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결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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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쓴귤님의 역사적 가부장제와 순결문제

1.1. 기원

DNA가 발견되기 전, 여성은 자신의 자식을 알 수 있는데 반해 남성은 자신의 자식을 알 수 없다. 역사적 가부장제의 등장 이후 남성은 자신의 후손을 확인하기 위해 여성의 성을 통제하기 시작한다. 여성의 성에 대한 통제는 때로는 강권을 통해 이뤄지기도 하고 이데올로기를 통해 이뤄지기도 한다. 순결, 정조 등의 담론은 이러한 이데올로기의 일종이다.

기원에 대한 이러한 정의는 합의에 이른 부분이라고 보이지 않습니다. 순결, 정조에 대한 것은 단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인간 사회를 지키기 위한 필연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naya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아랫쪽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역사적 가부장제라고 했을텐데요. 순결의 이러한 기원은 인류학적, 역사적 연구 결과에 의해 지지될 수 있습니다. '순결'이라는 개념이 사회에 따라, 시대에 따라 다르다는 것만으로도 '필연적'이라는 가설은 부정될 수 있습니다. --쓴귤

순결이라는 개념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어떤 인간 사회에서건 남녀 간의 사랑이라는 것이 다른 의미를 갖는 예는 본적이 없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은 예가 있다면 말씀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만일 그런 예가 없다면, 순결, 정조에 대한 것이 필연적이라는 근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naya

뭔가 이상하군요. naya님이 검토한 인간 사회들이 어떤 사회인지 얘기해주셔야 합니다. 그게 순서죠. 제 얘기는 따로 쓰지요. 유류와사랑-- 쓴귤

제가 고려한 대상이 된 사회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제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문명국가 들이겠지요.
앞서의 답변 듣기전에 저도 질문하겠습니다. 쓴귤님이 생각하시는 사랑이란 것은 유류와사랑에서와 같은 개념인가요? 그렇다면, 과학적인 정의를 가지고 계신 듯 한데.. 혹시 말씀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naya

그 '대부분의 문명국가'에서는 코카콜라를 마시고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도 코카콜라나 맥도널드가 인간 사회에 필연적이라고 말하지 않아요. 그건 역사적 과정을 통해서 '전파'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의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광수의 자유연애론이 나오기 전 한국에서 자유연애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 '의미'는 분명히 전파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서구에서는 그런 사랑의 의미가 고유한 것이냐? 그렇지 않습니다. 자유연애라는 개념도 근대에 발생한 것이지요. 오늘날 '대부분의 문명국가'를 관찰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18세기부터 근대화, 세계화 과정을 거치면서 전 세계가 상당한 수준으로 균일화 되었기 때문이지요.

덧붙여 제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생물학적으로 설명될 수 있지만 그것이 발현되는 양태는 다분히 문화적입니다. 유류와사랑에서도 얘기했지만 성적 흥분과 모성애는 신경화학적으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고귀하다고 말하는 사랑과 가장 저급한 것으로 취급하는 사랑 사이에는 생물학적으로 아무 차이가 없습니다. 그 구분은 오로지 자의적인 것이지요. 물론 자의적이라고해서 무의미하다는 건 아닙니다만.

그리고 생각하건데 사랑의 의미가 보편적인 것과 순결이 필연적인 것은 서로 다른 문제라고 생각됩니다만. --쓴귤

1.2. 성에 대한 통제에서 몸에 대한 통제로

이처럼 여성의 성을 통제하는 것은 단순히 남성의 후손을 확인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여성의 신체는 성적 대상으로 과잉-체현(hyper-embodiment)되었다. 즉 여성의 모든 신체는 남성의 성에 ‘대한’ 존재로 규정된다. 남근이 삽입되는 구멍으로서 질, 남성의 아이를 낳는 그릇 또는 밭으로서 자궁 등등. 따라서 여성의 성을 통제하는 것은 여성의 몸을 통제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남성의 후손을 확인하기 위해서 순결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여성과의 우수성을 증명하기 위해, 여자들 스스로 순결을 지키는 것이 아닐까요? 무엇보다도 바람둥이들을 비난하는 것은 같은 성별끼리가 더 많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토론의 주된 멤버가 남자들인지 여자들인지 모르겠는데, 아마 제 생각에는 순결을 지키겠다는 여자가 훨씬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 경험이 있는 여자라도 걸레같은 여자를 비난하는 여자들이 많다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naya
여성 스스로 순결을 만들어 냈다는 건 개인적인 경험을 근거로한 추측일 뿐입니다. '순결을 지키겠다는 여자가 많다'는 사실은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아래서도 얘기했듯이 피억압자는 역사적으로 볼 때 저항하기보다는 그 체제에 적응하는 전략을 쓰는 경우가 많이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노예들도 봉기를 일으키기보다는 주인에게 충성을 바쳤지요. 그렇다고해서 노예제가 노예들 스스로 만들어낸 제도는 아닙니다. -- 쓴귤
노예제도와 비교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즉, 노예제도는 사회과학적인 대상이지만, 순결이라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naya

1.3. 조선시대의 이데올로기


조선시대는 이러한 통제가 극도로 강화되고 있던 시기였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하는 사실은 국가적으로 또는 공식적으로 유포된 담론과 현실 생활 사이의 차이다. 열녀문을 세워가면서까지 정절녀를 기린 것은 바꿔말해 그만큼 정절을 지키는 것이 드문 현상이었음을 반증한다. 생산력이 극도로 열악하고, 독신 여성이 생계를 유지하기 불가능한 시대에 정절에 대한 요구는 극단적으로 비현실적인 것이었다. 죽은 남편의 집안, 시가가 부유할 때만 가능한 일이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정절이라는 것은 경제적 기반이 되는 양반 계층이 아니고서는 현실적으로 존재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개가한 여성의 자식을 등용하지 않는다든지 하는 제도의 존재는 양반 계층에서도 수절하는 경우란 드물었음을 반증한다.

1.4. 피억압자의 적응 형태


역사적으로 피억압자는 억압적 환경에 저항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적응 하기도 한다. 오히려 적응하는 경우가 더 빈번하게 발견된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저항은 매우 어렵고 혹심한 탄압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에서 가끔 말도 안되는 일을 시키는 교사가 있다. 나름의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학생들 입장에서는 말도 안된다고 여긴다. 하지만 학생들은 대부분 시키는대로 하기 마련이다. 부질없이 저항했다가 돌아오는 불이익(체벌, 성적 등)이 크기 때문이다.
때로는 피억압자는 자신을 억압하는 체제에 과잉 적응하기도 한다. 즉 피억압자가 억압자보다 더 체제를 옹호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는 인지부조화 또는 스톡홀름 신드롬으로 설명할 수 있다.
역사적 가부장제에서 여성이 순결을 지킴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디폴트다. 하지만 순결을 지키지 않았을 때 받는 불이익은 무척 크다. 따라서 이러한 상대적 이익 때문에라도 순결을 지키려고 하며, 때로는 과잉적응하여 순결을 지나치게 강조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적응 형태는 그야말로 적응 형태일 뿐, 이를 전도시켜서 피억압자가 억압적 체제를 필요로 한다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순결이란 개념이 가부장제도의 산물이 아니라, 순결이 여성에게 지나치게 강조된 것이 가부장제도의 산물이 아닐까요? 바람을 피운 아내를 죽이는 남편에 관한 얘기나 다른 여자를 만난 애인을 죽인 여자에 관한 얘기들을 보면, 순결이란 가부장제도의 산물이라기 보다는 인간의 본성에 더 관련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naya

1.5. 혁파되어야 하는 현실로서 역사적 가부장제

이러한 춘향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역사적 가부장제는 어떤 합리적 추론에서부터 근거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남성의 이익을 위해 여성을 통제하는, 역사적으로 형성된 방식이다. 이것은 서로 완전히 모순되는 주장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요구들을 담고 있기도 하다. 오늘날 여성연예인에게 끝없이 ‘섹시’할 것을 요구하면서도 동시에 실제로 ‘섹스’를 할 경우에는 죄인이 되는 이상한 현실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분명한 현실이며 여성에게 실질적으로 가해지는 억압이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현실적인’ 여성이라면 이런 억압에 적당히 적응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책일 수도 있다. 따라서 여성이 ‘순결’에 집착하는 것은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러나 반대로 남성이 ‘순결’에 집착하는 것은 역사적 가부장제를 지속시키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여성을 통제하고자 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정리하자면 ‘순결’은 현실이다. 동시에 혁파되어야 하는 현실이다.


