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페이지이름을 뭘로 할까 나름대로 상당히 고심했는데, 번역에 대한 정의를 내릴 것도 아니고, 반면 저를 위한 묻고 답하기만을 할 것도 아니라, 이렇게 어정쩡한 이름으로 정했습니다. --Pion
Pion이 이번에 새 아르바이트로 번역을 하게 되었다. 번역을 해 나가면서, 번역의어려움을 느낀다. 또한 번역의중요성도 익히 알고 있는 바, 일부 번역가들과 같은 날림번역을 하고싶지도 않아서, 몇가지 용어 등에 관한 대화를 노스모키안들과 풀어나가기 위해 Pion은 이 페이지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이 페이지는 Pion의 개인 페이지가 아니며, 번역에 관한 어떤 얘기든 함께 풀어나갈 것이다. 질문이 있는 사람이 질문을 던지면, 그에 대한 답변을 하고, 거기에 대한 토론을 하는 방법으로 진행시키는 것이 좋을듯하다.
번역에서의 외국어사용에 대하여 ¶
원문이 영어로 된 책에서도 가끔 외국어를 쓰는 경우가 있다. 책에서 "de rigeur"란 프랑스어가 나왔고, 여기에 영어를 쓰지않은 이유는 프랑스어를 썼을 때의 뉘양스와 와닿는 느낌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프랑스어 그대로 표기해야할까, 아니면 그냥 "적당하다"라고 표기해야할까, 혹은 최대한 뉘양스를 살려 "안성맞춤이다" 라고 번역해야할까? 이도 저도 아니라면 영어-프랑스어 구도에 걸맞게 일어에서 알맞은 단어를 찾아야할까?
원문: "~ when 32KB of memory was considered de rigeur for affordable home computers,"
'안성맞춤' 이 안성맞춤인 것 같은데요. -- JikhanJung
"안성맞춤"은 오역이라고 봅니다. de rigueur는 영어로 번역하면 of strictness로, (프랑스어를 섞어쓰는 게 유행하던) 19세기 들어서나 쓰이기 시작해서, 현대 영어에선 대부분 considered necessary if you wish to be accepted socially &from OALD6& 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여기에는 의무, 필수 등을 암시하는 strict의 함의가 있습니다. 안성맞춤은 뭔가가 꼭 맞고 잘 어울린다는 의미이지만, de rigueur와는 달리, 안성맞춤이 아니라고 해서 이에 대한 부정적 의미를 강하게 내포하지는 않습니다. "is not de rigueur"는 그 자체로 (사회적, 관습적으로) 용인되어질 수 없다라는 암시가 있습니다. 위 구절은 "사회통념상 32KB의 기억용량이, 당시 적당한 가격의 가정용 컴퓨터의 필수요구사항으로 여겨지던 때" 정도로 번역하면 어떨까 합니다만, 필자가 어느 부분에 더 무게를 두는지 등의 주변 맥락을 보고서 이야기해야겠지요. (가장 위험한 번역은 문장, 표현, 단어 중심 번역입니다) 꼭 외국어를 사용했다고 해서, 우리나라 말로 옮길 때에도 한자어를 사용해야 한다든지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해당 외국어가 원어민에게 얼마나 타자화되어 있는지, 그 맥락 속에서 해당 표현이 외국어로 되어 있는 것에 필자가 얼마나 무게를 두는지 등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김창준
이 문장 바로 다음에 "그 때 어떤 회사에서 메모리 128KB 가 넘는 컴퓨터를 만들었다"란 내용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그 이후에 "그런데 그 동생격의 컴퓨터는 16KB 를 갖고 있었다"는 내용이 나오는 걸로 봐서는, 그 당시엔 32KB 보다 많아도 안되고 적어도 안된다고 사람들이 생각했다고 저자는 말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32KB 가 필수"라고 한다면, 32KB 보다 작으면 안되고 커야한다는 의미가 전해지는 듯 하므로 문장의 흐름에 조금 걸리는 듯합니다. --Pion
"적당한 가격의"라는 말이 있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에선, 방 2개 딸린 것이 "적당한 가격의 숙소"가 되기 위한 필수(요구)사항이다. 그리고, 번역관련 질문의 최소한의 예의는 주변 글을 모두 제공하는 것입니다. --김창준
- 우리나라에선 컴퓨터를 machine 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컴퓨터 관련 도서를 번역하면서 "machine" 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실상은 이 단어가 컴퓨터를 지칭하는 것이라면, 이를 "컴퓨터"라고 번역해야할까, 아니면 "기계", 혹은 "머신"이라고 번역해야할까?
