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뻔한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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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면서 죽음이라는걸 체험할 뻔한 순간이 있죠..
과연 그 순간엔 어떤 생각들이 떠오를까요?




1. 이기

이번 설에 성묘다녀 오다가 아버지의 운전부주의로(-_-;) 죽을 뻔 했죠.. 고속도로에서 3중추돌 사고가 발생했는데.. .. 급브레이크를 밟고 차가 미끄러지면서 앞으로 돌진하다가 차에 부딛히는 그 짧은 순간이 엄청나게 길게 느껴지더군요.. 정말 누구 말처럼 여지껏 겪었던 일들이 순간적으로 스쳐지나가고, 예전에 신문에서 본 듯한 성묘길에 일가족 사망 하는 류의 기사도 떠오르고...ㅋ... 웃긴건 그 와중에 이제 다 끝났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마음이 편안해 지더군요.. 뭐.. 결국 몸에 멍하나 안들고.. 차만 다 부서지는 이상한 일이 발생했습니다만..... .. (아직은 죽을 때가 아닌가 봐요..^^;.. 아니면 국산자동차들이 의외로 안정성이 좋거나..)

2. nonfiction

아버지가 차를 처음 사서, 온가족이 어디 절로 놀러를 갈 때 일이다. 그 당시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곳이라 길은 비포장에다가 좁기 그지 없고, 꼬불꼬불한 산길이었다. 그런길을 가다가 한쪽은 저~~ 밑에 밭이 보이고 한쪽은 산인 그런 길이었다. 갑자기 아버지가 차를 모시다가 우리보고 저기 꿩이 날아간다고 말씀하시는 순간 차가 갑자기 막 흔들리더니 갑자기 길 바깥쪽으로 막 가는게 아닌가..한순간 핸들을 놓치신 거다. 난 그때 난 뒤쪽에서 창밖을 보고 있는데 진짜 거짓말 안하고 차 바퀴가 절벽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리면서 벗어났고(그당시 비포장길에 팬스가 있을리 없지..) 차는 산으로 등산을 해 버렸다...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모골이 송연하다.

3. zetapai

다섯살 때 일이다. 부산 어디 철로변에 살고 있었다. 어머니는 개울가에서 빨래를 하고 계셨고 나는 어찌어찌하여 철길에서 놀고 있었다. 그러다 지쳐 잠이 들었는데 레일 사이에 곱게 누워서 침목을 베고 잠이 들었다. 갑자기 굉장히 시끄러운 소리에 놀라 깨었는데 사방이 캄캄하였고, 일어나다가 머리를 부딪혔다. 기차가 내 위에서 멈춘 것이다. 다섯살 때의 일은 기억을 못한다는데 충격이 컸엇던지 지금도 그 순간 순간이 생생히 떠오른다.

4. musiki

musiki는 죽을 뻔한 일이 상당히 많았다고 한다. 특히 어렸을때 능력이 닿는 데까지 올라가 뛰어내려버릇 했다는 과거 이야기는 생각할수록 섬찟하다. 2~3살짜리 어린아이가 2층 옥상에서 뛰어내렸다고 생각해 보라. 섬찟하지 않은가. 빨래하고 있는 물통에 뛰어내렸길래 망정이지 하마터면 살아있지 못할 뻔 했다. 이후에도 4살때 세발자전거를 타고 안양시 만안구에서 동안구까지 싸돌아다니다 길을 잃은 사연 등 어렸을때 몇번이고 죽을 뻔했다고 한다. 그외에도 8살때 3층 옥상에서 거꾸로 떨어진 일이나 21살때 추운 늦가을 술먹고 쓰러져 얼어죽을 뻔한 것을 경찰이 구해서 위세척까지 한 일이나 여러번 액땜했다.

