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학생들의스트레스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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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모 방송사에서 조사하여 보도한적이 있는 자료를 본적이 있다. 출처 확실히 찾아서 보충하겠다. 미국방송이 조사한 "미국학생들과 아시아학생들이 느끼는 스트레스 지수 비교"이다.

미국학생들과 한중일 아시아국가 학생들 양측을 비교할때 어느쪽의 학생들이 생활속에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낄까? 한국 사람들중에 많은 사람들이 "미국 애들은 자기네가 하고 싶은 공부만 하면 된다는데 우린 이게 뭔가. 우리나라 교육은 왜 이 모양인가"라고 흔히 말한다. 자녀 교육을 위해 기꺼이 이민을 선택하거나, 어린 자녀들만을 멀리 유학보내는 열성파 부모님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한국이 교육문제가 없다고는 할수 없다. 문제가 많다면 많다고도 할수 있고, 문젯점들은 개선되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일단 한국이 안고 있는 문제는 인정하고, 그러면 미국은 학생들에게 천국인가? 실제 미국학생들과 '중국+일본' 학생들에게 설문조사한 결과는 놀랍게도 우리의 상상을 뒤엎는다. 미국의 청소년 (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 과정)들이 생활속에서 느끼는 스트레스가 아시아권 청소년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일단,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세칭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헤쳐나가야 한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느끼는 입시부담과 별 차이가 없다.

미국의 경우 일단 명문대의 숫자가 많고, 선택의 범위가 넓으니 한국이나 일본의 청소년들이 느끼는만큼 입시부담은 없을것이다. 그런데도 그들이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 이유는, "우리는 학교 공부 말고도, 용돈을 벌기위해 일을 해야하고, 봉사활동도 해야하고, 그밖에 여러가지 활동을 해야만 해요. 공부에 전념할 시간이 부족해요. 너무 힘들어요"

우리나라의 경우 입시생은 이다. 자녀가 학원에 가서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면 부모는 차를 끌고나가 기다렸다가 모셔와야하고, 학생의 심기를 흐리게 하지 않기위해 상전처럼 모셔야한다. 뭐 이지경까지는 안가더라도, 최소한, 입시준비를 하는 학생들은 집안의 전폭적인 지지속에 오로지 공부에만 몰두할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 그들에게 아르바이트해서 돈을 벌라고 다그치는 부모도 없고, 여타의 봉사활동이 목을 조르는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주는 용돈으로 라면사먹어가면서 공부만 들이파면 효자소리 듣고, 운좋으면 원하는 대학도 들어갈수 있다.

반면에 미국의 학생들은 부모가 대학에 목을 맨것이 아니라서 학습을 강력하게 밀어주는것도 아니고, 용돈은 직접 벌어써야 하고, 게다가 차도 끌고돌아다니려면 부대경비도 만만치 않은데 이건 스스로 알아서 자급자족해야 하는 판이다. 한마디로 돈벌면서 공부하고, 그밖에 즐기고 싶은 여러가지 상황들에 대처하기가 고단한 노릇이다.

한국 학생들이 미국으로 이민가면 공부잘하는 우등생이 된다고 한다. 개연성이 있다. 미국 학생들이 돈벌러 돌아다니고 봉사활동및 공부와 상관없는 활동에 참여하는 동안 한국 학생들은 부모의 전폭적인 응원을 받으며 머리 터지게 공부할것이다. 딴걱정 없이 공부만 하면, 그만큼 잘할것이다. 당연하지 않은가? 공부만 하면 되는데...

물론 이런식의 비교가 미국학생들과 아시아권 학생들의 삶의 질을 대변한다고 할수는 없다. 비교방법에 따라서 해석은 얼마든지 달라질수 있으니까. 하지만, 아주 단순하게 '미국이 교육의 천국이며, 미국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원하는 공부는 얼마든지 할수있고, 한국의 학교는 문제투성이'라는 식의 섣부른 단순비교는 그다지 생산적인 사고방식은 아닐것이다. 한국의 청소년들, 고생이 많으시다. 이해한다. 우리집에 있는 중학생 녀석도 곁에서 지켜보기 딱하게 허덕이며 공부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미국의 청소년들이 우리집 지홍이보다 삶의 질이 높다거나 더 행복할거라고도 상상하지 않는다. 불만의 요소는 어느 사회에나 있다. 완벽한 사회란 없다. --Jimmy


