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왜늙는가

FrontPage|FindPage|TitleIndex|RecentChanges| UserPreferences P RSS
{{|
질문 : 우리는 늙는다. 박테리아는 늙지 않는다. Aging에 관한 기막힌 가설들을 한번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도대체 우리는 왜 늙어야만 하는 것일까? :) --김우재
|}}

유전적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있지 않은 것은 아닐까? 인간의 평균수명이 3,40세 정도를 넘기게 된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열악한 조건 아래서 일찍일찍 죽어버렸기 때문에, 현대에서 말하는 노년기는 진화에서 고려될 틈이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 이 생각을 뒷받침하는 사실은, 기능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20세 전후의 절정기를 지나면 각 기관이 쇠퇴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 DaNew

일단 노화에 관한 이론은 크게 두가지로 나눈다고 한다. 위에 말한것처럼 프로그램설 그리고 다른하나는 비 프로그램설이다. 암같은 경우에는 마치 원생세포처럼 늙지않는다.
{{|암세포란 정상세포에 돌연변이가 일어나 무한으로 증식하게 된 세포로 죽지 않고 영구히 증식한다. 1980년대 들어 암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속속 발견돼, 유전자 차원에서의 암연구가 진행됐다. 그 뒤 세포가 암이 되는 것을 저지하는 유전자 '암 억제 유전자'가 발견됐다. 사람의 정상세포가 암세포가 되는 과정에는 이들 유전자가 관계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일본의 한 연구진은 배양세포를 사용, 사람의 세포를 영원히 살게 하는 과정을 연구하고 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쥐 등의 세포에 SV40T등 강력한 암유전자를 넣어주면 세포는 무한대로 증식했으나 사람의 세포는 암유전자를 넣어도 결국은 죽어버렸다고 한다.|}}
이런 것으로 보아 사람은 늙도록 프로그래밍 되었다는 것에 동의한표 -- bluezodiac

작년 이맘 때인가 포항공대 물리학과 교수하고 식사 중 내가 생물학이 전공이었다고 이야기하자 "사람이 왜 늙죠?"라고 묻더군요. '밥먹다 말고 미친X'라고 생각하며 얘기했던 것이 텔로메어였죠. 적어도 제가 공부 할 땐 이거 '가설'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정설'이라고 하던데요. 왜 늙는가를 고찰하려면 늙는 방법(쓰고 보니 이상하군요 :) )을 알아야 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요? SeeAlso BioinfoWiki:Telomere
{{|
텔로메어와 노화의 상관관계란...: 이건 위에 bluezodiac이 말씀하신 프로그램설에 하나겠네요...DNA 복제시에 DNA의 끝단이 복사가 되지 못합니다. 이것이 반복되다 보면 결국 DNA의 중요한 부분이 손상을 입게되겠죠. 이것을 방지하기위해 DNA의 끝에는 일련의 DNA의 반복이 있는데 이것을 텔로메어라 부릅니다. 그렇지만 이런 DNA의 반복도 무한정 길지는 못하므로 언젠가는 DNA 손상을 입게되고 이것이 (세포의)노화로 나타난다...라는것입니다. 실제로 암세포에는 텔로머레이즈(telomerase, DNA의 끝에 telomer라 불리는 일련의 DNA 반복을 붙여주는 효소)가 텔로메어를 계속 이어 붙여주어 무한정 세포분열을해도 노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저도 프로그램화 되어있다에 한표... 다만 여기의 주제는 그럼 "왜? 늙어야 하나..." 인데... 그건 좀더 생각해 봐야 할 듯하네요... --뱅기
|}}
단세포에서 생장은 곧 생식이지만 다세포에선 생장과 생식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다세포생물에서 생장이 무한히 일어나면 새로운 개체(생식에의해 테어난)와 계속적인 경쟁이 일어나는데 이 경쟁을 피하기 위해 노화가 진행되 이전의 개체를 죽이는 것이 아닐지... 예를 들면 다자란 성체는 먹이를 100을 먹어야 하는데 새로 태어난 개체들은 10이면 성장을 할수 있습니다. 이 경우 성체 하나가 죽음으로서 10개의 새로운 개체가 성장을 할 수 있고, 이 새로운 개체가 죽은 성체의 유전적 형질을 이어 받은 개체라면 먼저 죽은 성체는 성공적으로 자신의 형질을 10배 뿌린 겁니다. 물론 이 10개의 개체가 성공적으로 살아남을려면 주변에서 먹이를 추가로 경쟁을 통해 확보해야하는데, 이 때도 혼자보다는 숫자가 10이면 더 유리하죠...물론 다분히 유전자의 입장에서 입니다. 최근에 이기적유전자를 읽은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다 보지도 않았는데... 어쨌든 나대로의 생각입니다 :) --뱅기

