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IsNotAnEncyclopedia 개념에 관한 의문 ¶
거북이: 이거 정말 그러한가요? 링크는 매우 불안전한 연결고리 입니다. 사실 인터넷의 기본은 책에 다 있죠. 링크는 아마 주석과 인덱스의 복합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합니다. 책보다 링크가 불안한 요소가 하나 있다면 링크는 언제든 날아갈 위험에 처해있다는 것입니다. 책은 한번 인쇄하면 날아갈 염려는 없죠, 책이 불탈 일은 있어도.
경제성도 중요하지만. 관계된 소중한 정보들이 링크같은 부실한 연결고리에 의지하는 것이 옳은걸까요? 제가 못찾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토론해볼 중요한 내용같습니다.
아무개: 경제성/소중한 정보 등에 먼저 저작권 문제도 생각해야죠. 링크를 거는 것은 저작권 문제를 피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도 합니다. 또한 같은 내용이 여기저기 흩여져 있으면 나중에 원본의 정보가 수정되었을 때에 반영할 방법이 없습니다. 게다가 글을 퍼 오는 이유를 보면 대개 링크의 불완정성 때문이 아닌 단순한 습관에 불과합니다. 톨킨 낟세멘에 아라빌 님이 쓴 '하이텔 문화'와 인터넷 문화' ( http://quagga.kaist.ac.kr/aravir/hitel.html )란 글을 읽어보시길.
이카: 로마에서는 로마의 법을 따르고 위키에서는 위키의 법을 따르라. 위키는 늘 발전해 가는 시스템입니다. 링크가 옮겨지면 다른 링크를 구하면 됩니다. 그 자료가 아주 희귀하거나, 자료를 보기 위해 로그인이 필요해 여러사람이 못 보는 것 아니면 링크만으로 충분합니다. 사실 저도 개인홈페이지에서는 주소 옮겨지는 것이 싫고 귀찮아서 개인파일에 가둬놓고 화석화(?!)시키고 있지만, 이미 존재하거나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자료를 그대로 옮겨오는 것은 위키즌들이 만들고 있는 생생한 자료들을 오히려 가리는 일이 아닐까요?
서상현: 아무개님이 지적하셨듯, 퍼온글의 문제점은 원본이 수정되었을 때 동시에 수정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어떤 사람이 글을 쓰고 나서 자기의 치명적인 실수를 깨닫고 오류를 고쳤다고 합시다. 하지만 수정되기 전의 퍼온글이 돌고 있다면 이러한 수정은 반영이 안 되죠. 최소한 퍼올 때는 어디서 퍼 왔는지, 즉 '이 자료의 최신 버전은 어디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정도는 써 줘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링크를 건다면 퍼올 이유가 없지요... 사실 저 문구는 자료 번역했을 때 넣는 문구죠. (up-to-date로 번역하긴 곤란하니까)
거북이: 일단 저작권에 대해서 제가 생각하는 것은 이러합니다.이 생각은 앞으로 훨씬 광범위한 논의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것입니다만, 잠깐 꺼내보자면...앞으로 개인이 온라인에 올리는 글은 기본적으로 복사와 인용이 계속되는 것을 막을 길이 없을거라는 것입니다.mp3와 음반사간의 대결이 mp3의 승리로 갈 것이다라고 보는것과 비슷한 거죠.
그것은 기본적으로는 온라인의 속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데이터를 복제해도 손상되지 않기때문에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게되고 따라서 형식을 갖춘 인용과 삽입이 더욱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이죠.
글을 소유하여 그것으로 뭔가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에는 분명히 제재가 들어가겠지만 기본적으로 글을 읽히겠다고 쓴 것이라면 그것을 읽는 대상이 저자의 의도에 따라 제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겁니다. 물론 저자가 요구하면 그 게시물을 내려야겠지요. 하지만 그것을 일일이 막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글을 소유하여 그것으로 뭔가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에는 분명히 제재가 들어가겠지만 기본적으로 글을 읽히겠다고 쓴 것이라면 그것을 읽는 대상이 저자의 의도에 따라 제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겁니다. 물론 저자가 요구하면 그 게시물을 내려야겠지요. 하지만 그것을 일일이 막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온라인에 글쓰기를 할 때 이런 온라인의 속성을 어느정도 인지하고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곳에 쓴 어떤 글이 모 개인 사이트에 인용되었다고 해서 그것에 대해 화를 내는 것은 저만 피곤한 일이 될것이라는 거죠.
이것은 소프트웨어 복제가 기업차원에서는 제한이 가능하지만 개인차원에서 제한하는 것은 현실감이 없다는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SuzanneVega 누님의 Private Goes Public이라는 곡이 생각나네요.