5. asiawide

다치거나 할때에는 꼭 이상한 느낌이 있다. 그날도 브레이크가 약간 맛이간 자전거를 타고 운전면허 학원에 다녀오던 길이었다. 언덕길을 내려가는데 마지막 코너를 앞에 두고 느낌이 또 이상했다. 역시나.. 코너를 도는 대형 버스 -_-; 브레이크가 들지 않아서 운명에 맡기고 그냥 옆으로 넘어졌다. 버스가 코너에 붙어서 돌아서 재수없으면 바퀴에 깔려서 날씬해질 수 있었을텐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살짝 비켜갔다. 아 살았구나.. T_T

6. summerkid

고등학생때까지 물놀이 하다가 대여섯번 빠져죽을 뻔 한듯,가장 최근은 군인때 외출 나가서 가족들과 부근 계곡에서 놀다 승용차 타고 험한 산길도로 내려오는데 장마철이어서 그랬는지 산이 무너져내렸다. 그 흙더미에 차 앞 번호판만 약간 손상을 입은 정도. 조금만 더 속력 냈더라면 큰일날뻔 했다.그런 순간에 느낌은 평범하게도, 끝없는 어둠속으로 빨려들어가 못나올거같은 아득한 두려움.

7. Roman

14년 간격으로 두번 차에 치였다. 첫번째는 타이탄 트럭, 그리고 두번째는 승용차. 죽음은 항상 삶의 일부로서 지금 여기에 존재한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가 있었던 경험들이었다. 단지 죽지 않았을 뿐이다.



8. rururara

죽을뻔했던 기억은 7번이상 정도 된다. 그래서 나는 죽음에 대해 거의 연연하지 않는 심상을 가지게 되었다. 그중 어릴적 한가지를 얘기하자면 우리집 욕조는 어른이 일어서면 가슴팍까지 오는 형태로 만들어졌었다. 거기에 물을 가득 채워 놓고 레고블럭으로 배를 만들고 띄워서 놀았는데 아마 그때가 6살정도 되었다. 그 띄운 배가 그만 풍랑(-_-)을 만나 바닥까지 침물했는데 어린맘에 그 배를 구출하기 위해서 욕조 옆 의자에 올라서 손을 까닥까닥 뻗었는데 역시 그 깊이에는 어림없었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이란. 결국 나는 그 욕조에 빠지고 말았고. 허우적거렸다. 같이 놀던 형이 구하려고 했어나 소용없었고 밖에 나가서 이웃집 아줌마를 불러서 그 아줌마의 손에 의해 구출되었다. 그때 엄마는 과연 어디 갔을까 지금 궁금해진다.

9. zephid

살해당할 뻔 한 적이 있다. 아마 당했다면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실렸을 것. 그 때 기억은 아무리 힘든 순간이 찾아와도 자살에 대한 충동을 꼭꼭 억누른다.

10. 거북이

고딩때 기숙사에서 살았는데 이층 침대로 되어있었다. 밑에 누워있던 나는 친구들과 떠들다가 2층의 침대가 흔들거리는 것을 보았다. 뚱뚱한 친구 한녀석을 불러 위로 올가가게 한 다음 엉덩이를 흔들어보라고 했다. 바로 침대가 가라앉았다. (이건 죽을뻔한건 아니네)

학부 3학년때던가 좋아하던 여자애에게 싫다는 말을 들었다. 그날 과외끝나고 오토바이에 탄 채 귀가하던 중 바보같이 인도쪽을 들이받고 붕 떴다. 그 2-3초 사이에 별 생각 다 들었는데 그 중에는 '이게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는거군!'이라는 생각까지 있었다. 다행히 여기저기 긁히고 끝났다.
참고로 잉마르 베르히만의 영화 '화니와 알렉산더'를 보면 실제 주마등이 나온다. 주마등은 가운데 등이 있고 바깥쪽에 말 그림으로 구멍난 전등갓(?)이 빙글빙글 도는 것이다. 그럼 방의 벽쪽에는 커다란 말 그림자가 빙글빙글 돌게된다.

몇년전에 신촌의 롤링스톤즈라는 클럽에서 불이 났던가 가스가 샜던가 해서 여러명이 죽었다. 나는 그 전날 거기서 질펀하게 놀았다.

11. ChangAya

대구 지하철 사고 2번 다 사고나기 2-3시간쯤 그곳을 지나갔었다. 하늘이 돕나보다.

교통사고를 아주 크게 당한 적이 있다. 초등학교 시절인데, 엄청난 대수술을 했고 여기저기 실리콘으로 교정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난 현역이다. -_-.. 몸에 쇳조각 하나 박아넣지 않은 의사가 가끔은 원망스럽다. 전신마취를 계속 하고 있지 못해서 팔.다리부분은 부분 마취를 하고 연장 수술도 하고 그랬는데.. 수술등에 비친 내 다리의 해부학적 모습이 아직도 떠오른다.

