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웹브라우저 오페라는 OperaWebBrowser.)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오페라, 오페라 보는 방법 ¶
초보자에게 권하는 오페라 보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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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는 내용과 장면들이 어떤 순서로 나오고 줄거리가 무엇인지 다 숙제를 하고 나서, 오페라를 보러 가는 것이다. 심지어 보러갈 오페라의 하일라이트 CD를 사다가 미리 3,4번 들어보아서 주요한 노래들을 익히고 가기도 한다. 그리고, 극장에서는, 마치 19세기쯤의 이탈리아어를 알아 듣는 듯, 자막따위는 무시하고, 지금 캐릭터가 하는 대사가 무엇인지 알면서 배우들의 연기와 아름다운 노래를 즐긴다. 노래 소리에 취하면서, 간간히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의 연주하는 모습마저 유심히 살펴 본다.
- 또 한 가지 방법은 정반대의 방법이다. 오페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간다. 그리고 스포일러를 피하고 영화를 보러 가듯이 캐릭터들의 운명에 대해 가슴 졸이며 걱정을 하면서 오페라의 줄거리를 즐긴다. 자막을 열심히 읽어야 한다.
두 방법 다, 장단이 있다. 그러나 대체로 오페라를 두, 세 편쯤 보다 보면, 책도 좀 보게 되고, 그러다보면 이것저것 오페라에 대한 대강의 지식이 생기게 된다. 그럼, 가사의 구체적인 번역은 무시하고, 내용을 대강 알고 넘어가되, 가끔 흘끔흘끔 자막을 보아가기도 하면서 보는 것이 보통이다.
둘 중에 어느 방법이 더 좋은가는 참 어려운 질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대부분의 오페라 극장은 자막을 무대 맨 꼭대기에다 보여주므로, 티켓이 좋은 앞자리 좌석이라면 올려다 보느라 배우들의 연기도 놓치고 무엇보다 목이 아주 아플 것이다. 이 경우에는, 거의 의심의 여지 없이 첫번째 방법이 더 옳다.
흔히 세계 3대 오페라로, 베르디의 아이다, 비제의 카르멘, 푸치니의 라 보엠을 꼽는다. 하지만 베르디의 아이다는 자주 상연하지 않고, 비제의 카르멘은 지나치게 현대적이라서, 초보자의 오페라 관람에는 사파부터 먼저 익힌다는 시각에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즐겨야할 관객입장에서 그것이 무슨 상관이리.
우리나라에서 오페라의 대명사나 진배없는 베르디의 춘희 즉 라 트라비아타 는, 가장 전형적인 오페라이자, 초보자에게 가장 쉽게 권할 수 있는 오페라이다. 또, 재미가 화려한 리골레토 라든가, 세빌리아의 이발사도 좋다. 제작에 돈이 별로 들지 않아서 자주 볼 수 있는 피가로의 결혼 도 매끈하게 멋진 모차르트의 걸작이다.
정리하면, 초보자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오페라는 gerecter의 생각에,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피가로의 결혼, 세빌리아의 이발사, 카르멘, 라 보엠 등이다. 언급한 순서대로 더 권하는 것이다. 꽤 취미가 생긴다면 이탈리아나 오스트리아에 가거들랑 무엇보다, 반드시 오페라 극장에서 오페라를 하나 보고 싶을 것이다.
꽤 오페라를 익혔다고 판단되면, 슬그머니 바그너의 로엔그린이나 탄호이저 같은 오페라를 잠시 맛보아 본다. 혹여 마구 자신을 흡인한다면, 당신은 전형적인 바그네리안이다. 그렇다면, 차를 팔거나 부업으로 밤새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여름에 독일행 비행기표를 사라. 그런 당신이라면, 바이로이트에서 4일 내내 벌어지는 반지 4부작 축제에 참가하고 돌아오면, 평생 그보다 멋진일이 없을 것이라 자부한다.
악극 ¶
- 세개의오렌지에대한사랑
- Opera 안중근을 만들겠다고 생각하고, 제작한 사람들은 한국인이 아니다. 중국인들이다.
2003년 투란도트의 대성공 이후로, 소위 운동장 오페라 가 난무하고 있다. gerecter는 이를 그다지 혐오하지는 않지만 돈주고 볼 생각은 결코 없다. 오페라의 CD를 사서 듣거나 DVD를 보는 대신 가서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물론 아리따운 아가씨의 마음을 들뜨게 하거나, 비즈니스 파트너를 razzle dazzle 하기 위한 것이라는 흑심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래도 VIP석마저도 무대와 수십미터나 떨어진 자리인데다가, 가수들의 발성이 스피커를 거쳐서 나오는 소리를 듣게되면 gerecter는 아쉬워 할 수 밖에 없다. 그보다야 차라리 음대생들의 졸업 공연으로 올리는 아마추어 오페라일지언정, 생생한 숨결이 느껴지고, AmateurOrchestra의 긴장이 느껴지는 자리가 사랑스럽다. 그런 자리는 오페라를 보러 가는데, 축구장이나 체조경기장, 펜싱경기장, 역도경기장으로 들어가야하는 어색한 일도 피하게 해준다.
See also 오페라의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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