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y War. 성전.
Holy War ¶
중세에는 종교로 인해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고, 그들은 자신의 굳건한, 양보할 수 없는 종교적 신념에 근거하여 상대의 종교적 신념을 꺾기 위해 폭력을 동원하였다. 그들은 그 전쟁을 성스러운 전쟁이라 불렀고, 그러한 전쟁은 수백년씩 지속되면서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감정적 상처를 남겨 몇백년이 지나도 해소되지 않는 민족감정으로 이어지곤 했다.
현대 인터넷상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논란들 역시 상당수가 개인 취향이나 관점의 차이로 인해 서로 양보할 수 없는 부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에 근거한 토론으로 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감정이 상한 채 묻히는 경우가 많다. 안타까운 점은, 서로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 무엇인지조차도 토론이 묻히기 전에는 인지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런 경우에 TakeYourTimePlease 하고 오래 생각하면 상대의 어떤 부분이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었는지 깨닫고 상대를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HolyWar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된 뉴스그룹이나 이전의 인터넷 게시판들에서는 깨달은 이후에는 이미 그 논란이 저멀리 시간속에 묻혀지고, 이전의 논란을 기억하지 못하는 새로운 사람들에 의해 똑같은 논란이 지속적으로 반복되어왔다. 그들은 그러한 종류의 주제를 경험적으로 깨닫고 그런 주제에 대한 논란을 고의적으로 회피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왔다.
그러나 위키위키에서는 일년이든 십년이든 시간을 갖고 서로의 입장이 어디서부터 다른지 깨달으면 언제든지 그 토론에 다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게시판에 비하면 쉽게 그러한 상처를 해소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다.
특정 회사나 제품군에 대한 충성도에서 이러한 HolyWar가 벌어지는 경우도 많다.
일반게시판이나 뉴스그룹에서 잘 알려진 HolyWar 주제들 ¶
- ViEditor vs EmacsEditor
- MicrosoftWindows vs Linux
- 축구게임 FIFA시리즈 vs WinningEleven
- 그래픽카드 nVidia계열 vs Radeon계열
- IBM PC vs Maccintosh
- 훈테크 vs 사운드블래스터
- 짜장 vs 우동 (See 게시판에서싸움나는순서.)
- Yngwie Malmsteen vs Impellitteri
- 문희준 팬 vs. 안티
- 위키와게시판 ? --적어도 최종욱에게는.
- Fish War
- 두벌식과세벌식
- http://www.antichrist.or.kr
- 약국 화장품의 두 브랜드, "비쉬"와 "아벤느" - 아토피 환자들 사이에선 꽤 불꽃튀는 전쟁이 일어난다는...;;
- 버추어파이터시리즈 vs 철권시리즈
- 플레이스테이션 vs 세가세턴
인류의 영원한 HolyWar 주제 ¶
- 정치와종교 이야기들
- 상대와 절대
- 보수와 진보
대안은 없을까요? --최종욱
건강한 토론이 될 수도 있었던 대화가 HolyWar로 변모하게 되는 것은 전적으로 그 대화에 참여한 개인 혹은 개인들의 논리적, 객관적 사고력의 한계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일반론에 불과하겠지만, 최선의 길이라면, 각자가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고 논리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는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차선은 HolyWar가 될만한 주제를 피해가는게 될까요. --괴물눈깔
주관이 전부인 사람이 있고 객관이 중요한 사람이 있습니다. 과거에 옳았던 사실만 기억하기도 하고 현재 시점에 있어 옳은 사실만 맞는줄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객체지향이 중요한 사람이 있고 관계가 중요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토론이 필요한 것입니다. 모든 이들에게 같은 논리적, 객관적 관점만 요청하는 것은 무리인 듯 합니다. 괴물눈깔님 말씀대로 사실(fact)과 진실(truth)을 구분하고 지금 우리가 무엇의 관계를 논하고 있는가 하는 고찰 역시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실은 과학의 관점이고 진실은 신념,신앙의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실은 어짜피 저 너머에 있으므로 진실에 대한 토론은 죄다 HolyWar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무한에 대한 인간의 무지를 인정하고 사실에 대해서만 논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진실 -신념- 을 논리로 증명하려는 태도도, 부정하려는 태도도 모두 없어져야만 HolyWar가 끝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날은 종말 이전에 올 수 없는 날입니다. 