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성장했다고느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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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럴 때 스스로가 성장했다고 느낀다.

동희씨가 자신의 일기장에 이런 이야기를 썼습니다. 이전에는 "과거에 대단해 보이던 것이 시시해 보일 때"가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낄 때였던 반면 이제는 "이전에 시시해 보이던 것이 대단해 보일 때"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저도 동감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위대한 사람은 작은 것을 대단하게 보는(혹은 그럴 수 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감수성(sensitivity)이라고 할까요. --김창준

고등학교때 데미안을 이게 뭐야? 하며 책장만 끝까지 넘겼지요^^; 다시 잡은 책에서 내용을 이해했을 때! 한데, 작품해제를 보며 문화와 그 시대에 대한 ... 그러면서 다시 제자리인 경우가 되는군요! 그때 느꼈습니다. 다른 인식의 존재를 인정할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 --JrCho

억지를 부리자면 나이가 들수록 유치해 지는것도 같은 이유에서가 아닐까요 ;) --kidfriend

예전에 한 때, 나는 무릎 꿇고 앉아서 오래버티기하면 누구보다 오래 버틸 자신이 있었고, 밥 안먹고 버티기도 역시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담배를 끊으려고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끊을 수 있다고 믿고 있었고 술에 대해서도 역시 그랬다. 내 자신의 욕구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찼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그당시 나에게는 성장가능성이란 것이 있었을 것이다. 내가 목표하는 지점에 다다르기위해 스스로 가다듬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허나 지금은 자신이 없다. 나이가 들었기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욕구를 통제할 자신이 없기 때문에 나는 이제 늙어버렸다고 생각된다. 이걸두고 유치해졌다고 하는걸까? ("내가 성장을 멈췄다고 느꼈을 때"가 더 적당하겠네요. ㅎㅎ) -- zetapai

이전에는 못 보고,못 듣고, 못 느꼈던 것들이 보이고, 들리고, 느껴질 때. 그리고 내가 그렇게 변한 이유를 알았을 때 --응주

예전에 저거 어떻게하지...라고 남들하는걸 부러워하면서 보고만 있다가 어느새 내가 그런걸 하고있을때, 사물을 전과 다르게볼때, 위에 글을보니 저는 더 성장해야 되겠다고 느끼네요 -- bluezodiac

작은 것을 크게 보게 된다라는 이야기의 변형이 어떤 의미에서는 시시하게 보이는 것에서 중요함을 발견한다라는 이야기로 이해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 더 변주를 시작하게 되면, 이야기는 약간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이미 응용학문의 분야로 들어가서 그 덩치가 더 커버리는 학문의 시초, 그리고, 그 학문이 뻗어나온 가장 기초가 되는 그 부분에 가장 큰 중요도를 부여한다라는 의미에서의 '작은 것'일 수도 있고, RichardDawkins 가 가장 그 작은 설명 인자로서 붙잡은 유전자라는 대상을 이기적유전자에서 군소 집합체나 종, 등등의 큰 분류보다 더 크고도 중요하게 여긴 경우, 많은 사람들의 역학 관계나 관련 대상자들 간의 시시콜콜하고 쓸데없는 환상들을 거두어던지고, 기업은 '수익'을 내어야만 기업이다라는 기본으로부터 다시 기업 활동을 역동적으로 이끌어낸, CarlosGhosn의 르네상스 이야기, 그리고, 수많은 철학적 사변 뒤에 숨어서, 사람의 그 본됨됨이를 가르는 것이 '소유'에 집착하는가인가 아니면 '존재'에 귀착하는가로 일관되게 삶과 사람과 사회의 이야기를 썰 풀어간 소유냐존재냐ErichFromm 그리고 사회와 정치적 매커니즘과 사변성 속에 안착하는 문단의 모습 속에서 '현대사회 속의 소소한 일상사 속의 개인'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바라본 무라카미하루키, 정치적이고도, 장엄한 민족, 애국, 숭고한 국민의식 따위를 말하기에 앞서서, 촛불로써 효순이와미선이의 죽음을 추도하자고 했던, 이름도 유명하지 않은 한명의 생활인, 다들 이들은 남들이 크게만 보던 문제들을 해소하고 해결하고, 새롭게 하는데 큰 공헌을 했던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크게 보았던 것은, 다름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요치 않다고 생각하던 부분이었고, 그것의 부피나 질량은 실상 아주 미소해보였던 것들입니다. 이것을 크게 볼 수 있는 바로 그 순간이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인가 우리가 군자로서 보다 성장한 자신이라고 말할 수 있는 때가 아닐지, Roman은 생각해봅니다.
DeleteMe 효순이와미선이의 죽음을 추도하고자 했던 그 생활인은 유명합니다. 아쉽게도 사기꾼으로. :( --musiki