인간 사회 체제 유지라는 것은 결코 본능적인 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번영을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체제 유지를 위해, 인간의 본성에 근거하여, 가장 필요한 것중에 하나가, 일부다처, 일부일처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사회가, 미래의 사회가, 가정에 대한 중요성이 사라진다면, 즉, 사회의 기본단위로서 가정이라는 존재가 없어져도 좋다면, 쓴귤님의 말씀에 대한 재고의 여지가 남아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인간의 본성과 결부지어 생각했을 때, 과연 성에 대한 순결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옳은 일인가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긴 합니다. --naya

춘향왈 "순결은 나와 나의 아이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일생을 바칠 내 사랑하는 님에 대한 나의 작은 선물이다.
이러한 선물과 정성이 없이 억만금의 혼수를 해간들 무슨 소용있으랴!" -- 산우행
춘향이 그 어린 나이에 자기는 할 거 다 해놓고, 정말 그런 소리를 했나요? --ChatMate
춘향의 '순결' 발언은 이몽룡 만나기 전이거나 혹은 그 단어 사용을 '오직 자신의 정인과 나누는'이라는 의미로 한 듯..:) 어느 쪽이든 공산우행님께서 보시기에는 춘향은 혼전 성관계를 한 인물인데 인용의 의도를 잘 모르겠습니다.--ilzamusik

2. naya의 생각


2.1. 인간의 감정과 순결


''... 결국 자기 파트너가(애인이든, 아내든) 자신과 성관계할 때처럼 다른 남자와 했다는 것이 기분 나쁘다는 것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참 재밌는 심리라고 생각합니다만. ;)
사실 몇몇 여자들은 자기 남자가 다른 사람과의 성경험 있는 거 꽤나 싫어해요 :) 몇몇 남자들이 하는 것처럼 노골적으로 티를 내지 않아서 그렇지 여자들끼리 이야기할 때 그 혐오감을 표출하는 것은 남자들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보다 더 감정적인 경우도 있더군요... --ilzamusik''

저는 바로 그러한 감정, 그러한 심리가, 이 사회, 인간의 군집 생활에 있어서, 순결이 강조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인간의 감정이란 생각으로 컨트롤 되는게 아니거든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져보세요. 그러면 왜 순결이 행복한 인간 사회에 필수적인 요소가 될 수 밖에 없는지 삘이 꽂히실 겁니다. --naya

그런 감정은 '질투'라는 거죠. 그런데 '질투'가 순결을 옹호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순결이 '질투'때문에 생겨난 것도 아닐 뿐더러 그런 식으로 따지면 우리는 자유연애라는 개념 자체를 파기해야한다는 극단적 결론에 이를 뿐입니다. -- 쓴귤

극단적으로 순결을 강조한다면, 그럴 수 있습니다만, 순결이라는 것이 여러 가지 배우자 선택의 기준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까지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naya

2.2. 인간 사회의 유지를 위해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두 개념.


인간은 학습기간이 길기 때문에, 반드시 부모로부터 양육을 받아서 적정나이까지 성장해야하며, 그 이후에는 자신의 배우자를 골라서 배우자와 함께 자식들을 낳고, 그 자식들을 적정 나이까지 양육해야한다. 인간은 집단을 이루어서 전체적으로 이러한 주기적인 과정을 반복하면서 개체군을 유지한다. 여기서 짚고 싶은 점은, 인간은 반드시 가정을 이루고 살아야만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인간은, 이러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 인간은 배우자를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인간이라는 개체는 두뇌가 발달한 동물이어서 배우자를 선택할 때에도, 인간은 두뇌를 사용하여, 여러 가지 기준에 맞는 배우자를 선택하게 된다.
그러한 기준은 자신이 속한 사회에 적응되어 결정되는 것도 있고, 생물학적인 이유에서 결정되는 것도 있다.
순결이란 이러한 기준 중에서도 생물학적인 이유에서 상당히 중요한 기준 중에 하나이다.

또 인간은 적정 기간동안은 반드시 자식을 키워야 하는데, 이때, 정조라는 것은 가정의 유지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조건 중에 하나이다.

2.2.1. 순결의 중요성?

우선 생물학적인 이유에서 순결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볼까 합니다.

순결을 지켰다는 것은 적어도 그 이전에 다른 자식을 낳지 않았다는, 그 이전에 아무하고 관계하지 않았다는 확증이다.
또, 한 개체가 가질 수 있는 자식의 수가 제한되어 있고, 그 중에서도 우수한 개체의 수는 또 제한되어 있다고 가정하면, 순결을 지켰다는 것은 충분히 하나의 성적 매력 요건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순결하다는 것은 다른 특별한 도구 없이도, 그 상대의 청결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성병이나 기타 여러가지 전염병에 대해서 순결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
끝으로, 대부분의 인간이 자신의 짝이 자신 이외의 사람과 관계했을 때, 질투라는 감정을 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감정으로 인해서, 인간 사회에서 일어나서는 안될 많은 사회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살인, 자살, 폭행 등.) 순결은 충분히 배우자 선택의 기준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

사회적인 이유에서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이라는 것은 그 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 선택된 기준을 말한다. 예를 들면, 그 사람이 속한 사회에서 주류를 이루는 집단의 배우자의 요건이 있다면, 그런 것들이 하나의 기준으로 들어갈 수 있다. 만일 순결이 그러한 기준이 된 사회라면, 물론 그것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순결이란 배우자를 결정할 때, 하나의 요건이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여성의 순결이 강조되었던 까닭은 남성이 주류인 사회였기 때문일 뿐이다. 게다가, 여성의 경우에는 순결에 대해서 가시적인 결과가 드러나기까지 하므로,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있어서 보다 중요한 가치를 지닌 요건중에 하나가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이전에도 이미 순결이라는 것은 충분히 중요한 배우자의 선택기준이 될 수 있다.

2.2.2. 정조의 중요성?

이번에는 정조의 중요성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인간은 오랜 시간동안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충분한 교육과 사랑을 받으며 자라야 한다. 인간은 섹스를 할 때 반드시 대상에 대한 감정이 있어야 한다. 여성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따라서 현재 자식을 키워야 하는 부모가 다른 상대와의 섹스에 관심을 갖는다면, 당연히 자식의 양육에는 신경쓰기가 힘들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남성의 경우는 아이를 직접 낳지 않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아이를 낳을 수도 있다. 한 가정에서 자신의 배우자가 아닌 인간의 아이를 키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수 밖에 없다. 물론 특별한 교육의 습득과 현명한 판단을 통해서, 비록 자신의 아이가 아니더라도, 아이를 양육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긴 하다. 그렇지만 그것은 결코 최선의 선택이라고는 할 수 없다. 특별한 결함이 있는 부모가 아니라면,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가 가장 올바르게 자란다고 생각했을 때, 정조라는 것은 가정의 유지를 위해서, 자식의 양육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2.3. 결론

따라서 정조이든 순결이든, 모두 인간 사회의 유지를 위해 필연적으로 있는 것이지, 결코 가부장제도의 산물이라고 말할 수 없다. 물론 여성에게 정조와 순결이 강조된 것은 가부장 제도가 강한 영향력을 미쳤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긴 하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이런 두 가지 사항은 인간 사회의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본 단위인 가정의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개념임에 틀림없다.

2.2.4. Discussion!

글쎄요. 제 생각에는 가부장제와 분리된 순결이데올로기의 사례를 본적이 없습니다. 언제나 둘은 역사적으로 함께 해왔죠. 그리고 이 페이지에서 우리가 문제 삼고자 하는 핵심은 조선 후기에 극도로 강화되었던 순결이데올로기가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는것을 토론해왔다고 생각합니다. naya님께서 생물학적 관점등에 근거하여 새로운 형태의 순결이데올로기(남녀 모두에게 적용되는?)를 주장하신다면 그것은 새롭게 고려해 보겠습니다. --잡종

naya님의 주장에는 생물학적 근거나 역사적 또는 인류학적 근거가 없습니다. 그저 가설일 뿐이지요. 그런 가설 수준에서라면 저도 똑같은 방식으로 이렇게 반론할 수 있습니다.
전제1) 순결한 배우자는 생식능력이 입증된 바 없다.
전제2) 가정은 한 번 형성되면 거의 영속적이다.
결론) 따라서 순결한 배우자와 가정을 만든다면 대가 끊길 수도 있다.
즉 순결은 자신의 유전자를 확산시키는 데 지극히 불리한 전략이라는 거지요. --쓴귤

1. 제가 말한 순결이라는 배우자 선택의 기준은 어디까지나 수많은 기준중에 하나라는 것입니다.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한 상태에서 순결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비교했을 때, 순결한 사람의 점수가 더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말씀드린 것이지요. 저는 순결이라는 기준이 다른 모든 기준을 제칠 수 있는 막강한 기준이라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
2. 제 주장이 1번과 같을 때,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가설을 이용해서 주장을 한다면, 틀림없이 순결이 더 유리한 전략임은 충분히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naya

조금 정리를 해주셨으면 좋겠는데 '순결'은 '인간 사회 유지를 위해 필연적인 개념'입니까 아니면 '수많은 배우자 선택 기준 중 하나'입니까. 전자라면 배우자 선택에서도 역시 중요한 기준이겠죠. 후자라면 그렇게 필연적이지는 않아보입니다만.

더불어 제가 앞에서 제시한 가설에 따르면 순결한 배우자는 생식능력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이기적인 유전자 가설로 설명하면 굉장히 위험한 투자인데요. 거기에 대한 답은? --쓴귤

(일단 쓴귤님과의 토론에 정말 흥미를 느낀다는 말씀부터 먼저 드립니다. :))

1. 순결은 인간 사회 유지를 위해 생겨날 수 밖에 없는, 과거에도, 앞으로도, 인간 사회가 유지되는한 등장하게 될 배우자 선택의 기준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2. 일단 저는 모든 조건이 동일함을 가정으로 삼았기 때문에, 생식능력도 동일한 경우라고 봐야 옳습니다.
3. 생식능력은 조건에서 제외한다고 해도, 너무 비도덕적이지만, ㅡ.ㅡ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가설에만 충실하다면, 순결은 위험한 투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약간의 시간적 손실은 생각할 수 있겠지만요.. 즉,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가설 하에, 가정의 영속성이란, 자식의 성장을 위한 시기, 즉, 동일 유전자를 지닌 개체에 대한 보전을 위한 것이므로, 자식이 없는 가정의 영속성이란 무의미 합니다. 게다가 4번에서와 같이 생각했을 때, 순결한 사람이 자식을 가질 수 있는 확률은 다른 사람들과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가설에만 충실하다면,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고, 생식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정하면, 순결한 여성을 배우자로 택하는 것은 전혀 위험한 투자가 아닙니다.
4. 생식능력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사실 찾기 힘듭니다. 그 이유는 자식을 하나 낳은 후에도, 자식을 또 낳을 수 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즉, 한 사람이 자식을 낳을 확률은 어떤 정밀한 검사에 의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naya

