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x Degrees Of Sepa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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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의


"여섯 사람 건너(Six Degrees of Separation)"라는 얘기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여섯 명만 건너면 서로 알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이론은 무선전신과 라디오의 발명자 마르코니(Marconi)가 처음으로 했다고 한다. 이 지구가 참 넓은 것 같아도, 나와 티벳의 오지에 있는 이름 없는 고승도, 나와 마돈나도 6명만 사이에 넣으면 서로 알고 있다는 얘기다. 인간 세상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은세상임을 강조하는 얘기다.

중앙일보 1월 9일자에 실린 연세대의 최근 조사에서는 우리나라 사람은 3.6이라는 통계가 나왔다는군요. 잘 믿어지지 않는 수치이더군요.
확인해 본 적은 없지만, 종친회만 나가도 "거의 모든 종류의" 사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 동양 국가의 특수성이 아닐까요. --PuzzletChung
http://news.joins.com/general/series/031002b_sr.html

3. 실례들

  • [http]Kevin Bacon Number: 영화 배우들의 공동 출연. 케빈 베이컨의 6단계.
  • [http]Erdos Number: 수학자들의 공동 연구. 에어디시 넘버.
  • 우리 나라에서도 흔히, '고향은?' '학교는?', '직업은?,' '어디사니?' 이 정도만 서로 정보를 나누면, 상대 파악 거의 끝난다.

4. 위키로고


OriginalWiki 의 로고가 시사하는 것 혹은 집합적지성이 시사하는 것 역시, 인간은 섬처럼 고립되어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 NoManIsAnIsland.

5. 응용

재미있는 게임이 생각났습니다. SixDegreesOfSeparation 을 흉내낸 건데..누군가가 노스모크 페이지의 이름 두개(혹은 세개)를 내어 놓습니다. 그럼 다른 사람들은 페이지 수정이나 페이지 제목클릭 없이 두 페이지를 가장 빠른 단계로 연결시키는 고리를 찾는 거죠. 물론 반칙을 쓸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노스모크내의 모든 페이지가 6단계내에서 연결되는지를 보는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김우재
당연히 모든 페이지가 6단계로 연결될 수는 없습니다. OrphanedPages. 그나저나 정말 '반칙'이 가능하겠네요. 슬쩍 링크만 만들면... :( --서상현

제가 만들어낸 게임이 이와 흡사한데 ConnectIt이라고 합니다. --김창준


얼마나 관련성 있고 중요한 논문인지 모르겠는데, [http]The small-world phenomenon: An Algorithmic perspective라는 논문이 있습니다. Cornell대학교의 J. Kleinberg이 쓴 논문으로, 이 사람의 또다른 논문 중에 Kleinberg값을 제안한 것이 있는데, 이 값이 Sergey Brin과 Lawrence Page에 의해 수정되고 PageRank라는 것으로 단순화됩니다. 이것이 '우리의 친구' GoogleDotCom의 핵심적인 기술이 되었습니다.

Kleinberg의 논문을 보면, 여러 node간의 연관성을 맺을 때, 대부분의 링크는 node 근처에서 끼리끼리 맺어지고 몇개가 랜덤하게 이리저리 엮이는 모델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모델의 특징이 뇌의 뉴런, 송전선, 웹의 하이퍼링크에서 그대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http]Kleinberg의 홈페이지를 살펴보세요. --Aragorn


kz는 이걸 보고 은세상을 느끼기보다는 소수의 스몰월드 네트웍 구성원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가, 즉 커뮤니티에서도 파레토법칙이 적용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6. 파생 개념

6.1. 역설적 수축

양자화학 알고리즘을 연구하다가 이것에 관심이 생겨 살펴본 gerecter가 발견한 현상(?). 이미 나온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아주 관계가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이라도, 사실은 그렇게 많은 단계가 아닌 단계로 연결 가능한 것이 자주 나온다. 그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역설적 수축"이다.