불만의 요소는 어느 사회에나 있고, 완벽한 사회가 없다는 말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미국학생들이 느끼는 스트레스지수는, 한국학생들이 느끼는 스트레스지수와 직접적으로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잘못된 조사라는 말이죠. 한국학생은 이런 현실을 할 수 없이 거쳐야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적게 느끼고, 미국학생은 바라는 것이 더 높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낄 뿐이라는 얘기입니다. 한국학생을 미국에 갖다 놓으면, 다른 미국학생 하듯이 돈도 벌고, 고민도 해야될 지라도, 설령 말이 잘 안 통할지라도, 미국이 천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주위에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학생이라고 다 용돈을 직접 벌어 써야하는 건 아닙니다). 미국학생을 한국에서 공부하라고 갖다 놓으면, 정신분열이 일어나거나 자살할껍니다 (제 사촌동생이 그랬습니다.. 결국 외국인학교에 보냈더니 겨우 적응하더군요). Jimmy씨의 말은, "우리나라의 교육도 그런대로 괜찮고, 남의 나라 교육도 문제가 있다"라고 하시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우리나라의 교육은 괜찮지 않습니다. 뭐가 잘 못 되어도 단단히 잘 못 되어있습니다. --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에 질려서 내 새끼 국적을 미국으로 바꿀 것인가를 고민중인 Pion

본래글의 의도는 '한국찬양'도 '미국깎아내리기'도 아닙니다.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나, 학생들중에서, 자신이 할일은 다 하지도 않으면서, 빡터지게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면서, 자신이 진정하고 싶은 일에 목숨걸고 뛰어들지도 못하고 아까운 시간낭비하면서 자신의 여건이나, 부모탓, 사회탓하러 드는 사람들 많이 보았고, 가끔 이런식의 신세한탄이 보이길래 글을 써본것 뿐입니다. 저는 제할일은 안하면서, 잘 알지도 못하는 선진국사회 찬양하는 사람들 별로 안좋아합니다. 저의 지나친 개인적 편견일수 있습니다.

2년전에 중국여행할때 한 한국인 사업가를 만났는데, 이분이 우리애들을 보더니 "얘네들을 다음방학땐 네팔로 보내세요" 이러더라구요. 그분 아들을 여름방학때 "미국"으로 단기 어학연수를 보냈더니, 이자식이 함께 다녔던 (부잣집)애들하고 계속 친하게 지내면서 겉멋만 잔뜩 들어가지곤 왔더래요. 불평불만도 많아지고. 그 다음방학때 아이를 교회 선교원에서 운영하는 '네팔 봉사단체"에 보냈답니다. 네팔의 청소년 시설에서 한달넘게 봉사를 하고 왔대요. 그러더니 이 학생이 태도가 바뀌더랍니다. 밥상머리에서 그애들 생각난다고 찔찔짜대고, 불평불만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머리 바싹깍고 공부 열심히 한대요. 그렇다고 우리집 애들을 미국으로 데리고 여행할게 아니라 '네팔'로 보내버리라고 하더군요.

물론 단적인 예이고, 딴소리일수도 있지요. 그러나 한사회에 대한 단순비교, 혹은 한국은 왜 이모양인가이런식의 신세한탄은 설득력있는비판하고는 거리가 멀지요. 기차소리 요란해도 아기아기 잘도잔다 노래처럼, 지옥같은 한국의 교육현실속에서도 심지 곧은 놈들은 잘들 커주고, 그런 사람들이 한국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평을 하려거든 제대로 하라 이거지요. --Jimmy Pion님 하도 안보이셔서 슬펐음메 :)

하지만 그런 여러가지 활동을 하면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일을 찾고 땀 흘려 번 돈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 사회생활에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 훨씬 소중한 경험일겁니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은 공부 하나에만 전념해야하기 때문에 그 시기에 할 수 있는 좋은 경험들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학생들이 스트레스가 많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소중한 경험을 하는데 대한 기회비용일 거란 생각입니다. --everlet
저는 그다지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지 않아도 나중에 돈 벌기 힘들다는 건 다 깨닫게 됩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책 읽고, 여행하고, 공부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중요하지,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의 물을 먹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독립이 늦으면 늦을수록, 자식에게 투자하는 것이 많아질수록,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능력을 배양할 기회가 많아집니다. 저는 학교다닐 때 용돈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하는 것이 참으로 지겹고 지겨웠습니다.
회사를 놓고 비교해 보자면, 연구개발을 할 것이냐, 노가다로 밥 벌이를 할 것이냐의 문제와 유사합니다. --Aragorn

