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 Dictio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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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방송국 고참기자 김씨는 신참 후배 앵커가 채팅하다가 방송실로 들어가버리자 채팅이 뭔가 싶어서 그자리에 대신 들어가서 구경하다가 오분도 못돼서 강퇴당했다고. Net 말싸미 상식과 달라 어린백성이 강퇴당함에 이에 Net 초보자를 위한 NetDictionary를 창제하나니...




1. 자주사용되는 표현


  • 새되다 : 싸이가 요즘 히트시킨 노래제목이기도 한데...'좆됐다'는 말의 euphemism이 아닌가한다. 참 싯적인 표현이다. 맘에든다. 사실 '새됐다'라는 표현은 IMF가 터지고 도산기업이 속출하면서 부도나서 튈때 '새가 되었다'라고 표현하기 시작한 것으로 안다. 그당시에는 '새가 되었네'와 '좆됐다'라는 말과 별 상관이 없었다. 이게 요즘들어 새鳥자와 좆..이 맞물려 들어가면서 유행어가 된듯하다. 소설가 성석제씨의 '새가 되었네'라는 작품집에 실린 동명의 단편소설이 이 표현의 고유의미를 잘 보여준다. -> 이런걸 민간어원설이라고 한다.

만날때 인사말
  • 하이, 하이루, 할라당, 할라당 발라당, 살라당, 할랑, 할룽, 할루 : Hello
  • 안령, 안영, 안농, 안냥, 안능, 아리용 : 안녕
  • 방가, 방가뤼, 방가루, 방갑, 빵까루(-_-) : 반가와요
  • 어소세여, 어솨여, 어소셈 : 어서 오세요 (그 기자는 이말을 못알아들어서 강퇴당했다)

헤어질때 인사말
  • 이만 (20000) : 이만 안녕히 초창기 유행어로써 사양길에 접어든 지 오래됨

  • 강퇴 (변형: 강티, ㄱㅌ) : 강제퇴장 (명퇴라는 말은 알아도 강퇴라는 말은 잘 모르는듯하다)

의성어 (온라인 게임같은 간단히 채팅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용되기 시작함)
  • ㄱㅅ, ㄳ : '감사' (포트리스 게임상에서는 '굿샷' good shot '잘했다'의 의미로 더 많이 쓰임. 변형어 ㄴㅅ '나샷' nice shot) see also 자음으로말하기
  • ㅇㅋ : 오케. 오케이, 오키.
  • ㅋㅋㅋㅋㅋ : 크크크크 웃음의 약자
  • ㅎㅎㅎㅎㅎ : 하하하하 웃음의 약자
  • ㅍㅎㅎ : 푸하하 웃음의 약자
  • 흐미 : 어머나... 와 같은 의성어적 감탄사 (난처하거나 할말 없을때)
  • 허걱 : '헉'이라는 말의 변화형으로 추측되는데 Net 표준 감탄사가 될 정도로 널리 쓰인다. 변형은 '허거덕', '허거덩', '허겅', '허궁', '헉쓰'
  • 쌔끈하다 : 새로운 + 섹시함 + 화끈하다의 준말로 사료됨. 비슷한 말 '쌔삥' (새것) 웹서핑 정도만 하는 대부분의 평범한 네티즌이나 포탈 사이트 등의 광고에서 남발하는 경향이 있음
  • 정팅 : 정기 채팅
  • 번개, 벙개 : 정모(정기 모임)보다 소규모, 비공식, 게릴라성이 강한 오프라인 모임
  • 시방새, 씹새, 씹탱구리.. : (비속어) '시발새끼' 의 준말. 주로 쌍시옷 발음이 중시되고, 단어수가 늘어나는 일상의 욕들이 통신상에서는 '일부러' 된소리 발음을 없애고, 글자수를 줄임으로써 또다른 표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예: 개새끼 --> 개쉑, ~쌔끼 --> 색히, 나쁜놈 --> 납흔넘)
  • 븅신, 빙신, 뷩, 뷰웅 : 병신
  • 씨불, 띠불, 씨뱅, 띠뱅, 띠붕, 띠팔, 띠바 : 시발 (ㄸ 사용은 좀 더 완화된 표현)
  • 울 : 우리
  • 잼 : 재미
  • 샘 : 선생님
  • 짱 : 짜증
  • 뽀샤시 : '뽀송뽀송 (하얗고) 매끈하니'
  • 쭉쭉빵빵 : (글래머러스한 여성의 몸매를 지칭) '다리는 쭉쭉 뻗고 나올데는 빵빵하게 나온'
  • 열나, 열라, 열라리, 열라뤼 : 열나게 (열받게 = 매우)
  • 졸라, 절라, 존나, 조홀라, 졸리, 존니 : 좆나게 (남성의 성기를 차용하여 '매우' 의 뜻으로 사용됨. 대부분의 사람들이 '졸라'가 일본말에서 왔다고 착각하고 있으나 순수 우리말임)
  • 방법하다 : 디시인사이드에서 유행한 말. See http://opendic.naver.com/krdic/ok_body.php?i=6517


게시판
  • 냉무 : 내용없음

기타

2. 몇가지 현상


  • 혀짧은소리및 엉터리발음 : ~여 (~요) ~거 (~고) ~당 (~다) / 밥오, 바붕, 바부튕이, 밥팅 (바보)
    혀짧은소리를 하는 이유는 유아적 행동으로 보인다. 애나 어른이나 요즘 트렌드가 나이보다 어리게 보이고 싶어하고, 나이보다 어리게 행동하려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직접적인 마찰'을 피하려는 의도도 숨어있다. '바보야!" 이러면 정면충돌이 일어날수 있지만 '밥오!' 이러면 애교로 넘어갈수 있다. 이편의 의사 전달을 하면서 동시에 상대방의 기분을 직접적으로 건드리지 않기위한 방편으로 사용되는듯 하다.

