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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로크래프트 [ForSharedVision] 2000.1.1.





1. 새 천년대의 법 정신을 찾아서


무릇 법의 정신은 불가피하고도 자연스럽게 그 법이 적용될 사회의 모습을 닮는다. 농경민에게는 부동산에 관한 법리가, 수렵민에게는 공동 소유에 대한 법리가 각자의 법에 투영되듯이. 그렇다면 향후 법 정신이 나아갈 바를 알기 위해선 2000년대의 우리 지구, 우리 사회의 모습을 올곳이 파악하는 데서 출발하여야 할 것이다.



2. 사회 세력에 기초한 접근법


미래 사회의 법의 향방을 사회 세력을 분석도구로 삼아 연구한 2편의 글이 1999년 후반기에 나왔다. 하나는 MS 소송에서 참고인으로 활동하는 등 역량있는 사이버법학자인 하버드법대(현재는 스탠포드) Larry Lessig 교수가 쓴 [http]'Code and Other Laws of Cyberspace'이고, 다른 하나는 MIT 테크놀러지 리뷰' 창간 100주년 특집호에 다음 세기를 이끌 젊은 과학자 100인 중 인문계열로 뽑힌 인터넷정책전문 변호사 Andrew Shapiro의 [http]'The Control Revolution'이란 책이다.

위 두 편의 글은 2000년대 정보화사회의 색깔을 전자는 블루톤으로, 후자는 핑크톤으로 보는 점에서 다르지만 분석의 틀에 있어서는 네티즌, 기업, 정부라는 삼각 세력 구도를 상정한 뒤 논의를 펼치고 있다는 점에선 동일하다. 이는 마치 IMF 외환위기 때 난국타개의 방책으로 노?사?정 위원회를 구성한 것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사회세력을 기준으로 한 접근방식에 아쉬움이 있다면 그것은 그렇게 구분한 사회세력 내부의 마인드가 하나의 사상적 통일체로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즉 정부 내에도 아날로그 마인드를 가진 분야 내지 인물이 있고, 디지털 마인드를 가진 쪽이 있다. 마찬가지로 기업 역시 그렇고 네티즌이라고 전부 디지털 마인드 소유자라고 단순화하는 것도 무리일 것이다.

현실적으로 향후 미래의 질서에 큰 영향을 끼칠 현재의 법을 만들고 집행하는 당사자들 속에는 아날로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대다수 포진되어 있다. 기술이 법에 영향을 끼치는 것만큼 법 역시 기술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다면 모두가 디지털 마인드로 되는 것은 불가능하진 않을지 몰라도 어려울 것 같다. 또한 땅을 디디며 음식을 먹고 공기를 숨쉬어야 살 수 있는 인간 본질의 아날로그적 요소에 비추어 볼 때 바람직하지도 않다.

따라서 앞서 두 편의 글이 마인드적 고려없이 일률적으로 시민, 기업, 정부를 파워게임의 주체로 본 것과 다르게 필자는 마인드적 동질성을 가진 주체들을 새로이 파워 게임의 장에 올리고자 한다. 필자의 이와 같은 착상은 우리나라에서만 100만장이 넘게 팔린 스타크래프트라는 온라인 네트워크 게임에서 따온 것이다.


3. 마인드에 기초한 접근법


미래사회를 조망하는 틀로 필자가 삼은 것은 바로 2200년대 우주전쟁을 배경스토리로 한 스타크래프트에서 등장하는 종족분류방식이다. 이에 따르면 그가 시민이건, 정부공무원이건, 기업체 건 상관없이 마인드의 차이에 따라 다음 세 종족으로 재분류해 볼 수 있다.

3.1. 테란(Terran)족


전통적인 인간의 모습에 탱크와 총이라는 재래식 무기 그리고 핵폭탄이라는 비장의 무기를 보유한다. SCV라는 일꾼은 한번에 한 작업만을 수행할 뿐이다. 적을 감시하기 위해서는 따로 터렛이라는 파수대를 세워야 한다. 이들 건물의 발전은 덧붙임(add-on)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발전에 여유공간이 필수적이다. 이들에게 전쟁은 땅따먹기이다.