우리나라 학생들이 그 시간에 책 읽고, 여행하고 할 수 있습니까? -_-

여러가지 경험을 통해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또 자기 능력 계발이나, 성격 개조에도 도움이 될 수 있구요. 경험이 꼭 편의점 아르바이트나 노가다만을 의미한다고는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여기서 결정적인 시각의 차이가 발생한듯) 제가 말씀드린 경험은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만이 아니라 정말 살아있는 공부를 해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동아리, 서클 활동, 봉사활동, 취미활동, 아르바이트 등등..여행도 포함될 거구요. 하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조차도 접어두고 공부에만 매달리게 되는 것같습니다. --everlet

오빠가 세칭 명문대 출신인데, 집안의 장남으로서 그 사람한테 거는 기대가 컸지요. 그런데 어느날 대학생인 오빠가 엄마에게 값비싼 목걸이를 선물했습니다. 그동안 부모님 모르게 '과외'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아서 금목걸이, 반지도 하나없던 엄마에게 선물했던 거지요. 자신이 번돈을 모아서 처음으로 한일이 "엄마"에게 선물하는 일이었습니다. 세상에 그런 효자라니! 그런데 그날 밤에 우리 오빠는 아버지앞에서 무릎꿇고 무지 혼났습니다. "니 엄마가 밥굶니? 니가 고작 한다는 짓이 아까운시간에 남의집 드나들면서 돈벌어서 그깟 목걸이 사다바치는 일이니? 학생이 공부할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데 고작 한다는 일이 겨우 돈벌어서 목걸이 사는 일이었니? 그렇게 돈이 벌고 싶으면 공부 작파하고 나가서 장사를 해라. 임마. 그따위 정신으로 공부를 해서 뭘 할래. 내가 니 학비대주고, 밥먹이는 동안은 공부나 제대로해라. 아르바이트는 학비조달하기도 어려운 학생들한테 양보하고. 넌 학비걱정 안해도 되니까 공부나 제대로해! 아르바이트 장난삼아 해서 용돈 풍족하게 쓰는게 인생 제대로 사는건줄 아니?" 뭐 이런 요지였습니다. 오빠는 그후에는 아르바이트는 작파하고, 그대신 "야학운동"을 했지요. 아버지도 그건 안말리셨습니다.

오빠와는 달리 Jimmy는 세칭 삼류대에 턱걸이로 입학하여 공부, 학회활동, 서클활동, 봉사활동하면서 4년내내 용돈도 직접 벌어썼습니다. 장학금도 겹치는 바람에 (우리학교는 한사람한테 여러가지 장학급을 안줬지요) 제몫을 다른 친구가 받을수 있었지요. 아버지는 제게는 아르바이트하지 말란 말씀도 못했습니다. 왜냐..시비를 걸 껀수가 포착이 안되는거라. 그리고, 그렇게 활동하던 시기가 제 삶에서 제가 가장 사랑하는 대학시절이었습니다. 저는 저의 대학생활에 불만이 없습니다. 미국유학이 참 가고 싶었지만, 그건 전공이 그분야라서 원했던거지, 한국대학이 미국대학보다 여건이 부실하다거나, 미국대학이 대단하게 여겨져서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불평은 열정이 없는 사람들이 하는거라고 봅니다. 뭔가를 제대로 이루어내는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것을 어떻게 활용할까를 연구한다고 봅니다. 불평할시간에 뭔가를 하고있겠지요. 설득력있는비판은 물론 계속 진행되어야 하겠지만. --Jimmy

Jimmy님의 글 뭔가 뭉클하게 다가오네요. 현재의 나에게 불평만 하고 있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감사합니다. :)
그래 당신 잘났다. 자기 자랑도 잘하는구나이런 반응 나올까봐 써놓고도 많이 후회했습니다. 곱게 봐주셔서 글쓴사람이 오히려 고맙습니다. 그냥 제가 전하고자 했던 마음만 읽어주시고 잘난척한 부분은 잊어주시길..ThankYou--Jimmy

