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으로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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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한 줄여말하기가 통신, 그 중에서도 특히 타이핑할 겨를이 없는 온라인 게임을 위주로 더 빠른 방법으로 의사전달을 하도록 모색되어 이제 어느 정도 널리 퍼진 형태이다.

예)

  • 하하, 호호, 흐흐 등의 웃음 -> ㅎㅎ

  • 캬캬, 킬킬, 크크 등의 웃음 -> ㅋㅋ

  • 감사합니다 -> 감사 -> (감사 감사) -> ㄳㄳ

  • 응 -> ㅇㅇ

  • 축하합니다 -> 축하 -> 추카 -> (추카추카) -> ㅊㅋㅊㅋ

  • 오케이 -> 오키 -> 오키오키 -> ㅇㅋㅇㅋ(ㅇㅋ라고도 써요)


굳이 비교를 하자면, 줄여말하기는 영어의 첫자 따서 말짓기, 혹은 acronym 과 유사하다면, 자음으로말하기는 문자매체를 통한 전달에서만 사용된다는 점에서 다음과 같은 축약과 비슷하다.

  • You will have to go for a walk. -> ull hav 2 go 4 a walk

  • What's your problem? -> waz ur prob?

요즘 통신이나 방송에서 이런 줄여말하기를 무척이나 때리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좋다고 생각한다. 사용함으로 더욱 친근함을 느낄 수 있고(반대로 소외감도 생기지만;) 경제적이다; 아무튼 언어의 진행 방향을 억지로 틀어버리려는...그런게 오히려 더 좋지 않다고 생각함... --kidfriend

Rozz는 가끔 온라인게임을 하곤하는데,(크레이지아케이드요-_-)정말 게임을 할때는 급히 타이핑하게 되서 어쩔수밖에 없는것같아요. 재미있기도 하고.Rozz도 반대는 하지 않아요:) --Rozz

중요한 것은 'ㅎㅎ'와 '흐흐'는 뉘앙스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ㅎㅎ'가 조금 더 가벼운 표현이라고 할까요. 편의에 따른 사용이 용법의 분화를 낳은 것이죠. 한물 갔는지도 모르겠지만 언어학쪽에는 일물일어설도 있죠.
언어의 다양한 층위는 보면 볼수록 너무나 섬세해서 종종 감동적입니다. --거북이

씨엔은 이러한 경향을 싫어합니다. 자음으로말하기에 나아가 외계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사람과는 대화도 하지 않습니다. 몇개의 사이트와 pc통신 동호회와 카페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경험적으로 외계어를 규제했을때 전체적인 분위기가 훨씬 좋아집니다. 이것 때문에 선입견이 생겼을수도 있겠지요. 경험적으로도 외계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매너가 없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씨엔

언어의 사회성이라는 것은 언중의 지지를 받아야 되는 것이다. 편하고 경제적이기는 하겠지만, 단순히 통신이나 인터넷에서만 사용된다고 이것이 일반화 될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이버 사회와 일반사회의 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작금의 현실 속에서는 이러한 사태는 그다지 올바른 것이 아니다. 과연 통신이나 축약형의 언어가 현실 사회에 아주 사용되지 않는다는 보장을 당신이 할 수 있는가? 뻔히 TV오락프로 자막에 나타나는게 눈에 보이는데 말이다. 위 언어의 사용은 바른 사용을 완벽히 익혀지고 사용되면 문제가 없을 것이나, 일반적인 게시판에 사용되는 한글의 사용을 보면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등이 많이 틀리는 것이 눈에 뜨인다. 올바른 글을 쓰지도 못하면서 단순히 편하다는 이유로 통신체를 지지한다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 편하다면 사용하라.. 하지만 그전에 올바른 한글 사용을 꼭 익히기 바란다. --nonfiction

노스모크의 많은 글에서 맞춤법을 틀린 경우를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띄어쓰기까지 엄격하게 확인한다면, 대부분의 글에서 오류를 찾아낼 수 있고, 비문이나 어색한 우리말 문장을 찾아내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이미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캠페인이나 교육으로 쉽게 극복하기는 어려운, 새로운 문화의 큰 흐름인 것 같다는 말입니다. --Aragorn

맞춤법 등 표기법의 표준을 정하는 입장에서는... 띄어쓰기만큼 일관성 있고 이유 있는 원칙을 정하기 힘든게 없기도 하죠.(뭐인들 안 어렵겠습니까만은..-.-;) 주로 북조선에선 무조건 붙이기를, 남한에선 무조건 떼기를 선호합니다만, 남한의 규정은 꽤 융통성이 있는 것입니다. 붙이고 싶으면 붙여도 좋은 게 많은데, 언론 등 공적 언어 발산지구에서는 무조건 떼기만 옳은줄 알고 있죠. 하지만 역시 가장 좋은 표기법이란.. 보기 좋게 쓴다가 정답이죠. -0-V -아말감


