --지상은
교양국어 시간에 쓰려면 최소한 "제대로 된 우리말"로 쓰인 글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대부분의 번역서, 특히 과학기술관련 번역서는 그 번역 수준에 문제가 있는 것이 적지 않은 듯 합니다. 번역서 중심으로 독해를 해 온 대학 저학년생들의 글을 보면 종종 그 폐해를 목격하곤 합니다. 그리고 꼭 학생들을 혹하게 할만한 재미있는 책을 찾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대학까지 왔다면 재미없는 것도 공부할 "몸의 공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번역서라면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구조 정도면 번역서라는 단점이 있을지라도 한번은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하고, 우리나라 사람이 직접 쓴 글로는 과학기술에 관한 책들(역사, 사회적 함의 등)이 어떨까 합니다. 잡종적지식의 중요성을 설파하시는 홍성욱 교수님의 생산력과 문화로서의 과학 기술과 2001 싸이버스페이스 오디쎄이가 기억에 남습니다. 참고로 후자에는 우리 노스모키안 중 한 분이 번역하신 글이 실리기도 했습니다. --김창준
쿤의 과학혁명의구조는 기본서로서 저도 매우 강추이고요, 또하나 제가 학부때 "과학기술과 현대사회"던가하는 수업 하나를 들었었는데 그 수업에서 읽었던 "과학기술혁명과 한국사회"(1990, 한길사) 라는 책이 참 재미있고도 많은 생각거리와 깨우침을 주어서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강의하셨던 선생님이 워낙 사고가 건전하고 괜찮은 방향이어서 수업 자체가 참으로 재미있고 얻는 것이 많았기 때문에 좋았는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그책이 지금 좀 오래되었다고 생각된다면 그런 방향으로, 즉 과학기술과 그 사회적 함의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새로 나온 책들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같아요, 특히 교양수준에서는 더욱이요. 이공계 주제를 다루는 수업은 들을 일이 거의 없었던 저로선 그때 그 수업 들으면서 "아 이 분야에도 이런 비판적이고 건전한 사고들이 성장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상당히 신선하고 여튼 매우 즐겁게 매몰되어 열심히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우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