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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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ddin:[ISBN-8935610240]

로마제국의 역사를 소설만큼, 아니 소설보다 더 재미있게 풀어쓴 시오노나나미의 걸작.

  • 평가
    • 정직한: B) B) B) B) 개인적으로는 율리우스 카이사르 두 권을 가장 재미있게 봤습니다.
    • 환이 : B) B) B) B) 과연 로마시대보다 지금이 발전한 시대라고 말 할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 Roman : B) X 10 율리우스 카이사르에게 반한 것이 최고의 기쁨이었다.
    • lain : B) B) B) B) B) 고대 로마 정치인을 데리고 와서 우리 정치인들과 바꾸고 싶다.
    • Toyfuky : B) B) B) B) B) B) 동양의 열국지, 삼국지와 필적한다고 본다.
    • 아말감 : B) B) B) B) 시오노 나나미 같은 사람을 동시대인으로 갖는 건 행운입니다.
    • 이메라메 : B) B) B) 웃음 3번 재밌다기 보다는 여느 역사서와는 달리 편안하게 불 수 있었습니다.
    • 제국건설 : B) ^ 10 다시 봐도 느끼는 점이 많은 책입니다.
    • Astro : B) B) B) 로마사를 다룬 다른 저서들과 반드시 비교해서 읽어봐야 할 책. 저자 역시 자신이 보고싶은 현실만 보고, 독자에게 보여줬는지도 모른다.

전쟁묘사가 많았던 것은 제2권,제4권, 제5권 입니다.

걸작일뿐 아니라 많은 것을 가르쳐주기도 합니다. 고등학교때 세계사를 살짝 훑고^^; 자연계쪽으로 진학해버린 저같은 인간은 공화제와 민주제의 차이점을 이책보면서 확실히 알수 있었습니다(우리 나라 역사 과목의 주입식 교육을 증오합니다). 그라쿠스 형제의 역사적 의의도 이책 보면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로마식 제정이 조선왕조나 고려왕조같은, 우리가 기본적으로 의식하는 오리엔트식 왕정과 무엇이 다른지도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현재 우리가 당연히 여기고 한번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던 우리나라 국가지도자층의-소위 정치인이라는 사람들의 어떤 면이 틀려먹었는지도 이책을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제기랄! 이책을 보면서 나의 무지함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이 나라의 민주공화제에 대해서 나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처음 그책 읽고 나서는 '의도적으로 정치 사회 역사는 허술히 가르치는게 아닌가'라는 의문이 날 정도였습니다.(지금도 조금 납니다) 시오노 나나미 여사는 정말 대단합니다..... ---황원정

번역이 꽤 잘 된 책. 이 책을 번역한 김석희씨는 한국 번역대상..인가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10여회 이상 읽다보니 문맥에 안 맞는 문장이나, 오류등이 어쩔 수 없이 눈에 띄더군요. 그런 거 절대 그냥 못 보고 넘어가서 필기구로 꼭 체크해 놓으려 한다죠. 암튼, 이 책을 계기로 로마사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관련된 다른 책들을 읽으면서 시오노 아줌마가 그 당시 사회상을 정확히 본 거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 점점 크게 들고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거시적으로 본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로마 사회의 소소한 병폐들에 눈감았다고 해야 할까요. 회고주의자들의 카이사르 암살을 가리켜 시대의 변화에 눈감은 자들이 일으킨 비극이라고 했는데, 저자 역시도 보고 싶지 않은 사료에는 눈길을 주지 않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잘 읽히는 책이긴 합니다. 로마사 입문서로는 좋지만, 전적으로 의지해선 안될 거 같습니다. -Astro
godai 가 보기에는 모든 책이 저자가 보고 싶은 현실만 보고 쓴 책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모든 독자 역시 보고 싶은 현실을 봅니다.
님의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제가 그 문장을 강조했던 이유는 저자인 시오노나나미가 그의 책(정확히는 로마인이야기 5,6권)에서 기술했던 내용이 바로 그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현실만 본다. 그러나 그렇지 않는 사람도 소수 있는데, 그게 카이사르였다..라는 주장이었죠. 이 책의 저자 역시도 그런 교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인가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Astro