해야 할 일을 위해서, 하고 싶은 일을 잠시 접을만한 여유가 생겼다고 문득 느꼈을 때... Vice

내가성장했다고느낄때를 깨닫지 못한 채 '내가늙었다고느낄때'를 만나 버렸다. 늙었다고 성장을 깨닫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겠는가. 성장을 깨닫지 못했다는 것은 아직도 그에 도달하지 못했음을 뜻함이 아닐까. 그 날이 올해가 될까 아니면 십년 뒤가 될까를 올해의 문턱에 서서 잠시 떠올려 본다. (결코 녹슬지 않은 녹슬은 연장) --맑은

그렇지 않을 거에요. 산을 오르는 사람도 '이제껏 많이 올랐구나'하는 사람은 얼마 안가 포기할 사람이고, '아직도 많이 남았구나'하는 사람이 결국은 끝까지 오를지도 모르잖아요. 성장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이 성장했을 수 있다는 말이지요. 물론 경험에 입각하지 않은 헛소리일 뿐입니다만 :) . 마음에 안드시면 DeleteMe. --아무개

성장을 느끼는지 못느끼는지와 이만큼이면 많이 올랐다고 자만하는 것은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발전이 있는 사람치고 스스로의 성장을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성장이 누적이 되면 스스로 느끼게 되어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그것이 표출됩니다. 설사 내가 느끼지 못할지라도 남이 그것을 느끼며, 나는 이런 남의 변화를 보고 나의 성장을 느끼게 됩니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아서 어떤 변곡점과 주목할만한 성장점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만큼 성실히 살지 못한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김창준

'전 같았으면 정말 많이 상처받았을거야, 이런 일...' 같은 느낌이 들 때. -- Tibi

민증을 봤을때..;;;; --추민재

내가 정말 별 거 아닌 존재라는거 깨달았을 때... 너무 괴롭지만, 그 순간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깨달을 수 있었다. --naya

이 글을 보고 생각해봤다. 물리적으로야 키가 자랐을때지만^^;

정신적으로 봤을때는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의 나가 예전에 비해 과연 성장했는지, 정신적으로 성장했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아직 나로서는 알수가 없다. 더 생각해봐야 할 듯하다. 다만 나는 성장 대신에 내자신이 과거에 비해 '변화'했다는 말을 쓰고 싶다. 나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가 어릴때 이해못했던 어른들의 사고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른들의 사고를 이해해 가면서 어릴때의 나의 순수하고 기발했던 사고들을 이해하기 어려워지고 그러한 사고가 줄어들거나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성장'이라고 좋게 인정할만한 것도 있는 것같고 아닌 것도 있는 것 같고, 아리송하다.

약간 벗어난 얘긴지는 모르겠지만 또 어른이 되어가면서 아쉬운 것도 있다. 어렸을때 그렇게 맛있었던 음식들이 지금은 예전 같지가 않다. 나는 레몬을 보았을때 얼굴의 양볼 뒤쪽이 아려왔던 그 느낌이 그립다. 이런면에서는 성장과 반대인가..허.. 글이 부정적으로 된것 같군요. 아직20살의 나이는 어린듯.. 더 커봐야 성장의 의미를 알 수 있지 않을지.

가끔 이런생각도 합니다. 초등학교때 술래잡기 장난치던 같은반 친구가 운좋게 고3때도 같은반되어 초등학교때와 똑같이 술래잡기류의 장난을 치고 있을때는 몇년 자라도 여전하구나 하는.. --dropmealine

거울을 볼때.. 성장한게 아니라 늙은걸 느끼죠. '_';; -- bab2

과거에는 꿈 꾸지 못한 일을 지금은 아무런 감정 없이(어렵다거나..벅차다거나..) 하고 있을때.. 전 별루 그런 적이 없지만 그러지 않을까요?^^ --anarch

몇해 전 절대 반대의 입장이었던 주장이나 논제에 대해서 찬성쪽에서 생각해보려는 자신을 발견할때...... 절대적 신념을 갖고 있었던 논제에 대해 스스로의 위치를 정리할 수 없을 때^^ -- Pouch

두 가지인데.. 하나는 위의 Pouch님과 매우 비슷하네요^^: 절대적이라고 믿어왔던,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같았던 태도, 취향, 가치, 사랑, 선호, 신념 등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체득했을 때, 또는 '변한다'는 것, '다르다'는 것, '반대되는' 것에 대해 좀더(아니 놀랍게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더 많은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게 되어감을 느낄 때; 다른 하나는 그 작은(아주 작은) 일례라고 할 수 있는데, 인간관계는 습관적인 속성이 강하다는 것을 처음 깨닫고서 슬퍼하거나 절망하지만은 않고 현재와 앞으로를 위해 의연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발견할 때. --우산

내가 나아지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은, 어떤 책의 구절을 마침내 이해하게 되었을 때, 혹은 어떤 사람이 수개월 전, 또는 수년 전에 했던 얘기들에 비로소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되었을 때,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게 되었을 때처럼 작은 하나하나를 통해 기쁨이나 감동을, 때론 우쭐함을 느낄 때 정도쯤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성숙했구나..하고, 아무런 다른 계기 없이도 문득 그런 걸 절감하게 되는 순간에는 오히려 기쁨보다는 씁쓸함이, 또 뒤돌아 봄 같은 주저함을 느끼게 되는 일이 허다한데, 이건 마치 되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온 느낌과도 비슷하다. 아니, 그 이상인지도 모른다.

