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모크는죽을수없다

SeeReal은 아아주 예전에 노스모크중독에 걸렸을 정도로 노스모크팬이었다. 그런데 이것저것 하고 먹고 살기 바쁘다보이까네... 발길이 뜸해졌고, 어느날 보니 접속도 되지 않고, 그런데 또 어느날 보니 약간의 상흔이 남은 채로 복구되어 있었다. 그리고 눈에 띄는 페이지. 노스모크는죽었다.

하루에도 수천만개씩 페이지가 생겨나고 사라지는 웹의 세계에서 사이트 하나 죽는 것 쯤은 정말 일도 아니다. 웹사이트는 하나의 구조물이자 생명체이므로 외부와 대사할 수 있는 에너지를 잃어버리면 생명력을 잃고 스러진다. 그렇다면 노스모크는 정말로 죽었을까?

사이트의 생명력이란 간단하게나마 다음의 두 가지로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1. 지금 거기에 접속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가?
   
2. 그 안의 정보들이 여전히 유용한가?
   
   

1번의 측면에서 본다면 노스모크의 생명력은 예전같지 않다. 열띤 토론, 들뜬 열정으로 뜨거웠던 페이지들은 그 온도를 잃은 채 싸늘하게 식어 있다. 그러나 2번의 측면에서 본다면 아직도 노스모크를 따라올 사이트는 없다. 한때 예리한 혜안과 빛나는 통찰력으로 노스모크를 수놓던 OnSider들은 지금 여기 없지만, 그들이 남긴 Meme은 여전히 살아서 노스모크라는 생명체를 지탱하고 있다. 노스모크의 끈질긴 생명력은 근본적으로 그것이 위키위키라는 데에 기인하며, 타 사이트의 주옥같은 정보들이 일반게시판의 지층구조에 묻혀 화석이 되어가고 있는 데에 비한다면 그 효과는 가히 절대적이다. 위키와게시판의 차이인 것이다. 아직도 노스모크의 페이지들은 새로운 정보와의 대사를 갈구하며 여전히 거기에 살아 있다. WeAreTalkingToTheEternalNow.

말하자면, 노스모크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잠들어 있다. 나는 아직도 노스모크를 항해하는 것이 즐겁다. 아직 노스모크를 모르는 어떤 사람들에게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이젠 노스모크를 잊어버린 어떤 사람들에게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노스모크는죽을수없다. --SeeReal
동의한표 -- Doodoori2

검색 엔진 제한 걸어둔걸 풀면... 다시 좀 활발해지지 않을까요?^^ -- Magicboy 2007-06-28 08:12:28

지금의 노스모크는 생물인가 화석인가? -- 송석운 2008-09-21 17:21:54

세상은 변하고 변하는데, 어찌 그대는 변하지 않는 것이오? -- misibi 2008-11-11 02:31:16

그러게 말입니다 .. -- Magicboy 2008-11-11 23:42:24

노스모크 다시 활발해졌으면 좋겠어요..무려7년이나 됐지만 이제껏 눈으로 보기만 했는데 글은 처음 써보네요...세월도 참 빠르네요 7년이라니..맙소사.. -- nocommenter 2008-11-14 19:59:14

노스모크 살리기에.. 누구도 적극적으로 나서질 않네요.. ㅜㅜ .. 노스모크를 단독 웹 호스팅으로 이전하고, 검색 엔진 제한을 풀면 지금처럼 화석같은 노스모크가 아닌 살아서 움직이는 노스모크가 되리라 기대하는데 말이죠. 어떻게 생각하세요? -- Magicboy 2008-12-02 02:01:33

올해는 그 화석이 녹아내릴 듯한 예감이 팍팍 옵니다. 와요. -- 맑은 2009-02-18 06:01:38

그럼요, 노스모크는 죽을 수 없지요. 이곳이 어떤 곳이라고요. 노스모크가 죽게 내버려두면 이 공간과 역사를 만든어 준 앞서간 사람들에게 예의가 아니지요. 우리가 잘 살려내서 잘 가꾸어야지요. 안 그래요? -- 맑은 2009-02-18 06: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