필자는 이 종족의 성향을 다음과 같이 아날로그 마인드라고 정의 내려본다. 테란족은 산업혁명이래 메카닉기술의 소지자로서 개인 소유와 가족중시 개념이 발달되어 있으며 이들의 법은 '금지함'의 이름으로 기억된다. 우리 나라에 있어 이들의 등장시기는 1970년대 고도성장시기이다. 참고로 테란의 어원은 '땅'을 의미한다.


3.2. 프로토스(Protoss)족


외계인처럼 보이는 이 종족은 사이버네틱스기술(컴퓨터를 인간 두뇌와 결합시키는 기술)의 보유자로서 파일런(전원 공급소 혹은 서버) 주변, 그 파장이 미치는 동심원내로 건물을 복사해온다. 따라서 프로브라고 하는 이 종족의 일꾼은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프로토스의 고향별로부터 전송명령을 클릭할 뿐이다. 특히 이 일꾼은 윈도우에서 멀티 창을 띄워 작업하듯 동시에 여러 건물을 복사해올 수 있다. 이들은 별도의 파수대 없이 포톤 캐논이라는 건물이 시스템적으로 감시를 하며 이들 건물의 발전은 전적으로 파일런의 숫자 늘리기를 통해 가능하다. 파일런이 파괴(로그오프)되면 주변에 복사된 건물은 모두 기능이 마비된다. 이들에게 전쟁은 시뮬레이션이다.

필자는 이들을 디지털 마인드의 소지자로 정의 내린다. 프로토스족은 정보혁명이래 사이버기술자들로서 공유정신과 관심분야에 따른 커뮤니티를 중시하며, 이들에게 법은 '흐름'의 이름으로 기억된다. 우리 나라에 있어 이들의 등장시기는 1990년대 후반기로서 프로토스의 어원은 '원형(0과1)'을 의미한다. (이하 '프로토스'를 '프토'로 줄여 쓰기로 한다.)


3.3. 저그(Zerg)족


인간복제와 유전자조작 기술로 탄생한 종족으로서 오버마인드라는 공통의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DNA에서 진화된 종족이다. 이들의 일꾼 드론은 건물을 짓거나, 복사해오거나 하지 않고 그 스스로가 건물로 진화해 버린다. 이들은 테란족이나 프토족과 달리 업그레이드(upgrade)란 표현대신 뮤테이트(mutate)와 모핑(morphing)을 통해 고등 생명체 또는 건물로 탈바꿈하며 오버마인드의 염색체내에 감시기능이 갖춰져 있기에 따로 감시를 위한 건물이 불필요하다. 건물의 발전 역시 진화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들에게 전쟁은 DNA 실험이다.

필자는 이들을 바이오 마인드의 소지자로 정의 내려본다. 저그족은 의료혁명이래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수혜자로서 통제된 무소유정신과 정체성상실로서 특징 되어진다. 이들에게 법은 '욕망'의 이름으로 이해되며, 하등생명체부터 최상층생명체에 이르기까지 서로의 유전정보를 통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우리 나라에 있어 이들의 본격적 활동 시기는 2020년쯤으로 예상되며 현재는 탈바꿈 이전 동면단계이다. 저그의 어원은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런 마인드에 기초한 접근법은 왜 동일한 정부가 어떤 때는 디지털육성법을 만들고 동시에 디지털 억압적 법을 만드는지, 왜 중국정부와 미국정부의 법 정책이 다르게 되는지, 왜 같은 네티즌간에 저작권법과 카피레프트운동을 보는 시각차이가 나는지, MS 반독점 소송 예비판결 이후의 처리방법을 놓고 왜 구구 각색의 처방이 등장하는 지와 같이 앞서 사회세력에 기초한 접근법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문제들을 분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4. 시애틀 NGO시위-스타크래프트 우주전쟁의 예고?


21세기의 끝 무렵 인류는 전례없이 엄청난 변화의 물결을 경험하게 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이버네틱 장비를 두뇌에 심었고, 어떤 사람들은 유전자 조작을 통한 돌연변이로 오감을 발달시키거나 텔레파시 능력을 얻었다. 이러한 인류 유전자에 대한 극단적인 변화가 겁많은 인본주의자 집단들 사이에 공포심을 불러 일으켰다. 기술은 계속 발달하고 널리 퍼져나갔으며, 인구는 늘어만 갔다. 공해와 천연 자원, 그리고 연료 부족이 인구를 억제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던 세계 지도자들의 고민을 배가 시켰다. 인구 폭발과 유전자 변이가 끝내 인류를 파국으로 몰아넣으리라는 불안감이 인류를 휩쓸기 시작했다.