한국외대 다니는 친구가 정치학 수업인가에서 이 책에 대해 비평하는 시간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안정을 위해 자유를 제한해야 하는가와 같은 내용으로...뭐 인권 같은 내용이었겠지요.) 저도 8권까지 읽었는데 일본 특유의 제국주의 정서를 계속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동아공영권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들었죠.) 일본 애니/만화를 봐도 자주 느끼죠.
그런 느낌도 들긴 했어요. 하지만 그녀의 로마제국에 대한 생각은, 현실에서 그런 제국을 원하는게 아니라 "필요이상으로 깎아내릴 것은 없지 않느냐"에 가까운것 같았습니다. 전 그렇게 느꼈는데....--황원정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한 의식이 어느정도(?) 잡히지 않은 분들에게는 마키아벨리즘의 영향을 많이 받게 할 것입니다. 이 책 읽기전에 박노자(당신들의대한민국의 저자) 씨나 HowardZinn (오만한제국의 저자)씨 책을 읽어보는게 객관적으로 이 책을 볼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홍차중독
민주주의에 대해 지나치게 경도되어있으신 게 아닙니까? 민주주의는 완벽한 제도도, 완성된 제도도 아닙니다. 그저 현재 선택 가능한 제도 중에 좀 나은 것일 뿐이죠. 시대와 상황이 변하여 모든 가치관이 바뀌어갈 때에도 민주주의가 지금의 모습으로 남아있으리라 보십니까? 하긴 우리가 민주주의 라고 믿고 있는 이 제도는 대의정치에 따른 간접민주제입니다. 정말 직접 민주제라면 모든 시민이 광장에 모여 결론이 날 때까지 떠들어가면서 토론해야 할 것입니다. 그게 불가능하니까 대의정치를 하는 게 아니냐구요? 그럼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전제나 독재도 얼마든지 가치있는 것으로 용인되어야 할 것입니다. --godai

고등학교 때 꽤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포에니 전쟁할때와 율리우스 카이사르 편하고 아우구스투스 나올때가 가장 흥미 진진하더군요. 로마인 이야기를 읽고 로마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위에 일본 특유의 제국주의 냄새가 난나고 했는데, 전 그런걸 잘 못느꼈거든요. 어쩌면, 그런 요소들이 로마인이야기에 녹아서 구별하지 못하게 된걸지도.... 시오노 나나미가 일본사람이라서 그런건가..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사를 전공하지 않을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10권에는 기존내용과 다른게 로마가도에 대해서만 딱 잘라서 나왔더라구요. "모든길은 로마로 통한다" 라는 말이 흥미롭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때 벌써 인프라의 중요성을 알고 개척했다는게... 그만큼 로마가 발전할수 있는 원동력이 ㅤ됐겠죠.. 로마를 알고 싶거나 흥미를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 --toyfuky

처음 시오노 나나미의 글을 접한 건 군대 있을 때 였습니다. 그때 읽은 책이 '바다 도시의 이야기'였습니다. 중세 시대에 공화정을 이끌어 나가는 모습이 대단했습죠. 그런데... '로마인 이야기'는 영 무언가 찝질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더군요. 제가 본 시오노 나나미는 문제의식이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카이사르에 대한 부분이 걸리더군요. 카이사르는 유럽 문명의 전파자라는 공로는 있지만 그의 태생은 정치적 혼란기에 나타난 독재자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박정희, 프랑스의 나폴레옹, 독일의 히틀러, 중국의 조조와 같은....... 시오노 나나미는 카이사르의 업적에 정신이 없었던지 카이사르의 이면은 들여다 보지 않은것 같습니다. 전체를 위해 개인의 자유를 희생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옳다면 어느 정도 선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독재의 굴레에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빠져 나오기 쉽지 않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wittman

이를테면,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 호감을 느낀다는 것은,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인가 좋은 사람인가의 판단을 넘어선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독재자의 대열에는 세종대왕이나 영정조같은 전제 왕권제의 이른바 존경받는 인물들도 한묶음이 되어야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상한 생각이 될지 모르지만, 박정희(당신들의천국의 관점으로 바라본)나 나폴레옹(베토벤이 분노한 바로 그사람으로서의), 히틀러, 조조(나관중의 삼국지 버전 상에서의)와 시오노 나나미가 바라보고 그 매력점을 발견해 나아가는 카이사르의 모습은 그 사람들과 같은 선상의 '독재자'라기 보다는 창조적인 '현제' 또는 '영웅'의 모습이라는 기준선으로 갈라 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시오노 나나미가 말한 그사람이 이 세상에 진짜로 살았던 사람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고 하더라도, 그녀가 이야기한 그 사람을 좋아합니다. 더불어 아우구스투스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가장 자신들이 살았던 역사와 환경, 현실에 걸맞는 집단 지도 체제를 통해서 부흥했던 베네치아 사람들의 이야기도 즐겁게 바라봅니다. 진정한 민주정치도, 진정한 중앙집권도 없는 이 세계에서의 생활인이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Roman

