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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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애매한 호칭들


from 옛 사랑방페이지에서 논의중 특히나 개인적으로 공감한 것: 수영장 씬...^^; (여자들의 호칭은 밖에서 보통 '언니'나 '엄마','사모님'이 되는 것 말입니다. 이거 정말 호칭이 그대로 가족구조네요.) 원래는 새벽반 수영을 다니는데 가끔 늦게 일어나서 낮에 자유수영을 가면 (낮엔 주로 주부들이 드나드니까) 탈의실 청소부 아주머니가 누구나 '이엄마,저엄마'라고 부르더군요...전 저를 부르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나?'하고 뜨악했었더랬어요. 웬 엄마?

YMCA 주부수영교실 동네에서 '엄마'는 '애엄마'의 줄임말?로서 주로 젊은 여자들을 가리키는 나이든 아줌마들의 '나름대로 경칭(잘 봐주는 말;;)' -.-;입니다. 나이든 여자를 가리킬 때는 그냥 '저 아줌마 왜 저래?' 그러죠..-.-;



학부졸업 한참후에 다시 학교로 돌아가 학위를 준비하던 시기에, 후배들과 같이 학교를 다니다보니 언니, 누나라는 소리를 전보다 유난히 많이 들으며 지냈었습니다. 한참 지나니, 제 이름이 너무나 그립더군요. 왜? 연장자는 고유한 개인, 개체로서 이름이 안불리우고 오빠, 누나, 언니, 형,아저씨, 아줌마, 선생 등으로 싸잡아 불리워야하는 것일까요?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가부장적 가족관계의 고리를 중시했던 우리나라 사회가, 나이에 따른 역할모델을 그 호칭으로 구속시키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이름으로 안 부르고 언니, 오빠, 누나등으로 부르면서 매순간 부르는 사람은 상대가 자신보다 연장자라는 사실을 확인하며 손아랫사람으로 행동하고, 불리우는 사람은 또 그만큼 나잇값을 해야하는 관계가 되는 것이죠. 이런 것은 동등한 위치에서 학문의 길을 가는 사람들 사이에도, 어딘지 연장자된 입장에서 후배만큼 모르면 무언의 압력이 가중되는 느낌도 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진솔하고 투명한 학문의 교류에 지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경우 동등한 입장에서의 치열한 의사전달을 방해받습니다.)또, 만일 영어문화권사람들처럼 이름만 불리운다면, 예를 들어 학교식당에서 오빠, 누나, 언니, 형 들이 후배들과 함께 식사를 할 때 응당 그래야할듯이 자연스럽게 식권을 사는 일은 전보다 줄어들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마는.(이것은 물론 자발적인 애정에서 나오는 밥사기와 다른 경우를 예로든 것입니다.)




3. 수직적 사회에서의 가족 위계질서와 나이


결혼과 더불어 새로 생긴 식구가 있는데 이른바 처가 식구들이다. 아내에겐 언니가 둘있는데 둘째언니의 남편은 내한테 둘째동서가 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이 동서의 나이가 나보다 몇살 아래인 것이다.ㅠㅠ 그 동서는 나한테 자기를 형님이라 부러달라고 기회있을때마다 유언무언의 압박을 넣고 있다. 심지어는 처가 식구들 모두 모인자리에서 내가 처가 족보를 우습게 여기고 있다면서 공개적으로 압박하기도 한다. 그때마다 나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그 호칭의 부당함을 논리적으로 설명해야했고, 결국은 처가 기피증으로 전이되어갔다. 그노무 형님 호칭 때매 관계의 금이 가버린 것이다. 때로 형님이라 캐줘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유없이 그렇게하기는 정말 싫다. 아직 그모양 그꼴로 있다. 족보니 친족이니 들고나오는 사람들, 내세울게 그거뿐인가?--zetapai


가족이외의 가족주의적 호칭에는 거부감이 있지만, Felix는 친족내에서의 호칭질서에는 그럭저럭 수긍하는 편입니다. 저보다 먼저 결혼한 제 동생은, 자기보다 나이어린 큰동서에게 형님대접을 합니다. 제 동생의 남편, 제부는 저보다 한살이 많으시지만 제가 전화를 받거나 하면 " 안녕하셨어요, *서방입니다..."하고 깍듯하게 인사합니다. 우리엄마는 큰어머니보다 나이가 많으시지만 언제나 형님,형님 하고 숙이시고요. 그런데 옹기종기 모일 일이 많은 진짜 가족내에서는 이런 교통정리가 필연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진짜 나이와 상관없이요. 마치 대학에서 재수했냐 삼수했냐 다 무시하고 학번순으로 정리하는 것이 한솥밥먹는 같은 과 안에서는 편리하듯이요. --Felix


군대에 가도 비슷한 류의 그런 아이들 한 둘씩 꼭 끼어 있슴다. 한달 먼저 들어왔다고 심지어는 군번 조금빠르다고 동기들 사이에서도 꼬박꼬박 대접받으려고 설치는 종자들 말임다. 웃기지도 않슴다. 그런 인간들 보면 하나같이 자신의 위치에서는 존나 인정 못받고 있은 부류들임다. 그냥 무시해 버리는 것이 왔다임다. 친척 사이에서도 그런 인간들과는 거리를 두시는 것이 좋슴다. 또, 그런 인간에게는 정을 주지 마시고 가급적 다른 모든 거래도 않하심이 좋슴다. 호시탐탐 기회만 엿보는 기회주의자들임다. --space