AnswerMe 사람은 120여년 정도 살 수 있다고 들은 적 있는데, 텔로메어와 관련있는가요 ? 아니면 다른 근거라도 ? --무신
텔로메어와 노화가 관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론에서 사실이 된다면)이라면, 아마 수명이 인간의 최대 수명 120년은 텔로메어와도 관계가 있겠죠. 보통은 그전에 계속되는 DNA의 손상(텔로메어와 상관없이 자외선, 발암물질 등에 의한)에 의해 노화가 촉진되거나 질병, 사고등으로 사망하겠지만요. 복제시에 탈락되는 DNA에의한 손상보다 오히려 자외선, 발암물질, 복제오류 등에의한 DNA손상(돌연변이)이 더 많을겁니다. 고도로 조직화된 세포일수록 이런 돌연변이들이 자유유영생활을 하는 박테리아등의 단세포성 생물에서 보다 치명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더 높습니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DNA 손상을 복구하는 새포내 시스탬과 DNA 손상과의 경쟁에서 한계치가 120년이라서 그런 걸수도 있겠네요. 가능성은 많습니다. 아직 우리가 인간의 생노병사에 대해 아는 것은 극히 적으니까요--뱅기

뚱뚱한 사람의 시간은 빨리 흐른다 라는 책의 주장을 빌리자면, 인간은 성장하도록 프로그램되었기 때문에 노화한다고 대답하겠습니다 - Iron

인간이 늙는 이유는 늙어서 죽는 것이 종 전체로 봤을 때 생존경쟁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개체의 수는 제한될 수 밖에 없는데 동일한 개체가 그 수를 채우고 죽지 않고 살아가다보면 그 종은 진화하지 않게되고 사소한 환경의 변화로도 종 전체가 멸종되기 쉬워진다. 그것보다는 시간이 지나면 오래 산 개체는 죽고 새로 태어난 개체가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종 전체로 봤을 때는 더욱 강력하게 된다. 생식력이 보장된다면 세대교체가 빨리 될 수록 진화의 속도는 빨라지고 그 종은 강해지게 된다. 즉 빨리 죽는 유전자와 오래 사는 유전자의 경쟁에서 빨리 죽는 유전자가 승리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설은 늙지 않기 위해서 필요한 에너지를 다른 부분에 쓰는 것이 생존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늙어서 죽는 것 이외에도 사고를 비롯한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서 죽기 때문에 늙지 않는 것에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 보다는 근육을 키워서 맹수로 부터 도망갈 수 있게 한다던가 저항력을 키워서 병에 걸리지 않게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그 밖의 사망 요인에 대비하기 위해 에너지를 쓰는 것이 평균 수명을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설이다. -- 남용운
종 선택이론은 거의 폐기 단계입니다. 이런 설명이죠. 몇 개체들이 같은 종의 다른 개체들을 배신해서 오래살면서 오래 살 수 있는 자식들을 낳는겁니다. 결국 오래지 않아 다 오래 사는 개체로 바뀌겠죠...
어디선가 읽은 건데 출처는 기억이 안납니다. 여하튼 위의 말과 같은 설명. 수명이란게 유전자 속에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고 가정한다면,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는 방향으로 진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일단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생식활동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자손을 생산해야 하죠. 아니면 아예 몇 살 이하의 사람들은 자식을 낳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해 버리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수명이 짧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그 유전자를 남기지 못하고 죽게 될 거고, 오래 사는 유전자를 가진 개체들만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 전하게 될거고, 이런 식으로 수명이 늘어나는 쪽으로 진화가 일어나게 될 거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수명이 늘어감에 따라서 생식을 하는 나이를 점점 더 올려가면, 몇 백년씩 사는 일도 가능해 질 것 같은데요. 이거 수명이 짧은 곤충이나 다른 동물들 대상으로 실험된 사례 같은건 없나요? --정태진
이기적유전자에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이지수

[http]노화에새로운진화론대두
어디서 들은것 같은데 아기는 다른 동물의 새끼들보다 보살핌이 없으면 상대적으로 생존에 불리하다는 이야기를 들은것 같습니다. 복잡하지 않은 동물일수록 태어나자 마자 생존능력을 흡수하는 반면 복잡한 동물일수록 생존술을 배워야 한다는....그런점에서 신빙성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잡종


Q : 박테리아가 늙지 않는다면 죽지도 않나요? --맑은
A : 늙지 않는다는 것은 박테리아가 세포분열으로 둘이 되었을 때부터 ("태어났을 때"라고 해도 될까요?) 죽을 때까지 기관의 쇠퇴가 없다는 - 손상은 있을 수 있겠지만 - 것입니다. 만약 환경이 안 따라 주거나 먹이가 없다면 죽겠죠. --PuzzletChung
태클 -'박테리아는 기관이라고 할 것이 없다'라고 옆자리 생물선생님이 말씀하시는데요? 거의 DNA랑 그런 것 밖에 없데요.--경식

이 대답은 환경과 먹이 상태가 충족되면 "박테리아는 죽지 않는다"라고 대답한 것과 다름없다라고 생각되는데 맞습니까? --맑은
Killed 되지만 Die 하지는 않습니다
헉!! 그래요?? 그렇담 환경적인 요건이 충족된다면 박테리아가 죽지 않고 영원토록 살 수 있다는 말이군요..
그런데.. 영원히 사는지는 누가 확인해봤나요...???? (혹시 노화의 속도가 훨씬 느린 것 뿐인 가능성은요...???) by 열혈여아