4번과 같은 이유를 그대로 적용한다면 naya님이 순결의 생물학적 장점으로 제기한 것들 역시 무효화 됩니다. 그것들 또한 의학적 검사(굳이 그렇게 정밀할 필요도 없습니다만)를 거치기 전에는 확인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성적 경험이 없다고 하면 성병은 제외되겠지만 그외의 다른 전염병은 확증할 수 없겠지요 -- 쓴귤

왜 4번에 의해서 순결의 생물학적 장점이 무효화되는지 좀더 자세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제가 말씀드린 생물학적 장점은 생식에 대한 가능성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4번과 같은 정밀 검사에 의해 생식 능력이 파악된다면, (앞으로 나을 수 있는 우수한 개체의 수) 쓴귤님의 반론도 무의미하고, 제가 두번째로 제시했던 장점도 무의미 할 것입니다만, 나머지 것들은 왜 무의미한지 모르겠네요.. --naya

위에서 생물학적인 관점에서의 순결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요... 순결하다는 것이 전염병에 대해서 순결하다는 말은 좀 이상한 것 같습니다. 일예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섹스로 인하여 생기는 항체들이 질병에 대한 저항능력을 키워주기도 한다는 사실이 입증되기도 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배우자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가졌다는 것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느끼는 질투도 어떻게 생각하면 사회적인 교육에 의해서 습득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 군요... 이혼이나 혹은 사별을 한 사람은 이미 성관계를 했음이 명확한 사람들 임에도 불구하고 새로 결혼해서 잘 살 수 있는거 아닌가요? --happycoat

우선 질투라는 감정이 사회적인 교육에 의해서 습득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자제하는 방법을 사회에서 습득하는게 더 맞는거 아닐까요?.. 또, 한 사람과 성관계를 한 후에 다른 사람을 절대로 만나면 안된다는게 제 주장은 아니지요. 단지 그것은 배우자를 고르는 기준이며, 그러한 기준은 어떤 사회의 통념이라던가, 가부장제도에 의해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인간이 모인 사회에서 나올 수 밖에 없는 기준이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저는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다른 모든 조건이 같고 순결의 유무에 따라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를 고르는 경우로 제한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이러한 전제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저는 순결이란 배우자 선택의 조건 중에 하나라는 것을 말하고자 하기 때문에,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할 때, 순결한 사람이 더 좋은 배우자로서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라면, 충분히 순결이 가치가 있다는 말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낳을 수 있는 자식의 수는 제한이 되어있음을 감안했을 때, 순결한 사람 우수한 개체를 생산할 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고, 순결하다는 것은 중요한 기준 중에 하나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저는 말할 수 있게된 것입니다.

물론 다른 여러 가지 조건들을 고려해서, 순결하지 않은 사람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또, 자신도 순결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겠죠. 그러나, 그것이 베스트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마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naya

3. 성개념에 대한 역사적 근거들 mainly written by Beatrice


3.1. 남성의 순결도 중요했다.


....우리 사회는 이미 천오백년 동안 여성의 순결을 강조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고정관념을 넘어 이념화 되어 우리의 피 속에 내재되어 있습니다.... --산우행

여성의 순결 뿐만이 아니라 남성의 순결을 중요시 한 예는 사료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음의 한 예는 시중에 나와있는 수능 대비 국사문제집이라면 어디에서든지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사례입니다.

{{|박유는 충렬왕 때 대부경에 임명되었다......왕에게 글을 올렸는데, "우리 나라는 본래 여자가 많습니다. 지금 신분이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처 한 명만 두는데 그치고, 아들이 없는 사람마저도 감히 첩을 두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원 나라 사람들이 들어와서는 인원 수의 제한 없이 장가를 들고 있습니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사람들이 모두 북쪽으로 몰려가게 될까 두렵습니다. 바라건대 여러 신하들로 하여금 처와 첩을 둘 수 있게 하되, 관품에 따라서 그 수효를 줄여서 펴민에 이르면 한 명의 처와 한 명의 첩을 얻을 수 있게 하소서. 그리고 여러 첩들이 낳은 아들도 본처가 낳은 아들처럼 벼슬을 할 수 있게 한다면, 짝이 없어 원망하는 사람들도 없을 것이고 인구도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부녀자들이 이 소식을 듣고 원망하고 놀라워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때마침 박유가 왕의 행차를 호위하고 따라 갔는데 어떤 노파가 손가락질하며, "첩을 두자고 주장한 자가 바로 저 늙은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이 거리와 골목에서 마구 삿대질을 하였다. 당시 재상들 가운데는 자기 처를 무서워하는 자들이 있어 더 이상 그 논의를 못하게 하였고, 결국 이 주장은 시행되지 못하였다. 『고려사』, 박유 열전|}} --Beatrice

제가 듣기로는 이 사례는 남성의 순결을 강조한것이 아닌걸로 알고 있습니다. 고려 후기의 저출산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박유가 정책(?)으로 내놓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잡종
박유가 내놓은 정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런 정책을 내 놓은 박유를 삿대질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에 초점을 맞추고자 하여 이 예를 들었습니다. 만약 그 때가 고려가 아니라 조선 중반 이후였다면 감히(?) 드러내놓고 삿대질 하며 노여워할 수 있었겠습니까? --Beatrice

3.2. 성에 대해 개방적이었던 우리나라


실제로 조선 초기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성에 대해서 상당히 개방적인 사회였다는것은 여러가지 사료를 보았을때 어렵지 않게 증명이 됩니다. 성리학은 고려 말에 들어온 사상이고, 실제로 조선 사회에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16세기의 일입니다. 성리학적 이념을 고수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적자와 서자를 차별하기 시작했는데, 어찌 보면 여성은 그런 기득권층의 희생양이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또한, 전통이라고 해서 지금의 현대 사회에 무리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전통의 개념을 정의한 여러가지 말들 중에서 제일 보편적으로 알려진 말은 이것입니다. '전통은 물론 과거에서부터 이어져 온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인습과 구별되어야 한다. 전통은 현대 사회에서 창조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조선 시대의 열녀 사상을 무리하게 적용하는 것만이 전통을 이어가는 것일까요? 시대가 바뀌면 순결의 개념도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

3.3. 서양의 중세의 성 개방 풍조


마지막으로, 조선시대 만큼이나 성에 대해서 금기시 했던 서양의 중세에 대해서 잠깐 언급할까 합니다. 중세 사회에서는 남녀간의 결합을 죄악시 하여 관계를 맺을때는 천에 구멍을 뚫어 결합하는 부분 이 외에는 모두 가리게 하였으며, 그 구멍 위에는 성구를 새기게 하여 죄책감을 갖게 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을 보면 신 중심의 사회에서 인간 중심의 사회로 변하는 과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하나의 부분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늘 모이기로 한 시간이 되자 여왕은 일동을 불렀습니다. 일동은 오늘도 분수가에 모여 앉았습니다. 그러나 여왕이 막 이야기를 하라는 명령을 내리려 할 때 여태까지 없었던 뜻밖의 일이 하나 일어났습니다. 부엌에서 하녀와 남자 하인들이 서로 싸우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소리에 놀란 일동은 집사를 불렀습니다.
"누가 이렇게 소란을 피우느냐? 그리고 도대체 뭣 때문에 그러는 것인가?"
하고 그들은 집사에게 물었습니다.
집사는 리치스카와 탄다로가 말다툼을 하고 있다고 대답하고는, 막 싸움을 말리려던 참에 부르셨기 때문에 왜 그러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여왕은 지체없이 그 두 사람을 불러들이고, "무엇 때문에 소란을 피우느냐?" 하고 싸움의 원인을 물었습니다.
탄다로가 먼저 원인을 설명하려 하자, 과년한 나이에 다분히 신경질이 있는데다 싸움 때문에 아직도 흥분을 참지 못하고 있던 리치스카가 그를 노려보며 이렇게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습니다.
"아 참, 염치도 없는 사내로군! 나를 앞에 두고 먼저 나서다니! 잠깐 참으세요. 내가 먼저 말하겠으니!"
그리고 그녀는 여왕을 돌아보며 이와 같이 말을 이었습니다.
"아가씨, 글쎄 이 사람이 주제넘게도 저에게 시코판테 씨의 부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에요. 아무래도 그 부인을 제가 더 잘 알지, 자기가 더 잘 알겠어요. 글쎄 저한테 그 내외의 첫날밤 이야기를 하는거예요. 그분들이 첫 금슬을 맺는데 아주 힘이 들었다나요. 부인은 싫다고 앙탈을 부리고, 요 바닥은 온통 피투성이가 되고 했다는 거예요. 그래 저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죠. 소리 없이 이루어진 아주 즐거운 첫날밤이었다고 말이죠. 이 사람은, 세상의 처녀들이 흔히 딸이나 누이동생을 적당한 때에 시집 보내지 못하는 부모 또는 오빠들의 말을 듣고 바보같이 기다리고만 있는 줄 알거든요. 그렇게 기다리고만 있는 바보가 어디 있어요! 그렇다면 불쌍한 여자죠! 맹세고 말씀드립니다만, 이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죠. 제가 아는 처녀로 숫처녀로서 시집간 처녀가 하나나 있는 줄 아세요? 결혼한 다음에도 그들은 남편을 제쳐 놓고 어떻게 재미를 보는지 저는 잘 알고 있죠. 그런데 이 바보 같은 사내가 글쎄, 저에게 여자에 대한 교육을 하려는 것이 아녜요? 제가 갓난 어린아이인가요. 아이 참, 기가 막혀!" |}} --Beatrice