- 원문에서 Elite 란 단어가 나왔는데, 이는 Elite 란 이름의 게임을 일컫는 고유명사이다. 이를 "엘리트"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최고"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원문 그대로 "Elite" 라고 써야할까?
제발 원문과 주변 문장을 함께.. .. 참고로 '엘리트'라고 쓰고 문맥이 허용한다면, '게임인 엘리트' 혹은 '엘리트라는 게임'이라고 처음에 쓴 후, 그 다음부터는 '엘리트'만을 써야할 것같습니다. -안형진
- GPG1 처럼 "Elite"을 쓰시고 각주를 다는것이...
- GPG1 처럼 "Elite"을 쓰시고 각주를 다는것이...
고유명사는 원어를 그대로 쓰는게 좋지않을까요? Acorn Electron 이라는 회사가 나오고, David Braben 이나 Ian Bell 이라는 사람이 나오는데, 이런 것마저 한글로 표기해야하나 하는 생각입니다. 반면 코모도어 아미가나 아타리와 같은 경우는 비교적 한글 표기가 자연스러워 약간 혼란스럽긴 한데 말이죠.. (특히 애플 컴퓨터의 경우엔 한글표기가 아주 자연스럽죠) 일단은 어떤 쪽이든 한가지로 통일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Pion
어떤 정도의 번역수준을 요하는 글이냐에 따라 이야기가 좀 달라지겠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Ian Bell은 "이언 벨(Ian Bell)"식으로 우리말로 적어주고 원어는 괄호 속에 넣는 게 옳다고 봅니다. 모든 번역은 목적언어의 문자체계로 적어내는 것이 기본입니다. --김창준
음. 그러고보니 소설같은 경우에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원어로 표기한다는 건 넌센스겠네요. 기술서적이라고 다를 바는 없을 것 같은데, 다시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Pion
소설의 등장인물도 실명처럼 검색어가 될수 있나면 원어표기를 같이 해주는것기 좋죠. --BL
- "Original", "bundle", "version" 과 같이 이제는 외래어라고 할만큼 생활에 익숙해진 단어들은, 각각 그대로 "오리지널", "번들", "버젼" 이라고 표기하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원래의", "끼워준 소프트웨어", "~판" 이라고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런 부분은 이 단어는 외래어인가 외국어인가 하는 고민에 해당하는 영역인 듯 한데,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축어적 번역을 하면 안됩니다. 같은 memory라도 문맥에 따라, 어떤 경우에는 "메모리"로 쓰고, 어떤 경우는 "기억장치"로 쓰고, 어떨 때는 "기억"으로 써야 합니다. --김창준
동의합니다. 다만 여기서는 김창준님께서 말씀하신 것들 중 어떤 경우에는 "메모리"로 쓰고 에 해당하는 memory 를 "메모리"라고 쓰는 것이 바를까 아닐까를 묻고자 함이었습니다. memory 는 그나마 쉬운 경우이지만, platform 이나 porting 등은 컴퓨터쟁이들끼리는 자연스럽게 쓰지만 보통의 경우 외래어라고 말하기 힘든 경우이고, "save" 나 "load" 등도 각각 "저장", "읽어오기"와 같은 대응되는 말을 혼용해서 쓰고 있기 때문에, 문화생산자인 노스모키안들의 견해를 묻고자 함이었던 겁니다. 특정한 행위나 대상을 지칭하는 용어는, 되도록 통일하는게 글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않을까 하는 겁니다.