염세적이었던 시절, 수면제를 50알 정도 먹었다. (수면제 먹고 죽기가 어렵다는 걸 몰랐다). 그리고 몇시간이나 잤을까 정신이 들었는데.. 머리는 정말 정말 아프고.. 눈앞은 희미하게 흔들거리고 정말 살았는지 죽었는지.. 여기가 이승인지 저승인지 몰랐다. 그 순간 든 생각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왕이면 살았으면 좋겠다" 그 후로 열심히 살고 있다.

12. 아말감

대학1학년 때 엠티를 갔는데, 십년 만에 핸들 잡은 자전거가 문제였다. 내리막길에서 발이 페달을 놓쳤다. 바로 밑에선 커다란 트럭이 올라오면서 삐뚤빼뚤 방향 못 잡는 나에게 경적을 울리고..순간 나는 목숨 걸고 그냥 내려갈지, 와장창 까지더라도 안쪽으로 돌아 쓰러져야할지, 결정을 해야했다. 무서워서 그냥 내려갔다. -.-; 그 모습을 본 것은 동기 한명뿐이다. 자칫 죽을뻔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아는 것도 그놈뿐이다. 그애는 작년에 사고로 죽었다. 이제 나 하나만 기억하고있다.

그외에도 어려서 연탄가스중독 사건도 있었고, 폐렴으로 가산 거덜냈던 적도 있었다. 어쩌면 죽을뻔한 순간일지도..

13. RockAsian

중학교 2학년 때 연탄 가스 중독이 된 적이 있다. 일어나 세수를 하러가는데 갑자기 어지러워 지며 선체로 뒤로 넘어갔다. 한참을 빌빌대고 누워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학교에 갔다. 학교에 안가고 늦잠자는 일요일이었다면....다행히 내방에만 가스만 샜고 다른 가족들은 무사했다.
아말감님 그런 아픈 기억이.. 난 98년 대학 1학기 끝나갈 즈음에 리포트 밀린거 쓴다고 학교 강당에서 혼자 밤 샌 적이 있다. 그 날 폭우가 쏟아졌는데 강당 정문을 들어오는 구름다리에 그날밤 바로 밑 학년 학생이 떨어져 죽었다. 거리로 치면 20m 정도였지만 구름다리 바로 앞 강당 문을 닫고 밤새 볼펜으로 리포트를 썼기에 전혀 알지 못했다. 같은 시간에 고등학교 교실 만큼 떨어진 거리에서 벌어진 일이었는데...담날 사람들이 웅성웅성 한데를 가보니 시체 사진을 놓고 이게 누구지 하고 있었다. 곧 누군지는 밝혀졌지만.... 암튼 그사람이 실수로 떨어진 것이든 자살이든 내가 사소한 생각으로 바로 그 시간에 나와 봤다면 사람 목숨 하나 건졌겠지만.. 지금은 가물가물한 기억이다.

14. RedPain

맞아 죽을 뻔한 일이 많았다. 고1때 패싸움 도중 각목에 턱을 맞았는 데 그대로 기절했었다. 일어나 보니 친구 집이었는 데 턱에서 피는 아직 줄줄 흐르고 있었다. 이 때는 바로 기절을 해서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중3때 친구가 깍두기한테 맞고 있다는 말을 듣고 뛰어가 보니 친구는 이미 의식이 없었다. 그리고 나도 의식이 없을 때까지 맞았다. 일어나 보니 차가운 바닥의 느낌뿐이었다. 그리고 어린 마음에 내가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다. 중3때 자살을 하려고 오른쪽 손목에 칼을 찔러넣고 돌렸다. 단순히 그어서는 동맥이 쉽게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알아서 찔러 넣은 후 칼을 돌렸는 데 그 때 튀는 피의 새빨간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빨리 발견이 되어 자살미수에 그치고 말았다. 죽지 못한게 안타까웠고 미수에 그쳐서 부끄러웠다.

