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창호 ¶
- 이창호: 신산(神算), 혹은 돌부처 라고 불리는 세계바둑의 일인자. 이창호를 꺾는 순간 누구나 유명해진다.
{{|이창호(李昌鎬)는 솜방망이다. 그를 처럼 만난 기사들은 그에게 패하고도 거의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 지긴 졌으나 그저 그렇다고 느낀다. 그러나 몇번 더 만나게 되면 한발 한발 거리를 좁혀오는 李昌鎬로부터 공포 비슷한 전율을 느끼게 된다. 냄새 하나로 천리를 쫓는 끈질기고도 완벽한 추적자처럼 그는 거의 목표를 놓치는 법이 없다.|}}
그의 바둑은 재미가 없다. 4인방이라 불리우는 다른 기사들과 비교해 볼 때 왜 그의 바둑이 재미없는가가 드러난다. 제비라고 불리우는 조훈현의 바둑은 빠르다. 일단 집을 지어 놓고 때를 보아 쳐들어가서 사정없이 부순다. 오청원 선생이 칭찬해 마지 않는 그의 바둑은 경쾌하기가 그지 없다. 상대가 큰 집을 짓는 것을 결코 보아 넘기지 않는다. 서봉수의 바둑은 '개김'이다. '잡초류'라고 이름붙여진 그의 바둑은 토종 한국식이다. 모양이나 격식같은 것을 상관하지 않고 하수들이나 두는 속수를 남발하며 끝까지 버티는 바둑이다. 유창혁은 '세계최고의 공격수'라는 그의 이름답게 전투를 즐기고 공격적인 바둑이다. 화려하고 날아다니는 돌들이 아름답고 매서운 공격절초는 하수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이에 비해 이창호는 '상대가 5집 지을 때 난 6집만 지으면 된다'라는 식이다. 보통의 기사들이 상대가 5집을 지으면 10집을 지으려고 하는 것에 비하면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그의 천재적인 형세판단능력과 '신산'이라 불리울 정도로 정확한 계가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창호의 반집승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최근 '불패소년'이라 불리우는 이세돌이 LG 배 세계기왕전의 결승에서 이창호와 맞붙었다. 이세돌의 초반 2연승에 모두들 이창호의 시대는 갔다 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달 후 열린 3차전부터 이창호는 3연승으로 저력을 과시하며 다시 왕좌에 복귀했다. 모두들 초반 2연패는 1국과 2국때 이창호가 조급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자신보다 나이어린 상대와 결승전에서 만나는 것이 처음이었던 이창호는, 이제야 자신이 십대의 나이로 삼사십대의 기사들에게 도전했던 당시 그 기사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부동심..이창호는 계속 이긴다.
2. 임요환 ¶
그는 연습벌레이다. 푸른눈의 전사 기욤페트리와의 특별전의 시합전 인터뷰에서 '연습량으로 승부하겠다' 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연습에 몰두한다. 하루 10시간 이상을 StarCraft만을 위해 보낸다고 알려져 있다. 온게임넷 스타리그이외의 시합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는 이유도 그가 뛰어난 감각에 의한 플레이어라기 보다는 철저한 분석을 통한 연습에 의해 이루어진 선수임을 알려준다.
'StarCraft의 세계에서는 영원한 강자가 없다'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정설이었다. 99년 KPGL에서 우승하며 '최진우신드롬'을 일으켰던 최진우는 6개월만에 몰락했다. 국기봉이나 가림토 김동수 봉준구 또한 마찬가지였다 (단,김동수는 2001년 온게임넷 스카이배에서 임요환을 꺾고 재등극한다).계속해서 치고 올라오는 신진고수들에 의해 1위자리는 항상 변했다. 1년에 3번 열리는 온게임넷스타리그의 4강에 연속해서 두번 들어간 선수가 없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해 준다. 그러나 그 신화는 임요환에 의해 무너졌다. 그는 최근 끝난 코카콜라배 온게임넷스타리그를 우승함으로 인해 두번연속 우승을 일구어냈다. 게다가 특별전에서 기욤페트리와 프레드릭 등을 3:0 으로 완파하며 세계최고의 게이머임을 확고히 했다. StarCraft라는 게임계에 이창호가 나타난 격이다.
3. 노력파의 승리 ¶
둘의 공통점은 누가 뭐라해도 노력파라는 점이다. 이창호 역시 테니스를 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오직 바둑에만 전념한다고 한다. 둘 모두 여자친구도 없다. 어린 시절 영재라 불리우며 언론의 관심을 받던 사람들이 훗날 평범한 회사원이 되어버리는 일을 우리는 자주 볼 수 있다. 그들이 그렇게 되는 것은 너무 일찍 자신의 천재성에 눈떴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다. 자신의 분야에서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정상에 서게 된다. 이 당연한 진리를 잘 알면서도 우리는 너무나 게으르지 않는지...스스로 천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천재성은 끊임없는 자아실현과자아훈련을 통해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창호의 신적인 계가능력과 임요환의 환상적인 드랍쉽운용에는 공통점이 존재하는 것 같다.
노스모키안들은 SelfHelp지도를 통해 끊임 없는 수련을 거듭할 수 있다. 집합적지성에 의한 자극이 노력이라는 아름다운 열매로 피어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자신만의 필살기를 마련하는 것도 좋겠다.
전에 어딘가에서 본 기사에서 이창호가 말하길 자기는 아직도 바둑이 제일 재미있다고 한다. 어렸을 때 부터 계속 바둑만 두어왔으면 지겨울만도 한데, 보통 사람이라면 몇번이고 도망갔을 텐데 아직도 제일 재미있다고 하니, '선택받은 사람이 있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kidfriend
4. 임요환과 조훈현 ¶
사실 임요환과 이창호는 닮은 점이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기습 전략과 초반 흔들기를 좋아하는 임요환과 안정적인 운영으로 끝내기에 강한 이창호. 스타일상 둘의 차이는 너무나 확연하며 대조적이다. 실제로 임요환은 이창호보다는 그의 스승인 조훈현과 비교되는 경우가 많다. 발빠른 행마로 흔들기를 즐기고 임기응변에 강한 '제비' 조훈현의 기풍은 임요환의 플레이 스타일과 일맥상통한다. 또한 바둑계를 부흥시키고 황제로 군림하다가 자신과 대조적인 안정된 기풍의 제자에게 일인자의 호칭을 물려준 그의 행보도 임요환과 닮아있다. 이런 점에서 임요환=조훈현, 이윤열=이창호의 공식이 한동안 유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윤열은 안정된 경기운영이 이창호와 닮아있긴 하지만, 감각적인 전투를 즐기고 과감하다는 점에서 이세돌에 가깝다는 의견도 다수이다.
임요환의 제자는 이윤열이 아니다. 고로 임요환이 조훈현이라면 이창호는 최연성이 아닐까. --musiki 동의한표
타고난 재능만으로는 정상에 자리에 오르기 힘들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를 위해서는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진정한 빛을 본다고요. --Torpedo
타고난 재능만으로는 정상에 자리에 오르기 힘들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를 위해서는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진정한 빛을 본다고요. --Torpe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