이상적 조건속의 박테리아의 생존에 대하여 생각한다면, 인간과 박테리아의 비교보다는 인류와 박테리아라는 관점에서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상적인 환경이 주어진다면, 인류 또한 영원히 종속될 겁니다.(그 개체인 인간은 비록 죽도라도) by zirize

죽는 모든 것이 늙는 것은 아님을 2005년 7월 오늘에야 비로소 알랑말랑 합니다. 그러나 그 다음으로의 진전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새로운 궁금증이 또 하나 생겨났지요. 임의의 체세포는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여 DNA의 텔로미어 길이가 한계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그 세포는 스스로 죽는다고 하였습니다. 알아서 기어라 했는데 마구 날아 다니는 놈도 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스스로 죽어야 할 때 죽지 않고 버티다가 결국에는 공멸해 버리는 대체없는 놈이 있으니 그 놈을 암세포라 하였고요. 그러고 보니 암세포가 늙지 않고 죽는 가장 대표적 사례로군요. 그런데 세포의 죽음이 개체의 죽음은 아니지만 단세포 생물의 경우라면 세포의 죽음은 곧 개체의 죽음일 수 밖에 없을 테지요. 단세포 생물이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져 죽게 된다면 그 죽음은 곧 늙지 않고 죽는 개체의 사례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 그런데 단세포 생물이 세포분열 할 때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것을 방치한다면 그들은 이미 멸종해 버리고 없어야 할텐데 멀쩡히 잘만 살아 남아 있잖아요. 그러니 그들이 멸종하지 않고 살아 남은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그들도 생식세포의 텔로머라제의 작용과 같은 텔로미어 증폭기를 가지고 있나요? (이것 좀 뭔가 이상한 걸) 혹, 단세포 생물은 하나의 개체가 통째로 생식세포인가요? 그렇다면 그들은 영원히 분열하겠군요. 아, 그러므로, ... 앗, 그러므로가 아니라, 맑은의 이 불확실성들을 확인 사살해 주십시오. --맑은 (2005.07.14)

Q : 그렇다면 인간은 환경과 먹이 상태가 충족되더라도 죽나요? 인간과 박테리아 각각이 필요로하는 환경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맑은
A : 환경과 먹이에 상관없이 인간은 늙습니다. 원인은 우리 내부에 있습니다. 그것이 이 퀴즈의 요지였습니다. ^^ -김우재

Q : 그렇군요. 인간은 어떤 이유로 인해 스스로 죽기로 약속이 되어 있나 봅니다. 인간에게 환경과 먹이의 충족상태가 확인된 적이 있나요? --맑은

그것을 확인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간은 모두가 죽는다는군요. ^^;; --김우재

Q : 인간들은 어떻게든 오래살아 보려고 혹은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며 의학을 발전시켜 놓으면 또 다른 형태의 적군이 나타나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인간은 죽는 것인가요, 죽임을 당하는 것인가요? --맑은
A : 의학이 발전하기 전까지 인간의 죽음은 대부분 "죽임을 당하는" 쪽이었습니다. 의학의 발달과 상하수도의 분리등이 이루어진 이후 수명이 연장되었고, 수명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이제 인간은 "죽임을 당하"기는 하지만 내부의 원인에 의해 죽습니다. 그게 퀴즈의 요체입니다. 이제 우리는 "알츠하이머"나, "암"으로 죽습니다.

추신: 새로운 적의 출현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기생생물과의 군비확장경쟁은 흔한 일입니다. 인간은 절대로 모든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의 늪에서 헤어날 수 없습니다. 인류가 정복한 전염병은 "천연두" 뿐입니다. 아이러니죠. --김우재


Q : 왜 병으로 죽는지는 알고 죽으니 로부터 모든 인간은 병으로 죽는다.는 일반화도 가능하게 되나요? 산다는 것은 죽는다는 것인가요? --맑은

A : 가능할 것 같지 않습니다. 왜 병으로 죽는지는 알고 죽는다고 말한 사람은 모든 인간을 대표할 수 없으니까요. 산다는 것은 죽어가는 것이기도 하죠. 누가 그런 비슷한 명언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니체던가요? ^^ --김우재

Q : 인간 '개체'들은 대체로 죽음에 저항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런데 그 인간 개체들은 번식에 성공한 뒤에도, 심지어 번식능력을 상실한 뒤에도, 보살핌에 있어서 자신과 자식의 처지가 뒤 바뀐 뒤에 조차도, 왜 그토록 죽도록 정해진 자신의 운명에 저항하게 되는 것일까요? 개체와 유전자는 앙숙인가요? 죽음에 대한 개체와 유전자의 이해관계가 어떠한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맑은