15. 황원정

1. 올여름 온가족이 여름 휴가차 가지산에 갔을때..아버님께서 엘지정유를 쓰시겠다고 우겨-.-;;; 달랑달랑하는 연료로 오르막을 오르다가 시동이 갑자기 꺼진 적이 있었다. 조수석의 동생이 급히 핸드 브레이크를 올리지 않았다면 낭떠러지로 떨어졌을 것이다. 시동이 꺼지면 페달 브레이크는 듣지 않고 핸들도 맛이 간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다. 결국은 다시 내려가 에스케이에서 기름을 넣었다.
2. 비오는 저녁이면 바닥의 차선이 안보인다.백미러도 꽝이 된다. 그럴때 옆차선으로 진입하기 위해 깜박이 켜고 진입하다가 뭔가 섬뜩해서 다시 원래 차선으로 돌아갔다. 흰차 한대가 쏜살같이 내옆을 지나갔다.-.-;; 아마 그때 수명 100년은 늘어날만큼 욕을 먹었을 것이다...그 차 운전자에게...난 비오는 저녁이 정말정말 싫다....
3. 자세히는 기억못하지만 초보때 목숨걸린 순간을 많이 겪었다. 이러다가 내운이 다하는날 죽을거야...할정도로....그런데 요즘은 안전운전한다. 경쟁운전, 고속운전은 아무 쓸모없는 짓이기에.
*그런 죽을 고비를 거치면서도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느니~하는 경험은 한번도 없었다. 그냥 백지장처럼 하~얘질뿐. 그렇게 절대절명의 순간이 아니었나??

16. prisTine

대학교1학년때 어쩌나 운좋게 학교에서 친 토익땜시 하와이로 가는 행운에 걸렸더랬다..가서..호텔앞의
해변가에서 밤에 다덜 나가 수영하자구 하는바람에 맥주병인데두 불구..수영복을 걸쳐입고 나갔음. -.-;
지금도 그때 내가 왜그랬는지 이해안감..근데!!! 다덜 해변가가까이서 안놀구 더 깊이 들어가는것이었다;; -.-;
바다안은 따뜨했다;; 기온변화가 물이 적으니..나만 해변가에 있다가 다덜 나를 불러서..안갈라그러다가
그쪽으로 몇걸음움직이다..얕은곳에서 깊은곳으로의 경사진곳에 몸이 미끌어져..물에 깊숙히 잠기게
된것이었다;; 눈을 떠보니 수면위가 내 머리 30센티미터 위로 보이고 나는 점점 가라앉는걸 느끼게
되었을때..정말 그때 죽음의 순간이라 느꼈다...근데 정말 신기했던점은..
이제껏 내가 살아왔던 기억들이 슬라이드 수십장으로 스쳐 머리에 떠올랐던것...
공포,슬픔,허탈,몇가지 감정들이 뒤섞이더군..
점점 가라앉는 내머리위에 가까이오는 뭔가(기다란 막대로;;=팔)가 보였다..
무조건 잡았다..입속에 물이 엄청 들어오구 몸이 가라앉았지만..살길은 저것뿐이라는
생각아래 필살적으로 잡았다.. 막 끌어당기니 누군가 나를 당기는 것이 아닌가..그사람덕분에
살았다는 안도감이래로...눈물이 흘러내리면서 엉엉 울고있는 내자신을 발견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않았다..후에 그사람에게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웃으면서 사양했더랬다..
움..잘생겼었는데;; -.-; 지금 생각하믄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원래 죽음직전에 자신이 살아온기억들이 떠오른다는걸 경험해봤고
무엇보다 내 생명은 나 자신에게 아주아주 중요하다는걸 몸소체험했던...
보람?있었지만 다시는 경험하고싶지않은 어쨌든 많지않은 20대초반의 경험중의 하나이다.