그렇게 본다면 앞으로 온라인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자신의 글이 어딘가로 옮겨질지도 모른다는 가정을 할 필요가 있을것이구요.대신 옮겨질 때는 출처가 명확하고 원문에 손상이 가지 않는 식으로 이루어지는 예의가 또한 보편화되어가겠죠.이것은 지금도 당연한 예의입니다만.
그렇다면 저는 그 글의 맥락을 손상시키지 않는 선에서 온라인상의 여기저기에 중복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비교적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이것은 미러링과 비슷한 맥락에서 봤을때 그렇다는 것이죠. 어딘가에서 사라져도 검색엔진으로 뒤지면 불완전할지라도 나오거든요.그래도 글의 오리지널리티는 역시 저자가 가지고 있을것이며 그 저자는 자기 글에 애정을 갖는 한 최신버젼의 글을 어딘가에는 둘 것이니 상관없으리라 봅니다.그리고 자기 글을 그렇게 엄청나게 수정해대는 경우가 많으리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런 문제는 있습니다.글을 올렸는데 나중에 보니 창피한 나머지 세상에서 날려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 어떻게 하느냐.저는 이것은 불가하다고 봅니다.공적인 곳에 올린다는 것 자체에 대해 조금 책임감을 가지고 써야한다고 말할 수 밖에요.
그런 문제는 있습니다.글을 올렸는데 나중에 보니 창피한 나머지 세상에서 날려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 어떻게 하느냐.저는 이것은 불가하다고 봅니다.공적인 곳에 올린다는 것 자체에 대해 조금 책임감을 가지고 써야한다고 말할 수 밖에요.
저 역시 위키를 조금 사용하는 순간 This is the ULTRA Encyclopaedia로 만들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조금 더 사용하다보면 이 충동이 가라앉을까요?
아예 http://www.wikipedia.org/ 에 가셔서 한국어 담당 자원자가 되세요.
잘 안사라집니다. 하지만 노스모크가 추구하는 바가 더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충동을 자제하기 위해 정신수양하면서 내 주장에 대한 근거로 적당한 링크를 찾아 인터넷을 뒤지며 소일해 보다보면 충동의 조절이 가능해지리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충동을 강하게 느껴서 노스모크에 글올리는 것을 자제하고 있는--석Cool idea! I'll second that. (though I don't want to, myself)
Aragorn도 인용하거나 보관할만한 유용한 자료를 발견했을 경우, 단순히 링크만 거는 것보다 일부, 혹은 全文을 옮기는 것이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웹은 너무나 느슨한 연결고리이고, 많은 웹사이트들이 영속성 없이 나타났다 사라지며, 페이지의 URL이 계속하여 바뀝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DeadLink를 만들어내지 않기 위해선 링크와 동시에 본문의 일부를 옮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경우, 저작권 문제는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 웹사이트 전체를 통째로 옮기는 것도 아니고, 필요한 부분, 예를 들어 한두 페이지를, 적절한 수준에서 인용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적법한 수준의 인용, 전제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 차원을 넘어, 그 웹사이트의 대부분의 내용을 옮겨놓고 싶다면, 저작권자에게 미러링 사이트를 운영해도 되는지 문의하면 될 것입니다.
이러한 링크걸기, 인용의 문제와 ThisIsNotAnEncyclopedia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ThisIsNotAnEncyclopedia는 정확히 말해, 우리가 곱씹을만한 거리만 가져와서 글로 남기자는 이야기입니다. 아무것이나 유용하다고 다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공통적인 관심사만 가져오고, 그것에 대해 다수가(매우 모호한 기준이지만) 관심을 갖고 이야기할 거리는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어떤 내용과 수준이 노스모크에 적절하냐는 문제와 관련되는 문제입니다.
노스모크와 같이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위키위키는 개인위키가 아니기 때문에 ThisIsNotAnEncyclopedia입니다. 이 부분은 다들 공유하는 부분, 이 부분은 다소 개인적인 영역, 이러한 구분이 없이 모든 페이지가 공개수준에 있어 동등한 위치를 갖게 됩니다. 이에 따른 문제는 위키페이지를 계층적으로 구성하거나, 개인영역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공개된 영역과 보다 개인적인 영역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커뮤니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하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시간적으로 볼 때, 자주 방문하는 사람과 가끔 방문하는 사람 모두를 위한 컨텐츠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가 모든 구성원이 공유하는 공개된 장소와 특정 멤버들이 공유하는 다소 사적인 영역이 구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조화를 이룰 때, 커뮤니티가 잘 발전해나갈 수 있습니다. 지금의 노스모크는 모든 장소가 공개되어 모든 페이지에 동일한 수준의 규칙이 적용되어야 할 것 같고,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남길 공간이 없어 보입니다. --Arag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