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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관리시스템(KnowledgeManagementSystem)과 위키

KMS의 세계적인 학자 노나카 이쿠지로 교수는 지식 창조의 모델로 SECI 4단계를 언급한다. SECI 모델에서는 지식 창조 과정이 나선형로 변환되며 이러한 과정은 직선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복합상승작용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그는 우선 지식에 암묵지(tacit knowledge)와 형식지(explicit knowledge)가 있다고 구분한다. 전자는 언어화하거나 문서화, 공식화하지 않고, 경험을 통해 체화된 주관적 지식을 말하고, 후자는 좀더 객관적이고 문서화, 데이터화된 것을 일컫는다.

지식의 변이는 암묵지에서 암묵지 → 암묵지에서 형식지 → 형식지에서 형식지 → 형식지에서 다시 암묵지로의 네 가지 과정을 순환한다. 첫 번째가 공동화(Socialization)로 공동 체험을 통해 자신의 몸으로 지식과 정보를 획득, 공유하는 과정이다. 두 번째는 표출화(Externalization)로 암묵지를 형식지로 형태화하는 과정이다. 세 번째는 연결화(Combination)로 형식화된 지식을 모아 연결, 결합하는 과정이다. 마지막은 내재화(Internalization)로 행동과 실천을 위한 형식지의 체화, 학습 과정을 말한다.

현재 대부분의 집단과 기업은 형식지만을 중시하고 암묵지는 무시해 왔다. 이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KMS가 큰 유행을 하고 있다. 암묵지의 축적과 생산적인 활용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위키의 역할과 비교해 보자. 위키는 우선 어떤 개인이라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옮길 수 있게 한다. 즉, 공동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다(노나카 교수는 사내 흡연실을 공동화가 이뤄지는 실질적 공간의 한 예로 설명한다). 또한, 이런 체험 위주의 개별적 지식은 쓰레드모드다큐먼트모드를 거쳐 좀더 형식화된 지식으로 탈바꿈한다. 이것이 표출화와 연결화다. 특히 위키에서는 별 상관이 없어 보이는 내용끼리도 손쉽게 링크로 연결되고 이 때 뭔가 새로운 지식이 창출된다는 점에서 매우 뛰어나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하나의 페이지가 안정화 상태로 접어들면 이는 위키 사용자간의 암묵적 합의로 자리잡게 되며 이것은 곧 내재화에 해당한다.

노나카 교수는 또한 '마당'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지식 창조의 네 가지 과정 각각에 해당하는 네 가지 공간을 마당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각각의 경우에 있어 위키는 정말 훌륭한 마당의 모델이 된다.

인지적도구로서의 위키

필자는 위키를 인지적 도구라고 부르고 싶다. 우리의 사고는 때로 도구 종속적이기도 하다. 직선적인 필기를 하는 학생은 자신의 필기 구조에 종속적으로 사고하기 쉽다. 갑이라는 개념과 을이라는 개념이 직선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면 상호 연관을 짓기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마인드 맵의 경우 한 눈에 전체 구조를 볼 수 있고, 이는 곧 개념간의 자유로운 연결짓기를 유도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웹 공간의 링크의 위상적 구조(topology)가 제공하는 인식 틀 속에 갇혀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갑에서 병까지 세 단계의 링크가 있다면 우리의 사고 역시 그 흐름을 따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위키의 장점은 이런 링크 계층이 고정적이지 않을 뿐더러, 모든 페이지가 페이지 네임이라는 단일 이동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해서 이 곳은 계층성과 수평성이 공존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

-- 김창준, 모두가 주인인 새로운 인터넷 세상 위키위키,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 2001년 2월호에서 부분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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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유형에서 노스모키안이 N(직관)이 많은 것도 위키가 인지적 도구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직관과감각 중 N(직관)형은 S(감각)형과 달리 개별 사실보다 사실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인지가 선행된다. 처음 본 사람이 어떤 머리형을 하고, 어떤 셔츠, 어떤 바지, 어떤 구두를 신었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전체적으로 풍기는 느낌을 먼저 catch 하게 되며, 이것은 개별 사실들의 전체적인 연관성에 의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N형이 위키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위키가 이러한 수단을 풍부하게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N형의 사고방식을 위키에서는 상당부분 실제에 가깝게 구현할 수 있다. 수평적으로 나열된 사실들에 대해서 적절한 링크 내지는 지도패턴 등을 사용하여 관련을 맺어줌으로써, 개별 사실들이 가지는 정보의 합 이상의 정보를 창조해 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위키가 제공하는 직관성, 창발성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비하여 S형은 개별사실의 정확한 묘사, 구체화, 전문화에 더 깊은 관심을 두기 때문에, 그들에게 이러한 도구는 상대적으로 그 가치가 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들은 서로 다른 지식과 개념들을 어떻게 연결시키는가에 대해서보다는 자신의 방면에서의 보다 전문화된 지식에 관심이 있을 것이다. 위키는 그들이 원하는 것은 제공해 주지 않을 수도 있으며, 굳이 위키여야 할 이유가 없다.

위키의 가장 적절한 효용은 잡종적지식을 탄생시키는 도구로서의 쓰임에 있다고 생각된다. 많은 시간이 흐른 후 정말 위키가 그러한 용도로 쓰였는지를 되짚어 보는 것도 무척 흥미로운 일일 것 같다. --지상은

KMS의 정확한 정의가 뭐든간에 저는 여기를 다른사람들의 지혜가 숨어있는 훌륭한 KS(놜리지 스토리지)로서 잘 쓰고 있고요.
개인적으로도 위키를 KMS로 쓰는 사람도 많은것 같고 저도 그렇게 쓰려고 생각중에 있습니다.
위키짱!
--탄찬밥

흠.. 저도 위키를 만나기 전에 제 지식의 분류에 대해서 엄청 고민했었는데 여기에 답이 있는 것 같군요.
특히 위키가 직관을 길러준다는 점도 좋고요.
역시 위키와의 만남은 잘한 일^-^;; --Cu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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