4. ChatMate님의 생각


4.1. 티벳, 고아시아 족에서 결혼이라는 제도가 없는 이유

문화인류학적인 견지에서, 보다 넓은 세계를 보는 것은 어떨까요? 서유럽이나 미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소부족, 몽골, 티벳, 고아시아족이나 에스키모를 비롯하여 서구문명으로부터 소외된 문화권에서 과연 순결을 내세우고 있나요? 순결이라는 커녕 결혼이라는 제도조차 택하지 않은 문화권이 존재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이런 말을 하는 ChatMate는 당연히, 배우자의 순결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것입니다. 인간은 두더지가 아니라 자유의지를 가진 인격체니까요. 위도가 변하면 모든 법과 도덕이 의미를 잃는다. 자오선이 모든 가치를 결정한다라는 파스칼의 말을 되새겨 봄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ChatMate

글쎄요? 결혼이라는 제도가 없는 이유가 그 집단의 성격에 달려있겠죠. 그들에게는 가정이라는 의미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과연 우리의 현실은 어떤지.. 궁금하네요--naya
...그들에게는 가정이라는 의미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위험한 추측을 함부로 하시는 군요. ChatMate인간에게 있어 꼭 필요하고 중요한 개념이 아니다라는 예로, 순결을 내세우지 않는 종족이 대단히 많다는 점을 든 것입니다. 왜 제 의견의 간판이 티벳과 고아시아족(아메리칸 인디언을 포함하던가요)으로 한정되어 올라갔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티벳 쪽에는 아직 일처 다부제가 유지되기도 한다는 점도 생각해볼만 하겠지요.
  1. 그런 국가가 대단히 많나요? 결혼이라는 제도가 없는 민족, 사회와 있는 민족, 사회 중 어떤 경우가 더 많을까요?
  2. 그러한 대단히 많은 종족의 삶의 모습이 지금 우리나라, 혹은 우리의 고려의 대상이되는 사회와의 공통점이 무엇인가요? 그러한 예가 과연 우리 사회에 적용될 수 있는 예인가요?
  3. 일처 다부제가 유지되기도 한다는 점을 생각해본 결론이 뭔가요? --naya
    1. 한쪽이 더 많을거라고 생각하고 자신있게 말씀하시는 듯 하여 놀랍군요. 하나하나 조사해보진 않았습니다만, 우리와 같은 형태의 결혼 제도에 한해서 생각해 보자면, 그 숫자로 보건데 그런 것은 없거나, 그렇게는 하지 않는 민족의 숫자가 결코 더 적다고는 말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저는 단지 질문했을 뿐인데요. 추측은 ChatMate님이 하셨겠죠... 근데 ChatMate님은 별로 근거 없는 얘기를 하시는 것 같네요. :) ChatMate님의 주장의 근거에는 믿을만한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인류학 책에서, 여러 농경민족, 여러 채집수렵민족들이 (유목민족제외) 우리와 비슷한 남녀관을 가지고 있더라는 것을 알고 있을 뿐입니다. --naya
    2. 말씀드렸는데요? 순결, 정조에 대한 것은 단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인간 사회를 지키기 위한 필연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는 naya 님의 주장에 대해서 인간의 생존이나 사회 유지에 그런 것은 필요 없다는 좋은 반례가 되겠지요.
      지금 우리가 가진 사회 시스템과 그들의 시스템과의 공통점을 말하고, 단지 차이가 나는 것은 성개념뿐이다라는 것까지 말한 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회는 잘 유지되고 있는 걸 봐라라고 말해야, 설득력 있는 반례아니겠습니까? 전혀 다른 사회 구조를 가지고 있는 두 문화를 비교하고, 우리도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아주 기초적인 인류학적 마인드조차 결여되어 있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를테면, 이런 거죠. "아프리카의 원주민을 봐라, 얼마나 행복하니, 우리도 법없이 살 수 있어~, 옷도 입지 않고도 잘 살 수 있어~" 이런 것과 조금도 차이가 없는 주장이라는 것.. 납득하시겠습니까?
    3. 2번과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여러 형태의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은, 어느 특정 문화형태가 인간에게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켜 주지요. 일처다부제 사회에서는 순결은 중요하지 않으나 가정은 중요합니다. 이것이 ...그들에게는 가정이라는 의미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라는 naya 님의 근거 없는 추측에 대한 반박이기도 하고요. 인간의 본성에 근거하여, 가장 필요한 것중에 하나가, 일부다처, 일부일처제였다고 생각합니다 라는 naya 님의 주장에 대한 반례가 되기도 합니다. 티벳의 예는 과거가 아닌 지금 현재의 예입니다.
      1. 일처다부제 사회에서 순결이 중요하지 않은 것인지, 단지 성비가 우리의 현실과 다른 것인지, 확인해야 하지 않을까요? 또 남자의 순결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무엇보다도 일처다부제의 생물학적으로 전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것도 인정하셔야 할 것입니다.
      2. ChatMate님은 지금 일부다처제를 주장하시는 건가요?
      3. 여러 형태의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과 어느 특정 문화형태가 인간에게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동등한 말이라면, 기본적으로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모두 같다라는 얘기가 되는데요.. 제가 알기로는 진화이든, 창조이든, 적응이든, 다른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의 신체구조는 같은 사람이긴 하지만, 약간씩 차이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즉, 논란의 여지가 충분히 있는 얘기죠.
      4. 3에서 ChatMate님의 주장이 맞다고 가정하더라도, 이미 다른 문화속에 오래 살아왔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하고, 끝내 적응을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내가 다른 문화 속에서 태어나 그 문화에서 살아왔으면 모르겠지만, 이미 20년 이상 살아온 사람이 다른 문화에 금방 적응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순결에 대한 문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ChatMate님이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하기위해 든 논거가 꽤나 꺼내기 힘든 얘기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즉, 논거로서 가치가 없다는 얘기죠.
      5. 3,4를 떠나서, ChatMate님의 말씀을 모두 인정한다고 해도 문제는 여전히 있습니다. 한 개인은 굳이 이러한 문화에 살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고, 다른 문화에 적응할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보다 거시적인 시각에서 보는 것입니다. 이미 이러한 문화에 적응된 사람들과 이러한 문화를 바탕으로 이룩한 문명을 이룩한 이 사회전체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개인과 사회는 좀 다른 개념이잖아요? 즉,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의 사회를 이루는 것은 가정이고, 그러한 가정은 가부장제도도 아니고, 일처다부도 아닌, 서로가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일부일처제에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가부장제도든, 일처다부든, 양쪽 다 흔히 말하는, 오바죠. ㅡ.ㅡ; 서로 대등한 관계이기 위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있어야 하고, 그때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 있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몸과 마음에 있어서 순정을 바칠 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두가 그래야만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자신을 변명하기 위해 이데올로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서 이데올로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 사람 저사람과 관계를 하고,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나고 나도, 순결이 뭐가 중요해, 다 그런게 더 좋은거야 이런 사고방식으로 또 새 사람을 대하고,.. 저는 그런 관계속에서 진실함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 인간이 여러 개의 가치관을 가지고 산다면, 혹은 자신의 가치관을 이리 저리 바꿔가며 살았다면, 그 인간은 그다지 훌륭한 인격을 갖췄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한 인간이 여러 사람을 사랑한다면, 또 여러 사람을 이리 저리 바꿔가며 사랑했다면, 그 사람은 결코 어느 누구도 사랑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남녀의 사랑이라는 것은 결코 여러 번이 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로미오와 줄리엣이 명작으로 우리에게 남아있는 한 사랑이란, 서로에게 진실해야 하고, 서로에게 순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못한 사랑속에서 생겨난 가정은 결코 행복한 가정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고, 사랑없이 태어난 자식들은 부모들의 사랑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한 사회는 결국 불안과 어두운 그늘이 가득한 곳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naya

        세상이 넓으니 여러 문화와 전통이 있겠지요. 하지만 남의 나라 일 아니겠습니까? 우리에게 의미있는 것은 우리의 전통과 우리의 피 속에 녹은 관념 아니겠습니까?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니까요? 남의 돈 100만원이 내돈 100원보다 못한 것처럼...--산우행
        '타산지석'이란 말이 있지요. 과거의 쇄국정책이 끝까지 옳은 일이었을까요? 다른 문화권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보고 참고할 필요는 항상 있는 법입니다. 게다가 현대 사회는 '우리'의 범주가 점차 세계로 확장되어 가고 있지요. 또한 '전통과 핏속에 녹은 관념'이 그렇게도 중요했다면, 우리 나라를 포함한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아직 왕정을 유지하고 있어야 할 겁니다. 의식의 성장과 더불어 적극적인 노력에 의해 타파되는 악습도 있는 법입니다. --ChatMate

산우행님은 문화적 풍조를 기준삼아 문제를 제시하시는 데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세계대전 당시의 독일에서는 나치즘이 당연한 사상이었다 해도 그들이 올바른 것은 아닙니다. 진실은 문화적 풍조속에 있지 않습니다. 자신의 머리와 상식으로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판단할 문제지요. 사회가 설사 남성중심적인 편향을 보이더라도 남녀가 평등하며 똑같은 인격체라는 것은 진실입니다. 또한 사회가 순결적인 여성상을 암요한다해도 성경험이 사람의 인격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수 없다는 것또한 진실입니다. 산우행님은 지금 전혀 논리적이지 않고 충분히 감정적이며 자신이 훈련받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감수성만이 사물의 판단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산우행님은 다른 방식으로 감수성이 훈련된 사람들이나 감수성을 올바르게 갈고 닦아온 사람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신의 감수성과는 별개로 사물을 공정하게 판단할 노력조차 없으십니다. 이는 산우행님이 그런 판단을 내리실수 밖에 없도록 교육시킨 사회가 유죄이고 자신이 훈련받은 감수성으로만 사물을 판단하려고 하는 산우행님 또한 유죄입니다. --코지모