ㅋㅋㅋ (<-) 정말 싫다. 발음조차 불가능하지 않은가? --DaNew

as 는 발음하면서 ㅋ는 발음을 못하시는가봐요 ;) .-- 최종욱
한글은 초중종성이 모여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글자입니다. ㅋㅋㅋ는 저 뿐만 아니라 누구도 발음할 수 없습니다. 그냥 자의적으로들 읽고 있을 뿐입니다. ㅋㅋㅋ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읽느냐고 물어보면 제각각 다른 답이 나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ㅋㅋㅋ 대신 ㄶㄼㄻㄵㅌㄷㄻㅆㄺㄿㅀㄶㄼㄻ은 어떨까요? 물론 발음이 불가능합니다. 최종욱님께서 어떤 자의적인 기준으로 소리내어 읽으실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발음이 아닙니다. 한글 파괴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DaNew
우리말 파괴로 보지 마시고, 진화라고 보면 어떨까요? 흐르고 변하지 않는 물은 곧 썩습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시도를 통해 많은 인터넷 신조어들이 사라졌습니다. 일종의 도태라고 봐야겠지요. ㅋㅋㅋ를 발음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ㅋㅋㅋ가 발음하기 위해서 생겨난 것은 아닙니다. 헤헤헤, 후후후, 크크크, 캬캬캬, 케케케 등과 마찬가지 의미를 지니면서도 ㅋㅋㅋ는 문자로 존재할 때 바로 그 축약된 '느낌'과 함께 보다 의미를 확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안형진(ahj6@hotmail.com)
말글의 진화는 언중들이 공감하는 필요에 의해 일어납니다. 현재의 통신어는 일부 계층에서만 쓰이고 있는 은어입니다. 그것을 우리말/한글 전체의 진화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이러한 통신어의 사용이 부정적인 것은 무엇보다 원칙을 파괴한다는 점입니다. 어떤 새로운 질서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통신어는 단지 기존 체제에 대한 비틀림과 반발(+그에 대한 즐거움)로써 나타나고 퍼진 것입니다. 이것은 통신어의 수명이 짧다(신선함이 다하면 버려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실제로 초기 통신어가 그렇게 사라져가고 있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국 통신어는 남길 해악은 있을지언정 지속적이지 못하며, 우리말의 발전에는 보탬이 될 수도 그만한 원동력도 없다는 것입니다. (ㅋㅋㅋ에 대해 안형진님께서는 확장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정확히는 모호하게 만들고 흐트려 불분명케 함이라고 봅니다. 이것을 이모티콘으로 보자는 의견도 있지만, 그에 따르면 ㅋㅋㅋ은 우리말용법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됩니다) --DaNew
바다도 한방울의 빗물에서 비롯된답니다. 하지만, 실제로 ㅋㅋㅋ를 사용하는 통신인구를 무시할 수는 없지요. 나름대로 의사표현에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안형진
노가다판에 가보면 은어가 상당하고, 통신어보다 은어의 역사도 깁니다. 사회 각층에서 자생적 은어가 있지만 그것이 우리말 발전에 보탬이 된 경우는 드뭅니다(몇개의 단어가 회자되는 사례를 제외하면). 통신어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통신어를 다른 형태라고 볼 수는 있으나 그것을 발전된 형태라고는 하기 힘들다고 보며, 통신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일부 계층에 불과하며 그들도 온라인이라는 공간 외 실생활에서는 잘 쓰지 않는다는 점을 볼 때 충분한 원동력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DaNew
노가다판의 은어는 여러가지 쟁이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하고 또 실용적입니다. 사실 잡부들은 노가다 은어를 제대로 모릅니다. 쟁이들은 거의 모든 노가다 은어를 익히고 있을 것입니다. 쟁이들은 말 그대로 자신들의 전문분야의 전문(?)용어는 작업하는데 있어서나 더 나아가 밥벌이하는데 있어서 critical하지요. 아직까지 그런 일은 없지만, 언론 등에서 대대적으로 노가다판 은어를 때린다면, 자기주장을 제대로 펼칠줄 모르는 종사자들은 노가다 은어 사용하기를 슬슬 꺼리게 되어 시간이 지난 후에는 소위 표준어로 모든 용어가 바뀔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ㅋㅋㅋ나 아햏햏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사회주류층에 의해 언어세계를 통제당하는 것에 대해 거부할 줄도 알고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표현할 줄도 알기 때문에 당분간은 ㅋㅋㅋ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구석구석 살그머니 조금씩조금씩 범람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 안형진
그런데 그 거부의 명확한 근거를 대는 통신어 사용자를 본 적이 없습니다(안형진님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언어의 역사성 정도가 유일한 논리더군요. 통신어가 발전이라고 주장하지만 무엇이 발전인지를 이야기하지 못합니다. 뭉쳐서 주장할 줄은 알지만, 논리적으로 납득시키는 힘은 없습니다. 앞서도 지적했듯이 저는 통신어의 의의는 신선한 어감에 있기에 그 수명이 짧다고 보는 쪽입니다만, 5년 10년 후에 어떻게 될런지는 그 때가 되면 자연 알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DaNew
프로그래머들은 대략 3년의 주기로 언어에 대해 배웠던 지식들을 휴지통에 버려야 한다고 하지요. 프로그래머의인생 -- 안형진
-_-? 프로그래밍 언어는 논리의 구현이 목적인 인공어이고, 자연언어와 비교할 것이 못됩니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유닉스SE는 사고의 큰 변화없이 수십년간 장수하기도 하지만, 이런 언급은 논외의 것 아닐까요. --DaNew
최종욱은 91년 즈음부터 봤던 표현입니다. 어린이 신문(절대 어린이가 만들지 않은!)에서 영어 코너였습니다. 'as' (->) '에ㅈ' 식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_-a. 이런 경우에는 확장으로 볼 수 있을까요? -- 최종욱
알파벳과 한글은 다릅니다. :) 교육상 임시방편으로 1:1 대응시키는 사람도 있겠으나, 근본적으로 전혀 다른 체계입니다. --DaNew

