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 너, 우리 ¶
드래곤라자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주제는 관계가 아니었을까? 엘프 이루릴이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은 철저하게 인간중심의 사고를 하는 우리에게 새로운 인식의 장을 열어준다.
이영도가 이루릴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어쩌면 Meme이라는 문화복제자를 통해 주위의 것들을 자신과 닮아버리게 하려는 인간의 심성이 아니었을까?
{{|이런 옛이야기가 있지. 엘프가 숲을 걸으면 그는 나무가 된다. 인간이 숲을 걸으면 오솔길이 생긴다. 엘프가 별을 바라보면 그는 별빛이 된다. 인간이 별을 바라보면 별자리가 만들어진다. 엘프와 인간의 변화를 잘 나타내는 말이지. 독서가 칼 헬턴트 |}}
2. 드래곤 라자 중의 인삿말 ¶
그랑엘베르의 인사
{{|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에델브로이의 인사
{{|바람속에 흩날리는 코스모스를.
폭풍을 잠재우는 꽃잎의 영광을.|}}
{{|바람속에 흩날리는 코스모스를.
폭풍을 잠재우는 꽃잎의 영광을.|}}
테페리의 인사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을.
마음가는 길은 죽 곧은 길.|}}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을.
마음가는 길은 죽 곧은 길.|}}
오렘의 인사
{{|정의가 닿는 그 어느곳에서라도 피어오르는 장미를.
열정의 꽃잎처럼 불타는 마음을.|}}
{{|정의가 닿는 그 어느곳에서라도 피어오르는 장미를.
열정의 꽃잎처럼 불타는 마음을.|}}
레티의 인사
{{|칼날 위에 실을 수 있는 가장 거대한 이름의 영광에 의지하여
창조가 닿을 수 없는 미를 찬미하며.|}}
{{|칼날 위에 실을 수 있는 가장 거대한 이름의 영광에 의지하여
창조가 닿을 수 없는 미를 찬미하며.|}}
카리스누멘의 인사
{{|카리스 누멘의 가호가 있기를.
그 모루와 망치의 불꽃의 정수가 그대에게.|}}
{{|카리스 누멘의 가호가 있기를.
그 모루와 망치의 불꽃의 정수가 그대에게.|}}
아샤스의 인사
{{|영광의 창공에 한줄 섬광이 되어
그 날개에 뿌려진 햇살처럼 정의롭게.|}}
{{|영광의 창공에 한줄 섬광이 되어
그 날개에 뿌려진 햇살처럼 정의롭게.|}}
3. 나는 단수가 아니다 ¶
{{|"나라는 존재가 아무리 남아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잊어버리게 되면 그 사람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아직까지 그걸 모르세요? 나라는 것은, 나라는 것은 이 몸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구요. 다른 사람들에게, 다른 모든 것들에 다 내가 있어요. 그것이라구요! 그 모든 것을 모았을 때 내가 있는 거라구요. 우리는 그렇게 살아요. 그것이 인간이에요!" 말을 마치고나자 숨이 찼다. 너무 흥분해 버렸나봐. 난 목을 타고 흘러 내리는 땀을 닦아 내었다. 지금 누군가 나에게 차가운 냉수 한 잔만 준 다면 그를 위해 노래 100곡을 바치겠어. 농담이 아니라고. 드래곤 로드는 침울하게 나를 바라보았다. "그랬었군. 그럴 거라고 짐작했지. 이제야 확신을 얻게 되었군." 드래곤 로드는 뭔지 모를 말을 중얼거렸다. 하지만 거기에는 감히 끼어 들 수 없는 위엄이 있었다. 우리는 모두 조용히 그의 말을 기다렸다. "너희들은 혼자가 아니로군." |}}
드래곤로드와 후치의 대화는 인간이 단수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는 내 아버지의 아들이고 내 형의 동생이며 StarCraft중계를 즐기고, StarWars에 환장하는 사람이다. 이 모든 것은 나눌 수 없다. 나는 단수가 아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사이에 존재한다.
그러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CelebrationOfDifferences 는 정말 어려운 것이다. 가능할것이라고 생각들 하겠지만 예수정도의 정신상태가 아니라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인간의 사소한 이기심에 희망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김우재
4. 별은 바라보는 자에게 빛을 준다 ¶
- 우리는 별이오.
- 별?