김창준님께서 의도하신 바가 제대로 전달이 안된듯하군요. ' 특정한 행위나 대상을 지칭하는 용어는, 되도록 통일하는게 글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않을까 하는 겁니다. '라고 하셨는데, 제가 볼땐 김창준님께서 말씀하고자 하는 바는, 앞뒤 문맥으로 같은 memory라는 단어가 각각 다른 의미를 가질 때 다르게 번역해야한다는 말씀인 것같군요. 문맥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일관되게 번역하는 것도 독자의 입장에서 거북스럽죠. -- 안형진지금 번역하시는것이 GPG2인듯 한데... 앞으로 그책을 자주 참고할 프로그래머로서 개인적인 생각은 "save","저장" 같이 대응관계가 확실한 경우는 혼용해도 괜찮을것 같군요. 아래 원어중 아직 대응단어가 불분명한 platform, interface등은 원어 그대로 사용하고요. 억지표현(대응)으로 욕을 많이 먹은 번역서가 Unix Network Programming이죠. 껍대기Shell, 대롱Pipe, 파수꾼Daemon, 떠돌이Datagram 등등... -- BL
원어 | 외국어 | 외래어 | 해당되는 우리말 표현은 뭐가 있을까? |
original | 2 | 1 | 원본, 원래(의) |
bundle | 1 | 1 | 묶음, 다발 |
version | 0 | 2 | ~판 |
memory | 0 | 2 | 기억장치 |
load | 2 | 1 | 불러내기 |
save | 2 | 1 | 저장, 기억, 싣기 |
polygon | 0 | 2 | 다각형, (세모,네모,다섯모처럼)여러모 |
platform | 0 | 2 | 기반 |
porting | 1 | 1 | 이식(전후에 platform이 있을때만, 혼자 쓰일때는 그냥 포팅) |
interface | 0 | 2 | . |
wireframe | 1 | 1 | 선골격(線骨격), 선으로 그어진, 뼈대 |
- 전 개인적으로, 번역을 생각할 때 사람들이 의례 '..영어에선 이 뜻도 있고 이 뜻도 있는데, 한국어로 그걸 어떻게 보여주지?'에 너무 집착하는 사람들이 안스럽습니다. 이런 것은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이 됩니다. 우리말을 놓고, 이 우리말을 어떻게 영어로 표현하는가를 훈련해보면, 영어를 있는 그대로 옮기는 직역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구인지 금방 알게 되지요. -- worry
- 동의합니다. 번역에 있어서 단어 자체의 중요성은 문맥 전체의 조화와 본래 의도의 중요성에 비해 떨어지지요. 아래에서 object의 번역에 대해서 말씀하시지만, object 하나를 놓고 뭔가 정의를 내린다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체 문맥이 항상 관건이지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단어 자체에 대한 논의보다는 번역자의 번역서적에 대한 이해와 문맥자체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원서와 번역서를 읽어보면 번역자의 자질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수준미달의 번역을 접하면 엄청 욕하거든요. 따라서 번역자 자기자신의 수준을 냉정하게 파악한 후에 번역작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산관련 서적이야 내용이 대부분 평이하고 어느정도 대중화된 분야여서 큰 어려움은 없지만, 회계, 증권, 스포츠 관련 서적의 번역서들 중 제가 경험한 몇몇은 정말 한심한 수준이더군요. 사실 일상적인 단어가 이런 분야에 가면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는 전문용어로 변신하는 경우가 많아서, 초심자들이 번역하게 되면 동문서답/장님코끼리만지기식의 결과가 나오게 되지요. -- 안형진
-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번역이든 뭐든, 글을 쓴다는 건 우리나라의 언어체계에 일조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보거든요. 그것이 인쇄되어 책으로 나오게 된다면 더욱 그럴 것이고요. 똑같은 표현이라 할 지라도 사람들이 많이 쓰는 표현으로 해야되는지, 원문의 뜻을 살려야 되는지, 혹은 적당한 단어가 없다면 신조어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것이 기술서적이면 더 중요하고요. "Object" 라는 단어가 "물체"가 아닌 "객체"라고 불리워지게 되기까지는 실제로 많은 진통이 있었고, 오늘날까지도 "객체"가 과연 적당한 단어인가라는 의문이 들곤합니다. 단순한 번역이라면 기계에 맞겨버리면 되겠지만, 사용된 언어는 경우에 따라 파급효과가 크고, 그 책임은 십중팔구는 그 언어를 사용한 사람에게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쉽게 쉽게 넘겨버리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Pion
- 요즘 OOP분야에서 "Object"는 "개체"를 사용하는거 같더군요. -- BL
- 한국어에서 객체라는 의미의 상대어인 주체를 Object지향컴퓨팅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측면에서 물체나 개체가 보다 더 의미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즉 객체지향의 대표적인 예로 거론하는 '파일을 드래그하여 휴지통에 드롭하기'에서 파일이라는 object와 휴지통이라는 object의 속성과 작용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고, 논의의 대상으로서 주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 이정호