사이버네틱스와 유전자 변이를 사이에 두고 긴장이 더해가는 동안, 수많은 국제 경제 시스템이 스스로 붕괴되었다. 극렬한 테러와 폭력이 빈번히 기업 집단과 인본주의자 집단 사이에 발생하여 경찰의 진압을 초래하였다. 강대국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경찰 폭력 진압에 대한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는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사회에 기름을 부엇고, 결국 불안하게 유지되고 있던 국제적 힘의 균형은 깨어지고 세계는 유례없는 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이상은 스타크래프트의 서두 내용인바 1999.11월 시애틀에서 벌어졌던 뉴라운드 반대 NGO 시위의 내막에 깔린 원인과 위 서두의 내용간의 유사성에 필자는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 밀레니엄 라운드라는 휘황찬란한 이름을 내걸고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는 각국의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5만에 달하는 '비정부기구(NGO) '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회담을 연기하고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최악의 사태로까지 치닫았기 때문이다. 시애틀에서 NGO들을 자극한 것은 환경. 여성. 노동. 반덤핑. 전자상거래. 유전자변형식품 등과 같은 광범위한 의제들이었다.

스타크래프트의 배경에도 등장하는 이슈인 전자상거래와 유전자변형식품 등에 각국 소비자 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반대를 하였다는 점에 필자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필자는 1999년 위 게임에서 예언된 바와 같은 세 종족간 전쟁의 먹구름이 곳곳에서 피어 오르고 있는 징조를 보아왔다.


5. 전쟁의 먹구름 War Fog(게임에 나오는 검은 연막)



5.1. 테란의 역습-DomainName 분쟁


프로트로스족이 사이버공간에 상호접속의 편이를 위해 구축해 놓은 연결 꼭지인 파일런의 이름이라 할 도메인네임, 프토족은 선착순 원리에 입각하여 간편하고도 빠르게 기지를 확장해갔다. 처음에 이러한 기지확장에 아무런 장애가 없는 듯했다. 하지만 땅에 더 친숙해 있는 지구인들로 하여금 프토족에 더 쉽게 동화될 수 있도록 그들의 언어인 숫자(IP 어드레스) 대신 www.epage.co.kr과 같은 땅의 언어를 붙이게 되면서 갈등의 불씨가 피어났다.

마침 테란족의 소유속성을 떨쳐버리지 못한 덜 동화된 프토족 일부가 테란족의 저명상표들을 도메인네임으로 미리 점령한 후 이를 테란족 상표주인에게 비싼 값에 되파는 사이버 스쿼터족으로 행세하자 반격의 빌미를 노린 미국의 테란족은 발빠르게 상표법과 부정경쟁방지법으로 이들과의 전투에 나섰으며 1999년 11월 본격적으로 사이버스쿼터를 공격하기 위해 미국내 프토지지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이버해적행위 방지법이란 강력한 무기(EMP충격파)를 장만하기에 이르렀다. 위 법은 테란족의 유명상표를 미리 가로챈 프토족에 대하여 비록 실제 그 도메인네임으로 영리 활동을 하지 않고 가지고만 있더라도 미국의 법정에 세울 수 있도록 되어있다.

우리나라 역시 테란의 반격이 벌어지고 있다. 첫 포문은 프랑스 샤넬 한국지사가 www.chanel.co.kr을 등록하여 향수, 성인용품 등을 팔던 한국인을 상대로 한 소송의 1심에서 승소한 사건이었다. 테란의 법원은 도메인네임이 갖는 프토적인 의미를 접어두고 위 홈페이지에서 파는 상품이 프랑스 샤넬의 것과 혼동을 야기하는 점을 주된 이유로 피고가 부정경쟁방지법상 영업주체혼동행위를 하였다고 인정, 원고 승소의 판결을 하였다. viagra.co.kr, himart.co.kr 등 도메인을 둘러싼 양진영의 국지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5.2. 프토족의 군비 확충-전자상거래 관련 입법


