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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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 (Immortality)


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과 더불어 이 작가의 또 다른 소설 불멸(김병욱 옮김, 청년사)도 추천하는 바입니다.

불멸 저도 너무 좋아해요. 이 책 읽고 난 후에 밀란쿤데라 소설들과 "사유하는존재의아름다움"도 찾아 읽었죠. 그땐 저의 언어형성시기였는지 요즘 다시 그 책을 읽어보면 그때 받아들인 아름답다, 재미있다등등의 느낌이 여전합니다. -그놈

저도 불멸 참 좋아합니다. 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도 말할 나위없이 좋았지만 이 불멸 특별히 참 아름답고 의미있게 와닿았습니다. 저는 영역본("Immortality")으로 읽었는데 이 불멸은, "현실"과 "표상"의 관계, "현실"과 "이미지"와 "해석"의 관계 등 깊이 생각해볼 거리도 많이 던져주고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학문에 있어서도 시사하는 함의가 커서 많은 학자들이 좋아하고 인용도 많이 합니다. 어떤 학자는 자신의 저서 도입부를 이 책에서의 인용부분에서 의미를 찾는 것으로 시작하기도 했고, 또 어떤 학자들은 심지어 수업의 참고교재로까지 학생들에게 추천할 정도랍니다. --우산

으음.. 저는 책장 10장 넘기다 말았는데.. 도저히 못 보겠더라구요..(어려워서..) :) --지원

쿤데라의 번역본 거의 모두를 읽었는데, 그 중에서도 저는 불멸을 가장 좋아합니다. 소설이라기보다는 수필과 소설이 혼합된 글쓰기로서, 인문학적으로 지적 즐거움의 극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쿤데라를 읽을 때 감탄이 나오는 부분을 읽을 때 마다 모퉁이를 살짝 접어두는데 (dog's ear 라 하죠) 이 책은 수십번도 더 접혀있습니
다. 특히나 모더니티에 대한 단상이 인상적이었던 기억입니다. -

밀란쿤데라가 가진 특유의 유머러스와 문장마다 스며있는 사랑, 죽음등의 철학들. 이 소설은 내가 알고 있는 가장 훌륭한 소설이었다. --임상현

불멸.. 참으로 인상적인 소설이었죠. 제가 읽었던 것도 영역판이었는데(영문과 친구가 사준 책이었던 관계로..) 중간에 이런 말이 있죠.
"A novel shouldn't be like a bicycle race but a feast of many courses."
이 소설을 읽으며 작가가 이것을 표현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설 속에 또 다른 소설이 있고 작가가 소설 안이 직접 등장하는가 하면 역사속 인물들이 중간에 나와서 서로 토론을 하기도 하고.. 시간 순서도 중간에 한 번 꼬입니다.. 자기 책 선전을 하기도 하죠.. 중간에 작가 Kundera가 친구인 모 교수(음..이름이 기억이..--;;)와 식사를 하면서 나누는 대화입니다.

"Part Six will be a novel within a novel, as well as the saddest erotic story I have ever written. It will make you sad, too."
..."And what will your novel be called?"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이죠..^^)
"I think somebody has already written that."
"I did! But I was wrong about the title then. That title was supposed to belong to the novel I'm writing right now."

길이는 짧지 않지만 저는 이 소설이 주는 다양한 즐거움에 지루함 없이 읽을 수 있었답니다.. - Knech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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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로부터의 전화
―쿤델라씨에게 아녜스로부터

김정란

(전화벨. 밤. 기이한 적막. 이십세기 말에도 그런 밤들은 있다.)

여보세요.
나예요.
누구?

(침묵. 사정없이 無의 가장자리가 뒤흔들린다. 불안.)

아녜스. 당신이 부재 속으로 던져버린 여자.
아녜스? 맙소사. 어때요? 거긴 괜찮죠?
뭐 그렇죠. 별로 다르지 않아요. 갈까 해요.
가다니? 어디루요?
당신한테.
나한테? 뭐하러요?

(작고 가벼운 웃음소리.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살림하러. 후후. 당신이 내어쫓기는 했지만.

(찰칵. 수화기 내려놓는 소리.
캄캄한 적막. 그 끝에서 살금살금 시작되는 不純한 소리.)

(자박자박 걸음소리. 똑똑. 노크.)


|}}
김정란씨는 나와는 전혀 다르게 소설을 읽은 것 같다. 그냥 아녜스를 귀찮게만 하지 않았으면... --그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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