17. 너훈아

너훈아도 중학생 때 바닷가에서 죽을 뻔 했다. 그 해수욕장에는 모래사장에서 약 100미터 넘는 거리에 있는 조그만 돌섬까지 아이들도 걸어갈 만큼의 수심이 계속되는 길이 있었다. 겁이 많아서 조심조심 앞으로 전진했다. 조금씩 조금씩 깊어졌지만 어깨 정도 높이여서 턱까지 차기 전까지만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어깨 높이에서 갑자기 키를 쑥 넘어 버리는 수심으로 바껴버렸다. 나는 방향을 돌려 아까 조금전의 어깨 높이의 수심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근데 그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었다. (그 당시 내가 알던 상식으로는 물에 빠지면 계속 점프를 해서 물 위로 올라갔을 때 숨을 쉬면서 조금씩 앞으로 점프하면 되는 것이었는데....) 그건 수영장에서나였다....;; 점프를 할 때마다 내 발밑의 모래들은 점점 파이고 물 위로 올라 가기는 했으나 파도가 내 숨을 방해했다......물위아래를 오갈 때마다 교차되는 소리들...ㅜ,.ㅜ 그래서 나오기 보다 주변사람의 튜브를 잡아보려 했다. 근데 정말 이상한 것이 내가 허우적대고 있는곳에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었다. 위급해 보이지 않았었는지 아무도 나를 인식하지 못했다...;; 어떤 아줌마의 튜브를 덥석 잡게 되었고 일단 숨을 고르고 있었다. 몇분이나 지났나? 아줌마가 날 안전한 곳으로 인도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아줌마가 "학생 이제 그만 떨어지지?"라고...;; 아줌만 내가 빠져죽을 뻔한 위험인지를 몰랐던 것인데, 나도 웃기는 것이 "네 이제 가야죠."라고 말하고 다시 빠졌다는....;;;나는 그동안 모아둔 숨을 이용해 앞으로 걸어서 전진하려고 했으나 경사가 워낙 급해서 다시 모래를 파내기만 할 뿐 전진이 안되었다. 나는 다시 허우적대기 시작했고, 이번엔 그 아줌마도 저기 멀리로 가버린 것이었다. 물먹고 허우적대고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나만 죽을 거라는 것이 너무 허무해서 용을써서 앞으로 전진해 보려 했다. 하지만 안되었다. 그래서 수영을 잘하지는 못하지만 몇번 팔을 휘저을 정도는 되어서, 더 깊은 곳으로 가게 될까봐 시도하지 않던 마지막 방법 수영으로 전진해 보기로 했는데 헉.....수심이 옆구리까지 밖에 안오는 곳이 있었을 줄이야....--;;
두번째도 역시 해수욕장에서였는데, 경포해수욕장에서 튜브 보트를 타고 조금씩조금씩(원래 겁이 많아서...ㅋㅋ) 모래사장에서 멀어져 갔다.....그날 파도가 조금 쌨었는데..파도가 날 휩쓸어버렸다..--;파도끝의 희 거품이 내 보트 옆을 쳤는데 그만 전복되고 파도와 나와 보트가 한몸이 되어서 돌아돌아 뒤엉켰다. 더이상 안돌길래 눈을 떴더니 다행히 모래사장이었다. 죽을뻔 한 거 맞나?^^
집이 강릉임에도 어렸을 적 이런 경험 후로는 해수욕 안한다. 그래서 수영도 잘 못한다......--

18. ZenGUY

이전 동네 아는형과 함께, 가까운 개울가에서 수영을 하였을 때였습니다.
뭐.. 그리 수심이 깊은 곳은 아니였지만, 저의 부주의로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지금 생각하신대로.. 터무니 없이 깊은 곳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사람이란게.. 당황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되면.. 정말 아무 생각도 없이.. 살아야 겠다는 생각은 하게 되지만.. 그 행동 실행을 전혀 하지 못하는 아주 무능력한 상황에 맞서게 되는듯 싶더라구요.
그래서.. 어찌어찌하여.. 물만 배터지게 먹고, 아는형의 구조(?)로 겨우겨우 살아서 기어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게.. ^^ 그 일이 있었지만.. 그다지 물을 무서워 하는일은 없네요. ^^ 다행임~

19. imseti

대학교 1학년때 자전거 여행을 했습니다..
주문진에서.. 부산까지...
어디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왕복 2차선 도로이고, 차들이 쌩쌩달리는 길이였습니다. 물론 갓길도 없는 그런 길이죠...
잠시 딴생각을 하다가 도로위로 콰다앙~ 넘어져서 얼른 일어 났는데 뒤에서 트럭이 지나갔습니다. 에고하는 생각이 들었죠.. 조금만 늦게 일어 났으면 큰일이였겠다 싶은 별거 아닌 맘이 들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참 운이 좋네여...
살면서 수술은 한번도 안받아 봤답니다.. ^^;;

20. bab2

군대있을때 81미리 박격포 야간사격준비 때문에 표적에 불 붙일때, 그 표적 근처에 있다가 진짜 X될뻔한 적이 있습니다.
군대 갔다오신 많은 분들께서 그러시겠지만, 군대있을때 생각하면 생사의 고비를 넘긴적이 한두번이 아니군요 :) ;; -- bab2

21. Sequoia

국민학교때, 해수욕장에서, 파고가 먼바다에서 10m쯤 되어보일때 (한 5m쯤은 되지 않았을까..) 먼바다까지 떠내려간 적이 있지요.
그때 구조요원분들 수영 잘하시더군요. :) 엄청난 역류를 거슬러 열심히 헤엄을...