선진국들간의 경제협력단체인 OECD는 작년 10월의 오타와 각료회의를 통해 전자상거래의 안정적인 발전을 기치로 걸고 국가, 기업, NGO 그가 어디에 속하는가를 불문하고 모든 프토족의 단결을 부르짖었으며, 미국의 프토족은 자국은 물론 WTO 전회원국으로 하여금 전자상거래에 관세를 영구히 철폐하자고 했으며, 미국 각 주의 전자상거래법간의 조화를 위해 통일전자거래법과 통일컴퓨터정보거래법이라는 캐리어(게임 속 항공모함)의 완성을 서두르고 있다. EU 역시 소속 회원국내의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하여 1999년 11월 전자상거래 지침을 내놓았는바 이는 각 회원국의 법률간의 충돌에 의한 전자상거래의 장애사태를 미리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이며 궁극적으로 미국 프토족의 독주를 막고 유럽내 프토족의 대동 단결을 위한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프토족은 상대적으로 건설의 복사 속도가 뒤쳐져 있다. 전자거래기본법과 전자서명법을 만들었지만 추상적인 내용과 양 법간의 부조화 그리고 기존의 테란법과의 충돌 속에서 제 기능 발휘를 다 못하여 만든지 1년만에 개정의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위 법이 주춤하는 사이 원래 테란족의 법이라 할 전기통신사업법과 방문판매등에관한법률이 오히려 프토스족의 상거래에 더 큰 힘을 발휘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최근 테란족은 도서등 저작물에 관한 정가유지법안을 기획하였다가 온라인 서점 업체와 네티즌의 반론에 한 발 물러서는 등 전자상거래 관련법을 놓고 양 종족간의 줄다리기는 상당기간 밀고 당기기를 반복할 것 같다.


5.3. 테란 vs. 프토의 대접전 -프라이버시 능선


프라이버시 문제는 프토의 건축물 입구로 진입시 테란족의 개인정보 입력이 강요되고, 진입 후 테란족의 일거수 일투족이 쿠키나 로그의 형태로 고스란히 남아 프토족의 상업용도로 이용?거래되는 데 대한 테란족의 불만과 러시아나 우리나라처럼 테란족의 검찰과 경찰, 행정기구들이 프토족의 이동전화, 전자메일이나 패스워드 등에 대한 정보를 몰래 빼내가고 있는 점에 대한 프토족의 불만이 이 두 가지가 쟁점이다.

먼저 테란의 불만에 대하여 미국계 프토들은 사이트 운영자의 자율규제에 맡기자는 입장임에 반하여 유럽계 테란들은 그 정도로는 미흡하고 정부의 법에 입각하여 개개의 테란들 앞으로 자기 정보의 입력여부, 입력된 정보의 취급, 수정에 대한 권리를 보장받아 내겠다는 강경한 태도이다. 현재 개인정보보호기준을 놓고 사전동의 없이 개인정보수집을 허용하되 사후에 네티즌이 이의 중지를 요구할 수 있게끔 하자는 opt-out 방식과 처음부터 네티즌의 동의가 있어야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하자는 opt-in방식이 대치중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전자쇼핑몰 표준약관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만들고 있다.

다음 프토족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불만에 대하여는 우리나라 프토족은 통신정보를 요구할 수 있는 주체를 검사와 경찰로 축소하고 요구 정보의 폭도 이름 , 주소, 주민등록번호, 아이디로 제한하고 판사의 영장이 있어야만 통화내역이나 로그온 파일에 대한 접근을 할 수 있는 쪽으로 전기통신사업법을 바꾸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도?감청 문제를 다루는 통신비밀보호법안의 개정은 양진영의 대립이 팽팽하여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이다.


5.4. 자원을 확보하라 -정보재산권 공방


스타크래프트에서 승리하려면 건설 속도와 적기의 업그레이드가 중요하지만 이를 경제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은 미네랄과 가스라는 자원의 확보이다.
일찌감치 미국의 테란족은 1998년 밀레니엄 저작권법을 통해 소프트웨어에 대한 전송권을 신설, 상용프로그램의 인터넷 업로드를 금지할 수 있게 하였고 우리나라 저작권법도 최근 뒤따르고 있다. 테란족의 기업체들은 저작권관리정보 혹은 업계의 복제방지 시스템 표준이라는 기술적 방법을 가지고 리처드 스톨만이라는 프토족 영웅이 이끄는 카피레프트 운동에 맞서고 있다.