우리가 증명할 수 있는 대상만 논하는 이유는 그것이 옳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유용하기 때문에 불과합니다. 이것의 옳고 그름에 대한 문제는 신념이 결정해주는 문제입니다. 이점을 부정하게 되면 다시 HolyWar의 무한루프로 돌아가게 됩니다. --musiki
AnswerMe DeleteMe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musiki님이 말씀하실때의 진실의 정의가 제가 보편적인 정의로 받아들이는 의미와 다를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뿐입니다. 쓰신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해주세요. --괴물눈깔
예를 들어 musiki를 포함한 물리학도들은 모든것을 아우르는 한가지 이론을 매우 선호합니다. 괴물눈깔님은 이쪽 과에 가까울 듯 합니다. 한가지 방식의 논증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모든 분야의 토론에서 이러한 논증방법으로 토론하면 모두 한가지 결론에 이를 수 있다는 사고일 듯 싶습니다. 반면에 소프트 사이언스 -사회학, 심리학- 의 경우엔 김우재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필요한 곳에 필요한 이론을" 입니다. 각 분야에 따라 다른 방식의 논증을 필요로 한다는 말이지요. 모든 학문이 물리학처럼 한가지 이론으로 설명가능하면 얼마나 편하겠습니까. 이런 경우라면 HolyWar는 전멸하겠지요. 심리학이 어느날 문득 IsHumanBrainTuringMachine 식으로 환원가능해지면 얼마나 편리하겠습니까. 하지만 그런 날이 올지는 불명확하다는 것이죠. --musiki옙. 천천히 정리할께요 ... 간략화하면 진실의 범주에 있는 것들은 전부 정의가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진실이라는 단어 자체의 정의마저 엇갈리지 않습니까? 이러한 개인차를 당연한 사실로 인정해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musiki
지금껏 제가 보아온 HolyWar의 경우, 대부분 양 측이 모두 어느 정도 일리있는 소리를 합니다. 이에 대한 가장 좋은 해결책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경험을 쌓아서 이해의 폭을 넓힘이 아닐까요? --최종욱
동의한표. 양측이 모두 옳을 가능성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논쟁이 무한루프를 돈다고 해서 꼭 한측이 논리에 걸맞지 않은 소리를 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죠. 경우에 따라 사실은 여러가지 관점에서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HolyWar에 대해서는 노스모크에 부적절한 주제로 지정하고, 원천적으로 토론을 허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BadSmell을 정화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제안해 봅니다. --musiki
노스모크에서 HolyWar, 혹은 정체적이고 소모적인 토론 주제를 퇴출시키는 방법은 악용될 가능성이 커서 별로 반갑지가 않습니다. 예를 들어 musiki님이 합당한 주장을 하더라도, 그 주장을 마음에 안 들어하는 Kiwirian이 끝까지 억지를 부리고 물고 늘어지면, 노스모크에서 그 주장을 철회해야 하게 되고, 그건 단순히 그 Kiwirian의 공격을 성공시켜주는게 아닌지 걱정됩니다. 차라리 토론 당사자들의 기본적 인품과 좋은글쓰기의원칙에 대한 존중을 믿고 유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괴물눈깔
이상론적으로 보면, 괴물눈깔님의 의견이 전적으로 옳습니다. 그리고 musiki도 어느정도 이상주의자라 온몸으로 공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부르르~) 어쩌면 노스모크는 현재일부 구더기가 무서워 장 못 담구는 중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런 기본적 인품과 좋은글쓰기의원칙에 대한 존중이 안되어있는 사람을 Kiwirian이라 하는 것이겠죠. T_T HolyWar의 중단은 노스모크의 궁극일수도 있고 아니면 오히려 과도기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노스모크의종말을 의미할지도 모릅니다. HolyWar의 논의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들은 어디로 흘러갈지는 좀 더 신중하게 두고볼 필요가 있습니다. --musi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