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명적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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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고나서 자신의 존재가 어떤식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는가? 이루고 싶은 이 있다면 묘비명적어보기를 통해 암시적인 자기최면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7차교육과정 중학교 1학년 도덕교과서에도 묘비명적어보기 활동이 나온다고 한다 |}}


1. 김우재

죽는날까지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인간을 연구했던 과학자. 인간의 잔인함에 이해와 포용의 길을 제시해준 과학자. 이곳에 고이 잠들다.

2. JongHoon

인간의 이상 실현에 반하는 장애를 극복하려 했던 세계 공동체의 리더. 사회가 만든 부조리에 항거하며 이상의 실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실천가. 생의 저 너머에서도 그의 걸음은 계속되리라...


3. 이기

우주정복의 꿈을 안고 세상에 태어났으나, 인류의 기술이 우주를 넘어서지 못해 꿈을 채 못이루고 여기 숨을 거두다. 아마도 그의 우주는 바로 그 자신이었으리라..

4. 병준

BJ Lim (1965 - 2165) Rest in Peace ;)

5. 이옷

게임역사의 한 획을 그은, 위대한 게임개발자, 저승서도 고이 쉬지 않고 게임을 만들고 있다.

6. Frotw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

7.

먼지처럼 흩어질 몸이기에 묘비에 적을 것이 없어요. 예전엔 죽은 나를 기억해 많이 슬퍼해 주길 바랬지만 이제는 빨리 잊어 주길 바래요. 슬픈 건 싫어요. 음... 내가 남긴 업적이 있어 그것으로 (기쁘게) 기억된다면 좋긴 하겠네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Meme을 남긴다. 사실 이름을 남긴다는 것도 웃긴 일이죠. 많은 사람들이 그가 처음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렇다고 해도 가장 논란이 적을 만큼 권력이 있었거나 시기를 잘 타고 난 사람이 처음이라고 정해지는 거잖아요. 어차피 이런 제비 뽑기로 당첨되는 것이라면 그것이 저라 해도 기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과학이란 것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사람이 정말 중요한가 봐요... Gene은 어디 갔냐구요? 어디 유전자가 죽어야 남나요... 혹은 죽는다고 다 남길수나 있나요... 살았을 때 번식에 성공하고 그 자식이 번식에 성공할 수 있도록 잘 키워야 남는 거죠... 전... 유전자 안 남기려고요... 인생이란 너무 고달퍼서 자식한테 물려줄게 못 된다고 봐요... 제가 이렇게 발버둥을 쳐도 제 친족들에게 잘하고 친구들에게 잘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저와 비슷한 유전자들이 많이 남도록 행동하면서 살다 죽겠죠? 이런 걸 부처님 손바닥이라고 하는 거군요...

8. 난도

I have had my invitation to this world's festival, and thus my life has been blessed. My eyes have seen and my ears have heard. It was my part at this feast to play upon my instrument, and I have done all I could. Now, I ask, has the time come at last when I may go in and see thy face and offer thee my silent salutation?
from Gitanjali 16th

9. dotory

안녕~ 니가 있었기에 조금이라도 행복할 수 있었어~ 라며 한강에 뿌려주기를... 혹시, B) 한강에 뿌리면 법에 저촉되는 걸 아시남유...?-- 앗..그런가요? 그래도 유언이라면 봐주겠죠..

10. zetapai

결코 화해할 수 없었던 생을 위하여...

11. bullsa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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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nonfiction

세상의 모든것에 호기심을 가졌던 사람, 이제는 저승을 보러간다.
오옷 멋지다~!--아무개

13. luapz

luapz, in the matrix. from bpm30397. 미소녀와 만화에 불타며 일생을 보내다

14. zephid

이로써, 세상은 다시 평화를 맞이할 것이다.

15. 은눈의시체

그는 누구도 아니었다. 행복하게 사라지길.. He was no one. Vanish in peace..

16. .습.사

그녀가 가질수있는 행복은 다 누렸으리라고 본다.그녀는 행복했다.

17. kuroko


she tried.

18. 전진호

그의 사람들을 만나러 하늘로 가다.

19. Mez

꿈을 꾸고 꿈을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던 그녀는 다시 꿈 속으로 돌아갔다.

20. 흐름

행복한 사람.
행복하게 흘러갔으니... 남이 하나 지어줘도 되는지... 님을 모르지만... --아무개

21. DrFeelgood

화장을 해도 묘비명이 남겠죠? Rest In Peace. 라고 가볍게 적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죽은자를 추모하는 것은 탄생한 날을 챙기는 것만큼 덧없어 보일 때가 많아서요.

22. 라이온

탐욕과 공포를 극복하고 평상심을 유지하며 인생을 도전적으로 즐기다간 한 인간이 잠들다.

23. Roman

자유로와지고, 자유롭게 해주고자 했던 이, 진정으로 자유로이 떠나다.

24. Skullkid

잘죽었다시원해
사람들이 제 묘비를 읽고 웃었으면 좋겠어요.

25. Kismet

인연, 우연 이라는 단어 앞에서 한없이 신중해지는 자.. 여기에 잠들다..

26. 얀종이

언제나 고뇌하던 프로그래머... 이제 덧없는 고뇌를 끝내고 쉬러가다.
그의 코드는 고뇌하지 않으리...
-하하 조금 웃기게 되었네요. 전 커서 뭐가될까요? 프로그래머도 하고싶고 물리학자도 하고싶고...
그런데 제가 쓸데없는 고뇌를 죽어서도 계속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건 뭘까요?
어쩌면 제가하는 고뇌는 쓸데가 있어서 그런걸까요?

27. rururara

클론아 내 대신 잘 살아다오.

28. Othello

이 사람은 아직 살아있습니다.