스트레스는 누구나 받는 것이고 사람이 사는데 꼭! 있어야 할 것입니다. 문제는 스트레스의 '질'이죠. '불평'이 많은 사람은 어쩌면 그동안 질이 나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온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간혹 몇몇 사람은 질 나쁜 스트레스를 질 좋은 스트레스로 승화시킬 수 있는 긍정적 사고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만, 그건 개인의 문제고 질 좋은 스트레스를 만들어 주는 사회여건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여기서 질 좋은 스트레스란 자신이 원하고 노력하는 곳에서 자연히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말합니다. --picxenk

우리나라 학생들이 그 시간에 책 읽고, 여행하고 할 수 있습니까? -_-

우리나라 학생은 그것을 선택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 부모는 자식에게 책읽고 여행하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그렇지 하지 못하는 이유는 부모의 무지해서, 또는 삶의 여유가 없어서라고 생각합니다.

중고등학교때 밤늦게 시험공부하고, 4당5락이니 어쩌니 하는 말을 많이 하는데, 경제적으로 볼 때, 한계효용이 정점을 지나 역효과를 내는 수준까지 책상 머리에 참고서 붙들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공부 잘 하는 사람은 타고난 복으로 공부 잘 하는 것이 크고, 공부 못 하는 사람은 타고난 복이 부족한 것입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학과 중심 공부를 해야 하겠지만, 그것이 일주일에 10~20시간을 넘는 건 한계효용을 지났다고 봅니다.

어느 정도 공부를 했는데 학과성적이 안 나온다고 더욱 학과공부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균형있게 여러가지를 공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일부 무지한 부모들은 자식이 책상머리에 오래 앉아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머리가 안된다 탓하지 말하고 최선을 다한 후 변명하라는 식의 기만적인 방법을 강요하여, 더이상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가치가 없는 것에 매달리게 만듭니다.

학과공부는 완전히 제껴두고 다른 것만 공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고, 학과공부에만 매달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공부하고 싶을 때, 흥미를 느끼고 집중한다면, 일주일에 20시간 미만으로 공부하는 것(정규수업시간을 제외하고, 자율학습시간 등을 포함하여)으로 자신의 최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여행을 못 가는 것은 사실 부모들이 여행갈 여유가 없는 것에 기인하기도 합니다. 미성년자를 무작정 혼자 여행보낼 수도 없는 것이고, 부모와 함께 충분한 여행 경험을 쌓은 후 때가 되어 혼자 길을 떠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공부할 시간이 모자르다면, 차라리 집에서 TV를 없애는 것을 권합니다. TV가 주는 장점도 많지만, 단점이 더 크다고 생각하고, 꼭 TV가 아니어도 TV를 대체할 수 있는 책과 같은 좋은 수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Aragorn

과연 우리나라 부모들 중 Aragorn님의 말씀을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분들이 얼마나 될른지 모르겠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책상에 앉아서 딴 생각을 하더라도 여행을 다니는 시간에 책상에 앉아 있는게 대학 들어가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껍니다. Pion그들의즐거움을빼앗지말라에서 예를 든 것과 같이, 중학교 1학년 짜리가 여름방학 3달 내도록 공부 안하고 트럭만 고치고 있는 걸 지켜볼 만한 부모가 얼마나 있을까요?

Pion의 어릴적 꿈은 게임제작자였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 동학년인 남인환씨(아마 맞을껍니다)가 애플용 RPG인 "신검의 전설"을 제작하여 그당시 유명한 컴퓨터 잡지인 컴퓨터 학습에 사진이 나오고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부러움 반 질투심 반으로 이 얘길 Pion의 제일 친한 친구에게 했더니 그 친구의 반응은 "바보들" 이였습니다. 공부해야할 시간에 게임을 만들고 있다니 이해할 수가 없다는 얘기였습니다. 그 친구는 재수도 하지 않고 서울대에 입학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간을 어디에 투자해야하는 지 알고 있던 친구였습니다.

서울대학교 졸업한 사람들 중 고등학교 때 하고싶은 일들을 다 한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하고 싶은 일을 참고, 공부를 한 결과 서울대학교에 입학을 했겠죠. 그러나 어린 시절 가질 수 있던 열정을 대학교 들어가서까지 간직하고 있을 수 있던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직업에 귀천이 는 우리나라의 사회구조도 문제가 있겠지요. 적성이건 천성이건 상관없이 무조건 의사/변호사/판사를 지향하는 것도 작금의 문제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그림 좋아하는 사람이 기계설계과에 입학하는 해괴한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Pion의 친구의 경우입니다. 참고로 기계설계와 그림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_-)

Jimmy씨는 불평은 열정이 없는 사람들이 하는거라고 봅니다.라고 하셨지만, 오늘날 우리나라의 교육은 열정이 생겨날 기회조차 주지 않기 때문에 불행한 겁니다. 물론 Jimmy씨와 같은 열정 있는 분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소수에 불과한 것 아닐까요..