  • ** 먼저 말씀드릴 것은... 예로부터 남편쪽(시집)에 대한 호칭은 촌수에 기본을 두고, 아내쪽(처가집)에 대한 호칭은 나이에 기반을 둔다는 점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따라서, 위의 (Felix)님의 말씀은 며느리의 관점에서 본 시집내에서의 호칭이지, 사위의 관점에서 본 처가집쪽에 대한 호칭은 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아내의 친오빠나 사촌오빠들이 남편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가 허다한 관계로, 남편이 아내의 오빠들에게 자연히 "형님"이라는 호칭을 쓰게 된 것이 마치 무조건 적으로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으로 오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는 올바른 호칭이 아닐 뿐더러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본인이 다섯째 사위임에도 넷째 사위보다 다섯살이 많은 경우 넷째 사위에 대한 적절한 대접은... 당연히 벗을 타서 친구 같이 지내야 합니다. 처남이나 처형, 처제의 남편인 동서들과는 아내와의 관계에 따라서, "형님", "동생" 하지 않고 나이에 따라 대접을 합니다. 정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호칭이야 말로 서로간에 생길 수 있는 불필요한 오해를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야후 전문검색에서 "친족(가족)간의 호칭"을 입력하시면 보실 수 있고, "향교"(http://www.hyanggyo.or.kr/decorum2.htm) 등의 전문지식 검색사이트들에 잘 나와 있습니다. 의문나는 점은 문의바랍니다. --appliedor



4. 선생님 제 이름 아시나요?


며칠 전에 학교라는 드라마를 보았다 일주일에 한 번씩하는데 거기서 선생님이 학생이름을 부르지 않고 번호를 부르는 것이었다. 아이가 이름을 불러 달라고 하다가 맞는다...쩝비 개인적으로 학교에서 교사의폭력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나로서는 분노할 수 밖엔 없었다...야기가 다른 곳으로 흘렀지만 이름을 다 외우지 못하면 출석부를 보거나 드라마에서도 나왔지만 명찰를 보고 말해도 좋을것을...bites

고등학교 2학년때의 담임선생님이 생각나는군요. 그분은 학급을 맡은지 1년이 다 되어가도록 자신이 맡고 있는 반의 학생들 이름을 외우지 못했습니다. 근데 차라리 그걸로 그치면 될 것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 듣는 학생들의 가슴에 대못을 하나씩 박아넣곤 했죠. 상대방이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은 때때로 크나큰 상처가 됩니다. --원영식

허걱~ 저도 학생들 이름외우는데 천부적으로 재능이 없습니다. 제가 잘못하는 대표적인 것이 이름외우기와 얼굴 기억하기입니다. 한반 정도야 1학기 가기전에 외우게 되지만 한학년은 1년이 다가도 못외웁니다. 특히 얼굴과 이름을 1:1대응시키는데는 거의 지리멸렬합니다. 출석부와 사진철을 대조해가며 외워도 잘안되던데...출석부 이름만 얼굴과 별개로 번호순으로 외우게 될 뿐입니다.(땀흘리고있음) 특히 얼굴은 맨날 변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더 못익힙니다. 심지어 연애할때 지금 아내의 머리모양이 변해서 모르고 지나친적도 있습니다. (반대로 요즘은 아내의 머리모양이 변해도 감지하지 못하여 얼굴에 손톱자국이 나기도...) 장사꾼들은 한번온 손님을 놀랍게 기억을 해내던데, 그야말로 놀라울 따름입니다. 암기는 잘하는데...텍스트 형태로 된것은 신기하게도 머리에 잘 남아있는데...저때매 대못박힌 애들 꽤 되겠네요 ㅠㅠ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요? --zetapai

이름 못 외우는 것은 학생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처음 만난 누군가를 첫눈에 반한다거나 하면 그 사람의 이름을 궁금해 한다거나, 이름을 알려고 노력하게 된다는 거죠. 게다가 이름을 알게되면 그 학생에게 관심이 더 많아지게 되죠. 이름을 외우는 특별한 요령이라고 할 것은 별로 없겠지만, 제가 잘 써먹는 방법은 몇가지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무신
  • 야~ 너 이름 예쁠 것(혹은 멋있을 것) 같다.. 이름이 뭐지 ?
    • 홍길동이요 오~! 네가 그 유명한 홍길동이구나, 이름도 멋쥐네~ : 띄워주기
    • 김인영이요 오~! 인형같이 생겨서 인영인가 ? : 관련짓기
  • 내가 너 이름을 맞춰볼께... 김아무개..아녜요 이아무개 아녜요 ... : 스무고개식
이런 식으로 첫인상을 기억에 각인시켜 놓으면 학생과 이름이 연상작용으로 기억이 재생되기 쉽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


한국어(?)에서 아주 불편한게 존대말 문제다.일단 나이를 확인해야 대화를 시작할수 있으니 말이다. 잡종이 특히 호칭문제에 관하여 짜증이 날때는 나이를 가지고 뭔가 위계를 세우는것을 좋아하는 인간들을 만날때이다. 그전까지는 좀 피곤해도 호칭문제에 관해서는 세상이 규정한대로 지킬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이때만큼은 짜증이 몰려온다. 나이를 가지고 마치 자신이 이 세상에 대해서 잘아는듯한 표정으로 나에게 한수 가르쳐 주겠다는 그 얼굴들을 볼때마다 구토가 나온다. --잡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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