29. 모노레일

일생동안 속세의 유혹에 시달리던 한 나약한 인간 여기 잠들다.

30. 씨엔

그의 육신은 사라지지만 영원히 기억되리.

31. 혁희

삶 전체가 노래였던 한 사람, 그 노래 세상에 기억되다.

32. RedPain

이 곳에 눕고 싶어하던 꿈을 드디어 이루다.

33. 최종욱

안녕하세요 :) ?

  • 최종욱님 묘비 앞에 선 행인 왈 : 이런, 죽어서도 끝내 살아, 산 사람을 맞이하고 있다니. 이제 그만 좀 쉬잖고. 육신을 잠재워도 사람에 대한 그리움만은 잠재울 수가 없었던가 봐. 내 오늘 사람의 향기를 뿜어 드리오니, 부디 평안 하시길 (묵념)

34. bab2

난 아직 미련이 많이 남아있다. 이 순간에도 난 살고싶다.

쓸건 없습니다. 누군가의 기억에 남는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성공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bab2님 묘비 앞에 선 행인 왈 : 이 사람은 아직 안 죽었구나. 얼른 묘를 파야겠다. 써 버렸으니 쓸 게 없는 건 당연하지. 이 분의 삶은 성공한 삶이로구나. (묵념)
    얼래? 이시간에 안주무시고 머하십니까 :) ?? -- bab2

35. 황원정

시신을 기증하거나...장기를 기증하거나...하다못해 (한국에선 불가능하겠지만) 조장이라도 지내서 뭔가 도움이 될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이렇게 하면 묘비는 없지 않을까요?
어쨌든...뭔가 보는 사람을 유쾌하게 만들수 있는 센스있는 말을 적을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럴 능력은 없으니 이렇게 적겠습니다. "후회하기 전에 그대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해보기를."
열심히만 산다면 죽고나서 잊혀진대도 후회는 하지 않을 겁니다. :)

36. 홍차중독

앞에 선자여
탄에 빠지지 말라
을 살다 간 사람은 당신과 함께한 시간에 만족하고 있나니...

(아 썰렁해라 ^^; 담번에는 멋지게 업그레이드를...)

37. CafeNoir

나의 제국은 어떠한가? 콜롬비아의 커피맛은 여전한가?

38. naya

내가 알고자 하는 것을 모두 알았고, 내가 알았던 모든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었고, 그로 인해 세상이 더 훌륭한 모습이 되었으니, 나는 행복했다.

39. Haskell

영생을 추구하며 발버둥 치다가 결국 골로가다...

40. 뱅기

그렇게 좋아하는 잠인데 이제 싫컷 자겠군...(언젠 많이 안잔 것처럼 -_-)

41. 정수호

더이상 이룰것이 없었던 자. 하고 싶은거 다해보고 가다.

42. 코너리

그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인가? 궁금증만 남기고 사라져 버리다.

43. 세상속에있는나

자주 올 필요없네 '인간'들이 유일한 길이니 돌아가게

44. hummingbird

나 언제 보러 올껴?
(너무 무섭나? ㅋㅋ)

45. munikang

무엇을 하고자 했던겐가? 할일은 아무것도 없었네 그려 그냥 놀다가니 재밌던게지.

46. 람처럼

다시 태어나면 당신을 꼭 놓치지 않으리다.

47. 휘랑

걷다. 지나치다.

48. null

사실은 당신을 사랑했소!

49. 선생

내 삶의 귀결은 나의 죽음이 아니라 내가 이세상에 남긴 변화와 가능성이었으면한다.

50. 굴돌

영: Rest In Peace
한: 평안 속에 잠들다.
(미련 없이, 한恨없이...)

51. 가영

한평생 좌도의 길을 걸은 아웃사이더.
또 다른 지옥을 보기 위해 어둠속으로 여행을 떠나다
(여담이지만 죽으면 화장할겁니다. ;-_-_- )

52. pocorall

진정으로 아름다웠다.

53. 어느 늙은 애주가


{{|
내가 죽으면
술통 밑에 묻어 줘

운이 좋으면
밑둥이 샐지도 몰라
|}}

여기까지는 이 늙은 애주가의 시로 쓴 유언이었다.

유가족들은 그 유언이 꼭 이루어지도록 해 드리고자 묘비명도 그에 걸맞게 새기기로 했다. 그의 묘비는 술통으로 세웠고, 그 술통에 새긴 묘비명은 이러했다.

{{|
밑둥이 새게 하라
|}}

그 죽은 애주가는 과연 죽어서도 술을 마실 수 있었을까나요? 재밌었어요? 어느 시집에 실린 '모리야 센얀(일본선승)'이라는 나이든 어른이 쓴 시 아닌 시를 보고, 배꼽 잡고 뒤집어 지며 웃다가 "그럼 그의 묘비명은 과연 어땠을까? 나로서는 모르는 게 당연한 고로 나 스스로 한 번 지어 드려 볼까?" 라는 발동이 걸려 이렇게... (아, "유가족 어쩌구..."부터는 맑은이가 지은 것) --맑은

54. gimmesilver


Our loss is heaven's gain
Jeff porcaro라는 드러머가 죽었을 때 리차드 막스가 쓴 추모글의 문장입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더군요...

55. GreenTea

(^-^;)

56. 악당K

더럽고 깨끗한 세상이여 안녕. 그리고 안녕.

57. 맑은

내 묘는 어디에...

58. 송석운

송석운
19xx-20xx
이 아래 묻었으나 풀과 꽃이 되어, 꽃의 꿀이 되어, 꿀을 마신 벌이 되어 지금은 여기에 없다!


{{| 죽고나서 자신의 존재가 어떤 식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는가? 이루고 싶은 이 있다면 묘비명적어보기를 통해 암시적인 자기최면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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