더 이상 이전과 같이 생각하고 행동할 수 없게 되었음을 느낄 때, 명료했던 것(사실은 어떤 다른 대안도 없고 다만 그 하나뿐이기에 느끼는 확실성처럼), 명료했던 말들과 행동, 사람, 세상이 모두 불투명하고 혼돈으로 가득차 보이기 시작하며 의심스러운 것으로 변해 있을 때, 그래서 전처럼 말하는 것이 힘들어지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결정을 미처 내리기도 전에 행동하는 것 외에는 달리 선택할 길이 없다는 걸 힘겹게 받아들여야 할 때, 역설적이게도 그런 순간에 성숙해 있음을, 적어도 내가 성숙할 채비가 되었다는 걸 느끼기 시작한다. 과거와의 단절을 통해 나의 성장/성숙을 가장 가깝게 느끼만, 이제 막 들어선 터널 끝 저편에서 새어나오는 빛줄기처럼 희미한 희망, 즉 아직 도달하지 못한 어떤 미래의 시점을 향해 있을 때 비로소 성장을 가장 깊숙이 느끼게 된다. 떠나온 길을 내려다보며 훔치는 땀방울의 시원함보다는, 어두운 미로 속을 헤매고 있는 순간에 느끼는 두려움과 작은 용기, 그게 내가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다. --비누

인간사 모든 일들이 결국 인간으로 귀결됨을 깨달았을 때. 어렸을 때는 법은 꼭 지켜야 하는 것이고, 수학은 절대 진리이고, 마치 절대적인 어떤 것이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법도 사람이 만들고,(그것은 어떤 원리 원칙도 있지만, 사람들 사이의 이익 관계에도 큰 영향을 받으며), 법 집행 또한 사람이 하고, 수학을 발전시킨 건 사람이고, 발전 과정에서 사람의 기호나 당시 학계의 관심사가 크게 작용하고, 수학도 어떤 가정을 기초로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들이 나올 수 있다는 걸 알았을 때.
(cf. 오늘날의 한 가지 신화는 정치가들이 이익 집단의 뜻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이다. 중략. 그러나 대개는, 문제가 클수록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이익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데 명확한 비전을 갖고 있지 못하다. 정치가들이 하고자 하는 바는 유권자들을 위한 비전, 그 결과 자기에게도 이로움이 돌아오는 비전을 명확히 규정하는 일이다. "경제학의 향연"중에서)

정해진, 가야할 길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느낀 때.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사회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느낀 때.

더 이상 허물없는 친구를 만들기 힘들 것 같을 때. --InfiniteSpirit

예전에 읽었던 책. 내가 썼던 글. 그런 것들이 이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때. 성장했다기보다는.. 변화했다고 말해야할 듯. 이전보다 더 큰 건지. 더 낫게 된 건지... 그건 모를 일이니까. --Astro

부모님이 안쓰러워 보일때 --mynameisdj

마음에 드는 적(?)을 만났을때. --musiki

반지의제왕에서 주인공들이 큰 모험 뒤에 고향으로 돌아오니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다지요. 그들이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잘만 쓰던 홈페이지, 모임을 비롯한 모든 도구와 습관에서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어떤 '선'이 보입니다. 처음에는 그들이 변했다고 생각했지만, 차츰 이렇게 모든 세상이 단박에 좁아져 보이는 것은 세계를 보는 눈이 넓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종욱

See Also 군자

내가 아는게 거의 없다는 것, 그리고 세상은 나를 위해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아, 내가 성장했구나'하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친구와 만나면 어느센가 오락실이 아닌 다른 곳(까페나 음식점)에서 그녀석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지더군요.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 세상을 이해하는 틀, 그런게 바뀌면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뭐, 사람은 평생 성장 할 수 있다고 믿는 편입니다. -- BlackMonster

시원하게 말로 풀어 설명했을때.. 아 내가 이것에 대해 이렇게까지 표현할수 있게 되었구나.. 하면서 성장했다고 느꼈습니다... --판피린에푸

예전에 봤던 책이 전혀 다르게 보일 때. -- 웃는걸음 2006-02-20 06: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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