A : 자식을 낳으면 그것으로 끝인가요? 기르는 것은 유전자의 관점에서 이익이 되지 않을까요? 연어를 생각해 보죠. 왜 그들은 알을 낳고 바로 죽을까요? 삶에 대한 집착은 알을 낳은 그 순간부터 사라진 것일까요? 거미는 어떤가요? 왜 자신의 몸을 새끼들에게 희생할까요? 사마귀의 수컷은 어떤가요? 왜 자신의 머리고기를 암컷에게 고이 바칠까요? 아버지들은 대체로 왜 돈을 버나요? 생식적으로 성숙한 개체가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긴 인간에게 자식이 커서 독립할 때까지 부모를 살아 있고 싶게 만드는 유전형질은 선택되었을까요? 아닐까요? ^^ --김우재

Q : 암세포 까지는 설명을 들어 이해가 올랑말랑 하는데 암세포 때문에 죽게 되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매스컴에서 암환자 수술화면을 보았을 때 느낀 것으로는 비대해진 암세포 덩어리가 정상세포를 짓눌러 정상적 대사를 방해하는 것으로 보였고, 신체의 더 많은 영역으로 전이 되었을 때는 흔히 전신 화상에서의 죽음이 그러하듯 신체 기관의 전체적인 흐름과 조화가 깨진 상태로서 죽음을 맞이 하는 것이라는 정도로 느끼고 있습니다. 느낀다. 로 표현한 것은 이해한다. 의 처지가 못되기 때문에. 아무튼, 암으로 인한 죽음의 과정을 알고 싶습니다. (이렇게 질문이 마구마구 쏟아질 때는 질문을 퍼부어대기 보다는 공부를 해야 할 것이라 반성하는 중) --맑은

A : 정답을 이미 알고 계시네요. ^^ 암세포도 세포니까 영양분을 필요로 하고,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에너지가 암세포로 투입되면 정상적인 대사활동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결국 신경계나 면역계에 이상이 생기게 되고, 결국 폐렴이나 심장이상등 여러가지 원인으로 죽게 되죠. --김우재

Q : 박테리아는 유전자가 있나요? 있다면 분열할때 똑같이 복제되나요?


문서구조조정을 해서 "&&" 페이지를 따로 만들어야 할 것 같네요... --PuzzletChung

노화에 대한 철학적인 고찰

오! 이런... 사람은 늙지 않는다. 그것은 동물과 마찬가지이다. 다만 변화할 뿐이다. 이정호는 위에 제기된 맥시멈 평균수명을 곧 넘을 준비를 하고 있다.(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상태로... 흠!) 아직도 새로운 세포들(정자를 포함하여)은 계속 나타나고 있으며 태어난 이래로 계속 죽어나가는 세포들이 있다(이들이 죽지 않는다면 나는 살 수가 없다는 것이 상식으로 알고 있다). 나는 이미 3번(12 * 3)에 걸쳐 환골탈태했으며 앞으로도 세번은 더 할 예정이다. 12라는 숫자는 일년동안에 달이 뜨고 지는 수이면서 땅이 모습을 바꾸는 수이다.
DeleteMe 12가 일 년을 뜻한다면... 세 살이세요? :)

우리는 땅의 형체를 빌어 지금 여기 존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땅의 신세를 지고 산다. 사람이 늙는 것은 우주의 섭리이며 여기에 어떠한 다른 길도 존재하지 않는다.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는 동서양의 철학이 오행론과 변증법이란 서로 다른 이름으로 동의하고 있으며 핵심적인 주장이기도 하다.

변화하지 않음에 대한 갈망은 신과 우주정신과 같은 형이상학적인 개념을 낳았으나, 이정호는 이들 개념 또한 시대와 지역에 따라서 변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변치않는 것은 자연과 동화하여 변화하는 내가 지금 여기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자연과 후손을 통하여 미래에도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흠 역시 늙음에 대한 보다 구체적 논거는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오히려 옆길로 빠진 것은 아닌가?"

PuzzletChung은 수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진화를 가속화하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인지하고 2세의 발전에 투자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결과적으로 그렇지만,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지는 않습니다. 저절로 그렇게 됩니다. ^^ 그렇지 않을까요? ^^a --김우재

2세의 발전에 대한 투자라기 보담은 자신의 번식에 대한 이해가 아닐까 하는 생각. 같은 말처럼 보이지만, 전자가 이타적 죽음이라면 후자는 이기적 죽음이 될텐데, 인간의 죽음은 과연 어느 쪽? (말 되나?) 맑은 간단히 말할 때, 개체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지만 유전자 입장에서는 둘다 같은 말입니다. 이기적인 것이죠. 어쨌든 유전자든, 개체든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위 김우재님 말대로 그냥 결과적으로 그런 거지요... ^^

인간은왜늙는가? 젊어지면 이상하잖아. 우스개소리였습니다. 인간이 늙는다는다는것에는 젊음의 그 뛰어난 집중력 그 뛰어난 생식력(-_-)을 비교해서 나올수 있는 말이겠죠. 그런데 식물은 늙지 않나요?(무지로 한순간에 보내버린다!^^;;) 동물도 늙고 식물도 늙는다면 대상을 넓혀서 생각할수도 있을것같아요. --rururara