서민언어와 귀족언어는 소통이 안되는듯... 'ㅋㅋㅋ'로 의사소통이 된다면 그것도 언어다. 세종대왕도 문제 삼지 않을 일이다.

ㅋㅋㅋ, ㅇㅋ, ㄳ 등이 생겨난 곳은 제가 알기로는 온라인게임입니다. 그리고 게임을 하다 보면 게임 플레이만으로도 마우스를 바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세 죽어버릴 테니까요. 이런 상태에서 빠른 타이프를 위해 생겨난 게 이런 것들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물론, 전혀 급할 것이 없는 보통 채팅에서나 게시판에서 사용되어서는 안 되겠죠. 온라인게임상에서의 사용은 그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해할 수 있지만 그 외의 상황에서는 사용 반대 입장입니다. -- CafeNoir

전 ㅋㅋㅋ나 ㅎㅎ 등을 외계어라고 규정하긴 뭐하다고 봅니다. 그냥 이모티콘 정도라고 봅니다. 이걸 굳이 발음내서 읽어야할 이유 따위도 없습니다. 음성으로 대화를하면서 그런 걸 사용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그런 사람이 있다면 진짜 외계인이겠죠 :) ). 이 곳에서 글을 쓰는 분들중에 통신상에 ㅜ.ㅜ 이나 ^^a 등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제가 생각하는 외계어는 일부 10대들이 이용하는 정말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를 그런 글들입니다. 전 도저히 적을수도 없는 기이한 형태의 것들이죠... 그런 것 들은 분명이 자제되어야 합니다만. 자음으로 말하기 정도는 외국의 이모티콘과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우리 것이라서 오히려 정감도 가고 좋다고 생각합니다. --뱅기 --동의한표

좀 다른 이야기인데, 고대 히브리어는 "자음"으로만 말을 하고 자음으로만 기록을 남겼답니다. 모음은 이 자음에 자유롭게 붙여 쓸 수 있다고 하더군요. 예를 들어 ㅋㅋㅋ 는 쿠쿠쿠로 읽던 크크크로 읽던 쿄쿄쿄로 읽던지 모두 ㅋㅋㅋ로 표시한다는 것이죠. 히브리어로 하나님을 (영어 알파벳으로 따져서) YHWH로 쓰고 야훼, 여호와 등으로 읽는 것이 이러한 방식의 발음이라고 합니다. (See 하느님과하나님) 우리말도 이와 유사한 체계였다고 볼만한 흔적이 있지요. 하나 == 한, 한님 == 하느님 --아무개

또다른 예로 노랗다 누렇다 노르스름하다 누리끼리하다의 기본은 ㄴㄹ(ㅎ)이죠. SeeAlso 우리말의형용사.