기회가 있어서 10권까지를 모두 구입해놓고 차근차근 반복해서 읽고 있습니다. 읽을때마다 느껴지는 건 소설 이상으로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마추어들이 역사를 즐기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이 책들이 잘못된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이 부분은 '테이레시아스의 역사'라는 책에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yowebper

저의 친구들은 재밌다고 극찬하지만.. 저는 어찌 읽으면서 뭔지 모를 찝찝함이 좀 있더군요.(재미는 있습니다 :) ) 위에 언급된 제국주의 냄새를 맡아서 그런진 잘 모르겠습니다만.. 입맛에 안맞는 일본음식을 먹은 느낌이 적잖이 듭니다.--양호

인기가 있고 많이 읽힌다는 것은 좋은 일일지 모르겠지만, 로마에 대한 하나의 이해도 없이 단지 이 책의 텍스트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읽는 사람들이 잘 가려서 읽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연유인가요? 저는 이런 류의 역사책도 아니고 소설책도 아닌 책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 ChangAya

먼저 로마인 이야기를 보고 나서 다른 로마사 책들을 보았는데-물론, 이것도 시오노 나나미 여사 덕택이지만^^;-어쨌거나 그녀가 제국주의를 옹호한다는 느낌은 여전히 받지 않았습니다. 물론, 상상력이 지나치구나 싶은 구석은 몇군데 있지만요. 전체적으로 제가 받은 인상은 "그 사람들을 필요이상으로 깎아내리지 말자."였습니다. 계속 그런 어조로 써나간 것 같은데...그녀의 책을 너무 좋아해서 제대로 못보고 있는 걸까요. --황원정

로마인 이야기는 베스트셀러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 책이라고 결점이 없는 책인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작품에 대해서 정확치 않은 역사적 고증과 사견이나 취향 또는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는 이념, 이야기 구조상의 모순점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담은 이 페이지의 서평을 읽고나니, 아, 이런 것도 모르고 읽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만약, 로마인이야기같은 Entertainment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역사책들이 나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항상, 우리의 과거 속에 있는 아름다움과 점점 더 멀어져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찬사를 받아야 할 쪽은, 사람들을 서적으로 끌어들이지 못하는 지루한 작가들이 아니라, 사기성이 농후하더라도, 우리의 인생을 보다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어주는 통로로서의 서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재주있는 작가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작가들이 있음으로 해서, 지루한 작가들로부터도 가치를 찾아낼 수 있는 독자들이 좀 더 많이 자라고, 형성된다.

새는 양쪽의 날개로 난다. 한쪽의 날개의 비루하고 저속한 부분만을 탓하고 잘라내버리면, 추락하는 것은 잠깐이다. 이책은 인쇄매체의 쇠락기에 있어서, 책읽기와 쓰기의 새로운 국면과, 인간을 현실의 시장 바닥에서 건져올려 쳐다보는 작업을 이루어준 중요한 서적이었다. 비속한 곳에서 가치를 뽑아낼 수 있는 사람은, 고상한 곳에서도 보다 나은 가치를 뽑아낼 수 있다. 고상한 곳에서도 비속한 것만을 뽑아내는 사람은, 비속한 곳에서는 과연 더 추악한 것들을 찾아내곤 한다. 그러나 두쪽은 다 있을만하다. 서로의 존재의미를 보다 새롭게 가꾸어주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로마인을 악마같은 종족으로 바라보던(성경), 시오노 나나미처럼 대단히 훌륭한 종족으로 보던 그 시선 속에서 우리와남을위해 어떤 것을 선사해낼 수 있는 존재가 인간들에게는 언제나 필요한 것이다. 아무것도 선사하지 않는 무가치한 서적들보다는 로마인이야기는 단연 수작이었다. 이 책을 통해 시오노 나나미라는 작가가 선사하는 좀 더 발랄한 지적 유희와 인간의 가치의 새로운 모색을 시도해볼 수 있다면.--Roman

CafeNoir의 중학교 시절을 침식한 역사서. 로물루스와 레무스, 한니발과 아프리카누스 스키피오, 카이사르와 키케로, 술라, 안토니우스, 폼페이우스, 아우구스투스... 그들이 만든 역사는 마치 한 편의 서사시처럼, 한 편의 소설처럼 시오노 나나미의 손에 쓰여져 내 중학교 시절을 침식했다.

내가 로마인이야기에서 가장 관심을 가졌던 것은.. '전사(戰史)'였다. (인제 곧 초등학교를 졸업해 중학교에 올라와 학교 도서실에 꽃혀 있는 로마인 이야기를 본 게 처음이었다.. 정치나 문화사는 아무래도 재미가 없었다. ^^; ) 제 2권 한니발 전쟁, 제 4, 5권 율리우스 카이사르.. 카이사르 모델이 정치인들과 경제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도 했는데, 그런 건 내가 알 게 뭐냐? (적어도 그 땐 알 거 없었다) 천재 율리우스 카이사르보다는 적 한니발로부터 포위전술을 배워 한니발을 자마에서 격퇴시킨 코르넬리우스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야말로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 아프리카누스는 천재가 아니었다. 다만 천재에게서 배워 천재를 엿먹인 범인이었을 뿐.