당연히 식물도 늙습니다. 목본류는 천천히, 초본류는 빨리 늙죠. --김우재

도대체 우리는 왜 늙어야만 하는 것일까? 젊어지면 이상하잖아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회춘은 본래 근거 없는 이야기인가요? --맑은

LovolNet:리니지사회에나이를넣자를 보면 인간이 늙지 않게 되면 세상은 상당히 재미없어질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응주

인간이 늙는 이유라...인간이 늙는 이유는 인간 자신을 불태우며 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영혼과 생명을 태워가면서 세상을 이루어 나가죠. 어떤 사람들은 더 오래 살아갈수도 있겠지만 그런것은 개인차이가 아닌 영혼의 차이는 아닐런지... 인간이란 존재가 불태우리만큼 짧은 삶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지구와 같이 오랜세월동안 나이를 먹지 않고 살아간다면...과연 우리가 이정도의 발전을 이룰수 있었을까요? 동물도 식물도 늙는다고 하시지만...글쎄요... 늙는다는것이 눈앞에 드러나는 존재는 우리 사람들이 아닌가 합니다. 동물들은 늙어도 우리가 보기엔 늙은티가 잘 안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것처럼 노화란 자신을 불태우며 살아간 대가가 아닐까요... 세상에 어떠한 식으로든 영향을 준 만큼... 몸은 그 기력을 빼앗긴 셈이니... 조금은 다른 모습..약한 모습이 되어 가는건 아닌지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lucifertehbluss
훔. 시간의 제약은 동기의 제공사유가 되는 것이 확실하겠죠. 인간은 살면서 참 여러가지 동기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종의 유지, 개체의 유지, 개체의 불편의 원인제거, 미래에 개체나 종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의 제거 또는 유리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의 생성. 이것이 인간이 살아가면서 하는 일이겠죠. 물론 동물에게는 절대 없는 종과 개체의 무의미한 파괴를 원하는 인간들도 가끔은 있는 걸 보면.. 신기합니다만. --saintwar

인간은 왜 늙는가.. 인간도 자연의 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지구의 모든 것은 원소 블럭들의 결합체들입니다. 이런 원소블럭들이 모였다가 다시 깨졌다가 다시 모였다를 반복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생태계 순환입니다. 사람들은 인간을 자연과의 공존체로 보지 않고 개발해야할 인간 아래의 것으로 보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인간이라는 존재가 다른 생물체와 다른 인간 자체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역시 인간도 자연의 테두리안에서 벗어나는 존재는 아닙니다.

인위적으로 인간의 수명을 늘리고 늙고 병드는것을 막는다면 결국은 인구증가로 지구폭발에 이르게 될 것 입니다. 지금이라도 사람들이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인지하였으면 좋겠습니다. -- anydrus
다른 모든 생물도 전체 자연과는 다른, 그 생물 자체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자연의 테두리 안에서 벗어나지는 못한다는 사실이 조금 설득력에 보템이 될까요?^^;; 제 생각입니다.--

한번 거꾸로 생각해보았다. 노화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그런 관점에서 생각하자니, DaNew는 청소년기의 인간을 '젊도록 하는' 구조를 매우 신기하게 느꼈다. 청소년기에도 노화는 일어나고 있으니까.
그렇다면 청소년기란 "적당히 노화가 된" 상태일까?

책 『인간은 왜 늙는가 』(Aladdin:[ISBN-8958200227]). 뭐라고 쓰였을지 좀 읽어 봤으면 좋겠다 싶었던, 그러나 꼬부랑 글자여서 가까이 할 수 없었던, 바로 그 『 Why We Age 』의 번역본. 병원에서 간병하며 밤낮 따로 없이 초인으로 살았던 올해(2005년)초. 나의 특별한 이 시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책을 찾아보자, 해서 찾은 것이 이 책입니다. 번역본이 나와 있을 줄 꿈에도 생각 못했지요.

고맙게 잘 읽어 보았습니다. 읽는 동안 결말이 너무 궁금해서 읽는 동안에는 내내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콩닥 거리더니만 다 읽고 나니 후련한 것이 마음이 너무 평온해 지더군요. 이 평온함은 새로운 무엇을 알았다는 성취감이 아니라 어떤 굴레로부터 해방된 안도감입니다. 생물학적 정보란 것은 그 책을 읽고 있던 당시에는 참으로 사이드이펙트에 지나지 않았었답니다. 부모님의 늙은 병들을 다스리기에 그 전에 노화 방지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한 자식의 죄책감에 대한 무죄 선고를 받은 바로 그 때의 안도감.