22. 이메라메

5살인가 .. 뭐 하여튼 유치원 다닐때 아빠따라 계모임을 갔다가 (마침 강가에서 모임이 있었드랬죠);; 하여간 거기서 놀다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강 위의 다리까지 오게 되었드랬죠; 다리 위에서 보니 밑에 (2m 쯤 ... )서 고기도 구어 먹고 잘 먹고 있데요;; 그래서 그냥 다리에서 밑으로 점프~ 했는데 머리부터 꽈당! 해서 죽을뻔했지요;;; (머리있는데가 째져서 몇바늘 꽤매고 ;; 뭐 다행히 땜빵은 없지만..) 그나마 밑에 폐 타이어 뭉치들이 있어서 살았지 안그러면 죽을뻔;;

23. musica

2002년 부산 국제 락 페스티벌 때의 일입니다. 아직 어두워지지 않았고, '코코뱃'이란 일본 하드코어 밴드의 공연 타임이었지요. 그 앞서 밴드들이 생각보다 말랑말랑한 음악을 들려줘서 그들의 강한 사운드에 다들 미쳐갔고 저도 따라 미쳤습니다. 그러다 외국인들 슬램하는 데 끼이게 되었는데-이상하게 전 놀다보면 외국인들에 둘러싸여 있더군요- 슬램하다 튕겨서 저~멀리 날아가 패대기 쳐졌습니다-_-; 마침 거기도 사람들이 마구 슬램하던 곳이라 눈을 떠보니 제 위로 발들이 붕붕 날아다니더이다. 그 때 처음으로 아...죽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땐 "죽어도 깔려 죽기는 싫었는데... 이건 너무 끔찍하잖아ㅠㅠ" 란 생각 뿐. 그렇게 밟히고 있는데 누군가 저를 쭈욱~ 잡아당기더니 일으켜 주었습니다. 너무 정신없어서 고맙단 인사도 못하고 일어나자마자 다시 뛰어가 슬램했습니다. 백마 탄 왕자님처럼 보였는데;; 더 이상 기억이 안나네요. 결국 그 날 신고있던 신발 한 짝 잃어버려서 집으로 돌아올 땐 해변에서 슬리퍼 한 짝을 주워 짝짝이로 신고 대구까지 왔습니다ㅡㅡ; 그리고 그 후로는 무서워서 슬램 안합니다.
또 한번은 올 3월, 날이 좋아 일청담(학교 연못) 벤치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둘이서 맥주 한 들이를 마시고 더 사러 가자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놀고 있던 후배들이 갑자기 우르르 몰려와 저를 연못 쪽으로 끌고 가더군요. 너무 무서워서 소리 지르고 눈물까지 흘리며 발버둥쳤지요. 그 때 안주 사 오던 친구넘은 말리기는 커녕 주머니에서 폰 꺼내고, 신발과 양말 벗기고, 잠바 벗기고, 머리띠까지 벗기더군요. 그 때의 배신감이란! 암튼 그렇게 팔다리가 들리고, 제 상태가 안좋다고 느낀 친구는 잡고 있던 다리를 놓았지만 다른 이들은 그냥 던졌답니다. 팔다리가 땅에서 떨어진 순간, 전 기절했던 것입니다-_- 기절한 채 저는 물로 던져졌고 시간이 지나도 안나오니 걱정되서 다들 스스로 연못에 뛰어들어 저를 건졌답니다. 한 후배의 말로는 "입학 한 달만에 사람 죽인 줄 알았다." 고;; 깼을 땐 다들 남정네들이라 어찌나 민망하던지... 아, 다행히 바로 전날 연못 물을 갈아서 물은 무척 깨끗했답니다^^ 약 열 명을 제 발로 물에 뛰어들게 하다니 뿌듯하기도 했지요. 사악하죠? 흐흐~

24. gerecter

술을 잘 마시는 편이었던 나는, 대학교 1학년때 어림없는 치기에 술 최고 많이 마시기에 도전, 1.8리터짜리 소주 페트병 두 병을 달아서 마신적이 있다. 그 때 혼미한 취중의 정신사이에서 뭔가 공포감을 느낀 나는 억지로 최대한 구토하려고 노력했다.... 이것은 좀 장난 같은 이야기이다.