5. 산우행님의 순결론

5.1. 순결론

이 땅의 아이들이 자기를 낳아준 어머니가 딴 아저씨랑 잠자리를 한 걸 알면 얼마나 실망할까요? 특히 여성의 순결을 강조하는 문화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또한 그런 말 못할 사정을 가진 여성이 남편이나 아이에게 친정 어머니나 형제들에게 얼마나 당당하게 대할 수 있을까요? 자기 자신은 세상이 성개방 풍조라고 합리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러므로 순결이라는 것은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한 당당함이고, 자신의 아이나 주위에 대한 당당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당당함이 죽을 때 까지 지속되기 위하여 순결을 강조하는 것이지요. 그 결과 아이들이 자라나서 자기 어머니에 대한 존경심이 저절로 우러나는 것이 아닐까요? 그 것이 바로 효성이 되고... 하지만 어릴 때 부터 밖으로 돌아 다니면 힘이 약한 여성들은 쉽게 순결을 잃지 않을 까요? -- 산우행
여성은 '신품, 중고'를 따질 수 있는 ' 물건'이 아니라 인격체입니다. 마리아를 빼고는 누구도 순결한 상태로 아이를 낳을 수 없습니다. 이땅의 모든 어머니들은 순결하지 않은 건가요? 왠지 '점입가경'이란 생각이 듭니다. see also 성경험 --ChatMate
대체 순결이 왜 필요한가요? 자기를 낳아준 어머니가 결혼 전에 딴 아저씨랑 잠자리를 같이 한 것이 뭐가 나쁘며, 아이들은 왜 실망해야 하는 건가요? 이해할 수 없는 논리를 펴시는군요. 재혼해서 아이를 낳은 어머니들은 모두 죄인인가요? 여성의 관계는 악(惡)인가요? 순결의 반대말이 난교가 되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결혼이라는 계약관계가 성을 '자본'으로 생각하는데서 출발한 단순한 성독점 개념의 부산물이라는 견해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여성에 대한 정신적 억압장치로 존재하는 '순결론'은 문제가 크다고 봅니다. --ChatMate

5.2. 남성보다 여성의 순결이 더 중요한가?

산우행씨의 논리대로라면 아빠가 다른 여자랑 자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남성들이 더 쉽게 자의반 타의반으로 순결을 잃는 것으로 압니다만 :) . --아무개
우리 사회는 이미 천오백년 동안 여성의 순결을 강조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고정관념을 넘어 이념화 되어 우리의 피 속에 내재되어 있습니다. 여성이 지닌 은장도는 순결을 잃을 바엔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는 이념의 행동화 아니겠습니까? 산우행은 남녀평등을 부정하는게 아니라 이미 우리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 현재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남성의 외도는 용인되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그 예로 사창가나 많은 술집이 증거해 줍니다. 그리고 열혼을 앞둔 총각이 약혼녀의 과거를 알았을 때 과연 기분이 좋을까요? 아니면 결혼을 앞둔 여성이 애인에게 과거를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산우행 생각에는 평생을 가슴 속에 묻어두리라 생각합니다. -- 산우행
ShowMeTheSource 고려, 신라 시대가 여성의 순결을 강조했다는 이야기의 출처를 알고 싶습니다. 은장도가 과연 어떤 용도였는지도 의문이고, 설사 말씀하시는 그런 용도였더라도 '여성에 대한 사회적 압박'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요즘 한국 사회의 수많은 호스트바가 여성의 외도를 인정해 주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주는 것이란 좋은 사실을 산우행 님께 배우게 되는군요.
우리 사회는 이미 천오백년 동안 여성의 순결을 강조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고정관념을 넘어 이념화 되어 우리의 피 속에 내재되어 있습니다.
ChatMate의 핏속에는 그런 황당한 이념은 내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 전체 대부분이 아니라 산우행 님 주변의 몇몇 이란 의미로 사용하신 건가요? --ChatMate
ChatMate님? 천사같은 엄마가 좋습니까? 걸레같은 엄마가 좋습니까? 천사같은 아내가 좋습니까? 걸레같은 아내가 좋습니까? 천사같은 엄마와 아내를 택하시면 그것은 님의 피 속에 순결의 이념이 내재되어 있는 것 아니겠니까? --산우행
이런 말을 하는 ChatMate는 당연히, 배우자의 순결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것입니다. 인간은 두더지가 아니라 자유의지를 가진 인격체니까요.
'아니겠습니까?'란 말씀에는 '아니올습니다'라고 답해드려야겠군요. 위와 같이 분명히 말씀드린 부분입니다만?
그런데 말씀하신 '걸레' 개념이 무엇을 말하는지 문득 궁금해 지는군요. '순결'만을 의미하는 건가요, '정조'개념을 포함하는 건가요? '순결'의 개념은 성경험중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 건가요? '엄마는 재혼한 다음에 나를 낳았기 때문에 싫어' 라고 말하는 아이가, 우리 전통을 지키는 귀엽고 깜찍한 아이라고 말씀하시고 싶으신건 아니겠지요? --ChatMate

산우행씨, 과거의 이야기는 잘 알아들었습니다. 이념화만 이유로 든다면, 나치즘도 해당될걸요; 이제는 현대에 맞는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해봅시다. --최종욱

5.3. 차이냐 차별이냐


ilzamusik은 이 주제가 나올 때마다 빼먹지 않고 꼭 하는 말이 있습니다. 차이와 차별은 다르다. 분명 남자와 여자는 많이 다릅니다. 생물학적으로도, 사회화되는 방식도 다르죠. (물론 계속 차이가 좁혀지고 있지만 말입니다) 위의 글들을 주욱 읽어보니 아직도 차이가 아닌 차별의 관점을 가진 분들이 있군요. 과연 순결 문제가 남여간의 차이에서 비롯된 일인지 차별에서 비롯된 일인지..
주욱 읽어보시면 차별의 관점을 가진 분들은 복수형이 아니고 단수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ChatMate


5.4. 천사냐 걸레냐

천사같은 엄마랑 걸레같은 엄마중 어느 것이 좋은가요? 천사같은 아내와 걸레같은 아내중 어느 것이 좋은가요? -- 산우행
그것이 바로 여성을 인격체로 보지 않고 물건처럼 '신품, 중고'를 따지는 논리 아닌가요? --ChatMate
여성에 대하여 '걸레'라는 표현을 쓰는지의 여부는 그 사람의 의식이 19세기 이전에 있는지 20세기 이후에 있는지를 말해주는 단적인 지표라고 봅니다 -- bloodlust
위 문장을 보는 순간 울컥했습니다. 저는 아주 만약에라도 남들이 엄마한테 그런 말을 한다 해도 '내 엄마니까' 누구의, 어떤 엄마들보다 좋아하고 사랑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이 순간에도 울다 자면 얼굴 부을까 걱정하는-_- musica )

그런데 말씀하신 '걸레' 개념이 무엇을 말하는지 문득 궁금해 지는군요. '순결'만을 의미하는 건가요, '정조'개념을 포함하는 건가요? '순결'의 개념은 성경험중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 건가요? '엄마는 재혼한 다음에 나를 낳았기 때문에 싫어' 라고 말하는 아이가, 우리 전통을 지키는 귀엽고 깜찍한 아이라고 말씀하시고 싶으신건 아니겠지요? --ChatMate

다리떨기 버릇이 있는 아이에게 할머니가 다그칩니다. "다리 떨면 복 나가!" 물론 이건 아기자기한 문화입니다. 문화였습니다. 요즘은 아이들에게도 알아듣게 설명만 잘 하면 나쁜 버릇은 고치도록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다 큰 어른들에게 복 나가면 좋아? 복 안 나가면 좋아? 하는 꼴과 다름없습니다. 이런 표현은 삼가 주셨으면 합니다. --아무개
다리를 떨면 복나간다는 것은 잘못된 추론이지만 과거가 깨끗하고 행실이 바른 여자를 보통 천사라는 비유로 표현하는 정의입니다. 예가 부적절한 것 같네요. --산우행

제가 논점을 정확히 못 짚었군요.
  • 일단 [천사같은 엄마가 좋지, 그럼]걸레같은 엄마가 좋습니까?와 같은 "몰아붙이기"식 질문은 피해 주셨으면 하구요,
  • 어떻게 사람을 걸레에 비유할 수 있을까요? 질문을 바꿔 보면, 걸레에 비유될 만한 사람이 있기는 한 걸까요?
  • 과거가 깨끗하고 행실이 바른 여자를 천사로 비유하는 거, 하나의 의견으로 봅니다. 하지만 이건 흑백논리입니다. 천사가 아니라면 무조건 걸레가 되는 걸까요? 악기 소리가 아니라면 모두 소음인가요? 정확하지 않은 뉴스는 모두 부조리인가요? 잔잔하지 않은 바다는 모두 해일인가요? (최대한 사람에 비유되기 힘든 것을 고르기란 힘들군요;;)

다리를 떨면 복나간다는 것은 잘못된 추론이지만 과거가 깨끗하고 행실이 바른 여자를 보통 천사라는 비유로 표현하는 정의입니다. 예가 부적절한 것 같네요. --산우행
일반적인 정의의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 피정의항과 정의항은 대등해야 한다.
  • 피정의항이 정의항의 부분이어서는 안된다.(피정의항에서 사용된 용어나 술어가 정의항에 반복 사용되어서는 안된다)
  • 피정의항이 부정이 아닌한 정의항이 부정이어서는 안된다.
  • 정의항은 비유적 표현이어서는 안된다.
|}}
천사에 관한 것은 '비유'라는 표현의 방법이 될 수는 있지만 유개념과 종개념, 종차를 이야기하는 정의는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과거가 깨끗하고 행실이 바른 여자를 보통 천사라는 비유로 표현한다는 것에 조차 ChatMate는 결단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ChatMate가 생각하는 '천사같은'이란 표현은 대상의 인격이나 성품과 관계된 것입니다. 성경험 없이 결혼한 초혼인 여성이 천사의 조건에 속한다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일이 없습니다. 산우행 님의 기준으로는 평소 행동이 합법적이며, 성경험 없이 초혼인 여성이라면, 어떠한 사고패턴을 가졌을지라도 '천사'라고 인정하신다는 건가요? 산우행 님이 말씀하시는 걸레천사의 기준이 인격이 아닌 성경험 유무라면, 산우행 님의 걸레ChatMate에게 천사가 되는 일은 드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ChatMate

지금 출처를 밝히라면 좀 찾아봐야겠습니다만, 일본으로 유학을 갔던 어느 분이 일본 학생들과 성에 관련된 얘기를 했던 내용을 리포트 형식으로 꾸며놓은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읽었던 것 중 기억나는 것 하나가, 20대의 남학생에게 이런 질문을 했답니다 : '동년배인 성관계의 상대방에게 자신이 첫 남자라면 어떻겠는가' 남학생의 대답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것 같다. 그 나이가 되도록 성경험이 한번도 없었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였습니다. 그 남학생이 섹스산업의 천국인 일본 태생이라서 그런 대답을 했을까요?