맑은이 이 책을 다 읽은 뒤 삶의 무게를 한꺼풀 벗기고 평온하게 일상을 보내고 있던 즈음에 <KBS 생노병사의 비밀>이란 프로그램에서 과거의 방송을 번복하는 내용의 신기한 주장을 담은 내용을 방영하더라고요. 그렇다고 KBS에 해가 될 것이야 없겠지만. 아무튼 과거의 주장을 번복한 바로 그 주장을 이 책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1997년에 출판되었다고 했나요? 그렇다면 인용된 연구자료들은 그보다 이전의 것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최소한 8년이 훌쩍 넘는 세월인데 다시말해 자연상태의 강산이 바뀐다는 세월이지요. 학계의 바람직한 주장이 현실로 받아 들여지는데는 참 오랜 세월이 걸리는구나라는 생각을 잠시 해 봤습니다. 그런데 그릇된 열풍이 퍼지는 건 순식간입니다. 이상하죠. 당연하다고요? 맑은이 적잖은 나이를 먹었지만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한 가지는 "왜 그릇된 것들은 그토록 빨리 퍼지는가?"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제게는 당연한 일이 아니군요. (음, 이 물음은 질문의공책감이로다.)

아무튼 이 책은 맑은이에겐 좋은 책이었다는 것. 특별한 점수를 주고 싶기도 합니다. 아마도, 제가 읽었던 전 분야의 번역서 중에서 "번역이 가장 매끄러운 책"이 아니었을까 싶던데요. 외국사람 이름이 나오는 부분만 빼면 번역서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읽게 됩니다. 이 인간은왜늙는가 페이지 정말 자주 들여다 보는군요.

이것저것 얻은 것들이 많지만 읽지 못한 이들을 위해 딱 한 곳만을 짚어보라 한다면 노화와 죽음은 다른 것이다!라는 부분입니다. 늙음은 곧 죽어가는 것이라 여겼으나 이 책을 읽고나서는 노화는 어쩌면 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노화가 병일지 자연스러운 것일지를 따지는 논쟁에 낄 수야 없겠지만, 그런 댓거리들을 읽고 모르는 것을 물어볼 때만큼은 노화와 죽음이 다름을 알고 개념을 확실히 한 상태에서 질문을 해야 하리라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노화와 죽음이 다르다는, 적어도 맑은이에게만큼은 새로운 이 각도로, 인간은왜늙는가를 다시금 꼼꼼히 읽어보리라는 동기가 생겨났습니다.


'노화'를 죽어가는 것이라고만 오해하며 살아오다가, 인간은왜늙는가라는 이 페이지에 참여하면서 '노화'라는 단어를 머리에 각인시키게 되었고, 『인간은 왜 늙는가 』(Aladdin:[ISBN-8958200227])라는 책을 읽고서, '노화'와 '죽음'은 다른 범주이다, 라는 것과 인간은 노화로 죽는 게 아니라 병으로 죽게 된다는 2개의 확신을 얻게 되었고, 노화도 결국 또 하나의 병이 아닐까?라는 물음을 던짐으로써, 확신은 와르르 무너졌고 '인간은왜늙는가'라는 원점으로 회귀하여 나는모른다를 외치게 되었었다.

그렇게 원점 회귀 후 오랜 동안의 시간이 흘렀다. 많고 많은 일상들이 아득히 자나갔고, 또 하나의 일상 속에서 보는 사람없이 켜져 있는 TV에서 다음과 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소개되었다. 최근 TV다큐(정확한 프로그램이 기억안남. 딴짓하다가 이 소리듣고 화들짝 들여다본 것이기 때문. 그 프로그램의 정보를 아십니까? AnswerMe)

세포의 노화 정도와 강도에 관한 실험:
  • A : 덜 노화된 세포 조직: 충격에 더 쉽게 파괴.
  • B : 더 노화된 세포 조직: 충격에 더 오래 버팀.

위의 연구결과를 통해 우리는 다음을 추론할 수 있다.
  • 노화는 살아남기 위해 환경에 적응한 결과로서 생물진화의 표상이다.
  • 노화는 죽음의 상징이 아니라 삶의 상징이다.

주름. 주름은 노화의 대표적 상징이다. 화장품 광고 등에서 피부 주름을 세포손상으로만 표현하는 경우가 많고 그에 대한 대응으로 Repair제품을 내어 놓는다. 그러나, 주름은 단순히 세포수준에서 말해질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전체적으로 보는 관점이 필요해 보인다. 세포수준이 아니라 조직수준으로 보는 것이 더 맞는 것 같다. 주름은 세포가 손상된 것이므로 피부가 약해진 것으로 보기 쉽다. 그러나, 크게 보면 다르게 보인다. 약해진 것이 아니라 튼튼해 진 것이다.

주름을 할머니의 얼굴 말고 다른 곳에서도 찾아보자.

씨실 날실이 엇갈리면서 튼튼한 직물이 탄생한다. 직조되기 전에는 잘 끊어지고 연약한 것들이지만 그것이 직조되어 하나의 면조직을 이루게 되면 보통의 힘으로는 파괴시키기 힘들도록 튼튼한 조직이 된다. 우리의 피부조직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우리의 피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직물과 같이 주름과 주름이 서로 엉기어 있다. 이 주름에 의한 피부 조직은 튼튼함을 부여하는 방법 중 하나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아기피부는 말랑말랑, 할머니 피부는 거칠거칠. 아기피부가 튼튼할까 할미피부가 튼튼할까. 이 주름이 깊어지면 우리는 늙었다고 표현한다. 즉 주름은 노화의 표상이다. 주름은 튼튼함을 부여하는 기작이다. 그러므로, 주름이 노화의 표상이라면 확실히 노화는 죽음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아 마땅하다.