- 무수히 많고 그래서 어쩌면 보잘것없어 보일 수도 있지. 바라보지 않는 이상 우리는 서로를 잊을 수도 있소. 영원의 숲에서처럼 우리들은 서로를, 자신을 돌보지 않는 한 언제라도 그 빛을 잊어버리고 존재를 상실할 수도 있는 별들이지. 그러나 우리는 서로를 바라볼 줄 아오. 하늘은 어둡고, 주위는 차가운 암흑뿐이지만, 별은 바라보는 자에겐 반드시 빛을 주지요. 우리는 어쩌면 서로를 바라보는 눈동자 속에 존재하는 별빛 같은 존재들이지. 하지만 우리의 빛은 약하지 않소. 서로를 바라볼 때 우리는 우리의 모든 빛을 뿜어내지.
- 나 같은 싸구려 도둑도요?
- 이제는 아시겠지? 네리아양. 당신들 주위에 우리가 있고, 우리는 당신을 바라본다오. 그리고 당신은 우리들에게 당신의 빛을 뿜어내고 있소. 우리는 서로에게 잊혀질 수 없는 존재들이오. 최소한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이상은.
어둠 속에서 네리아의 눈이 별처럼 아름답게 반짝였다. 나는 혹시 반짝인 것은 그녀의 눈물이 아닐까 따위의 생각은 관두기로 했다. 그래서 고개를 돌려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내가 바라보자, 별들은 나에게 빛을 주었다. (제 9 장 終)
대미궁에서 빠져나온 후, 드래곤 로드를 태양에 비유한 카알 헬턴트가 네리아와 나누는 이야기. 이 작품에서 ExLibris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원래 판타지나 무협소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섬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과의 관계, 늘 바라보던 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묘사하는 것. 상당히 흥미로웠고 신선했다. --붉은바람
드래곤라자에서 나오는 핸드레이크와 솔로처가 망가지는 모습을 볼수 있는 책이 있다. 이영도판타지단편집이다. 이 책에선 그저 대마법사 였지만, 퓨쳐워커와 단편집에서 나오는 두사람은 굉장히 다른 모습이다 --luapz
93년에 처음으로 판타지 소설 반지전쟁(지금의 반지의제왕)이 나온 후 내내 소설을 그것도 기왕이면 판타지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드래곤 라자를 보고 처음에는 얕잡아 봤다가 놀랐다가 다음에는 수긍하는 과정을 거쳐 절망에 빠져들었다. 우리나라 판타지 소설에서 이만한 작품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걱정된다. --헌터D
또다른 '나'에 대해서는 암살 기도를 실패하여 패퇴후, 핸드레이크와 다레니안이 나눈 대화가 더 옳다고 보는데요. --갈라드리엔
무슨 뜻이신지? --서상현
D/R에 보면 이런게 나오지요. 대충 적어보자면.. '다레니안의 친구 헨드레이크, 9서클 마법사 핸드레이크, 드래곤 로드를 싫어하는 핸드레이크...' 이런것들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그것은 하나이고. 그러면서 복수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저의 양상은;; 더 다릅니다. 일부러 '자아'를 3등분을 해놨으니까요. ex로, 저는 'Lo`rien's Istar, galadrien이면서, @perne.net의 Webmaster인 하노스이기도 하고, 송도고에 다니는 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계열별로 또 다른 것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이렇게 사람을 분열 시키는건 아닌지;; 주제에서 한참 벗어났군요. -갈라드리엔
나와 타자간의 관계 설정... 그것이 내가 읽은 드래곤라자의 주제였다. 서로 다른 종족들. 드래곤, 앨프, 페어리, 드워프, 호비트, 오크, 인간,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하나) 그 여덟 종족이 서로를 이해하고 도우며 완전성에 이를 수 있을까... 불가능에 도전했던 핸드레이크는 300년이나 지나서야 자신의 오류를 깨닫고 오열한다.... 한 때 소설가의 꿈을 꾸었던 내게 그 꿈을 접게 만든 소설. 글을 쓰고 싶다... 쓰고 싶다. 지겹게도 되뇌이지만, 매년 나오는 이영도의 작품을 보고 매번 붓을 꺾는다. 이영도는 악기살해자를 상상한 적이 있지만, 그의 글이 수많은 예비작가들의 의욕도 죽이고 있다는 걸 알고는 있을까. --Ast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