10권인가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PAX ROMANA 이후는 읽지 못했다. 언젠가 방한하면 전질을 사야지. (사실.. 능력이 안 되서 그렇지 원문을 읽고 싶다는 생각도 간절하다. 하지만 만화책도 더듬대며 읽는 수준에 역사서는 개뿔..^^;;)

로마인이야기를 읽다보면, 도덕적인 사회와 비도덕적인 개인 또는 비도덕적인 사회와 도덕적인 개인 등의 이야기가 머리 속에서 반복되듯이 변주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나름대로의 완벽한 매트릭스를 잘 꾸며나갔던 시스템 구축의 당대 일인자였던 민족의 발전과 쇠망에는 언제나 이 두가지의 변수가 철저한 조화를 이루어나갔기 때문이었던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것은, 인간이 만드는 그 어느 공간에서도 변하지 않는 처절한 역사적인 조건이다. 책임감과 인내력과 나름의 성실함을 잃어버린 개인들만이 있는 공간은 종말에 가까이 다가간다는 사실을 다시 보여준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이 꼭 전체주의나, 독재, 영웅주의 등을 합당화시켜주는 논리를 중점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11권에 이르렀을 때, 온전한 사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의 자질을 가장 합당한 것으로 무사천리로 이끌어 주는 것은 아님을 다시 납득해볼 수 있었다. 기본적인 인간으로서의 자질을 균형있게 향상시키지 않는 인간은 그 어떤 공간에서도 비루해진다. 그리고, 우리는 향상된 인간의 행위에서 자신에게 합당한 면을 흡수하는데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는 모종의 압박을 스스로 느껴볼 필요가 있다는 사실도 이책을 통해서 다시 바라볼 수 있다. 고증과 역사적 사료, 그리고 작가의 관점이 일관성이고 정밀한가 하는 의심과는 별도로. 이 작가와 독자들 자체도 이 역사 속에 포함되어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쓰여져 있는 스토리 그 자체에서 자신의 것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의미에서, 로마인이라는 존재가 올바르냐 아니냐의 여부를 떠나서, 로마인이야기라는 책은 읽는 독자와 작가 자신에게도, 인간사의 많은 의미있는 스토리를 제시해주는 책이다. --Roman

드디어 로마인이야기가 완결에 이르렀다. 공공심과 인간의 합리적 이성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 국가가 어떻게 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면서 막을 내리고 말았다. 로마인이 멸망의 질곡을 향해서 내달렸던 이유는 향락과 무절제와 방관으로 얼룩진 '악마'같은 문화 때문이 아니라 굉장히 아이러니하게도 '기독교'를 국교화시킨 뒤에 정당한 인물에 대한 공적과 업적을 평가하여 인정했던 국가 통치권자 선정의 타당성과 비교적 보다 합리적이었던 경쟁의 구도가 무너진 '왕권신수설'에 의해 왕위를 계승받은 '자격'과 '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황제의 세습권 때문이었으며, 금분위제의 붕괴로 인한 엄청난 인플레이션, 로마인 개개인에게 공공심과 명예심을 부여했던 로마시민의 권리가 범용화되어 그다지 자랑스럽지 않은 권리로 추락한 것, 국가 방위력을 용병화시켜서 주인의식없는 국방력으로 근근히 버텨버린 것, 더이상 훈족이나 게르만족에게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진 문화의 힘과 국력의 힘 등등의 복합적인 실책들이 맞물려서 벌어진 총체적인 망국상 때문이었다. Roman은 이 나라나 이 사회가 같은 방식으로 무너져내리지는 않을까 너무너무 두려웠다. 일련의 국가들이 같은 방식으로 쇠퇴하는 것이 하나의 이치이자 순리라면, 그 이치와 순리를 아주 비슷한 양상으로 반복하고 있는 사회조직들은 그 얼마나 보기에 불안한가? 우리는 급속도로 발전한 우리 사회를 일면에서는 자랑삼고 긍지를 갖고 바라보지만, 그 급속도로 일어났던만큼 그 만큼의 속도로 쇠퇴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키피오가 불타는 카르타고를 먼 산에서 바라보며 승리에 취하기 보다는 오히려 구슬프레 읊조렸던 대사가 떠오른다. --R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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