- 동의합니다. 번역에 있어서 단어 자체의 중요성은 문맥 전체의 조화와 본래 의도의 중요성에 비해 떨어지지요. 아래에서 object의 번역에 대해서 말씀하시지만, object 하나를 놓고 뭔가 정의를 내린다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체 문맥이 항상 관건이지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단어 자체에 대한 논의보다는 번역자의 번역서적에 대한 이해와 문맥자체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원서와 번역서를 읽어보면 번역자의 자질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수준미달의 번역을 접하면 엄청 욕하거든요. 따라서 번역자 자기자신의 수준을 냉정하게 파악한 후에 번역작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산관련 서적이야 내용이 대부분 평이하고 어느정도 대중화된 분야여서 큰 어려움은 없지만, 회계, 증권, 스포츠 관련 서적의 번역서들 중 제가 경험한 몇몇은 정말 한심한 수준이더군요. 사실 일상적인 단어가 이런 분야에 가면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는 전문용어로 변신하는 경우가 많아서, 초심자들이 번역하게 되면 동문서답/장님코끼리만지기식의 결과가 나오게 되지요. -- 안형진
그 경우 휴지통과 파일은 작업의 대상으로서의 객체이며, 작업의 주체는 작업자가 아닌가요. OOP에서의 주체는 프로그래머가 되겠지요. 객체란건 결국 프로그래머의 관점에서 객체라는 것이고요. ( OrICouldBeWrong I'm not a programmer ) --ChatMate
- 음 당연한 의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측면에 대하여 글이 나가다가 잘 전개가 되지 않아 중단했습니다만 ChatMate이 적절하게 지적을 하였으니 현문에 우답이라도 해야 할 것 같군요. OOP까지는 사람이 프로그램이론에 직접적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사실 사람들을 요구되는 프로그램을 버그없이 구현하기에도 바빴던 것이다. GOTO없이 프로그램 짜기, MODULE로 정리하기, OOP개념을 도입하기는 상호작용하는 사람을 포함하지 않는다. 그것은 단지 목적에서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리고 현실을 보다 가까운 컴퓨팅방법을 도입하고자 하는 의미인 것이다. OOP이론을 설명할 때, 그 목적을 빼고는 사람(개발자이든 사용자이든)이라는 단어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컴퓨터를 어느 정도 자유롭게 다룰 수 있을 정도로 길들여 놓았고(!?!) XP에서 사람은 가장 중요한 구성원으로 이야기되기 시작한다. UI이론에서 사용자를 빼면 이론이 구성이 되지 않는다. OOP는 사이버세계를 보다 현실과 비슷하게(현실을 두번이나 사용한 것은 OBJECT가 현실세계의 이미지, 보다 정확하게는 사람이 현실을 이해하는 개념 또는 한 가지 방법으로서 물자체라는 의미를 노출시키고자 함이다. - 흠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이지 ) 구성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결코 현실을 컴퓨터는 모방할 수 없으니, 이는 인간이 자연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에 기인한다. 이왕 잡견해(~.~)를 늘어 놓은 김에 XP는 서양적 사고방식이라기 보다는 동양적 사고방식에 많이 영향받은 것이 아닌가 한다. 서양의 과학이론의 방향이 대상에 대한 이해의 추구로 일관해 온 것이 사실이고, 이는 OBJECT가 담고 있는 철학적,어학적,전산이론적 의미가 주체를 상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XP는 최소한 OOP로부터 성장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이정호는 김용옥으로부터 주체개념을 수면위로 부상시키고자 하는 노력을 본다. 아 그러나 북한의 지도이념이 주체사상이기 때문에 그는 기나 몸이라는 말로 자신의 사상을 표현해야 하니 참 한국이란 나라는 살기 어려운 나라이다. 김용옥의 대중성은 한국인에 내재한(그러나 서양과학에 짖눌려 표현되지 못한) 주체개념을 적절하게 표현해 줌으로서 남녀노소의 지지를 받는 현대사회에서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학자와 대중의 만남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마르크스와 케인즈 등으로 대표되는 서양의 경제이론은 주체로서의 사람은 논의되지 않으며 사람은 분석의 대상일 뿐이다.(OrICouldBeWrong) 다만 자신의 철학적 소신이 지지하는 쪽으로 경제이론을 구성하되 그들은 그것이 주관(SUBJECT)에 영향받지 않는 객관적인(OBJECT) 이론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람의 의식과는 무관하게, 사람의 주체적 행동이 어떠할 지라도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는 결정론적 사고관이 반드시 그렇게 되는 지식을 연구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상대성이론과 불확실성이론은 OBJECT자체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충격을 사회전반에 주었고,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일컫어 지는 현상들이 수면위로 부상한다. 이정호는 주체라는 동양적 개념이 포스트모더니즘에 한 축을 설명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