정말로 죽을 뻔 했던 적이라고 하면 하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대학교 2학년때 친구와 무전여행을 갔다가, 새우잠을 자고, 아침 점심까지 거른 상황에서 우리는 괜히 베짱부른다고 오후 늦게 덕유산에 올라갔다. 덕유산은 나름대로 깊은 산인데, 체력이 부족했던 나는 친구를 먼저 보내고 혼자 낙오되었다.

곧 해는 떨어졌고, 반팔차림에 얄팍한 옷으로 산을 오르던 나는 땀이 식으면서 어마어마한 추위를 느꼈다. 탈진하게된 나는, 머리가 어지럽고 다리가 후들거려서 헉헉거리면서 겨우 2,3초에 한 걸음씩을 옮기며 힘겹게 산을 오를 뿐이었다. 우리는 우정의 로망에 불타 친구과 가방을 바꿔메고 계속 여행을 다녔다. 너무나 배가 고팠던 나는 친구 가방을 뒤져 거기서 나오는 아로나민 골드 하나를 생으로 씹어먹었다. 그러다 설상 가상으로 다리까지 꽤 심하게 다쳐버렸다.

목도 마르고, 밤이 되니 앞이 전혀 보이지 않고 빛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어서 지독하게 깜깜했다. 내 얼굴앞에 손을 대도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완전한 암흑이었다. 119에 전화를 했는데 신호가 몇 번 가더니 배터리가 다 되어 꺼져버렸다. 도저히 움직일 기운이 없어서 주저 앉은 나는 극심한 추위를 느꼈고, 나는 공포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한 번 앉으니까 방향을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숲 어딘가로 들어와버린 듯하여, 이대로 발견되지 못하면 잘못하면 밤에 얼어죽겠구나 싶었다. - 그 때 실제로 죽을 확률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르지만, 몇 번 겪은 추락사고 교통사고 때보다 나는 그 때 가장 심하게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공포감에 사로잡혀 헛짓을 하면 죽을 확률을 더 높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침착하게 생각하자고 되뇌었는데, 무서움이 잘 가시지 않았다. 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자 평생동안 펴본적이 없는 담배를 친구 가방에서 찾아 한개피 물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담배 한개피를 물고, 친구 가방을 다 뒤졌는데 불이 없었다. 그 때의 그 쓸쓸한 공포감의 증폭. 나는 계속 망연자실하게 담배를 물고 있었다.

나는, "여기좀보세요", "사람살려" 같은 말을 계속 소리 쳤는데, 한 참이 지나자 점차 기운이 빠지면서 잠이 솔솔왔다.
정말 무서웠고, 이렇게 허망하게 인생이 끝나버리나 싶었다. 그러자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돈 욕심도 아니고, 명예를 떨칠 기회를 잃는 다는 것이라든가 하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와 내 친구들, 내 부모 형제들의 모습들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들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못만나게 된다는 생각이 가장 아깝고 서러웠다. 그 때의 그런 상상은 그 이후 내 삶을 바꾸어 놓은 경험이었다.
그러고 있는데 무슨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짐승일 것 같기도 했지만 혹여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거기 혹시 사람이예요-"

하고 길게 소리쳤다. 몇 번 소리치자, 잠시 후에,

"예-"

하고 답이 돌아왔다. 나는 미친 듯이 "저 좀 데려가세요. 여기요- 저 좀 데려가요-"라고 소리쳤다. 곧 그 사람의 불빛이 보였다. 야간 등반을 하는 그분을 만난 나는, 잠시 그 사람과 담소를 나누었다. 생판 모르는 그 사람이 앞에 있다는 것이 그렇게 안도스러울 수가 없었다. 그러자 이상하게 힘이 좀 나서, 다시 그분과 함께 천천히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곳은 불과 정상을 20 여분 앞둔 위치였다. 정상에 다 올 때 쯤 해서, 친구를 만났다. 그녀석은 자기도 힘이 다 빠진 상태였는데도, 밤이 깊도록 내가 돌아오지 않자, 맨몸으로 다시 산을 내려오고 있었다. 우리는 감격적으로 얼싸안았다.