자연상태에서의 수명이 비교적 긴 동물들 중에서,거북이, 코끼리,악어, 등의 외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자라의 외피보다 거북의 외피가 더 탄탄한 것은 거북 등의 다각형 모양으로 잡힌 주름 때문이 아닐까, (거북이등은 아무리 생각해도 자연의 예술작품이라는 생각뿐이다,어쩜 그럴수가) 코끼리는 나이가 어려서도 주름이 상당한 것 같고, 악어의 울퉁불퉁 외피는 각질외피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을 듯하고, 등등 (고래 껍질은 어떻까?). 외피는 생물의 방패이므로, 탄탄한 외피는 오래 살기 위한, 한 요건이 되는 것 같다. 조개나 거북이 같은 외피를 가진다면 좋겠지만, 우리는 살가죽이 있을 뿐이므로 이 살가죽을 거북이 등에 가깝도록 탄탄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기 위한 시발은 당연 주름잡기일 것이다. 물론 코끼리 가죽의 털(?)끝에도 못미칠 강도이지만, 각자 주어진 조건에서 필요한 정도의 노력과 그에 따른 강도가 아니겠는가. 음, 과연 그런 것 같다. 주름은 적응의 결과일 것라는 것.

더딘 세포분열. 주름은 피부조직에서의 노화를 설명하지만, 더딘 세포분열은 생체조직 전반에서의 노화를 설명하는 것 같다. 노화와 암의 전이에 관한 이야기들을 자주 듣고 본 바가 있다. 암은 젊은 사람에게서는 빨리 전이되고, 늙은 사람에게서는 더디게 전이된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유를 설명하라고 하면, 젊은 사람들은 세포분열이 왕성하니까 암세포도 덩달아 왕성하게 분열을 하게 되고, 늙은 사람들은 세포분열이 더디니까 암세포의 분열도 덩달아 더디게 된다, 그래서 늙은 이들은 암이 발병하더라도 암으로 죽는 게 아니라 다른 병으로 인해 암세포와 함께 살다 암세포와 함께 무덤으로 향한다는 설명에 그친다. 늙은이들에게서 암의 전이가 더딘 것을, 적응의 결과라는 설명은 들어보지 못했다. 이제는 그런 생각을 하나 더 이어 붙여도 되지 않을까? 다시말해, 늙어서 '세포분열이 더딘 것'을 노화의 한 현상으로서, 죽을 때가 되었다는 적신호가 아니라 내적 환경에 적응했다는 청신호로 보는 시각을 하나 더 가져도 되지 않을까?

쉽게 가져보는 희망사항이 있다. 늙은 이도 세포분열이 왕성하도록 되어 먹었더라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오래 살지 않을까. 이것이 대부분의 바람이겠으나, 그랬더라면 우리는 대부분은 암으로 죽었지도 모를 일이다. 암세포의 근본적인 원인이 세포분열 자체라고 하니 말이다.

그런데, 더딘 세포분열이란 이 길도 잘 선택한 길인지에 대해서는 역시 의문이다. 세포분열이 더딘 만큼, 감염으로부터의 저항력은 그 만큼 떨어질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암세포를 공략하려다가 외부 방어력을 떨어뜨렸다는 것인데, 이 관점에서 보자면 더딘 세포분열은 암세포에게 "너 죽고 나 죽자"라고 한 것이나 다름없어 보이고, 감염 문제를 의학에 전적으로 맡긴다고 보면(=완벽한백신개발체제에의존) 이 더딘 세포분열은 암세포에 대해 "너도 살고 나도 살자"고 하는 주장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암세포는 유전자시스템 자체의 결함으로 밖에 볼 수 없으므로, 그 결함은 일격에 해소될 수 있는 문제가 결코 아니므로, 일단 끌어 안고 살아가면서, 해결책을 암중모색하는 과정을 필요로 했을 것이다. 그 끌어안고 살아가기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노화가 아니었을까. 노화라는 방법을 통해 생명을 가늘고 길게 연장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20년은 젊고 굵게 살고 80년은 가늘고 길게 살고 필요한 만큼 오래살기. 뭐 그다지 나쁜 적응은 아닌 것 같다.

