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최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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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자는 주의

토론하지 말라.

필요한만큼만 토론하고, 토론할 필요가 없는 것은 굳이 토론하지 마라. 토론은 방편일 뿐, 목적이 아니다. 만약 훌륭한 토론이 책에건 인터넷에건 이미 있었다면 그 토론에 링크를 거는 것, 혹은 그것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 더 낫다. 자신이 토론을 하는 원래 목적이 무엇인가 항상 자문한다.

하지만 이를 토론의 중단이나 회피로 오해하면 안된다. 우리에게 생산적이고 즐거운 토론 문화는 낯설다. 이 문제점은 오직, 바람직한 토론 문화를 만들고 경험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극복될 수 있다. 토론최소주의가 이러한 토론 문화의 일상적 확산을 부정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필요한 토론"은 필요하다.

토론최소주의필요한만큼만 토론하는 것, 더 나아가, 지나간 토론의 부피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는 것"을 지향한다. 토론이 행동을 대체해서는 안된다.

토론을 늘리는 것보다 줄이는 것이 더 어려운 경우에 제대로 된 토론최소주의의 발현을 관찰할 기회가 많다 -- 만약 자신이 토론을 줄이는 것이 훨씬 더 쉽다고 느껴진다면 그것은 진정한 토론최소주의와 거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바람직한 토론최소주의의 달성은 더 많은 工夫와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자신이 글을 쓰려고 하는데 이것이 많은 토론을 불러 일으킬 것 같다. 이 때 토론을 줄일 수 있는 데에는 두 가지 방향이 있다. 하나는 노력을 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오히려 노력을 더하는 것이다. 여기서 진정한 토론최소주의는 후자의 경우에 보다 자주 구현된다.


토론최소주의를 따르는 글은 다음 네가지를 지킵니다:

  1. 토론할 필요가 있는 것만 토론한다.
  2. 의도를 명료하게 잘 전달한다 (자기명료화)
  3. 반박의 여지가 적다
  4. 글의 부피가 작다
이 네가지는 중요도 순서입니다. 따라서, 반박의 여지가 적지만 토론할 필요가 없는 것을 말하고 있다면 제대로 된 토론최소주의가 아닙니다. 또한, 글의 부피를 줄이되, 반박의 여지가 오히려 늘어나면 이것 역시 토론최소주의를 제대로 따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반박의 여지를 줄인다고 글의 부피가 무지막지 늘어나는 것을 격려하지도 않습니다. 가능하면 1,2,3,4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글을 최적으로 여기고, 또 이것이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혹은 이것이 가능하리라 믿고, 추구하는 데에서 얻는 이득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단, 여기서 처음부터 토론최소주의를 완전히 충족하는 글을 한번에 써야하고, 그렇지 않다면 어떤 토론도 끄집어내선 안된다는 것이 아니고, 글을 계속 다듬어서(그 공간이 노스모크이건, 자기 컴퓨터의 문서파일이건) 토론최소주의를 따르는 글에 가까워지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하자는 것입니다. --김창준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이건 효율성의 문제입니다. 또 논쟁과 토론으로 양분할 수 없는 상황이 많습니다. 고봉과 퇴계의 서한을 통한 8년간의 토론이 만약 인터넷 게시판과 같은 "많은 토론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에서 벌어졌다면 오히려 훨씬 더디고, 낭비가 컸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자신이 글을 쓸 때 타협하거나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토론(혹은 논쟁) 발생의 여지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글을 쓰도록 "최대한" 노력을 해야합니다. 그래야만 비로소 우리는 좋은 토론을 할 수도, 그리고 거기서 실질적 가치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김창준

결국 민주시민으로서의 희생양보정신을 기르자는 이야기인가요? 입을 열지 않으면 무언가 불이익이 돌아올 상황이라면 과연 누가 토론최소주의를 끝까지 신봉하고 있을지 저로선 조금 의문입니다. 평화조약은 어디까지나 평화시의 조약일뿐, 전시라면 그 어떤 룰도 통하지 않을듯 보입니다만.... 결국... CleanYourRoomFirst와도 어느정도 가까워지는듯한... 아..어렵다.. 휴.. ^^; --nobody

정말 죄송합니다. 토론최소주의를 "민주시민으로서의 희생양보정신"으로 오독될 수도 있게 제 의사를 분명히 전달하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토론최소주의는 토론을 회피하지 않되, 자신의 주장에 대한 반박의 여지가 적을(그러면서 동시에 자기 주장의 부피도 최소화할 수 있는) 더 완전한 글이 되도록 노력하자는 것입니다. --김창준


시비걸기보다는 뒤집어보기(다리걸기)를 하는 것이 요령이라고 생각한다 --아무개

처음 줄기에서 많이 벗어내는 토론도 충분히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런 때에는 ExtractPage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 -- 최종욱

토론을 하다 보면 보통 갑이 토를 달면 을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토를 다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또 갑이 어쩔 수 없이 토를 달고 이런 식으로 말은 더 험해지고 토론은 점점 지리멸렬해지기 쉽다 -- 토론에도 엔트로피의 법칙이 적용하는지 점점 더 품위있어지며 명확해지는 (온라인) 토론은 거의 본 적이 없다. 위키적 토론 방식은 누가 토를 달았으나 나의 이전 글이 충분히 방어를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더 이상 중복정보나 잡음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만약 내 이전 수(手)에 헛점이 드러나면 그런 상대의 공격을 고맙게 여기면서 자신의 이전 글의 헛점을 제거하는 것이다. 상대는 그런 당신을 충분히 ForgiveAndForget해줄 것이다. 설사 그 상대가 그렇게 하진 못하더라도 조만간 시간이 지나다보면 결국은 모두 죽고 남는 것은 현재뿐이다. WikiIsAnEternalNow. --김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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