순결의식이라는 것은 사회의 암묵적인 합의에서 비롯되는게 아닌가. 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 표출하는 바가 억압과 강요로 나타난다고 해도 말이죠. 어디까지나 사회마다 상대적으로 나타나는 것이고, 한국 사회는 그 성에 대한 각자의 '상대적인 입장'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겠구요. (더군다나 이런 논란은 그 결론조차도 내기가 쉽지 않죠..)

산우행님의 표현인 걸레같은 - 전 '걸레'라는 표현을 극히 혐오합니다만 - 여자는 순결의 관점에서, 육체적인 면에 대한 것입니까 아니면 정신적인 면에 대한 것입니까? 간단히 얘기하자면, 강간당한 여자는 걸레같은 여자입니까? 몸을 파는 여자는 걸레같은 여자입니까? 아니면 모 결혼정보회사의 광고에 나오는 '한달에 네명은 만나야 내 남자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여자가 걸레같은 여자입니까?

산우행님은 위 질문에 답이 될만한 구절은 남겨놓지 않으셨습니다만, 아마도 육체적인 면을 말씀하시는 거라고 가정하면,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
산우행님은 걸레같은 여자가 아닌, 천사같은 여자를 찾으십시오. 저는 걸레든 천사든 정신적으로 건강한 여자를 찾겠습니다. (물론 이 '정신적으로 건강한' 것도 저와는 견해차이가 있으시겠지만요) 그리고 그런 여자가 제게는 천사입니다. :) --Kenial
육신의 건강은 정신의 건강에서 비롯되는게 아니겠습니까? -- Heyz
음.. 건강이란 단어를 제가 잘못 사용했나요? ; --Kenial

아무튼 우리의 뇌리에는 천사같은 순수한 애인이라는 이념이랄까 소망같은 것이 존재하는 것으로 믿습니다.
이 천사같은 이라는 이미지에는 성적으로 순결한 이라는 이미지가 강력하게 내재하고 있고요...
인간적으로 사춘기를 지나 살다 보면 이 남자 저 남자를 만난 경험을 가지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 산우행
믿음산우행님의 것이지,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만약 우리임을 강변하고 싶으시다면, Kenial은 그 우리의 범주에 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Kenial 동의한표 - nyxity ChatMate (강력은 커녕, 병아리 코딱지만큼도)
산우행님이 주관적인 어투로 토론을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도 왠지 반대를위한반대를 위한 어투 같습니다. :( 제 생각에는 세상의 많은 연인들이 "서로 사랑"이었으면 좋겠고, 성적으로 순결하다는 것도 내포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것, 모두에게 적용되어져라 강요한다면 매우 위험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개
ChatMate는 세상의 많은 연인들이 "서로 마지막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책 속에 나오는 성모 마리아를 제외한다면 누구도 순결한 채로 아이를 낳을 수는 없습니다. 이땅의 모든 어머니는 순결하지 못한 사람들입니까? '지금의 아버지가 아닌 다른 사람과의 성관계'가 문제가 된다면, 여성이 재혼해서 낳은 아이는 자신의 어머니를 부끄러워해야 하나요?
산우행 님은 우리의 뇌리에는이라는, 산우행 님 개인 뿐 아니라 주위를 아우르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개인의 생각을 성급하게 전체의 것으로 단정지었고, 그에 반발하여 산우행님의 우리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이만큼 나선 것일 뿐입니다. 이런 식으로 산우행 님이 타인의 생각에 대해서까지 단정지은 것은 이번 토론에서만 벌써 두번째입니다.

Beatrice는 어머니와 함께 여성의 순결은 어떤 것을 뜻하는가에 대해서 방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처음에 '몸도 마음도 깨끗한 것'을 순결이라 하셨습니다. 하지만 곧, 그 주장에서 몇 가지 잘못된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 격렬한 운동으로 처녀막이 손상된 경우는 순결하다고 할 수 없는가?
두번째, 강간이나 성폭행 등 어쩔 수 없이 성관계를 맺게 된 여성/남성에 대해서 순결하지 않다고 손가락질 할 수 있는가?
세번째, 재혼한 여성/남성은 순결하지 않은가?
네번째, 평생 한 사람과 섹스를 했지만 머리속으로는 다른 상대를 상상해왔다면?

see also 성경험

5.5. 현대 사회에서 순결의 중요성을 인식한 증거

과년한 딸이 하루라도 늦게 들어오거나 외박하는 것을 허락하는 부모가 있을까?
걱정하지 않는 부모가 있으까?
딸의 신체적 위험만 걱정하고 순결은 걱정하지 않을까?
왜 순결을 중요시 하는가? 당연히 신체적 순결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앞으로의 인생을 걱정하는 것이다.
--산우행
어떻게 성폭력을 놓고 '순결'이라는 말을 운운할 수 있습니까? 도대체 성폭력 피해자가 무슨 잘못이 있길래 그따위 기준으로 단죄되어야 하는 건지요. 성폭력의 대부분은 면식범(이미 알고 있는 사람)에 의해 저질러지며, 그 중 상당수는 근친 간에 일어납니다. 성폭력 피해자가 밤늦게 돌아다녀서가 아니란 말이지요. 설사 밤늦게 돌아다녔기 때문이라고 치더라도 그건 여성의 자유에 속합니다. 피해자에게 도리어 책임을 전가하는 산우행의 논리는 강간범의 논리입니다. --쓴귤
DeleteMe 이런 사례들은 이미 여럿 제시하셨잖아요. 최종욱은 위 논의에 산우행씨가 함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왜 순결을 중요시 하는가? 당연히 신체적 순결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앞으로의 인생을 걱정하는 것이다.
이런 논리로 순결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Kenial은 거의 분노로 정신을 잃습니다. 지금 당연히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정신을 잃을 지경의 분노에 동의한표 - Raymundo)
신체적 순결을 잃은 사람 - 그 이유야 어떻든간에, 특히 여자 - 은 앞으로의 인생이 걱정스러운 겁니까?
하나의 인격체로서 어떤 성격을 갖고, 어떤 지식을 갖고, 어떤 통찰력을 갖고, 어떤 사상을 갖고, 어떤 기술을 갖고 있든지간에 여자는 신체적 순결을 잃으면 앞으로의 인생이 걱정스러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까? (아무런 가치도 없는 사람이란 말입니까, 라고 쓸려다가 거기까지는 논리의 비약이 될 수도 있는 듯 하여 이렇게 씁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산우행님의 생각을 꼭 들어보고 싶군요. --Kenial

산우행의 글이 어쨋던 간에 이로 인하여 정신을 잃을 지경이시라니 우선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과년한 딸이 밤늦게 다니다가 사고로 순결을 잃어 버렸을 때(몸의 부상은 없다고 하고)
딸가진 부모로서 과연 사위앞에 떳떳하게 그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아무리 피해자고 딸이 정숙하다고 할지라도 그 사실을 사위에게 말 못하기 때문에
사위가 그 사실을 알게될까 걱정하지 않을까요?
사위가 이해심이 부족하여 이혼을 당하면 어쩌나 걱정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딸의 앞으로의 인생이 걱정되지 않을까요?
이것이 산우행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산우행

이 부분은 제가 확대해석을 한 셈이군요. 아무런 가치도 없는 사람이란 말입니까 가 원래 하려던 질문이었음을 상기해 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의 인생을 걱정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Kenial앞으로 한 인간으로서의 제대로 된 삶을 살아나갈 수 없으니 어찌하겠느냐. 정도로 받아들였거든요. (일단 이 부분은 명백한 제 인식의 오류이므로, 감정적인 발언에 대해서는 용서를 구합니다)

대신에 한가지 더 궁금한 것은, 과연 사위앞에 떳떳하게 그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아무리 피해자고 딸이 정숙하다고 할지라도 그 사실을 사위에게 말 못하기 때문에.. 라는 부분에 대해서, 산우행님은 과연 그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시는가, 입니다. 순결을 잃은 당사자가 - 사실 '순결을 잃었다'라는 것의 정의가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일단 넘어가겠습니다 -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은, 그 당사자에게 잘못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아니, 짧게 질문드리겠습니다.
순결을 잃은 것은 죄입니까? --Kenial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야 할 곳에 자꾸 이런 식으로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 (스스로도 반대를위한반대를 생각하고 쓰고 있는게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스스로 산우행님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을 진지하게 들어볼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정말로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제가 산우행님의 생각에 대해 찬성할 수는 없다손 치더라도, 일단은 들어봐야 이해의 토대라도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Kenial

두 분의 論의 방향이 다릅니다. 산우행님은 사위의 예를 들어 순결을 당당히 밝힐 수 없는 사회적인 상황에 비추어 순결을 이해하려 하시고, 대부분의 다른 분들은 자신의 가치관에 비추어 순결을 이해하려 하십니다. 이것은 PuzzletChung이 보기에 호주제폐지에서부터 시작된 논의에서 공산우행님과 다른 노스모키안들이 충돌을 겪게 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관과 개인의 가치관 중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물론 이런 생각을 판단하는 것도 개인이 하는 일이겠지만요.

