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오신 분들이 노스모크에서 어떤 식으로 행동해야 하는지를 몰라 낯설어하거나 경우에 따라 노스모키안의 꿈을 접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노스모크 마을의 구석을 돌아다니다보면 여기저기에 작은 안내의 글이 붙어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 글을 고쳐야 하는지는 WikiSandBox의 처음에 써 있고, 처음 '필명'을 정하고 홈페이지를 만드는 과정은 초보의위키쓰기에 간단히 적혀 있습니다. 물론 처음 온 사람이 찾기는 그리 쉽지 않지만요. 그렇지만 이런 기술적인 문제를 넘고 나면 또다른 문화의 충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노스모크는 무작정 열려 있는 곳은 아닙니다. 노스모크 역시 하나의 공동체이므로 노스모키안이 되려는 사람은 이 공동체의 정신을 함께 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일단은 노스모크선언문( NosmokeManifesto)이 중심이 됩니다. 그렇다고 이 선언을 돌에 새긴 10계명으로 받아들이지는 말아주세요. 스스로 변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어찌보면 자기모순적인 선언문이니깐요.
그 다음은 무얼까요? 각자가 생각하는 노스모크정신은 제각각일 겁니다. 이런 각자의 생각이 노스모크를 움직이는 힘이죠. 이런 각자의 생각이 각자의 행동을 한다면요? 각 노스모키안의 산술적 합이 아닌 집합성을 찾기 위해서 서로간의 부대낌은 피할 수 없는 과정입니다.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지만, 정을 맞지 않으면 조각품이 될 수 없지 않습니까? 이런 부대낌을 통해 서로 배워가고 서로 닮아가고 서로 익숙해져가는게 아닐까요?
그렇다고 매일 부대끼고만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 누구나 경험을 통해 배웁니다(TrialAndError). (물론 경험이 아닌 학습을 통해 배우기도 하죠.) 부대낌의 경험을 통해 사회의 규칙을 배워나가는 것입니다(CultureIsSociallyLearned). 하지만 이 배움은 처음 온 사람에게만 있는 건 아닙니다. 이미 노스모크에 익숙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런 부대낌을 통해 그 또한 스스로 배워갑니다(WeAreAllTeachers, 만남의교육).
부대낌을 피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높은 진입장벽을 세울 수도 있고, 혹은 거창한 통과의례를 거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노스모크는 이제까지 가능하면 진입장벽을 낮추려 했고, 통과의례 절차도 가능하면 줄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노스모크에 오는 분들이 부대낌을 꺼리지 않는 적극적인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열린사람이라면 이런 부대낌을 꺼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부대낌을 통해 서로가 무언가를 배울 수 있을테니깐요.
그러나 노스모크에 이미 N 명의 사람이 있습니다. 새로운 1 가지의 주장을 덧붙이기 전에 이미 노스모크에 있는 N 가지 주장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는 되어있겠죠? N*1 = 1*N. 노스모크의 '운동량보존의법칙'이랄까요? (풍습따르기)
노스모크는 현재를 중요시합니다(WikiIsAnEternalNow). 하지만 이 현재는 박제된 현재가 아닌,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현재입니다. '서로가 인정할 수 있는 상식'을 주고받는 대신에 다큐먼트모드를 통해 문서로 쌓아가죠(DontTalkButDocument). 개인적인 경험이나 견해를 이야기할 때에는 쓰레드모드, 모의채팅모드 등을 동원하고요. 주고받는 말이 많다고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가족간에 대화가 없다고 가족 내의 커뮤니케이션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요? 가족의 말없이지켜보기는 백마디 말보다도 힘이 됩니다. 말없이응원하기나 말없이고치기를 통해 관심을 보내고 있는 걸 알아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보통의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익명성 뒤에서 자유로움을 찾습니다(WikiIsNotABulletinBoard). 그러나 이런 익명성에 기댄 자유로움이 진정한 자유로움일까요? 노스모크에서는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처럼 행동하면 됩니다. 내가 무심코 하는 행동에 내가 아는 누군가가 영향받을지 모른다는 식으로요. 자기 동네에서 무심코 휴지를 버리는 사람은 드물 겁니다. 또는 자기 집 앞에 떨어진 휴지를 무심히 지나치지도 않을 것이고요. 꼭 누가 본다고 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는 자신의 귀찮음보다 함께 사는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은 아닐까요? 노스모크의 집합성도 이런 공동체의 정신과 통하는 바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이것이 익숙해지면 꽤 편합니다. 동네 앞 길을 가면서 아는 사람이 볼까봐 불편해 하지는 않으니깐요.
처음 오신 분들은 노스모크의개인성에 대해 자주 불평을 하곤 합니다. 사람들이 다들 무뚝뚝하고 대꾸가 없다고요. 하지만 이런 과정은 새로 이사온 사람이 그 동네 분위기에 적응해나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새로 이사를 왔는데 처음엔 다들 서먹서먹하게 대한다는 거죠. 환영해 주는 사람도 없고, 집들이 떡을 돌렸는데도 맛있느니 없느니 대꾸도 없고요. 하지만 그런 대꾸없음이나 무관심함도 어찌 보면 이사온 사람이 스스로 적응할 때까지 말없이응원하기하며 참고 기다려주는 따스함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요? 그런 따스함을 가진 무관심함을 노스모크의외로움으로 생각해야 할까요? (궤변인가요?)
맘에 안 드시나요? DontComplainJustDoItYourself! ToDoIsToSpeak. 노스모크에 따로 주인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노스모키안입니다.
수천 페이지들에 달하는 노스모크의 내용을 다 꿰뚫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각자 나름대로 노스모크라는 코끼리의 다리, 꼬리, 코, 귀, 어금니를 만지면서 각자의 생각을 늘어놓을 뿐입니다. 이런 각자의 생각이 노스모크의개인성이고 이들의 생각의 합이 노스모크의 집합성입니다. 물론 이 모아진 생각이 코끼리일 수도 있지만, 코뿔소일 수도 있고, 3단 변신 로봇일 수도 있습니다. WhyNot? 이런 창조적오해는 새로운 창발성을 이루며 새로운 노스모크를 만들어나가는 힘이 됩니다. 아름다운오해라고나 할까요? 서로 다른 생각은 노스모크의 다양성을 키우는 힘입니다. (CelebrationOfDifferences) 새로운 노스모키안이 그리는 노스모크의 모습이 기존의 노스모키안과 같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 함께 더 멋진 오해와 미래를 그려나가길 바랄 뿐입니다.