  • 암호와 같은 축약, 낱자씩 띄어쓰기 : 반갑습니다 --> 방가 --> ㅂ ㄱ / 바보 --> ㅂ ㅏ ㅂ ㅓ / 바이(bye) --> ㅂㅂ ㅏ ㅇ ㅣ, ㅂㅂ ㅏ ㅂㅂ ㅏ
    인터넷 사용자의 확대와, 영어사용방법이해가능세대의 출현이 불러온 새로운 유형의 한글 표기법 탄생을 보는듯하다. 영어 HNB 하면 Hi and Bye 이런식으로 머릿글자만 써서 사용을 하는데 이런식의 한국말 표기가 넷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는것을 보게된다. 자연스럽게 말하는 속도보다도 더 신속하고도 절묘한 이런 의사 전달체계가 문자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넷상에서의 대화에 (표정)역할을 하는듯.

3. 분석


인터넷 채팅, 게임넷, 게시물등에서 사용되는 특수한언어(교과서나 신문방송에서 사용을 자제하는 언어)는 축약형, 비속어 변형, 비속어등으로 분류될수 있다. 과거에는 학생들 집단이나, 특수직종에 있는 '끼리끼리' 집단 구성원 사이에서만 통용되던 말들이 '인터넷'의 광장에서 신분을 초월하여 공개리에 사용되고 유포된다고 볼수있다. 이또한 정보의 '공개' '다변화'의 일환이라는 면에서 굳이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볼것은 아닌듯.

또 한가지의 특징은 통신 용어에서 차지하는 비속어들의 비중은 일상 생활의 비속어보다 일본어를 딴 것이 아닌 우리말에서 온 것이 많지만, 감탄사의 경우는 반대로 되고 있다는 것이다. 편협한 예지만 통신상에서는 '다마네기' 라고 하지 않고 그냥 '양파' 라고 한다. 얼핏 보면 속어가 아니라서 의외로 생각될 수도 있으나, 지금의 네티즌 세대들은 식민 통치 시대에 살던 어른들과 다르기 때문에 일부 일본말을 우리말처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일본식 표현이나 감탄사 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쓰고 있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엄마가 '다마네기' 사오라고 하는 일본말로 된 '구식' 특정 단어는 못알아 들어도, 친구들과 팬시 캐릭터를 보면서 '가와이~ (귀엽다)' 라고 거리낌 없이 일본말로 된 '최신' 감탄사를 남발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에대하여 한국어의유아어화를 조장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글쎄... '순수한 말'이라는게 존재할까... 여기서 생각해봐야할 또다른 면은 말과 글은 다시말해서 구술문화와문자문화는 조금 다른 성격을 띤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VoicePhone이나 화상채팅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문자로 이루어지는 언어이다. 이는 실제 생활이에서 이루어지는 언어생활과는 또다른 양상을 띤다는 것이다. (우스개 소리로 민방위군복만 입으면 멀쩡한 사람도 모두 가 된다는 속설이 있는데, 주어진 상황에 따라서 인간의 행동 패턴이 판이하게 달라진다는걸 묘사하는 말이다.) 인터넷상에서 이루어지는 문자행동에서 한인간이 '망가진 한국어'를 구사한다고 해서 그의 일상적인 언어생활이 '유아적'이라거나 '파렴치'하다거나 '양식에서 벗어났을것'이라고 판단할수는 없으리라고 본다. 인터넷 언어문화도 일종의 거대한 '끼리끼리'문화의 속성을 갖는다고 볼수있다.

사회언어학(SocioLinguistics)라는 학문분야가 있는데 사회와 언어활동과의 관계를 연구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사회언어학적 측면에서 살펴볼때 인간의 언어활동은 인간의 내면만큼이나 그가 속한 사회에 따라서 면면이 다양할수 있다. 채팅실에서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망가진 채팅언어 몇가지를 경험하고나서 '청소년의 언어생활 문란'이라는 식으로 접근하러 든다면 '과대망상'이거나 근시안적인 접근방법이 아닐까
사회언어학적인 방법과 사태를 바라보고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해서 '과대망상이거나 근시안적인 접근방법'이라고 과감히 말하는 것이야 말로 편견이 아닐까 싶습니다.

옥스퍼드사전에도 lol 이 실린다고 하던데, 한국어에서도 분명 학술적으로 접근해야할 문제다. (친구의 졸업논문을 이것과 관련된 주제로 써준 친구가 있다.) -- DrFeelgood

순수한 말'이라는게 존재할까... (생략) 인터넷 언어문화도 일종의 거대한 '끼리끼리'문화의 속성을 갖는다고 볼수있다. 라는 시각에는 다소 문제가 있습니다. 끼리끼리 문화의 속성이란 말은, 결국 통신체가 특정 계층에서만 통용되는 계층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입니다. 이런 계층어가 불특정다수의 열린대중을 향해 거리낌없이 사용되는 것 자체가 심각한 커뮤니케이션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큰 문제입니다. 특히 인터넷상에서 이루어지는 문자행동에서 한인간이 '망가진 한국어'를 구사한다고 해서... 이하의 문장은 통신체의 어휘적 측면만을 보았을 뿐, 이미 다수의 통신체 사용자가 어휘를 조합해 문장을 구성하는 제대로된 우리말 구사능력을 상실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한국어의유아어화에 대한 우려는, 일부 순수언어를 고집하는 이들의 탁상공론이 아니라, 사실 '의사소통'이라는 언어의 기본기능에 일부 타격을 입고 있는 지금 현 상황을 바라보고 분석하는 또 하나의 시선일 뿐인 게 아닌가 싶습니다.


see also InternetAcron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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