그리고 위와 같은 경우는 부부끼리 얘기하면 얘기했지 장모가 사위에게 귀띔해줄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귀띔이라고 할 수 없죠. :( ) 게다가 만약 그런 분위기가 될 것 같으면 차라리 딸이 친부모께도 그 사실을 숨길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면 부모께 걱정을 끼칠 일이 없으니까 아무 문제 없는 것인가요? 이건 실제로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 일이며, 이건 "앞으로의 인생"을 걱정만 하는 부모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산우행 님이 주장하시는 순결의 필요성이 "걱정을 끼쳐드린다는 것" 하나만이었다면 이런 문제가 생깁니다. 산우행 님에게는 아마도 다른 생각도 있을 것 같은데, 한 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PuzzletChung

여성이 강간으로 잃는 것이 순결입니까? 존엄성이겠지요. 산우행님의 논지를 파악하지 못하겠습니다. 성경험이 있는 여자(순결을 잃은 여자?)는 밤늦게 돌아다니거나 외박해도 됩니까? 본인의 논지를 분명히 해주셨으면 합니다. --Heyz

신체적 순결에 가치를 둔다면, 남자아이들이 하는 포경수술처럼 여자 아이들이 처녀막 제거 수술을 병원에서 받으면 죽을때 까지 "순결"(신체적으로)하게 살 수 있고, 밤에 외출해도 상관없으며 외박도 가능할 뿐더러 앞으로의 인생도 걱정없겠군요. --Gravi

6. naya의 예전 글에 대한 반론


6.1. 쓴귤님의 반론


naya님의 말에도 어폐가 있습니다. 어떤 현상이 존재한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지요.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그게 도덕적이라는 건 아닙니다.
1. 분명히 섹스는 여러 가지 위험이 있습니다. 병원균이 전파되기도 하고. 하지만 인간의 거의 모든 접촉은 비슷한 위험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염병이란 게 다 그렇지요. 게다가 섹스는 매우 한정된 대상과 하는 접촉입니다. 성매매와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정한 신뢰와 애정이 있는 사람과 섹스를 하지요. 그렇다면 섹스로 전파되는 병이란 지극히 적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성병의 주된 전파 경로는 성매매지 일상적인 섹스가 아닙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에이즈 감염 경로는 매춘이 아니라 one-night-stand with stranger입니다. --naya

2. 물론 한 사회에서 금기시 되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꿔말하면 그 금기가 해제되는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죠. 현재 한국사회에서 성에 대한 금기가 해제되고 있다면 여기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어떤 현상이든 다 이유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가 타당한지를 검토하지 않고 이유가 있다는 것만으로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섹스는 언제나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그 금기가 무척 강했던 조선시대에도 표방된 도덕과 실제 생활 사이에는 괴리가 있었지요. 그것을 그 자체로 죄악시하는 건 사람들을 불필요한 죄책감에 시달리게 할 뿐입니다. 특히 여성에게 강요된 정절은 얼마나 많은 여성들을 불행하게 만들었습니까. 게다가 현대사회에서 사춘기와 결혼의 간극은 무척 큽니다. 14세 경에 2차 성징이 이미 시작하는 데 평균 결혼 연령은 20대 후반입니다. 성에 눈을 뜨고도 10년 이상 섹스를 하지 않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가 행복하게 섹스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논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쓴귤
제 생각에는 사회와 섹스와의 관계를 깊이 있게 생각해보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naya

6.2. DaNew의 반론

6.2.1. 인간의 감정과 순결에 대하여
진화심리학의 접근을 가지고 문화인류학적인 결론(그것도 주관적인)을 도출해내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DaNew

저는 진화 심리학도, 문화 인류학도 생각한 적이 없는데요?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 --naya

6.2.2. 사회적 문제에 대하여
사회가 붕괴될 때 도덕이 문란해진 경우는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역으로 도덕이 문란해져서 사회가 붕괴되었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은 naya님께서 섹스에 대한 터부를 가진 사회의 예로 드셨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높은 이혼율(과 재혼율)을 가지고 있는데, 미국의 이혼율이 높다고 해서 현재 미국이 붕괴되어가고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DaNew

1. 저는 그런 식으로 해석한 적이 없는데요? 다만 성개념이 문란하다는 것과 사회가 혼란스럽다는 것은 틀림없이 같은 현상이라는 것이죠.
2. 우선 미국에 대한 분석이 틀렸네요. 우선 미국은 틀림없이 상류층이 존재하는 사회이며, 미국 사회를 이끌어가는 곳은 상류층입니다. 미국 사회의 붕괴가 있기 위해서는 상류층의 붕괴가 우선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로 미국의 상류층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수적인 사람들 이상 보수적이라는 사실을 아셨으면 하네요. 그들은 지금도 가문간에 결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3. 혹시 이미 미국에서 10여년 전부터 가정의 소중함에 대해서 어릴 때부터 교육하고, 드라마나 영화로부터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 있습니다. 즉, 사회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심지어는 순결운동까지 펼치고, 여학교에서는 순결맹세까지 한다는 사실은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4. 미국이 붕괴되는지 안되는지는 꽤 오랫동안 기다려봐야죠. 미국이 붕괴되어가고 있는 상황인지 아닌지 어떻게 그렇게 쉽게 판단하시는지? --naya

6.2.3. 청결의 문제에 대하여
첫째로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은 얼마나 많은 사람과 섹스를 하느냐보다는 얼마나 믿을만한 사람(들)과 섹스를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보통 사람을 예로 들면, 애인 여섯 명과 섹스를 가져 온 사람과 에이즈가 만연한 국가의 환락가에서 몇 번 자고 온 사람을 비교하여 어느 쪽이 위험한지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순결의 문제가 전부 원나잇스탠드에 해당한다(혹은 양-_-이 많은 사람은 질-_-도 떨어진다는 편견)고 설정하지 않는 이상, 양은 문제가 아닙니다.

둘째로 리스트에 한 명이 있는 사람과 스무 명이 있는 사람을 비교하는 것은 매우 쉽겠지만 그러나 현실에선 그렇게 모 아니면 도 식으로 극단적으로 몰려 있지 않다는 맹점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파트너 경험의 수는 점진적으로 다양합니다. 파트너 수가 좀 더 적을수록 좋다는 정도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과거(혹은 현재 외도) 파트너가 없어야 한다는 주장의 뒷받침까지는 끌고 오기에는 무리한 이야기입니다.

셋째로 미국에서의 헤르페스처럼 아예 만연해버리면 이런 청결론이 통하지 않게 되는 맹점이 있습니다.

넷째로 섹스를 통해 전파되는 질병은 항상 순화과정을 거쳐 치명적이지 않게 변화하며 현재도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에이즈같은 경우는 예외라고 봐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청결의 문제는 순결문제에 있어서 고려 사항이 아닙니다. --DaNew

글쎄요.. 그러한 결론이 내려질만한 논리가 없어보이는데요. 저는 순결을 존중해야한다고 말했지, 반드시 순결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은 아니거든요? --naya

... 정조이든 순결이든, 모두 인간 사회의 유지를 위해 필연적으로 있는 것이지 ... -- naya씨의 윗 주장에서 어떤게 맞는 말입니까? --최종욱

6.2.4. 금기에 대하여

인류학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관찰자 자신의 시각대로 결론을 설정하는 일입니다. 이런 실수가 과거 문화인류학에서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섹스가 터부인 것과, 섹스가 공개적으로는 터부인 것과, 혼외정사 또는 순결상실이 터부인 것은 다릅니다. --DaNew

SoWhat? 제가 말씀드린 것은 어디까지나 섹스가 공개적으로 터부라는 사실에 대한 상기였는데요? 그리고 왜 섹스가 공개적으로 터부일 수 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보고자 하는 것이지요. 그것으로부터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섹스와 사회체제 유지와의 관계를 느끼게 하고 싶었을 뿐인데요? --naya


7. 잡종의 잡담


7.1. 순결이데올로기는 양반들의 것이였다.

상민 노비들에게는 순결 이데올로기의 힘은 약했다. 수세라고하는 이혼 풍습도 있었다.(얼마나 광범위한것인지는 잘 모른다.) 조선시대 생활사 책등을 보면 보다 정확한 실상을 잘 알 수 있다. 순결 이데올로기는 조선 후기가 되면서 양반수가 급증한데서 힘입은바가 크다. 양인들이 이제 양반이 되었으니 양반의 윤리를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다 보니 점차 순결 이데올로기가 모든 백성들에게 펴저나갔으며 만인 평등이 이루어진 이후에도 굳건하게 우리의 머리속을 지배하여 왔다.

8. 난영음의 잡담


먼저 저는 정조와 순결을 분명히 구분해 다르게 생각합니다. 한 번의 처녀막의 파괴 또는 성행위가 순결을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조를 잃은 것일 수는 있습니다만 순결은 나와의 관계가 지속되고 있을 때 다른 이와의 접촉을 가지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순결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 아이를 낳아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내 배우자가 나를 속이는 바 없이 내 유전자만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것은 일견 배우자의 옛 애인이나 파트너와는 상관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10달의 임신기간을 보내는 동물이므로(약혼제도 또한 이 기간 동안 다른 이의 아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생겼다는 이야길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내 배우자가 나와 결혼(형식으로서 결혼을 의미하지 않습니다.)하기 이전에 다른 사람의 태아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물론 이 경우 순결이냐 순결하지 않냐보다 정직하냐 정직하지 않냐의 문제로 볼 수도 있습니다만 미처 배우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아이가 아닌 다른 이의 아이를 임신할 수도 있습니다.