"역설적 수축"이란, 아주 연결되기 힘든 인물이 외부와 접촉하기 위해 거치는 사람은 오히려 아주 쉽게 연결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왕따"스러운 사람과 연결 관계가 있는 사람은 역설적으로 "왕따"마저도 알고 있는 무지하게 발이 넓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왕따"와 연결되기는 어렵지만, "왕따"와 연결된 그 사람을 알기는 오히려 평균보다 훨씬 더 쉬워지기 때문에 전체 단계 수는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실제 인간 관계에서 보다는 이러한 종류의 실험적 관계에서 훨씬 더 잘 드러난다. 그것은 "실제로 친한 사람, 아는 사람"보다는 접근하기에 "알기 좋은 사람"을 찾아내는 것이 실험 내용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한국에서 양자화학을 연구하고 있는 gerecter와 히말라야 산맥에서 1년에 한 번씩만 외부 접촉을 하는 "네팔네팔족"과의 연관관계를 따져보자. "네팔네팔"족은 정말 연결되기 어려운 사람처럼 보인다. 1년에 한 번씩만 접촉을 한다니. 그렇지만 한국의 "세계 오지를 찾아서"라는 어떤 방송국 PD가 특집프로그램 취재하러 가서 같이 지낸적이 있기 때문에 이 사람을 안다.
"네팔네팔족"은 외부인사 중에는 이러한 탐험가에 가까운 몇몇 사람들만을 알 뿐이지만, 대신 그 사람들은 유명해서 온갖 사람들을 다 안다. 이 PD의 경우에는 "한국인 위장속의 미생물"이라는 다큐멘터리도 제작했었기 때문에 모 대학교 생물과 교수를 알고 있다. 이 교수는 화학과의 gerecter의 지도 교수를 아는 것이다. "네팔네팔"족 청년 - 방송국PD - 생물과교수 - 화학과교수 - 곽재식. 중간에 세 사람만 거치면 gerecter는 "네팔네팔"족 청년과 연결된다. 이것은 "네팔네팔"족 청년의 고립성이 오히려 연결그물이 매우 큰 "방송국PD"와 연결되게 하기 때문이다.

실제예를 들면, gerecter는 거의 모든 정치인들과 3명을 거치면 대체로 연결된다. gerecter는 김씨라는 친구가 있고, 김씨의 외할아버지는 한화갑을 안다. 한화갑은 아주 정치인들과 친분관계가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gerecter는 아주 많은 일본 연예인들과 3~4명을 거치면 대체로 연결된다. gerecter는 -진이라는 한 선배를 알고, 이 선배는 연예기획사와 합작 프로젝트를 하나 하던 때에 윤손하를 알게 되었다. 윤손하는 구로키 히토미 및 츠츠미 신이치와 함께 "굿럭"이라는 드라마에 출연했다. 구로키 히토미나 츠츠미 신이치 모두 여러 작품에서 출연한 아주 인기있는 배우이므로 많은 일본 연예인들과 연관관계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김씨의 외할아버지가 정치적 활동에 있어서는 고립성이 높으므로, 오히려 정치적으로 인맥이 두터운 한화갑과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또 윤손하가 일본 연예계의 활동에서는 고립성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는 뛰어난 배우들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결 단계는 한화갑과 구로키 히토미에서 수축하는 것이다.

6.2. 대동맥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쉽게 연결을 짓기 위해서 떠올리다보면, 대동맥으로 쓰이는 연결 고리를 찾아 내게 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많은 경우에 gerecter는 가수 양파와 친척 관계에 있는 한 친구를 이용한다. 이 친구와 양파라는 고리를 거쳐 한국 연예계로 일단 나가본다. 만약 미국 정치인들과 연결 고리를 만들고 싶으면, 박중훈을 거쳐 "찰리의 진실"에서 공연했던 헐리우드 배우 하나와 연결한다, 그리고 그를 거쳐 배우들끼리 연결시키면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와 연결시킬 수 있고, 아마도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캘리포니아의 정치인들을 꽤 많이 알테니, 워싱턴까지도 쉽게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이다.

가장 김빠지는 쉬운 방법중에 하나는 카톨릭을 이용하는 것이다. 카톨릭 신도들은 열성 카톨릭 신도들과 알것이고, 열성 카톨릭 신도는 신부들과 친분관계에 있을 것이다. 신부들은 주교와 친분관계에 있거나 친분관계가 있는 다른 신부를 알것이고, 주교는 추기경을 알것이며, 추기경은 교황을 알것이다. 교황이 다른 지역의 추기경을 알것이고, 그 추기경이 다른 주교를 알 것이고 그 추기경이 다른 신부를 알고 그 신부가 열성 카톨릭 교도를 안다면, 열성 카톨릭 교도의 친구 중에 우리가 최종적으로 연결시키고자 하는 사람이 누가 되든지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쓸 수 있는 독특한 대동맥은 군대를 이용한 것이다. 군대에 제대한 사람이라면 자기 근무지의 사람들을 연결시키고, 군대를 갔다오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아는 군대에 갔다온 사람을 한 명 거쳐서 근무지로 간다. 그 사람은 군 복무시절에 아마 어떤 소대장을 알았을 것이고, 소대장은 중대장을, 중대장은 대대장을, 대대장은 연대장을, 연대장은 사단장을 알 것이다. 그리고 그 사단장은 다른 사단장이나 연대장을 알 것이고, 이런식으로 다시 계급을 내려 가면 아주 낯선 한 명의 사병과도 연관관계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그 사병의 친구 중에는 우리가 연결시키고 싶은 대부분의 한국 사람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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