앞에서 Aragorn이 이야기한 공부 방법은 적당한 점수에 만족하고 공부를 그만하라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안 되는 것을 붙잡지 말고, 생각을 전환하여 자기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하는 방법을 찾으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뜻하지 않았던 곳에서 상승효과를 얻어 효율이 극대화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 다니는 사람들에 대한 환상 중 하나가 걔네들은 고등학교때 맨날 참고서 붙들고 시험공부만 했을거야라는 것인데, 별로 그렇지 않습니다. 보통 공부 잘 하는 요령을 아는 사람이라는게 정확할 것이고, 갈수록 어릴 때 좋은 교육 환경에서 공부 잘하는 요령을 깨우친 사람이 많아집니다.

제 경험으로는, 중고등학교때 하고 싶은 것을 못한 것이 많긴 했으나, 시간이 없어서 못한 것은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을 잘 몰라서, 여건이 안 되어서 못한 것이 많지요. 방학때 한두달 시간 투자해서 게임만들어도 학과 공부에 아무런 지장 없습니다. 미국은 여름방학이 3달이니 좋은 것이고, 사실 중학교때 공부해야 하는 것이 얼마 안 됩니다. 고3 1년만 바짝 공부해도 자신의 능력이 닿는데까지 아무 학교나 갈 수 있다고 봅니다.


Jimmy씨는 "불평은 열정이 없는 사람들이 하는거라고 봅니다."라고 하셨지만, 오늘날 우리나라의 교육은 열정이 생겨날 기회조차 주지 않기 때문에 불행한 겁니다. 물론 Jimmy씨와 같은 열정 있는 분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소수에 불과한 것 아닐까요..

예 동의합니다. 두가지의 방법모색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1) 사실 저는 이 페이지에서 "개인차원의 교육문제"를 논했습니다. 개인의 취향, 열정이 상황를 얼마나 바꿀수 있는가 하는 점을 논했습니다.

(2) 구조적인 교육의 문제 역시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역설한 개인의 열정의 문제는 미시적인, 혹은 BottomUp 방식의 문제해결 방법이 될겁니다. 그러면, 이제 이 사회가 구조적으로 학생들을, 피교육자들을 위하여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가를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난다면 그들의 비극은 사회의 비극이 될 소지가 많습니다. 그걸 개인차원에서 "네가 못나서 그런거야"하고 넘어간다면 Victimize the victim 즉 이미 피해자인 그들을 다시한번 희생시키는 결과가 됩니다. 따라서 거시적인, 구조적인 혹은 TopDown 접근방법 역시 반드시 연구되어져야 할것입니다.

이 페이지에서는 개인차원의 성취욕구문제는 충분히 논의 되어졌다고 봅니다. 그러면 이제 구조적으로 어떤 해법이 가능한지, 이제 그 해법을 묻고싶습니다. 여기서 Jimmy가 개인적으로 지양하는 것은 불평이나 늘어놓는 식의 단편적인 발언입니다. 불평은 도움이 안됩니다. 진지하게 논의해보고 싶습니다. 사회가, 우리 청소년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구체적으로 자퇴를 희망하거나 이미 해버린 청소년들을 사회가 돕는길은?

공교육현장을 벗어나 대안학교에서 무엇을 얻을수 있는지?

대안학교를 논의할때 대안학교는 대안일뿐이다. 공교육이 무너질경우 가난뱅이 아이들은 정말 끝장나는거다라는 언급을 한적이 있습니다. 빈곤의 문제에서 Aragorn씨가 언급하신대로 빈곤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공교육 시스템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야할 것입니다 공교육을 이상적으로 키울 방법은?

이런 문제들을 진지하게 논의해보고 싶습니다. --Jimmy

깨닫는것은 순간이다. hard study! hard work! hard play! 다르다는것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그렇게 안 할뿐이지. 길은 많다. --Bohem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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