정확히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곤충의 종류 (벌이었던 것 같습니다만) 중에서 먼저 수정관 안의 다른 수컷의 정자를 긁어내고 암컷에게 사정한 후 특수한 물질을 분비하여 암컷의 수정관입구를 막아버리는 곤충이 있습니다. 인간과 일대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유전적인 면에서만 보자면 자신의 유전자를 안정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그 곤충이 암컷의 생식기 입구를 막은 것이나 배우자의 순결(혼전, 혼후 모두)을 요구하는 것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개인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한 명의 여자 또는 남자가 순결을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다음 세대가 모두 유아기에 음식공급을 못 받거나 안정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라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자신의 다음 세대가 고통 받을 확률이 높아질 뿐이죠. 다만 순결을 경시하는 풍조가 개체군 전체에 만연한다면 세대가 계속될수록 그 개체군의 생존 가능성은 전반적으로 떨어질 것임은 분명합니다. 개체군의 생존을 위해서도 순결은 필요한 것이죠.

이런 관점에서 일반적으로 다음 세대를 생산하지 않을 생각이라면(무자식이 상팔자주의) 순결은 성병을 예방하는 것 이외에는 생물학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민감한 사안이라 망설이다 끼어든 헌터D

9. 윤구현의 잡담

뒤늦게 글을 보았습니다. 일부 주장들에서 '생물학적인' 근거를 대고 있는데 제 생각에 깊이 있는 논의를 위해 생물학적인 연구자료를 참고하시려면
일부일처제의신화 데이비드 P. 버래쉬 외 지음. 해냄. 2002.
정자전쟁 로빈 베이커. 까치글방. 1996(1997역)
이면 일단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짝짓기에서 남여의 차이는 자녀양육페이지에 정리해 놓은 것이 있습니다.

10. ilzamusik의 잡담

뜨겁게 달궈졌던 며칠 동안, 그리고 지금까지 논의를 주욱 지켜보았습니다. ilzamusik의 주변 환경이 상당히 보수적이라 그러한지 산우행님과 궤를 같이하는 가치관을 참 당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꽤나 많은 사회 구성원들이 저와 다른 순결관념을 갖고 있다는 것이 대학 신입생 때 쇼킹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물론 지금은 제가 전과 다른 방향에서 보는 쪽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금 사회가 다른 분위기를 타고 있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보수적인 것이 제가 느끼는 사회의 분위기인 듯 합니다. 공산우행님께서는 자신의 가치관과 함께 사회의 분위기가 아직은 그러하다고 지적하신 것이겠지요.
ilzamusik은 (아직까지는) 이 페이지를 단순히 사회의 아직까지 남아있는 보수 풍조 대변과 그에 대한 노스모키안-혹은 시민- 개개인의 가치관 확인의 장이라고 봅니다. 토론의 목적이 '서로의 견해 차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는 씨니컬한 발언도 있지만, 위에서 여러 분들께서 지적하셨듯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접근했기 때문에 다채로운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봅니다.
연혁에 대한 다양한 고찰이 순결의 본질에 대한 것이라면 이제 중요하게 남은 것은 순결의 현주소와 이사갈 주소가 아닐까요? :) 지금의 우리 사회에 초점을 맞추어보았을 때, 순결 이데올로기(라는 표현도 있더군요)가 남아 있는 이유가 과연 우리의 유전자 속에 은밀히 감추어진, 원시시대로부터 내려온 이유 혹은 위에서 언급된 이유들과 동일할까요? 아니겠지요? 노골적으로 솔직하게 말한다면 순결 이데올로기의 바닥에는 '기분 문제' 또는 '이기심' 도는 그 둘의 결합 형태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나 여성에게만 유독 강조되는 집단에서는요.
지금 이 사회에서 순결 이데올로기가 유지되는 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순결에 대한 기존의 생각들이 유지되는 것이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맞을 지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 노스모크에서는 이 주제가 거대담론이 되어 교과서적인 결론으로 끝나지 않을것이라 기대합니다. - 순결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이 곳에서 재정비되길 바랬는데 (집합적지성) 단순히 사회의 (단편적인) 경향에 대해 언급하고 그에 대해 노스모키안 개인의 가치관을 혹은 바람직해 보이는 방향을 언급하는 선에서 페이지가 일단 냉정함을 찾은 것에 대해서 약간의 아쉬움과 안도감이 듭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일단 순결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현대적으로, 현실을 반영하되 기본 가치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재정립되어야 할 듯 싶습니다. 대체 그 기본 가치가 무엇이냐 하는 문제에 대한 답을 그간의 논의를 바탕으로 재발견하거나 창조하는 것이 선행과제일 듯 싶군요. 왠지 재미있는 논의가 되지 않을까..하는 (사고뭉치의 본성에서 나오는) 느낌이 드네요. 생각이 정리되는 대로 글을, 혹은 페이지를 열어보겠습니다.
문득 우리와남을위해가 생각나서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 --ilzamusik

11. 혁희의 잡담

순결문제 자체에 대한 논의는 제가 어디 끼어들 수 있을 것 같지 않군요. 제가 지지하는 쪽으로 다수분들의 의견이 개진되어 있고, 제가 하고 싶은 말도 어느 정도는 나타나 있는 듯 합니다. 물론 제가 지지하는 쪽의 의견이 약간 감정적으로 흐르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겠네요. 해서 그냥 잡담식으로 몇자 끄적여봅니다.

아래의 인터뷰를 읽었습니다. 굉장히 불쾌할 뿐만 아니라 어떤 폭력적인 충동마저 느끼게 하는군요. 너무 낯뜨거워서 미처 다 읽지도 못했습니다. 세상에, 순결한 자신의 반대항을 멋대로 '한판 했다'고 자랑하는 애들로 규정해버리고 손쉽게 그들을 매도하고 깔아뭉개는군요. 순결이 마치 어떤 종류의 특권 혹은 자기 자신의 증거처럼 되는양 꺼내보이더군요. 미친거 아닙니까? 이 페이지에서 논의되고 있는 순결의 의미가 좀 난잡해보여서 제가 제대로 인지하진 못했습니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 상식으로는 순결이란 성관계를 하지 않은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순결 이데올로기는 여성이 하나의 물건, 가치를 인지할 수 있는 어떤 종류의 재화로 인식했을 때 가능하다고 봅니다. 순결한 여자 - 처녀란 애초에 한번도 섹스를 하지 않은 여자가 아닌 애초에 결혼하지 않고 집에 머무르는 여자에서 기원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곧, 노동력의 근원으로서의 여자를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어버리고 그 소유주를 아버지에서 다른 남성으로 옮기는 것이 결혼의 본질이었고요. 결혼식에서 딸이 아버지와 입장하여 사위에게 넘어가는 모습을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터뷰한 여학생의 말은 더더욱 참기가 힘들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상품화 시켜버리는 것에 기쁨을 느끼고 자랑으로 생각하며 정조와 순결이 희귀하다 가정하고 그것의 소유주를 특정 계층으로 마무리 짓습디다. 상류 사회에 편입되고 싶어하는 욕망을 그런 식으로 표출하는 것은 또 처음 보는군요.

남자가 순결 이데올로기를 주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물론 용납할 순 없지만요). 순결하라 - 금욕하라는 것은 당연히 그 밑바닥에 쾌락이라는 전제가 깔려있기에 가능합니다. 이것은 곧 순결 이데올로기가 지배층 - 남성의 쾌락 독점욕과 특권의식의 발로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성이 순결을 주장하는 것은 자신이 상품임을, 피지배층임을 스스로 시인하는 것과 같습니다.

순결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또한 현재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제대로 말할 수도 없는 논리에다 대고 반박할 수가 없네요. 아니 반박할 수 없는 논리라는 건 존재하지 않죠. 반박할 수 없다면 그건 논리가 아니고 맹목일겁니다.

[http]청소년 순결글짓기대회 수상자들 인터뷰 -- DaNew
위의 인터뷰를 보면 한국사회의 순결 관념이 얼마나 잘못되어 있는지 알 수 있을꺼 같습니다. 순결글짓기대회라는 그 이름 부터 당혹스럽군요... 자고로 남자는 깨끗해야 한다는 말 부터가 짜증납니다... 깨끗하다는 것과 순결하다는 것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언제 부턴가 정신적인 순결은 다 사라지고 육체적인 순결만 남아있는 사회가 된거 같네요. 아마 정신적인 순결은 그 진실성을 가려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육체적인 순결만 가지고들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happycoat

공산우행氏의 순결론에는 전혀 동의하지 않지만, 다만 그가 본인을 포함한 남성에게 동일한 잣대를 들이댄다면 일관성 측면에서 존중할 수 있는 생각이라고 본다.공산우행氏는 기본적으로 혼인으로 성립된 부부사이 성관계 이외의 육체 관계및 복수 파트너와의 성관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특히 이 논의에서만 보자면 그 잣대를 여성에게만 적용하는 것으로 읽히는데, 공산우행氏 본인이 혼전 순결및 기혼자라는 전제 하에서 혼전 성관계및 배우자와의 관계 이외의 관계를 일체 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성들에게 동일한 잣대를 요구하는 것이라면 충분히 존중받을 수 있다. 다만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여성에게만 순결을 요구하는,즉 남성의 성욕구및 성관계에는 관대하고 여성에게만 순결론을 들이미는 이중잣대인 것이라면 그런 논리와 정신상태야말로 "걸레"라고 불러 마땅하다고 본다. 만약 공산우행氏의 순결론이 이중잣대라면 남자는 성관계시 파트너 여성을 타락시키는 죄를 짓는 것을 알고도 하는 것일 뿐 아니라, 논리적으로 순결하지 않거나 자신에 의해 순결을 잃는 상대 파트너를 존중하지 않고 경멸하는 것이 당연하므로,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한 극악한 이중잣대일 수 밖에 없다. --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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