이 분야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MP3 전투이다. 프토족의 MP3에 놀란 테란 우리의 테란 음반사들은 저작인접권을 들어 무법적으로 와레즈(warez) 사이트 등지에서 라이센스없이 유통되는 파일의 금지를 법정에 요구하기도 하였다. 이에 각지의 프토족은 테란 업계의 복제추적 장치와 기술표준에 의한 진입장벽에 대하여 그러한 기술적 해결에의 탐닉은 이미 Y2K에서 충분히 입증되었듯 예측불가능하고 위험한 결과를 생산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한편 전자상거래 모델에 관하여 이를 특허권으로 보장받고자 하는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이는 테란 업계 뿐만 아니라 프토족도 가세하였는바 아마존의 원클릭 방식과 프라이스라인의 역경매 시스템을 둘러싼 소송이 미국에서 제기되었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각 테란국의 국경내에서 서로 달리 보호되는 특허권을 국경이 없는 프토의 세계에 도입하는 것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자칫 프토 업계간의 종족상잔을 일으켜 오히려 프토족의 세력 확장에 장애요소로 될까 염려하는 이도 있다. * 관련글 어린왕자가들려준냅스터이야기


5.5. 빌게이츠는 어느 종족인가? -MS 반독점법 예비판결


1999년에 내려진 빌게이츠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예비판결 이후 MS의 향후 전망에 대해 각각의 견해들이 나왔다. 회사를 여러 개로 분할한다는 것부터 윈도우 소스코드를 공개한다는 것, 화해로 끝날 것이라는 것 등등. 역시 마인드적 접근으로 이를 따져 보기로 한다. 먼저 MS가 어떤 종족에 속한 기업인가부터 가려야 할 것이고, 다음으로 그 처리방안 역시 이를 맡은 미국 법무부의 마인드가 어떤 종족인가를 파악되야 할 것이다.

필자는 비록 MS가 소프트웨어라는 정보산업계에 속해 있지만 기본적으로 팩키지 상품을 파는 까닭에 산업시대의 테란족 모습이 많다고 본다. 이는 리눅스라는 반대쪽 OS가 프토계임을 생각해보아도 그렇고, 윈도우라는 테란의 커맨드센터에 익스플로러를 애드온하는 식으로 기지를 확장한 것을 보아도 그렇다. 따라서 처리방안 역시 테란식으로 한다면 회사분할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정말 MS가 테란족일까? 필자는 MS의 최근 장기 구상이 자사를 소프트웨어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변환한다는 내용을 접하면서 그들이 프토족으로 가고 있음을 감지했다. 진정 그들이 인터넷 온라인 서비스업체로 거듭나고자 한다면 그리고 미국 법무부가 이를 수용한다면 그 해법은 소스코드의 공개를 통한 프토식 정보공유일 것이다.

다시 거듭 반문해본다. 그럼 MS는 프토족인가? NO! 필자는 빌게이츠-그 흡수와 변신의 경영귀재에게서 남의 DNA의 장점을 흡수하고 다른 생물로 스스로를 탈바꿈하길 잘하는 저그의 냄새를 강하게 맡았다. 특허권을 사들여 개조한 MS DOS와 맥킨토시에서 베껴와 성장시킨 윈도우의 탄생설화를 보아도 그렇고 소프트웨어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변신한다는 미래계획에서도 저그의 체액이 배어난다. 가장 무서운 종족 저그는 아마도 법무부와의 화해를 시도할 것이다. 스스로의 변신(morphing)에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벌면서...그리고 그 화해의 내용은 아무도 모르게 땅속에 묻을 것(burrow)이다.


5.6. 휴먼 게놈 프로젝트와 GMO(유전자 변형식품) -매복해 있는 저그의 정체


복제양 돌리가 탄생한 1999년을 지나 얼마 안 있을 2003년경 인간의 유전자가 모두 그 베일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리하여 암과 유전병과 같은 불치병을 물론 인류를 끊임없이 괴롭힌 감기도 정복되게 될 것이다. 또한 우울증, 폭력성, 범죄성도 약이나 수술로 치유될 것이고, 유전자 조작된 식품을 통해 식량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DNA칩으로 대표되는 정보기술과 의학의 만남은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윤리적 물음표를 던짐과 아울러 우리 주변에는 시나브로 인공장기와 장기이식, 뇌사, 호모섹슈얼, 인공 태반, 정자은행 인간복제 등을 통해 탄생한 저그족이 어슬렁거리게 될 것이다 .

