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현대진화론은 기계론적 진화론을 포함하는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단지 기계론적 진화론과 목적론적 진화론이 서로 차이를 보이는 데 이에 관해서는 생명체는스스로진화하는가에서 다루고 있다. 이는 생기론이라는 철학적 사조와도 연관이 있다. 몸과 마음을 이원화시켜 바라보는 기계론적 진화론에 영혼 이라는 개념은 들어설 틈이 없다.
멘델과 동시대에 살았지만 찰스다윈은 멘델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다윈이 멘델을 알았다면 좀더 발전된 형태의 이론이 확립될 수 있었을 것이다. 분자생물학도 모르던 시대에 쓴 저술임을 감안할 때 종의 기원은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생명기계론이라 함은 생명을 기계와 동일시한다는 것이다. 원자로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생명이란 결국 분자들의 집합체일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상은 데카르트의 영향을 받은 환원주의 세계관(환원론)으로 연결될 수 있다. RichardDawkins에 따르면 우리는 이기적유전자를 위해 설계된 생존기계이다.
즉 기계론적 진화론과 현대진화론은 다른 것이 아니다. 전통다윈주의와 네오다윈주의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찰스다윈에 의해 세워진 진화론은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서 현대진화론으로 정립되었고, 현대진화론은 결국 유전법칙의 발견과 유전물질의 발견 분자생물학적 기초위에서 다윈의 진화라는 개념을 발전시킨 학문이 되었다. 예를 들어 다윈시대에는 적자생존 약육강식등의 개념으로 진화를 설명할 수 밖에 없었지만, 현재는 genetic drift, 유전자 유동 (gene flow), 돌연변이 (mutation), 유전자 재조합 (recombination) 그리고 마이크로코스모스의 린 마굴리스에 의해 정립된 공생설, 최근들어 발표된 Eukaryogenesis(진핵생물의 핵이 복잡한 DNA virus에서 비롯되었다는)가설 등의 복합적인 증거들로 진화란 결국 집단내의 유전자풀의 변화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RNAWorld 가설과 ReverseTranslation Theory등은 생명의 기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분자생물학과 분자유전학 그리고 인류학 및 여타 학문의 발전이 이루어낸 산물이 현대진화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잘 아시다시피 현대진화론에 대해 가장 알기쉽게 해설해 놓은, 일반인을 위한 입문서가 되는 책이 이기적유전자와 조지윌리암스의 진화의미스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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