주름과 더딘 세포분열 등에서 살펴보았듯이, 노화는 죽는과정이라기 보다는 내적 외적 환경에 대한 적응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한 것 같다. 적응은 근본적으로 '죽음'이 아니라 '삶'을 위한 것이므로, 노화를 환경 적응으로 볼 수 있다면, 노화는 바로 살고자 함이요, 곧 생명이다. 아무튼 이번 기회를 통해, 노화는 죽음과는 완전히 다른 범주라는 확신을 다시 갖게 되었다. 노화를 적응으로 본다면,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노화가 진행된다던가, 청소년기의 노화 등등이 모두 이상할 것 없이 설명이 되는 것 같다. 한 편으로 기관의 완성을 위해 성장을 하고, 다른 한 편으로 기관의 방어를 위해 노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일상으로 돌아와서, ...
그렇다면, 노화방지라는 말부터 수정해야 할 것이다. 노화방지약의 선전을 보면 빨리 죽여주는 약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우리는 앞으로 이런 마음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주름을 보고, 죽음이 가까워 온다며 우울해 하기보다는, 그래 잘 싸우고 있구나 고맙다 라며, 남은 생은 좀 더 밝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노화는 죽음의 상징이 아니라 삶의 상징이다.

아무튼, 2012년에는 노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각이 생긴 것 같다. 언제 또 무너질지는 모를 일이지만.

Q. 인간은왜늙는가 ?
A. 살기 위해 늙는다.

살기 위해 늙는 것이라면, 늙어서 죽는 법은 없을 것이다. 인간이 늙어서 죽는 게 아니라면 무엇으로 죽을까? 가까운 곳에서의 죽음들을 따져보면 대부분 이런 레파토리이다. 고 -> 드러누움 -> 폐렴 -> 사망, 고 -> 드러누움 -> 폐렴 -> 폐렴치유 -> 심부전.신부전 -> 사망 , 고 -> .... -> 사망 대체로 사고에 의한 사망이다. 치매의 경우는 뇌가 없어져 죽을 예정이지만, 뇌가 다 없어져 그제서야 죽는 경우는 애당초 보질 못했고 대체로 사고로 죽었다. 사고에는 교통사고,낙상사고(골절,인대파열,타박상 등을 입음), 뇌졸중, 심장마비, 화상 등등을 들 수 있다. 사고들의 공통분모는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고 그로 인해 기관의 기능저하를 가져와서 결국 죽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외에는 암으로 죽은 사람이 몇 된다.

여러분들 주변에서는 늙어서 사망한 분들이 있는가? 맑은이 주변에는 그런 분이 없는 것 같다. 의사들이 노환이라고는 말하지만 사망진단에는 노환이라고 적지 않는다는 것도 알 필요가 있다. 폐부전,심부전,신부전, 뭐 이런 것들을 적는 것 같다. 가족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어쩌다가 돌아가셨니?라는 물음에 노환이시지 뭐, 라고 먼저는 짧게 대답하지만, 시간이 좀 더 주어지면, 이러쿵 저러쿵 하시다가 돌아가셨다라는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로 이어지는데, 유가족들이 말하는 나중의 장황한 이야기들 속에 사망의 원인이 들어있다. 심장이 멎고 숨을 쉬지 않으면 죽은 것인데, 늙어서 그렇게 되었다는 확진은 없는 것 같다. 따라서 노환이란 존재하지 않고, 그저 노화가 있을 뿐인 것 같다. 죽음의 암시가 아닌 삶의 의지로서의 노화가 있을 뿐인 것 같다.

만약, 암과 치매가 정복되고 모든 전염병이 정복되고 나면, 모두가 사고로 죽거나 영원히 살게 될까? 그로인해 지구는 더욱 미어 터지게 되고?
알 수는 없지만, 의학,유전공학,제어공학 발달의 정점에서 인간의 삶에 대한 미래상을 영화 속에 표현한 작품이 있다. <바이센테니얼맨>이라는 영화. 본지가 너무 오래된 영화이긴 하지만, 생생하다. 이 영화는 로봇과 인간의 사랑이야기이지만, 맑은이가 주의깊게 보게 된 것은 마지막 장면인 것 같다. 인간은 자신의 죽는 시점을 스스로 결정한다. 죽을 준비를 하고 침대에 누워있으면, 도우미가 밖에서 준비되셨나요? 라는 사무적인 질문과 함께 스위치를 내려준다. 죽음에 대한 결정권은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다. 그런데 주인공 로봇도 그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손을 꼭 잡고 함께 죽음을 결정하게 되는데, 그 로봇이 결정권을 갖게 된 것도, 그 로봇이 법정투쟁을 통해, 법으로 인정하는 인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죽음에 대한 결정권이란 것도 눈길을 끌지만, 그 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고통없이 편안하게 죽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두었다는 것이었다. 모든 병이 정복되더라도, 인간은 오래살기를 소망할지언정 영원히 살길 꿈꾸지는 않는다는 걸, 나름대로 표현한 작품인 것 같고, 크게 공감한다.

음, 삼천포인가? 영화 이야기가 노화와 무슨 상관일까? 질병이 완전히 정복되고 나도 여전히 늙어서 죽는 법은 없을 것이다.라는 주장에 힘을 보태고자 한 이야기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맑은 2012.2.5(일)


"; if (isset($options[timer])) print $menu.$banner."
".$options[timer]->Write()."
"; else print $menu.$banner."
".$timer;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