유전자 기술을 열심히 연구중인 저그 기업체는 자신의 기술이 얼마나 커다란 경제적 이익을 주는지 그리고 자신들이 만들어 낼 저그 인류의 탄생에 들떠 있다. 사실 인류의 저그를 향한 꿈은 진시황과 산신령 이야기에서 이미 잉태된 것이다. 하지만 테란의 자아개념이 프토의 id로 다시 저그로 와서는 DNA로 달라지게 될 때, 과연 인류는 서로 동질성을 느낄 수 있을까? 지금 프토가 테란의 재산법을 유린하고 있다면 장차 저그는 테란의 가족법을 럴커(저그족의 지하병기)의 가시로 뒤흔들어 놓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테란은 저그를 두려워한다. 일찍이 우리나라 대법원은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자를 겁탈한 자에 대해 외형상 피해자가 여성처럼 보일지라도 법적으로는 여전히 남자이므로 강간죄를 적용할 수 없다고 판시하였으며, 인간의 죽음의 시점을 놓고 최근까지도 뇌사를 인정하지 않는 등 보수적으로 대응해왔다. 반면 프토는 아직까지 저그의 후원자이다.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가 인간게놈프로젝트에 투입되고 있다. 전자상거래에 쓰일 신원확인을 위한 차세대 기술 중 하나가 인간의 홍채와 지문 인식을 통한 바이오 메트릭스 기술이다. 크로스넨 버그 감독의 '엑시스텐즈'라는 영화속 가상현실게임기의 모습을 보았는가.

하지만 아직 테란, 프토 모두 이 저그의 정체와 미래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적다. 확실한 것은 막연한 거부감과 호기심에 쌓인 저그의 도래가 새 천년과 함께 막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6. 동맹을 향한 정의 (Justice for Ally)



1세기전인 1900년대 우리 선조들은 개화파와 수구파로 나뉘어 국론 분열을 치닫다가 제국주의의 희생양이 되어 45년이란 긴 인고의 터널을 통과해야 했고, 반세기전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좌와 우로 나뉘어 냉전이데올로기의 꼭두각시가 되어 서로의 가슴에 총을 겨누고 쏘아댔었다. 그로부터 다시 50년이 지난 2000년 1월.

지금 프토족은 테란족을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너희 땜에 우리가 더 빨리 성장하지 못한다고 원망하며 사방에 사이오닉 스톰(전자우뢰)을 뿌려대고 있고, 테란족은 전통적 인본주의를 내세우지만 속으로는 나날이 등장하는 프토족의 신기술에 대한 애증의 감정 속에 자기의 영토를 잃을까 벙커 속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런 감정의 혼돈은 곧 알에서 태어날 저그족의 가세로 더욱 증폭될 것이다. 진정 스타크래프트는 게임이 아니라 현실로서 다가올 것인가?

다시 게임 속으로 들어가 보자. 스타크래프트의 묘미는 여럿이 함께 하는 멀티플레이에 있음은 널리 알려진 바와 같다. 그것도 1:1 보다는 2:2나 3:3과 같이 동맹을 맺어 팀웍 정신으로 상대와 겨룰 때, 게임의 참 맛이 나오는데, 이 때 동맹군은 전부 테란족이거나, 전부 프토족인 경우보다는 테란과 프토, 테란과 저그, 프토와 저그처럼 서로 다른 종족간 연합을 맺을 경우 훨씬 큰 위력을 가지곤 한다.

이는 상이한 각 종족간 특성이 게임상 절묘하게 균형 잡혀있기 때문이다. 테란은 벙커덕에 초반수비가 능하고 후반에는 다재 다능한 마이스터인 고스트가 등장한다. 반면 지상군과 공군을 따로 조종해야하는 등 손품이 많이 든다. 프토족은 질럿이라는 맷집좋은 공격병이 초반에 나오고 중반엔 전쟁의 양상을 바꿀수 있는 마법사들이 많다. 대신 이들은 테란의 메카닉 기술에 약한 면모를 보인다. 저그족은 땅속에 숨을 수 있고 오버로드가 초반부터 정찰을 할 수가 있지만 그들은 일꾼이 건물로 진화하기에 인력관리가 어렵다.