사실 저도 저런식의 말하기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책을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 큰 키의 사내 얼굴에 엷은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담배 한 갑을 받아든 채 멍청이 서있는 억구에게서 몸을 돌려 마치 눈에 홀린 사람처럼 비척비척 큰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잔기침을 몇 번 큿큿- 하면서, 걸어가는 그의 등뒤로 마치 울음 같은 억구의 외침이 따랐다.
"하루에 꼭 한 개씩 피우라구요? 꼭, 한 개씩, 피, 우, 라, 구요?"
그러면서 그는 느닷없이 웃음을 터뜨리는 것이었다.
ㅎㅎㅎㅎㅎㅎㅎ
눈 덮인 산속, 아직 눈 조용히 비껴 내리고 있는 밤이었다. - 전상국 '동행(1963)'|}}
좋고 싫고를 떠나서,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에도 저렇게 표현을 했었군요. 보편적인것은 아니지만. --Beatrice

2003년 9월 삼성전자의 노트북 센스의 [http]인쇄광고에 'ㅎㅎ'와 'ㅋㅋㅋ'가 등장했습니다.

분명히 모든 언어의 변화 과정 초기에는 이것이 순방향인지 역방향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특히나 말의 변화에 대해서 민감하지요. 단일 언어와 단일 민족으로 구성된 국가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반면 영어의 경우는 유럽의 독어권 영어 사용자, 불어권 사용자, 영국 영어권 사용자, 미국식 영어 사용자들이 짬뽕으로 서로 단어를 영향 주고 영향 받습니다. 그건 어찌 보면 같은 영어끼리의 작용이라서 괜찮은 걸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ㅋㅋㅋ, ㅎㅎㅎ 하는 것들은 이미 보편화 되어 있습니다. 특히 10대와 20대(초반)를 중심으로 하는 인터넷 자체가 인생의 일부인 세대에서는 더더욱 심각하게 나타납니다. '사랑훼' '이쁭공듀' 등의 알아볼 수 없는 수준의 닉네임이 온라인을 떠다니고 있고 다음 카페 사용자의 상당수가 이런 언어에 익숙합니다. 시간이 가면서 일부는 원래대로 지금의 언어 사용에 익숙해지겠지만 또 일부는 현재의 언어에 영향을 줄 겁니다. 우리가 현재는 주류 세대일지 모르겠습니다만, 10년 뒤, 20년 뒤까지 우리가 주류 세대라고는 보장할 수 없겠지요.

혹시 백제 시대의 말 이야기를 신문에서 보셨나요? '황산벌'을 '누르리모루부리'라고 했을 거라고 하더군요. 분명히 말은 변합니다. 기술의 진보 속도가 매 년 2배 씩 빨라지는 것처럼 급박하게는 아니겠지만, 점차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Nairrti

언어는 언중이 공감하는 필요에 따라 변합니다. 하지만 자음으로말하기를 비롯한 인터넷의 독특한 표기법은 특정 계층에서 사용하고 있을 뿐으로, 다시 말해 은어에 가깝습니다. 어느 시대나 은어는 존재해왔지만 그것이 언중 전체의 말글살이를 바꾼 예는 거의 없습니다.

더군다나 자음으로말하기가 과연 언어의 변화라고 할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어휘의 변화는 그것을 가르키는 소리가 변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자음으로말하기기존 어휘를 기반으로 하고, 단지 그 표기를 변용했을 뿐입니다. 이래서는 기존 어휘를 대체하는 것을 불가능합니다. 뿐만 아니라, 아예 발음조차 불가능한 표현도 많습니다. 그저 각자 나름대로 생각하여 소리낼 뿐으로, ㅋㅋㅋ만 하더라도 사람마다 발음이 제각각입니다. 즉 자음으로말하기는 텍스트 위주의 온라인에서만 생명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자음으로말하기가 과연 어떠한 필요에서 발생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체로 두 가지로 압축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표기(타이핑)하기에 더 편하다는 부분과 두번째는 발음의 차이에서 오는 유희적인 부분입니다. 두가지 모두 은어의 특성이거니와, 특히 후자는 언어외적인 필요에서 비롯된 일시적인 변용일 뿐입니다. 한 예를 든다면, 사귀는 사람에게 애교스러운 목소리로 발음하는 것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젊은 층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표준적인 발음으로 된 적은 없는 것과 같습니다.