나를 구해준 그 분은 대피소에서 라면과 김밥, 초코파이를 사주시기까지 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인간이란 동물에게 다른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거대한지 상기하게 된다.

25. Adret

중3 겨울방학 때 일이었는데 학원 영단어 암기 시험을 통과 못해서 밤늦게 남아 영단어를 외웠다. '빌어먹을, 개같은 학원' 등등의 소리를 속으로 지껄이며 어떻게 어떻게 해서 집에 갈 수 있게 되었고 Adret은 학원 문을 나섰다. 대략 막차 시간대였다.
학원 맞은 편 길가에 집에가는 버스가 서 있었고 저거 놓치면 걸어가야 할 판이었다. (안그랬을지도... 안 그랬을 확률이 높은거 같다 짐 생각해보니) 횡단보도는 빨간불이고 건너편 버스는 가려는듯 마려는듯 멈춰있고... 순간 횡단보도에 파란불이 들어오자 나는 즉각적으로 뛰었고 갑자기 내 좌측에서 거대한 버스가 달려드는 모습이 마치 초점 안맞는 스냅사진처럼 순간적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자 나는 길바닥에 엎어져있고 잠바는 반쯤 찢겨있고 가방은 말그대로 돛이 되어 있었다. 기분이 상당히 나른한듯 하면서도 정신은 말짱히 깨어있고, 뭔가 사실과 환상이 구분 안 되는 모호한 느낌을 받았다. 사람들은 내 의식을 확인하기 위해서 간단히 몇마디의 말을 시켰고, 어눌하나마 나는 모두 제대로 대답할 수 있었다. 너무 태연한 기분이었다... 상황은 대강 이해는 되는데 현실감도 없고, 그저 그냥 꿈 속에서 길바닥에 누워 뒹굴고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했고... 어쨌든 이어 구급차가 왔고 난 구급차에 실려갔다.
부모님과 주위 사람들이 곧이어 내가 누워있던 병원으로 따라왔고... 아닌가? 길바닥에 쓰러져 있을 때부터 같이 있었나? 모르겠다. 하여튼 두 분 다 엄청나게 심각한 표정을 짓고 계셨고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는데 별로 감동 따위는 받지 못한게 나는 그당시 별로 몸도 안아프고 충격도 받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 옆에서 나보다 한 발 늦게 길을 건너려다 내가 치이는 것을 본 내 친구는 내가 약 7미터는 날아갔다고 했고 '너한테는 미안한 말이지만, 사람 하나 죽는거 보는구나...' 라고 말해줬다. 착한 놈. 미안할 게 어딨냐. 뒤지면 뒤지는 거지. 아무튼... 그날 외할머니도 병실까지 오시고 그래서 어디 안 아프냐고 몸도 못 가누는거 아니냐고 그랬고 그 앞에서 나는 내 태연한 상태를 보여주기 위해 큰절까지 했다. 큰절이 되더라.
뭐 아시다시피 너무 큰 충격을 받으면 그에 대한 반응은 늦게 일어나기 마련이고, 다음날 나는 누운 상태에서 일어날 수도 없었다. 병원 생활은 뭐 아주 유쾌했다. 나이롱 환자로서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을 즐긴듯 싶다. 사실 병실에서 재밌는 사람도 많이 만나서 같이 고기도 궈 먹고 노래방도 가고...;;; 교통사고에도 니와바리라는게 있어서 어디서 다친 사람은 어느 병원으로, 같은 게 있는 모양이던데 작고 허술한 병원으로 오기 다행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맨날 전화로 뭐 시켜먹기도 했다.
완쾌된 뒤 학원을 가자 여전히 단어 시험이 실시되고 있었다. 영단어 외우다가 사람 하나 죽을 뻔 한거 몰라? 당연히 폐지되었을 줄 알았는데! 뭐 하여튼 요체는, 거기서 죽었다면 깨끗하게 죽었을 거란 점이다. 일말의 고통도 두려움도 없이 절단되듯 단절되는 삶. 느리고 고통스럽고 천천히 다가오는 죽음의 경험은 일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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