이렇듯 각 종족은 게임의 초반-중반-종반에 따라 우열이 달라지며 공수체제가 서로 가위-바위-보처럼 물린 관계라서 적으로 되었을 때는 물론 동맹이 되었을 때에도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주고 다채로운 연합작전을 펼칠 수 있는 종족간 동맹이 자연스레 이루어지게 된다.

7. ForSharedVision


이 세 종족을 자연스레 화해시켜 동맹으로 유도하는 것-그것은 바로 게임의 법칙이다. 현실로 돌아와 시애틀 NGO 시위에서 노출된 기존 법규의 문제 (입법과정의 밀실야합, 신자유주의라는 단일 사상의 맹신, 각국 정부-기업-소비자 단체간 불신)를 풀기 위하여서는 테란의 법, 프토의 법이 아니라 게임 속 법칙과 같이 모두를 위한 정의(법)가 요청된다.

동맹을 맺을 때 각자의 위치와 발전도 및 병력을 서로 볼 수 있도록 SHARED VISION 란을 클릭하는 것과 같은 마음, 불신의 war fog를 걷어내고 자신을 투명하게 내보이는 마음으로 새로운 법을 향한 여행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8. 논의

와우!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CyberLaw님의 상상력과 현실을 보는 눈... 감동입니다. 전 원래 테란이 주종족인데... 여기선 저그네여.. 노스모크화합과 동맹, 더 나아가 인류미래사회의 화합과 동맹에 저그의 역할을 하겠습니다. 위에도 논의되었듯, 새로운 미래상에서의 저그의 모습은 아직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확실히 그 영향력은 작지 않을 것이고, 민감한 부분인 만큼 철학과 인간을 생각할 줄 아는 저그족이 되어야겠다는 생각... yong27생각...

재밌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게임에서 법을 찾아낸 것이 아니라 법에서 게임을 찾아내는 느낌이군요.

오버마인드가 죽은 이후로 수많은 세레브레이트들이 저그의 전체 컨트롤을 확보하기 위해 이전투구한 것이나, 테란이 '사이 디스럽터'로 저그의 지배권을 확보한 것, 그리고 확장팩 브루드 워의 결론이 원래 테란이었던 케리건에게 저그의 여왕 칭호를 내려주는 것이었다는 점... 저그가 뮤테이팅과 모핑을 구사하면서 프로토스와 테란을 흡수하려고 시도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각기 다른 정신 목표를 지니는 그들에게 역설적으로 조종당했듯이, 바이오 마인드의 기술은 세계를 뒤흔들겠지만, 테란과 프로토스가 공통적으로 전제하는 가장 중요한 '인간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며, 테란이 프로토스에게 그러했듯이 적절한 규제를 통해 타협을 이루지 않을까요.

물론 말씀하신 대로 저그의 미래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저그에 대한 공포는 테란이나 프로토스의 과도한 우려일지도 모릅니다. 바로 그 '과도한 우려' 때문이지요. --Zer0

2008년 현재 방송통신에 관한 법률적 논쟁을 보고 있으면 왠지 이 글이 시의적절하게 읽혀진다.

이 페이지를 저장하려니까, 아래와 같은 메세지가 나왔어요. 무슨 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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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특정 메시지가 금지되어 페이지를 저장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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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은 2009-03-13 04:42:20

그러니까, 코멘트 창으로 쓴 건 쑥 들어가지는데, 페이지를 통째로 수정하니까, 저런 요상스런 말이 나오고 있는 거지요. 도대체 누가? 왜? 검열을 하는 거지요? 도리도리 ... -- 맑은 2009-03-13 04:45:21
도메인 분쟁 섹션의 viagra라는 키워드 때문이었습니다. 아마도 스팸 필터링이 모호하게 표현된 것 같네요. -- 아샬 2009-03-19 19:01:41
노스모크에도 스팸필터링이 있었나 보네요..처음알았네요 ㅋ.. -- Magicboy 2009-03-23 00:47:31
그러게요. 사용자를 당혹스럽게 하는 메시지를 바꾸는 게 좋을 것 같긴 해요. -- 아샬 2009-03-30 17: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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