언중공감하는 필요인지를 살펴본다면, 자음으로말하기는 그와 거리가 멉니다. 10년 20년 뒤에 자음으로말하기와 같은 표기법은 속어로서 일부 남아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우리나라의 말글살이를 바꾸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 DaNew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ASAP는 분명히 As soon as possible의 줄임말이고 업계에서 많이 쓰는 용어입니다. 이렇게 단어를 줄여서 말하는 것이 생긴지 얼마나 되었을 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ASAP는 분명히 사전에 들어간 단어입니다. 마찬가지로 hav, 4, 2, Imao, lol 같은 축약해서 쓰는 단어들이 곧 사전에 들어갈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마찬가지의 견지에서 ㅋㅋㅋ나 ㅎㅎㅎ의 발음가가 비록 없을지라도 이 것이 앞으로 10~20년 이내에 사전에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현재의 사용 빈도를 계속 유지할 경우) 그렇게 된다면 이 단어는 '표준어' 혹은 '범용어'의 범주에 들어갈 것입니다. -- Nairrti

아무리 KoWikiPedia:외계어라도 일관된 사용례가 있다면 사전에 올라가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국어사전인 만큼 그것은 "글"에서는 물론이고 "말"에서도 같이 쓰이는 표현이여야겠죠. 그리고 그렇게 따진다면 WikiPedia:Leet의 기본적인 몇 가지 표현도 사전에 들어가야 할까요? --PuzzletChung

그렇다면 As soon as possible이 변하여 ASAP가 되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ASAP는 어디까지나 추가적인 표기법일 뿐, As soon as possible을 대체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을 두고 "말은 변한다"거나 "언어에 영향을 준다"고 일컬을 수 있을까요? 이것은 '황산벌'과 '누르리모루부리'의 사례와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As soon as possible 없이 ASAP만 단독으로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런 ASAP와 자음으로말하기를 비교해도, 얼마나 널리 쓰이는지와 얼마나 지속적으로 쓰이는지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자음으로말하기는 특정 세대에 국한된 은어라 할 수 있는 반면, ASAP는 은어가 아닙니다. ASAP는 오랫동안 쓰여왔지만 자음으로말하기가 나타난 것은 몇 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의 유행어는 수명이 짧은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자음으로말하기 또한 그런 유행어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몇 년은 더 지켜보아야 합니다. 90년대 X-세대의 유행어는 지금 다 어디로 갔습니까?

-- DaNew
ASAP의 경우는 그런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lol이나 rofl, lmao 등의 줄임말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제가 보기에 이런 '축약형'은 ㅋㅋㅋ나 ㅎㅎㅎ와는 다소 다른 형태이지만 ㄳ나 ㅇㅋ같은 경우는 유사하다고 생각하는데요. -- Nairrti

ASAP, FYI 등은 흔히 접하지만 lol이나 rofl, lmao가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사람들이 필수로 알아야 하는 표현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것이 무슨 뜻인지 모르던 PuzzletChung이 방금 GoogleDotCom에서 찾아보고 언젠가 이런 축약어와 관련된 소개글을 본 경험을 기억인양작업을 했습니다. :)
"외국어를 배우는 데"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사용 빈도로만 따지면 LOL 은 어느 사전에라도 들어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옥스포드 영어 사전에서 LOL 을 등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었는데 지금 출처를 찾을 수가 없군요.) --서상현

(참고)
LOL ; Laugh Out Laudly
ROFL ; Rolling On Floor (with) Laughing
LMAO ; Laugh(ing) My Ass Off
ASAP ; As Soon As Possible
FYI ; For Your Infomation


원래 삼국시대까지만 해도 우리말에 종성은 없었다고 하죠. 그러다가 모음들이 "ㅡ"나 아래 아로 약화되고 결국은 탈락되면서 종성이 생겼다고 하죠. 그러니 삼국시대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현대 우리말의 초성-중성-종성체계는 굉장히 이상하게 생각될겁니다. ㅋㅋㅋ는 "ㅡ"가 탈락해서 초성만 남은 형태인데 현대 우리말 표기에서 "ㅡ"가 실질적으로 모음묵음기호 역할을 하는 것을 생각하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아니죠. ("ㅡ"가 모음묵음기호 역할을 하는 것은 외국어 표기에서 잘 나타죠. Marx를 "마르크스"라고 표기하는 등.) -- 세리자와
자음으로말하기가 "ㅡ"가 탈락한 형태인가요? "ㅋㅋㅋ"를 읽어보라고 하면 사람마다 "크크크", "카카카", "캬캬캬" 등 제각각이더군요. 세리자와님께서는 어떻게 발음하실지 몰라도, 실제 "ㅋㅋㅋ"에 정확한 발음은 없다는 것입니다. -- Da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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