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강박증중에서 :
yong27은 생물공학을 전공했다. 생명현상이란것.. 과학적으로 설명가능할꺼다 라는 무의식적인 머리속 생각은 매사를 볼때 저 현상이 생물학적으로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미팅을 나가도, 소개팅 자리에서도 커피를 마시면서 카페인이 어쩌고, 단백질이 어쩌고 하는 얘기를 한다. 물론 정답도 아닐진데,, 이런 얘기들 하면 나한테 정나미가 떨어지나보다. 쩝.. 요즘은 이런얘기 잘 안한다. 상대가 별로 안 좋아할꺼라는걸 알기에... 그러나 내 머리속엔 그 현상들의 메카니즘들이 시뮬레이션된다.
김우재은 진화적 관점으로 분석하는 것을 즐긴다. 한계를 절실히 체감하면서도 이기적유전자의 영향으로 자리잡은 이 끈질긴 버릇은 잘 사라지지 않는다. 노스모크의 집합적지성이 잡종적지식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것은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Jimmy님은 제3의 인류가 아닐까...? 괴물이론에 따르면 갑자기 나타나는 수많은 돌연변이들이 존재하는데...드뎌 그것이 나타난 것이 아닐까? 뭐 대충 이렇다. =3=3=3=3=3
picxenk는 왜 생명과학도처럼 생각하지 못하나..
Jamie역시 생물을 전공했다. 나 역시 생물학도로서 뭔가 알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늘 시달리고 있다. 나의 지식이 이 강박관념을 깨뜨릴만큼 풍부하다면 오죽이나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현실을 보며 자괴감에 빠지곤 한다.
벼리 Jamie님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누군가가 생물에 대해서 물어보면..얼버무린적이 많다..집에 돌아오는 길에..바보,,그렇게 얘기했어야지..10년 가까이 뭐 배웠냐? 혼자 머리를 쥐어 박으며 돌아온다...위에 있는 분들을 비롯하여,,내 지식의 짧음을 일깨워주는 노스모크에 감사하고 있다.
생화학을 전공하는 흐름은 성서공부를 하고 있다. 매 시간 본문을 읽고 해가는 숙제가 있는데, 그 주의 숙제 중 하나는 '아담은 왜 하느님의 다른 피조물(집짐승, 들짐승)들 가운데서 자기의 협력자를 찾지 못했습니까?'였다. 자신이 써온 답을 발표 하는 시간에 다른 이들이 신앙적 차원에서 답을 말하고 있을 때, 흐름이 말했던 답은 '다른 종들과는 생명의 기본 특성중 하나인 생식이 불가능 하므로-_-' 였다.
시험 기간이면 먹는 것에 주의를 한다. 특히 '숙면 유도 단백질'이 들어있다는 우유 및 유제품은 특히 주의를 한다. 쏟아지는 잠을 못 이겨 커피 (카페라떼)를 사러 갔을 때, 까페라떼의 5가지 맛엔 모두 우유가 첨가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고심 끝에 흐름이 택한 것은 성분을 보고 우유 함량이 가장 적은 카푸치노 맛이었다..
황원정은 약사이다. 약대생일때와 사회초년생일때, 주위의 뭔가를 보면 성분이 무엇이고 어떤 것을 약으로 써먹을 수 있을것인가를 떠올리곤했다. 화학을 지지리도 싫어했던 고교시절의 황원정이 보면 웃다가 뒤집어질 습관이었다. 면역학과 병태생리에 관심을 가지면서, 화학적인 관심은 점점 사라지고, 이제는 무언가에 대한 생체의(내몸의) 반응이 어떨것인가를 혼자 상상한다. "감기에 걸렸을땐 바이러스란 놈이 내몸의 어디 어디에서 번식하고 있을것이며 방어시스템중 누구누구가 움직이고 있을 것이고..어쩌구저쩌구" 면역학 시간에 졸기만 했던 대학시절의 황원정이 본다면 뒤집어지다 못해 심장마비로 사망할-.-; 습관이다. 강박증이란 지금 현재 내가 어디에 미쳐있는가를 보여주는 게 아닐까.....라고 황원정은 생각한다.
타인에 의한 강박증 ¶
제가 생각했던 강박증들과는 다른 강박증들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군요. 타인에 의한 강박증 보다는 자신에 의한 강박증들... 전 타인에의한 강박증들을 얘기해보고자 합니다(이런식으로 글을 시작하는 것도 이공계 출신들의 이상한 강박증 탓일지도...)
사례1. 친구: 길을가다 너울거리는 풀을 가리키면서, 야 이거 뭐라는 식물이냐?, 나: ......, 친구: 그럼 저 나무는 이름이 뭐냐?, 나:..... 친구: 생물학과라면서 그것도 모르냐?, 나:......
사례2. 동생: 형~~~(다급한 외침), 나: (뛰어가서)뭐야?, 동생: 바퀴벌래 나왔어 잡아줘...., 나: 싫어..., 동생: 생물학과 잖아 그것도 못잡어?, 나:.....(나도 바퀴벌레는 싫다..)
see also 전공강박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