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부분의 교육 시스템은 학생간의 그리고 사제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그다지 장려하지 않는다(CollaborationConsideredCheating). 그러나, 학습/교육에 있어 이런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지식 전달/학습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교육의 정보화가 최근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교과과정 소개와 간단한 숙제 안내, 문답 게시판 등으로 만들어진 수업용 홈페이지인데, 이 시스템은 컴퓨터와 인터넷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 참여가 저조하고, 학생간 학습이 발생하지 않으며, 지식의 축적이 없다.
그러므로
여러가지 응용이 가능하겠는데 다음은 김창준이 만든 한가지 예이다.
공동 필기장 ¶
당일 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가서 해당 수업 위키에 접속한다. 그리고 자신이 그 날 수업에서 배웠던 내용을 위키에 정리한다. 수업시간에 자신이 필기한 것을 토대로 해서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 중요한 점은 자신만의 페이지를 만들어서 정리하는 것이 아니고 공동의 페이지에 정리를 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당일 수업이
과학과기술의차이
에 대한 것이었다면, 수업
이라는 페이지 -- 여기에 매 수업 주제의 목록이 기록된다 -- 에 과학과기술의차이
라는 페이지에 대한 링크를 만들고(교수나, 아니면 첫번째 학생이), 해당 페이지에 자신이 수업시간에 이해한 내용을 정리, 기록한다. 만약 자신이 쓰기 이전에 누군가의 글이 이미 있다면, 자신이 수업시간에 배운 것, 필기한 것과 거기에 이미 기록된 것을 비교해서, 필요한 것을 추가, 수정한다. 간혹 자신이 이해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질문없이묻기를 할 수도 있고, XX토론
페이지로 문서구조조정을 해서 특정 사항에 대해 토론을 할 수도 있다.다음 주 수업시간이 되기 전에, 그 학급의 학생들은 모두 이 공동 필기장에 자신이 이해한 것들을 정리하게 되고, 서로 지식의 공유를 하게 된다. (Knowledge Proliferation) 중간 중간 교수가 등장해서 필요한 부분을 수정하고, 주의를 주고, 교통정리를 할 수도 있다 -- 하지만 "독재자"가 되려고는 하지마라. 학생들이 직접 (아주 훌륭한 학습 기회인) "교통정리자"나 "자발적 답변자"가 될 기회를 박탈할 것이다.
교수는 이 공동 필기장을 보고는, 이 학급의 학생 전체가 이해한 총체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내가 이걸 자세히 설명했는데,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군. 다음 시간에는 좀 다른 방법으로 설명해 봐야겠군"이라든가, "이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대충 넘어갔는데, 의외로 학생들은 이 문제에 신경을 많이 쓰는군" 등 교수 자신에게도 훌륭한 학습이 된다. 이를 토대로 다음 시간은 좀 더 나은 수업이 될 수 있다.
학기의 수업이 끝나면 교수는 그 위키 전체를 하나의 덩어리로 보고(학생들이 집단적으로 갖는 지식기반이 된다) 이에 대한 평가를 한다. 이 때 여러가지 평가방법이 있을 수 있겠으나, 김창준은 학생 전원에게 동일한 점수를 주는 방법을 권한다. 만약 학생에 따라 다른 점수를 주게 되면 학생들은 위키정신에 어긋나게, 남보다 자신을 위해 글을 쓸 것이고, 남의 오류를 고쳐주기보다(말없이행하기) 그걸 드러내고 반박하며 자신의 옳음을 강조하는데 이용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학생이 동일한 점수를 받는 것은 현실적 장애가 있을테니, 전체 점수의 몇 퍼센트를 공동 점수로 주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나머지는 시험이나, 개별 과제, 팀별 과제 등으로 "개인별 차이가 생기게" 채울 수 있겠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학생들은 위키가 제공하는 행위유발성에 의해 자신이 자발적으로 학습과정에 참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좀 더 즐거운 학습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앞으로 그들이 혼자 공부를 해나가는데 좋은 태도를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주의점 ¶
WikiIsNotABulletinBoard. 학생들이 위키를 또 다른 웹 게시판으로 인식하고 그 방식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초기 오리엔테이션이 필요하다. (UnlearnTheLearned)
이 위키를 사용하는 목적은 점수가 아니라 학급 수준에서의 공동의 이해를 위한 것임을 강조해야 한다.
글쓰기의두가지모드를 적절히 잘 활용하도록 한다.
교사는 FastFeedback을 위해 성급히 뛰어드는 것 보다 WikiMaster처럼 지켜보고 관찰하며 가끔씩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 좋다. 하지만 페이지온도가 전체적으로 너무 낮다면, 적극적인 개입이 긍정적일 수도 있다 -- 이때도 자신의 의견을 장황하게 개진하는 것보다는 좋은 질문을 던져주거나, 학생간 토론을 촉발시키는 것이 좋다(일방적 지식전달은 위키보다 강의lecture라는 교수법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이론적 배경 ¶
광운대 전산학과의 이강성 교수가 수업에 위키를 활용하고 있다. 이강성 교수에 따르면, 학생들의 참여가 높고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물론 처음에는 익명성을 이용한 Kiwirian의 횡포나, Wiskirian들의 잘못된 용도 변경 등이 있었다고 한다 -- 그곳에선 이제 실명을 사용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현재 공개되어 있지는 않다. 공동 필기장처럼 수업에 위키위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고, 보조적인 의사소통(특히 교수-학생 간 질답) 장소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도, 국내에선 수업에 위키를 제대로 활용하는 거의 유일한 예가 아닌가 싶다. (위키를 아는 교수가 국내에 얼마나 되겠는가)
김창준은 위키의 교육적 가치에 대해 역설하고, 이곳저곳 선전을 많이 했다. 하지만 문화적인 문제 등으로 교실에의 위키 도입은 그리 간단치만은 아닌 듯 하다.
위키의 교육적 가치는 대략 두가지로 볼 수 있다:
- 시민성 교육, 인터넷 문화/윤리 교육의 장
- 특정 주제에 대한 협동적 학습/교육의 도구
{{|
필자는 조만간 위키위키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격조있는 감수성을 갖춘 이 시대 시민성의 필요조건으로 될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아니 그러기를 희망한다. &[From 김창준의 넌인터넷하니난위키한다&]
|}}
--김창준
필자는 조만간 위키위키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격조있는 감수성을 갖춘 이 시대 시민성의 필요조건으로 될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아니 그러기를 희망한다. &[From 김창준의 넌인터넷하니난위키한다&]
|}}
--김창준
기존의 교육은 항상 상향식 교육이었습니다. 위키의구조는 상하좌우 구분이 없기에, LearningStyles에 따라 낙하산공부법 등의 다양한 교육 방법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종욱
{{|대안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제가 위키안이 된 것은 기존의 경쟁적 교육시스템에 새로운 대안으로서 위키문화가 갖고 있는 수평적 강점에 동의하기 때문입니다. 김창준선생님께선 계속 밀고 나가시길--- 또, 일반학교에서 공동필기장이 통용되기 위해선 차츰 외곽을 때리는 전략을 쓸 수도 있겠지요. 대안교육을 하는 학교들-현재 녹색대학을 포함 수십개의 대안학교들이 이 땅에 존재함-이 이런 외곽에 해당되지 않을까요?|}} --슈레성
저는 이제 거의 모든 수업에 위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위키는 교육 방식의 변화와 함께 짝을 이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창준
see also 교육용위키실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